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e genius is good at soccer RAW novel - Chapter (228)
228
경기에 전념하는 2일 사이, 내 스캔들은 활활 불타오르고 있었다.
특히 한국에서의 폭로 기사 이후, 기다렸다는 듯 폭로 기사가 쏟아졌는데…
『전 독일 여자 핸드볼 대표 마리아 카뮌 “홍민준은 짐승, 아니 괴물!”』
『아르헨티나 수영 대표 선수의 폭로! 발레리아 바네가스, 홍민준과의 경험을 말하다』
『프랑스에 이은 미국 여자 대표팀도 가세! 동양의 진주는 어쩌다 진흙투성이가 되었나』
『독일, 아르헨티나, 프랑스, 미국,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이탈리아… 끊임없이 밝혀지는 염문설』
『홍민준에게 올림픽은 섹스촌이었다! 겹치는 진실, 하루에 대체 몇 명이나?』
…올림픽에서의 일이 이렇게 돌아오네.
「그는 짐승… 아니 괴물이었어요. 진짜 사람이 쾌감으로 죽을수도 있구나 싶었다니까요. 이러다 머리가 어떻게 될 것 같아서 잠깐만 쉬자고 했는데도, 절 꽉 붙잡고는… 아, 싫은 건 아니었어요. 너무, 너무 좋아서 그렇지.」
혹시나싶어 내용을 들여다보니 역시나다.
그나저나 내용을 보니 생각이 날것도 같고… 독일의 핸드볼 대표라던 금발 여자, 마리아랬나.
독일어를 아는 지금와서 떠올려보면, 가물가물하지만 아마 멈추라고 했던 것 같다. 그땐 잘 몰라서 좋다는 줄 알고 더 열심히 해줬는데.
누가봐도 어그로 하나는 기가막히게 끌 기사 제목들.
이게 내 이야기만 아니면 세상에 뭔 이런 새끼가 다 있냐하면서 즐겁게… 약간은 부러움을 담아 구경했을텐데.
하나하나 눌러봤다.
「종마에요, 종마. 워낙 괴물이니 종마니 소문이 거창해서 동료들이랑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내기했거든요? 모른 척 3명이서 돌아가면서 불렀는데, 우리 3명이 다 지쳐떨어질때까지 끄덕없었어요. 심지어 우리랑 하고 또 다른 여자 만나러가는 것 같더라구요.」
「홍이랑 하는 건 정말 여자에게 더없는 행복이야. 내가 축구는 잘 모르지만, 그가 요즘 가장 잘하는 선수라지? 하지만 침대 위에서의 홍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거야. 침대 위에서의 그는 정말 괴물니까.」
「세상에… 드릴로 몸을 뚫어버리는 것 같았다니까요? 이해되요? 이건 진짜 겪어보지 않으면 몰라.」
하나같이 가관인 인터뷰 내용들.
이건 뭔… 사람을 무슨 섹스 머신으로 묘사해놨네.
아니나다를까 하나같이 댓글수가 장난이 아니다.
—ㅅㅂ 이새끼 완전 양아치였누ㅋㅋㅋ 역시 얼굴값한다니까
ㄴ우리 오빠 그런 사람 아니거든?
ㄴ아직도 빠 남았냐 ㅋㅋ
—내가 뭐랬냐 얘 완전 더럽다고했지? 비추준새끼들 다 뒤져라ㅋㅋ
ㄴ우리 오빠 그런 사람 아닙니다ㅜ
—아냐 오빠가 그럴리없어ㅜㅜ 난 준이 오빠 믿어
ㄴ나두22222
ㄴ33333333333
ㄴ44444444우리 지지말아요!
ㄴ아ㅋㅋ 대깨홍 좌표찍혔네ㅋㅋ
—질투하는거 존나 추하네ㅋㅋㅋㅋ 난 솔직히 부러운데? 결혼한것도 아니고 뭐 어떰?
ㄴㄹㅇ 저 와꾸에 여자없는게 이상한거지
—알파메일이 알파메일한건데 우리 찐따들은 부러워 배아파 뒤지려하눜ㅋㅋㅋㅋ
—여자친구 있다는 놈이 바람피고다닌건데 이걸 괜찮다는 새끼들은 뇌가 우동사리임?ㅋ
ㄴ냅둬 멍청한새끼들은 말해줘도 모름
—홍민준의 해명을 촉구한다! 여러분 국민신문고 ‘홍.진.요’에 찬성눌러주세요!
