The face genius is good at soccer RAW novel - Chapter (215)
215
선수 이적 절차는 복잡하다.
구단간의 합의만 해도 이적료 조율, 납부 방식, 특정 조건 충족하에 발동되는 옵션, 법률적 검토 등 복잡하기 이를데 없는데 이걸 무사히 마치면 선수와의 개인 협상이 기다리고 있다.
급료, 인센티브, 옵션, 초상권을 비롯한 스폰 여기에 선수에 따른 각종 개인 조항까지.
이 모든 과정이 끝나야 비로소 이적 절차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게 된다.
바로 메디컬 테스트.
선수의 신체 능력 및 부상 이력과 전반적인 몸상태를 검사하는 절차로 이때 즈음 언론을 통해 소식을 흘린다.
보통 ‘서명만 남겨둔 상태’ 혹은 ‘이적 마무리 단계’라는 표현으로 보도되곤 하는 선수 영입 기사가 바로 이 단계.
사실상 이적의 마지막 단계로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최종적으로 계약이 마무리되는 단계지만, 종종 메디컬 테스트에서 문제가 발견되어 계약이 어그러지는 경우도 생기곤 한다.
물론 나처럼 잔부상 경력도 드문 선수에겐 그저 신체능력 테스트장이지만.
“반갑습니다. 뉴캐슬 의료팀 팀장이자 주치의를 맡고 있는 알버트입니다.”
확실히 뉴캐슬의 이전 구단주 PIE가 돈을 처바르긴 엄청 처발랐는지 시설의 때깔부터 다르네.
오우야… 여기서 구단 의료팀이야 최신식 대학 병원이야.
의학전문박사라는 주치의 알버트의 감독하에 테스트가 진행됐다.
처음엔 간단한 컨디션 체크부터 신체 능력 테스트까지.
“음? 골밀도도 그러더니 근밀도가 상당하군요. 게다가 근질 상태도 무척… 허어, 속근과 지근이 이렇게 절묘하게 발달… 으음? 이 탄력성은 NBA 선수… 대체 근육의 유연성이… 이상해. 그런거치곤 적혈구 움직임이나 분포는 적당한 수준인데…”
검사 결과표를 본 알버트 박사의 감탄이 점차 혼잣말로 변해갔다.
부릅뜬 눈으로 무언갈 중얼중얼거리는게 좀 무서울지도.
뭐, 대충 뉘앙스를 보니 좋다는 뜻이겠지…?
“박사? 검사 결과에 이상이 있소?”
“결과가 대체 어떻길래 이러는건가.”
알버트 박사의 광기는 내 영입이 얼마나 관심이 큰지 우르르 몰려와 참관하고 있던 구단 임원진들이 마침내 기다리지 못하고 다가올때까지 이어졌다.
이렇게 깔끔하고 완벽할수가 없다며 흥분에 겨운 극찬을 하던 알버트 박사와의 메디컬 테스트가 끝나고, 기계가 아닌 실제 신체능력 테스트를 하러 훈련장으로 향했다.
“이거 기대되는군요. 검사표만보면 믿기 힘든 신체능력인데 과연 실전에선 어떨지.”
“전 믿기 어렵군요. 기계 고장이나 오류는 아닐텐데… 작년 홍민준 선수를 분석한 기록과 이렇게 큰 차이가 날줄이야.”
쑥덕거리는 뉴캐슬 임원진들.
후… 너무 잘나도 피곤하군.
내 탈인간급 성장세에 놀란 사람들을 보는게 한두번이 아니지만 이제 이런 반응도 지겹군.
무심한 척 머리를 쓸어넘기는데 구석탱이에서 날 바라보고 있는 두 남자를 발견했다.
‘보자… 제임스와 로크랬나.’
하린이와 다예가 낱낱이 분석한 뉴캐슬 선수단 보고서에서 본 기억이 난다.
사진으로 보던것보다 체격이 좋아보이는데?
“준비 끝나셨습니까, 홍민준 선수?”
“네. 언제든지 시작해도 됩니다.”
스트레칭과 준비 운동을 마치고 시작된 테스트.
