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e genius is good at soccer RAW novel - Chapter (239)
239
2035년 하반기는 그야말로 홍민준의 해였다.
『돌풍! 승격팀으로 유로파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린 프랑크푸르트!』
『분데스리가, 유로파 리그, 월드컵까지! 트러플 득점왕을 달성한 홍민준』
『홍민준을 위한 쇼케이스가 된 월드컵!』
『역대 한국인 이적료 1위! 1억 유로를 기록하며 뉴캐슬로 향한 홍민준!』
지난 시즌 말부터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기 전.
시즌의 결산과 축구팬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세계적 이벤트 월드컵, 거기에 이적 시장까지 홍민준으로 타올랐고,
『독일의 정복자, 잉글랜드에 상륙하다』
『한 차원 높은 경기력으로 EPL에 안착한 홍민준』
『리버풀마저 막을 수 없는 압도적인 실력!』
우려를 불식시키기라도 하듯 시즌이 시작하자마자 압도적인 활약으로 팬들을 열광케했다.
『충격 반전! 스포츠 청춘 스타의 이중생활?』
『드러난 홍민준의 화려한 여성편력』
『이어지는 폭로! 과연 막장의 끝은 어디까지?』
『‘문어 다리’를 공식 선언한 홍민준. 여론의 반응은?』
『그간 베일에 쌓여있던 축구계 대표 미남의 여자들, 그 정체는?』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인 홍민준의 스캔들은 그 인기만큼 엄청난 폭발력을 선보였고, 그 기세가 한풀 꺾일 무렵엔 또다른 장작이 쏟아졌으니—
『2034 발롱도르 30인 후보 발표』
『무시무시한 활약을 펼친 홍민준, 발롱도르 후보에 들어』
『아시아 최초 발롱도르 위너 탄생 가능성을 알아보자』
바로 발롱도르였다.
『마침내 최종 후보 명단 발표!』
『(오피셜) 발롱도르 후보 3인 호르헤 가르시아, 가브리엘 멘디, 홍민준』
『10년대생의 대두! 최종 후보 3인 모두 10년대생인 이유는?』
『홍민준의 수상 가능성은? 전문가들, 아시아 최초 발롱도르 위너 탄생 가능성 역대 최고라 밝혀』
『프랑크푸르트 공식 SNS에 올라온 홍민준 응원 문구』
『홍민준의 새로운 동료 호세 가야, 발롱도르 최종 후보 발표날 SNS에 의미심장한 글을 올려… ‘홍, 언제와?’ 무슨 뜻?』
『최종 후보 3인의 수상 가능성 분석』
—와… 얜 진짜다
—뭥미? 진짜 한국에서 발롱도르 선수 나오는거?
—아ㅋㅋ 아시아 최초 수상 킹능성있다구ㅋㅋㅋ
—근데 호세 가야는 뭐임? 명단 발표날 저녁에 왜 뜬금없이 이상한 SNS올리는거? 둘이 뭔일있나?
—성지예약)홍민준이 발롱도르탐
—타면 좋겠지만 상대가 워낙 쟁쟁해서 현실적으로 힘들듯;
* * *
발롱도르 최종 후보 3인 발표 날짜는 11월 4일이며 시상일은 11월 15일로 약 11일 차이가 있었다.
그리고 그 사이인 11월 8일부터 11월 14일까진 A매치 데이로 지정되어 있었기에 유럽 리그는 짧은 휴식기에 들어갔고, 리그 경기가 없다보니 축구팬들의 관심은 자연스레 A매치와 발롱도르로 향했다.
발롱도르Ballon d’Or
프랑스어로 ‘황금공’을 뜻하는 발롱도르는 1956년 프랑스의 축구 잡지 ‘프랑스 풋볼’에 의해 창설된 후 축구계 최고의 명예로 자리매김했다.
그야말로 선수 개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상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이름 그대로 황금공 모양의 이 트로피는 엄선된 축구 기자들의 투표를 통해 순위가 선정된다.
잉글랜드의 스탠리 매튜스를 시작으로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 에우제비우, 바비 찰튼, 조지 베스트, 게르트 뮐러, 요한 크루이프, 프란츠 베켄바워, 미셸 플라티니, 지네딘 지단, 호나우두, 호나우지뉴, 카카 그리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메시까지.
축구인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쟁쟁한 수상 명단을 자랑하는 이 유서깊은 황금공이 아시아 선수에게 개방된 것은 불과 2007년으로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80여 년에 달하는 오랜 역사를 지녔지만 2007년에나 전 세계 축구 선수를 대상으로 확대되었고, 이후 2008년부터 발표하는 30인 후보 명단에나 종종 이름을 올리며 아시아 축구의 저력을 보여주곤 했다.
그러나 엄밀한 의미에서 30인 후보는 진정 발롱도르 경쟁자라기엔 부족하다.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만으로도 아시아 축구계가 떠들썩해지곤 했지만 결국 실질적인 발롱도르 경쟁자들은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린 3인, 발롱도르 포디움 뿐.
포디움이란 연설을 위해 올라설 수 있는 발판을 뜻하는데, 여기에선 시상대를 뜻한다.
즉, 발롱도르 포디움이란 그 해 축구계에서 가장 뛰어났던 3인을 뜻하는 말로 여기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명실상부한 ‘월드클래스’.
홍민준은 바로 그런 곳에 이름을 올렸고, 시상일이 다가올수록 홍민준의 수상 여부에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었다.
A매치 소집해제 되자마자 곧장 프랑스 파리로 날아가야 했다.
바로 다음날인 11월 15일이 발롱도르 시상식날인지라 지체할새가 없었다.