ㄴ이건 또 뭐냐ㅋㅋㅋ 다 까발려졌는데 뭔 진실을 요구햌ㅋㅋㅋ
—와… 와꾸도 좆되는데 ㅈ도 개쩌나보네;; 사람이 어케 다 가짐
—아직도 홍민준 대물설 모르냐?ㅋㅋ 홍민준 윤곽치면 딱 나온닼ㅋㅋ 진짜 존나큼 말ㅈ임
ㄴ안히… 바지 위에 소세지 실화냐;; 무슨 사람 잦이가 저리크농
ㄴ저게 어케 들어감? 합성아님?
—무친놈… 무친놈… 하얀색살구색갈색 가리지 않고 다 따먹었노… 진정한 인류애ㅇㅈ…
ㄴ이와중에 검은색은 웨 없음?
ㄴ아ㅋㅋ 홍민준 인종차별자였자너ㅋㅋ
ㄴ잡식성인 그도 거른 ‘흑’… 그저…
ㄴ흑인 탄력감 모르네ㅋㅋ 흑인이 짜센데 ㅂㅅ들
ㄴ엄마가 이런 이상한 야동 그만보랬지!! 대체 언제 철들래!!
나도 모르게 낄낄거리며 스크롤을 내리다 번뜩 정신이 들었다.
시, 시부레… 댓글 존나 재밌네.
어쩔까.
이대로 잠잠해지길 기다리는 건 하책이다.
반응을 보아하니 열성적인 팬들은 현실부정을하든, 인정하면서 쿨하게 넘기든 계속 팬질을 해줄 것 같지만… 팬이 아닌 일반 대중에겐 꽤 이미지 타격이 있을 것 같은데.
벌써부터 나이키에서 압박이 들어오는 꼴이 계약서에 위약금 조항 삭제한 게 다행이네. 아니었으면 위약금으로 탈탈 털렸을수도….
고민하다보니 이게 꼭 나쁜 상황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간 내 인기는 축구 선수로서의 인기보다 아이돌화 된 인기가 압도적이었다.
축구팬들이야 내 실력을 좋아하지만, 사실 내 팬덤은 축구팬보다 축구에 관심없던 여자들이 대거 유입되며 이루어진 것.
그래서 일반적인 축구 선수의 팬이라고 보기엔 유난스럽기도 유난스럽고, 유별나기도 참 유별나다.
뭐… 팬층이 축구에 한정되지 않고 넓고 다양하게 형성되었기에 그간 많은 이득을 보긴 했다.
일류 글로벌 기업이나 명문 축구단이 왜 이렇게 안달복달 날 원하겠는가.
바로 축구에 한정되지 않는 내 인기 때문이다.
기업이야 말할 것도 없고, 축구단 역시 날 영입함으로서 구단의 팬층과 저변을 늘릴 속셈이었겠지.
반대로 그만큼 주의도 필요했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든,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든, 남자든 여자든, 노인이든 젊은이든… 다양하고 넓은 대중을 만족시키기 위해 호불호를 가리지 않는 이미지를 유지해야 했으니까.
뭐, 가끔 본성이 튀어나와 도발성 멘트나 어그로를 끌긴 했어도 그간은 이미지 메이킹을 잘 해왔는데… 차라리 이걸 기회로 착실한 이미지가 아닌 나쁜 남자 이미지를 잡을까.
그냥 나쁜 남자는 인기없지만, 잘생기고 능력있는 나쁜 남자는 외려 컬트적인 인기가 있는 법.
게다가 시대도 시대다.
요즘 시대가 어느땐데 여자 많이 만난다고 흠결을 따지나. 외려 능력자라 찬양하지.
지금이야 워낙 언론이 불씨를 지피고, 평소 착실했던 이미지로 인한 반동이 커서 비난, 비호감 여론이 대세를 점해서 그렇지 시간이 지나면 여론은 다시 변할거다.
문제는 그 시간이다.
