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e genius is good at soccer RAW novel - Chapter (235)
235
흔히 패스마스터라 불리는 선수는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패스 자체를 잘하는 선수와 패스 환경을 조성하는 선수로.
전자야 설명할 것도 없이 그냥 패스 자체를 존나 잘하는 선수다.
대체 공에 무슨 짓을 하는건지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궤적을 보이거나 중간에 속도가 뚝 떨어지는 등 온갖 기기묘묘한 기예를 선보이는 선수가 바로 이들.
사실 이정도 선수라면 패스뿐만 아니라 다양하게 뛰어나기 마련이다.
순간적으로 패스 경로를 확보하는 빠르고 정확한 판단력과 침착성, 남들은 보지 못하는 기회를 포착해내는 창조성 등 그야말로 축구 도사가 따로없다.
종종 기술을 넘어 기예에 가까운 플레이를 보여주며 모든 재능이 그렇지만 훈련보단 선천적으로 타고나야 가능한 선수 유형이자 아쉽게도 나와는 거리가 먼 유형이다.
나는 지금까지도 패스 관련 능력치가 썩 좋지 않으니까.
직접적으로 관련된 능력치인 숏패스나 롱패스는 아직 65에 불과했고, 이보단 관련성이 적지만 결코 연관성을 무시할 수 없는 시야나 예측력, 판단력, 침착성 역시 60~7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 정도면 EPL 평균에도 못 미친다.
실제로 훈련할때 뉴캐슬 선수단에서 패스 좀 한다는 애들과 비교해보면 차이가 느껴지니까.
특히 내 이전 뉴캐슬 최고, 최대 유망주이자 플레이 메이커였던 호세 가야와의 격차는 벽으로 느껴질 정도.
그럼에도 정작 경기에서 내가 호세 가야보다 공격 생산성이 월등한 이유는 바로 두번째 이유, 패스 자체를 잘하는 것이 아닌 패스할 환경을 조성할 수 있어서다.
“민준 뒤!”
주장 바움 요함이 내 발밑을 향해 패스를 보낸 직후 다급하게 외친다.
‘알고있어.’
돌아보지 않았음에도 느껴진다.
그건 일종의 본능 혹은 육감이라 할 수 있는 감각. 선천적으로 타고나야 하는 재능이다.
상태창을 얻기전에도 있었고, 스탯을 올릴수록 더욱 명료해지는 감각에 따라 공을 트래핑하며 몸을 돌리자 순식간에 세비야 선수가 옆을 스친다.
순간 마주치는 눈빛에서 느껴지는 무력감과 좌절감, 그리고 일말의 투쟁심.
급격히 몸을 비틀며 따라붙으려고 하지만 나에겐 그 짧은 시간이면 충분하다.
‘오른쪽… 막혔어. 왼쪽은? 내 패스 실력으론 애매한데.’
툭, 툭 가볍게 공을 드리블하며 전방을 살피다 자연스럽게 공과 함께 몸을 반바퀴 돌린다. 기다렸다는 듯 빈 공간을 쓸고지나가는 태클.
‘정면도 안 되겠어. 잘못하면 골키퍼한테 그대로 공만 안겨줄거야.’
패스 실력이 좋았다면 속도나 궤적을 마음대로 조정하며 기회를 창출했겠지만 내 실력으론 무리다. 하지만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건 아니지.
패스 실력이 부족함에도 플레이 메이킹을 담당하고, 실제로 높은 생산성이란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은—
“들어가!!”
내 외침에 패스 경로를 만들어주기 위해 이리저리 움직이던 동료들이 일제히 상대 진영을 향해 침투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공을 받아줄 동료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 압박이 쏠리고, 볼을 탈취당할 위험 부담이 커진다는 뜻. 동시에 압박을 풀어낼수만 있다면 더욱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태클 후 넘어져있던 녀석이 엉금엉금 그라운드를 기어 달려들지만 역시나 쉽게 제쳐내고, 보다못해 추가로 달려드는 세비야 선수마저 벗겨내자 일순 압박에서 자유로워진다.