“이런 미친! 순간 최고 속력이 36.1km/h!?”
“가속도가 말이 안 되는군.”
“상하체 밸런스가 뛰어나군. 거기에 민첩하고 즉각적이야.”
“역시 공을 다루는 기술이 좋아. EPL 수비수들을 상대로 실전에서 얼마나 적재적소에 쓸지 기대되는데.”
“음? 슛팅 파워가 예상외로군. 홍민준이 발목힘이 좋은 선수였나?”
테스트를 하나 마칠때마다 지켜보던 사람들이 감탄하기 바빴다.
확실히 전반적인 신체 능력이 향상되었음을 나 스스로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지난 시즌보다 발전했다.
그도 그럴것이—
【기술】
[개인기 80] [드리블 80] [트래핑 79] [숏패스 65] [롱패스 65] [슛팅 85] [프리킥 42] [헤더 41] [태클 40]【정신】
[시야 65] [예측력 60] [판단력 70] [집중력 65] [오프더볼 65] [공간마크 50] [침착성 65] [리더십 43] [팀워크 60]【신체】
[주력 79 ▶ 90] [가속력 80 ▶ 90] [밸런스 79 ▶ 80] [민첩성 79 ▶ 80] [반응속도 80] [파워 65 ▶ 70] [점프 51] [지구력 66 ▶ 70] [회복력 69 ▶ 70]【히든】
[천재성 80] [매력 95] [지능 70]【신장 182.7cm|75kg】
【보유 포인트 76 ▶ 0P】
EPL 진출을 대비해 월드컵 이후 뼈가 삭도록 열심히 모은 포인트를 오로지 신체능력에 투자했으니까.
무려 76포인트를 오롯이 신체능력에 때려부었다.
약점으로 꼽히던 몸싸움 능력치를 올려 경합능력을 향상시켰고, 가장 빡빡한 일정을 자랑하는 험난한 프리미어 리그 환경에 맞춰 지구력과 회복력에도 포인트를 투자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가장 큰 성과는 스피드.
주력과 가속력이 90에 도달했다.
나 스스로도 대체 얼마나 빨라졌을까 궁금했는데, 순간 최고 속력이 36.1 km/h까지 나오다니.
“놀랍군요. 아주 놀라운 결과에요. 홍민준 선수의 신체능력이 전반적으로 상승했습니다. 이건… 우리가 분석한 홍민준 선수의 지난 시즌 신체능력에 비해 믿을 수 없을 만큼 향상된 수준이에요.”
“이유가 뭘까. 신체능력이란게 이렇게 단기간에 급등할 수 없는건데….”
“음… 커리어를 살펴보면…”
“아마 프로 첫 풀타임을 뛰며 누적되어 온 피로가 풀리며 미묘하게 어긋나 있던 밸런스도 잡힌게 아닐까요.”
“그게 말이 되나?”
“이 자료를 보면 홍민준 선수는 재작년에 급격히 성장했습니다. 신체 밸런스라는게 워낙 미묘하다보니 이제야 영점이 잡혔을수도…”
“조금씩 신체에 적응하던게 프로 첫 풀타임을 뛰며 피로에 눌러있었다?”
“보다시피—“
테스트를 지켜보던 코칭 스탭들이 뜬금없는 토론의 장을 펼치고, 예상을 뛰어넘는 실력에 임원진이 함박 웃음을 짓는다.
그 모습을 일견하며 여유롭게 땀을 닦는 척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해봤다.
‘최고속도 36.1… 36.1… 이게 어느정도냐…’
빠르기로 소문난 축구 선수들의 최고속력을 검색하니 주르륵 뜨는 자료.
엘링 홀란드의 최고속도는 35.9 km/h
웨슬링 코망은 35.92 km/h
손흥민 선배는 35.3 km/h
그리고 미친 스피드를 자랑했던 킬리안 음바페는…
‘이런 미친. 모나코 시절 기록한 38.0 km/h이라고? 그래도 PSG에선 36 초반대로 인간적이구만.’
* * *
홍민준이 한창 월드컵에서 좌충우돌하고 있을 때, 이미 유럽 리그는 프리 시즌이 한창이었다.