비난 여론이 길어질수록 이미지에 회복되지 않는 영구적인 훼손이 생기겠지.
그럴바에야 차라리—
한참 찾지 않던 번호를 누르자 곧장 신호가 간다.
꽤 오래 이어지던 통화음는,
—여, 여보세요?
떨리는 목소리로 대체되었다.
“오랜만이야 지경 누나.”
—으응. 오, 오랜만이야.
이어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함께 무어라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다.
“옆에 누구 있어?”
—어, 어! 그… 하연이랑 같이 있어.
“아하. 하연 누나도 오랜만이네?”
이 누나 둘이 모여있었네. 따로 통화하는 번거로움이 없어서 다행이다.
“스피커폰으로 해줘. 일단 좀 물어보자. 내가 뭐 서운하게했어?”
—아니! 아니아니, 절데 그게 아니라… 우, 우리도 이렇게 될 줄 몰랐어. 정말이야!
—민준아 미안해. 나는 그냥… 흑.
선즙필승을 시전하며 미안하다는 누나들의 말을 들어보니 참 기가막힌다.
“그러니까 뭐야. 내가 유명해지니까 나랑 잤던걸 자랑하고 다녔는데, 마침 수습 기자로 취직한 친구가 그걸 위에 보고했다? 그리고 인터뷰 하자길래 했더니 기사가 이상하게 나갔다고?”
—응! 응! 우린 그냥 너랑 만난거 자랑했을뿐이거든? 진짜 별 얘기 안했어.
—진짜야. 혹시 몰라서 우리도 녹음본 가지고 있거든!
“일단 그거 보내봐.”
음.
들어보니 기레기가 기레기한거네.
누나들 말대로 자랑 및 허세가 반, 유명해지고 못 만나서 서운하다는 한탄 반이 전부였다.
“그럼 누나들. 나한테 미안한김에 부탁 하나만 들어주라.”
—뭔데??
* * *
그 다음은 엘레나와 희연 누나, 기자 누나한테 동의를 구하는 것.
기자 누나는 몰라도 자신의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있는 엘레나와 희연 누나는 나와의 스캔들이 달가울리 없었지만—
—음… 알겠어. 밝혀야한다면 밝혀야지. 죄짓는 것도 아니고. 신경쓰지마. 그나저나 밝히고나면 우리 집에서 부를걸? 해명할 준비 잘해서와. 참고로 우리 부모님 되게 엄하신거 알지? 무슨 변명 준비하나 기대하고 있을게~
—그래? 그럼 나도 이제 남자친구 있다고 자랑할 수 있겠다. 아 답답해 죽을뻔했네. 이왕 이렇게 된 거 일탈계도 밝힐까? 어때?
…그건 제발 영원히 숨겨줘.
어쨌든 두 사람이 생각보다 흔쾌히 동의를 해줘서 좀 놀랐다.
하지만 마지막 난관은 나로서도 꽤 힘들었다.
“엉. 엄마 아빠는? 아아, 스피커폰으로 바꿔줘. 응. 네, 아빠 전데요. 아 그런거 아니에요! 일단 좀 들어봐요. 네, 네. 그러니까—”
“그으… 아버님. 좀 죄송한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예. 죄송합니다. 하지만 하린이랑은 잘 지내고 있으니—”
“흠흠. 아버님, 어머님. 요즘 저 때문에 좀 시끄러운데… 예, 예. 아유~ 아니요! 다예랑은 잘 지내죠. 그럼요. 근데 저… 제가 조만간 기자 회견을 할 것 같은데… 예, 예! 그냥 좀 시끄러워질 수 있어서…”
어휴, 진땀이야.
통화를 끝내니 식은땀으로 등이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아오 씨발. 힘들어 죽겠네.”
그래도 알릴 사람한테는 다 알렸으니… 이제 정면돌파다.
“뭐? 기자 회견?”
“시원하게 기자들 불러놓고 노빠꾸로 직진하련다.”
“미친놈아. 구단 입장은 어쩌고 그걸 단독으로 결정해.”
…라고 생각했지만, 하린이와 다예의 조언에 구단과 조율해서 뉴캐슬에 우호적인 토크쇼에 나가기로 했다.
미리 적당히 대본을 맞춰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