‘기회!’
그리고 이어진 패스.
공을 멈춰놓고 신중하게 발을 디딘 후, 가볍게 밀어찬다.
당연하다는 듯 만들어지는 결정적 찬스.
패스 능력이 EPL 평균에 미치지 못해?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결코 못 써먹을 수준이라는게 건 아니다.
EPL에서도 나보다 개발인 선수, 나보다 패스 고자인 선수는 얼마든지 있다.
평균 이하라는 건 전 세계 최고의 리그 중 하나인 EPL에서 그렇다는 것일뿐, 프로 레벨에서 부족함을 뜻하지 않는다.
즉, 상대의 위험 지역에서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을수만 있다면 여느 뛰어난 패서들이 보여준 하이라이트 장면 같은 패스도 가능하다는 뜻.
이것이 내가 부족한 패스 실력에도 패스마스터 못지 않게 수많은 결정적 찬스를 만들어내는 이유.
바로 패스 환경을 조성하는 능력이었다.
* * *
“또 제쳤어요!! 홍민준 마치 아마추어, 아니 어린아이를 상대하는 것 같습니다!!”
“미쳤어요! 저 여유를 보세요! 상대 진영, 그것도 파이널써드 지역에서 저런 여유로움이라니요!! 대체 이 선수 탈압박 능력은 어떻게 된 건가요!!”
“아아, 세비야의 압박이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주앙 펠릭스, 다시 한 번 무너지는군요. 무력합니다. 너무 무력해요. 세리에의 수준급 수비형 미드필더로 평가받던 선수조차 홍민준에겐 상대가 안 됩니다.”
“또 한 번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내는 절묘한 패스! 골, 골입니다! 뉴캐슬 드디어 골을 뽑아내는군요! 오랜만에 선발 출장한 사쿰 샤키가 홍민준의 스루 패스를 골로 연결합니다.”
“세비야의 좋은 공격이 이어집니다. 슛팅 기회를 만들어내… 앗 뺏겼어요! 곧장 역습으로 이어나가는 뉴캐슬! 날카로운 역습, 그 주인공은 역시나 홍민준입니다! 빠릅니다, 빨라요! 엄청난 속도로 순식간에 20m, 30m, 계속 치고 나갑니다!! 3명째 제치고, 그대로 골!! 다시 한 번 세비야의 골망을 흔드는 뉴캐슬!”
“2차전을 위해서라도 저력을 보여줘야죠, 세비야 선수들. 먼 뉴캐슬 원정까지 따라와준 서포터를 위해서라도 이 악물고 뛰어야 합니다. 아직 경기는 2골차, 시간은 충분합— 아, 홍민준 또다시 패, 아니 직접 돌파! 슛 하나요, 슈우, 아니 접고, 슈, 패스! 아… 뉴캐슬의 3번째 골입니다. 세비야 선수들 결국 고개를 숙이고 맙니다.”
“뉴캐슬의 4:0 승리로 경기 끝납니다. 홍민준은 오늘 1골 2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이번에도 세비야를 비참하게 만드는군요.”
챔피언스 리그 조별 리그 C조 1위를 가르는 분수령으로 꼽히는 C조 2차전, 뉴캐슬과 세비야의 경기는 많은 주목을 받았다.
비등할거라 예상되던 경기전 분석과는 달리 경기 내용이 너무나 일방적이었고, 그것이 한 선수로부터 비롯되었다는 점, 그리고 얄궂게도 그 선수가 지난 시즌 유로파 리그 준결승에서 세비야를 상대로 원맨쇼를 펼치며 탈락시킨 선수라는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
『‘팔색조’ 홍민준의 성공적인 변신!』
「지난 27일 뉴캐슬 홈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열린 챔피언스 리그 조별 리그 C조 2차전.
뉴캐슬과 세비야의 경기는 시작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
.
.