일반적인 유럽 리그 팀은 보통 5월 말이면 시즌이 끝난다.
일부 대륙간 대회, 유로파나 챔스 결승 무대까지 오른 팀 혹은 피치 못할 사건으로 일정이 연기된 팀이 6월 초중까지 시즌이 이어지는 경우가 있을 뿐이지.
그렇기에 7월은 유럽 축구계가 새롭게 시작하는 달이다.
이적 시장이든 프리 시즌이든.
올해 프리미어 리그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전은 한국에선 광복절로 유명한 8월 15일.
이에 맞춰 뉴캐슬 또한 7월 11일부터 프리 시즌 일정에 돌입해 개막전 준비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리고 개막전을 5일 앞둔 8월 10일.
뉴캐슬의 열렬한 서포터나 들락거리는 공홈에 오피셜 공지가 게재됐다.
[Welcome!]큼지막하게 박힌 웰컴이란 글자 아래로 뉴캐슬 유니폼을 입은 동양인 선수.
[세계 최고가 될 뉴캐슬의 새로운 선수!백넘버 7 홍민준을 환영합니다!]
『(오피셜) 홍민준 뉴캐슬의 품으로!』
「영국 현지 시간으로 8월 10일 정각 뉴캐슬의 공식 홈페이지에 홍민준의 등번호와 함께 사진이 올라왔다.
월드컵 이후 한국에서 휴식을 취하던 홍민준은 당초 한국에서의 휴가가 끝나면 프리 시즌을 진행 중인 프랑크푸르트 선수단에 합류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1억 유로란 어마어마한 몸값에도 노리는 구단이 많은데다 대한민국이 월드컵 4강 무대에 오르며 이적 협상이 연기되었기 때문.
그러나 세간의 염려와는 달리 이적 절차는 빠르게 진행되었고, 홍민준의 선택은 뉴캐슬이었다.
한때 사우디 아라비아의 국영펀드가 인수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빈 살만 왕세자의 급사 후 몰락해가던 뉴캐슬은 UAE의 두바이 개발투자공사에 팔렸다.
지난 시즌 구단 츌신 유소년이 주축이 된 어린 선수단으로 리그 4위에 오르며 챔피언스 리그 진출에 성공한 뉴캐슬은 이번 이적 시장에서도 영입보단 선수단 지키기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실제로 7월 1일 이적 시장이 열리고도 한동안 재계약 소식만 전해지던 뉴캐슬이 무려 1억 유로를 지불하며 홍민준을 깜짝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홍민준이 무수한 빅클럽들의 구애를 거절하고 뉴캐슬을 선택한데에는 회장과 감독을 포함해 구단 임원진이 직접 한국을 방문해 구단의 비전을 설명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주효했다는 관계자들의 설명있었다.
특히 구단에서 진행중인 프로젝트의 중심으로 홍민준을 선택했다는 것이 선수의 마음이 움직이는 결정적인 계기였다고 한다.
최고의 유망주로 꼽히는 홍민준의 영입에 팬들은 기대감에 가득찼지만 걱정도 존재한다.
바로 너무 늦은 합류.
개막전을 불과 5일 앞두고 선수단에 합류한 홍민준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리그, 팀,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과연 홍민준이 개막전에 선발로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씨발 우리가 홍민준을 영입했다고? 진짜?
—이번에도 꼬꼬마들로 버티려는 줄 알았는데 홍민준이라니!! 됐다!! 됐다고!!
—진정해 친구들. 이 동양인은 아직 검증이 안 됐다고
—우리 보드진이 또 꼬마를 사왔군! 22살이라니 이거 괜찮은거냐?
—우리에겐 큰 경기에서 정신을 잡아줄 베테랑이 필요해… 챔스에서도 어린 선수들로만 버티려고?
—이런 씨발! 홍이 왔는데 무슨 개소리를하는거야! 홍이라고! 빅빅빅클럽들이 탐내던 바로 그 선수말야!!
—글쎄… 재능은 확실하지만 이 선수에게 1억 유로나 써야했나? 1억 유로면 챔스를 경험한 베테랑 2명은 영입할 수 있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