올해 발롱도르 시상식이 열리는 곳은 이전에도 종종 발롱도르 시상식이 열리곤 했던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샤를레 극장Théâtre du Châtelet.
미리 파리에서 준비하고 있던 하린이와 다예의 스케쥴에 따라 그날은 호텔에서 푹 쉰 뒤, 다음날 새벽 같이 일어나 스타일링을 받았다.
한국에서 섭외한 베테랑 스탭들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껏 멋을 부린 것은 나를 비롯해 하린이와 다예.
“정말 괜찮겠어? 굳이 이런 자리에서 드러내지 않아도…”
“이런 자리니까 같이 가자는거야. 언론에서 내 여자친구라고 엄한 사람 들이미는 것도 질렸다. 이미 다 밝혔으니 이제 좀 떳떳하게 다니자.”
찜찜한 표정조차 한껏 꾸민 하린이와 다예의 물오른 미모를 숨길 순 없는 법.
인산인해를 이룬 샤를레 극장 앞, 양 쪽에 하린이와 다혜의 손을 잡고 내리자 기자들이 일제히 달려들다 멈칫했다.
“이야~ 역시 홍민준. 잘생긴애가 꾸미니까 아우라가 아주…어우. 근데 양 쪽에 두 여자는 뭐지?”
“오른쪽은 에이전트군. 그 젊은 미녀로 유명한 홍의 에이전트 말야.”
“그럼 왼쪽은?”
“글쎄… 아! 개인 트레이너라고 했나. 홍의 신체 능력이 말도 안 되게 향상되면서 주목받은 그 여자잖아.”
웅성거림도 잠시, 곧이어 카메라 셔터가 미친듯이 울리며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여기저기서 번쩍거리기 시작했다.
“홍민준 선수! 이번에 아시아 선수 사상 최초로 발롱도르 포디움에 드셨는데, 위너가 될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생각하시나요?”
“가장 큰 경쟁자가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에이전트와 트레이너라고 보기엔 지나치게 가까운 것 같은데 무슨 사인가요!”
앞다튀 마이크를 들이미는 기자들을 간신히 헤치고 지나가던 홍민준이 문득 멈춰서더니 희미하게 웃었다.
“제 여자친구들입니다.”
“…엇?”
“트, 특종이다!!”
* * *
화려한 실내의 극장에서 생중계되는 발롱도르 시상식.
여느때였다면 소수, 그것도 아주 축구에 빠진 찐축덕이나 시청하던 발롱도르 생중계를 수많은 대한민국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었다.
“네, 이곳은 지금 발롱도르 시상식이 열리고 있는 프랑스 파리의 샤를레 극장 앞입니다. 최종 명단에 든 선수들의 입장도 끝나고, 이제 막 시상식이 시작했는데요. 과연 홍민준 선수가 한국 최초, 아시아 최초로 발롱도르 위너의 영광을 안을 수 있을지, 계속해서—”
그것도 숫제 지상파 방송국에서 중계까지 하고 있으니, 한국이 발롱도르에 얼마나 관심이 많은지 여실히 드러난다.
웃긴 건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에서도 특집으로 중계 방송이 편성되어 홍민준의 수상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었다.
“에에— 같은 아시아인으로, 아시아의 자랑, 아시아의 보석 홍민준 선수의 발롱도르 수상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에 또, 그럼 시상식장으로 화면을—”
“사실 홍민준의 조상은 산둥 출신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러니까… 산둥에서 넘어간 우리 중화민족 후손이 바로 홍민준이다~ 보면, 결국 홍민준의 발롱도르 또한 크게 보면 중화인의 자랑이다~”
전환된 화면, 한껏 꾸민 홍민준이 화면 가득 잡힌다.
“에엣!! 대단한 미남력!! 과연 미남의 나라 한국!! 홍 상의 외모는 명불허전, 과연 서양에서도 군계일학이라 할 수 있군요!”
이어 멀어지는 화면에 양 옆에 앉은 두 여자가 보였다.
“특종으로 보도된 바에 따르면, 양 옆의 여자들은 홍민준 선수의 에이전트와 개인 트레이너 겸 여자친구라고 하네요. 베일에 싸여있던 여자친구가 드디어 공개되는군요!”
“과연 잘 어울리는 한 쌍… 아니, 세 사람… 입니다.”
중간에 앉아있던 홍민준이 불현듯 몸을 기울여 옆옆자리에 있던 선수와 웃고 떠드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시상식 발표를 위해 위대한 레전드, 7회로 발롱도르 최다 수상에 빛나는 리오넬 메시가 등장했다.
레전드 중의 레전드의 등장에 객석의 모두가 일어나 박수를 치고, 현역 시절보다 한결 후덕해진 메시가 여유로운 미소를 머금으며 마이크 앞에 선다.
—와 메좆 존나 오랜만이다
—라떼는 메날두였는데… 진짜 그립네
—후덕해진거보소ㅋㅋ 마라도나같노ㅋㅋ
—아재들 추억팔이하는거봐라ㅋㅋㅋ 아주 신났네 신났어
—저 짜리몽땅한 꼬맹이 누구임?
ㄴ이얔ㅋㅋㅋㅋㅋㅋㅋㅋ 메시모르면 축구 왜 봄?
ㄴ축구안봐!
ㄴ??그럼이거왜봄?
ㄴ왕자님보러왔는뎅ㅇ_ㅇ?
ㄴ…….
—메시 마이크부터 낮추는거 실화냐… 오랜만에 느껴지는 압도적 비율에 가슴이 웅장해진다…
—드뎌 발표한다!! 제발!!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