—지난 시즌 유로파 리그 준결승에서 세비야를 상대로 압도적인 활약을 펼친 홍민준과 다시 만나 복수를 꿈꾸던—
.
.
그간 ‘완벽한’ 드리블러로 칭송받았던 홍민준은 이번 시즌 패스에도 눈을 뜬 모양이다.
지난 세비야전, 홍민준은 84분을 뛰며 플레이 메이커로 완벽한 모습을 선보였는데,
• 패스 성공 110/114 (최다)
• 터치 145 (최다)
• 롱패스 성공 15/16 (최다)
• 태클 1/2
• 가로채기 2
• 볼 경합 3/4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볼터치와 패스, 롱패스 및 성공율을 기록하며—」
이러한 성장세는 축구 관계자들이 새삼 홍민준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이번 시즌 홍을 봐! 그는 크레이지 보이야. 그가 리그 내 가장 많은 도핑 테스트를 받는 선수가 아니었다면 나는 일말의 의심도 없이 그를 약쟁이라 말했을거라고.”
“작년과 올해의 홍민준은 완벽히 다른 선수에요. 너무 달라졌어요. 거의 모든 부분에서 발전했죠. 시즌 초에는 몰라볼 정도로 향상된 신체 능력으로 놀라움을 주더니, 이제는 약점이던 플레이 메이킹 능력까지 발전했어요!”
“헤이헤이, 홍은 프랑크푸르트에서도 미드필더로 뛴 적이 있다고. 그때도 잘했지. 더 놀라운 건 지난 시즌 순간 최고 속도 34km/h대였던 선수가 이번 시즌엔 36km/h대로 들어왔다고. 이게 말이 돼?”
“내가 틀렸다는 걸 인정할때가 왔군요. 전 홍이 독일보다 거칠고 경합이 치열한 잉글랜드 무대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릴거라 생각했어요. 그렇잖아요. 홍의 몸은 너무 호리호리해요. 게다가 지나치게 경합을 회피하는 성향까지 지녔죠! 하지만 올 시즌 홍은 스피드, 민첩성, 밸런스를 잃지 않고도 어느정도 벌크업에 성공한 모양이에요. 대체 무슨 마법을 부린거죠?”
축구 좀 본다는 사람 중에 홍민준의 재능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뉴캐슬에서의 첫시즌에 의구심을 가진 사람은 많았다.
부족한 프로 경력, 너무 빠른 성장세, 지나친 스타성, 연이은 이적, 낯선 리그에서의 적응 등 어린 선수가 부진에 빠질 수 있는 이유는 너무나 많았으니까.
그러나 홍민준은 시즌 초부터 무서운 활약을 선보이더니 플레이 스타일의 변화까지 성공적으로 이루어냈다.
그리고 이어진 EPL 특유의 가혹한 일정으로 체력 부족에 부진해질거란 예측마저 비웃듯 세비야와의 경기 후로도 맹활약을 이어갔다.
10월 첫 주 A매치 기간 한국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이어 14일 EPL 8라운드 에버턴전부터 18일 빅토리아 플젠과의 챔스 조별 리그 3차전, 20일 EPL 9라운드, 24일 EFL컵 16강, 28일 EPL 10라운드, 31일 10월의 마지막 경기 챔스 조별 리그 4차전 다시 한 번 세비야와의 경기까지 모두 선발로 뛰며 체력 이슈를 정면돌파해냈다.
『이젠 하다하다 철강왕까지! 다 가진 홍민준!』
—캬~ 와꾸, 실력, 체력, 여자 진짜 다 가졌네 (추천 5013 / 비추 649)
ㄴ하지만 나 제주 고씨 38대손 고필규는 가지지 못했지 (추천 1432 / 비추 921)
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췬새끼 아재요 정신차리쇼(추천 515 / 비추천 137)
ㄴ불량품 안받아요 (추천 1942 / 비추 1)
ㄴ비추 실명제뭐놐ㅋㅋㅋ (추천 1024 / 비추 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