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e genius is good at soccer RAW novel - Chapter (244)
244
후반 8분.
형편없이 밀리던 전반전과는 다른 경기력을 보여줄거라 기대하던 열광적인 뉴캐슬 홈팬들조차 희망을 잃을 무렵.
반전은 그때 일어났다.
“요~ 요~ 브로~ 벌써 포기했어? 응? 갑자기 말이 없어졌네~? 하하, 그래, 이쯤으면 포기할만— 헛!”
쓰잘데기없이 나불대는 주둥이도 심리전의 일종인지, 끊임없이 주절거리던 음바바가 화들짝 놀라며 몸을 비튼다.
“헤, 헤이! 깜짝 놀랐네. 갑자기 움직이기 있기? 근데 패스 받아서 어쩌려구. 이제 그만 포기할때 되지 않았나?”
평범하게, 지금까지와 다를바없이 공을 받기 위해 아래로 내려가자 곧장 패스가 왔다.
상황이 어렵고, 경기가 안 풀리면 믿음직한 선수에게 의지하게 되기 마련.
이번 첼시전에선 음바바에게 꽉 막혀 변변찮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팀원들은 여전히 날 신뢰하고 있나보다.
그러면 이제 팀원들의 신뢰에 보답해주어야 하는 법.
왜냐하면… 그게 에이스의 숙명이니까.
공격의 최우선 과제는 공을 받았을 때 상대 골문을 향해 몸을 돌리는 것이다.
상대 골문을 시선에 넣고 있어야 수비의 빈틈이나 동료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고, 몸이 골문을 향해 있어야 슛이든 패스든 드리블이든 할 수 있는 법이니까.
그런 의미에서 공을 받자마자 들어온 압박에 몸을 돌리지 못하고 음바바를 등진 지금의 상태는 성공적인 트래핑이라 볼 수 없었다.
트래핑이란 그저 안전하게 공을 소유하는 것이 아닌 다음 플레이를 하기 위한 최선의 상태로 만들어놓는 것.
평소의 나는 퍼스트 터치만으로 관중을 열광케하는 플레이를 선보이곤 했다.
트래핑 한 번에 압박을 벗어나거나, 공격적인 다음 플레이를 할 수 있게 공을 잡아놓곤 했으니까.
지금처럼 음바바를 등진 상태로 경합에 들어선 모습은 보기 드문, 그러나 이번 첼시전에선 너무나 자주 나왔던 익숙한 광경.
그렇기에 홈팬들은 탄식했다.
“이번에도 막혔구나.”
“또 전반전이랑 똑같네.”
“홍민준도 별 수 없는 건가.”
“여기서 돌파 시도하다 막히겠지.”
관중들에겐 음바바에게 등을 기댄 상태로 공만 이리저리 움직이며 시간을 끄는걸로 보이겠지.
하지만 지금 나와 음바바는 치열하게 맞부딪치고 있는 중이었다.
‘역시—’
좌측에 힘을 실으면 녀석 또한 왼쪽으로 무게가 쏠린다. 우측으로 중심을 움직이면 녀석도 오른쪽으로 기운다.
아주 미세하고 섬세한 밸런스 이동에도 녀석이 귀신 같이 따라오는 것이 맞댄 등을 통해 느껴진다.
‘자신있다 이거구나.’
나와는 달리 숨길 기색도 없는, 네가 어디로 튀어나가든 막을 수 있단 자신감에 가득한 몸짓.
“브로, 자꾸 정신없이 움직일거야? 이제 그만하지?”
가벼운 주둥이와는 다른 무거운 압박감.
확실히 세계 최고의 센터백으로 꼽히는데에는 이유가 있다.
괴물 같은 운동 능력에 가려져 있을 뿐, 음바바는 수비 센스 또한 월드 클래스 수준.
이러니 전반전 내내 그렇게 돌파가 힘들었지.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쉽진 않지만… 전반전처럼 할 수 있을까 확신이 서지 않던 것이 아닌,
【기술】
[개인기 80 ▶ 90] [드리블 80 ▶ 90] [트래핑 79 ▶ 80] [숏패스 65] [롱패스 65] [슛팅 85] [프리킥 42] [헤더 41] [태클 40]【정신】
[시야 65] [예측력 60] [판단력 70] [집중력 65] [오프더볼 65] [공간마크 50] [침착성 65] [리더십 43] [팀워크 60]【신체】
[주력 90] [가속력 90] [밸런스 80] [민첩성 80 ▶ 83] [반응속도 80 ▶ 85] [파워 70] [점프 51] [지구력 70] [회복력 70]【히든】
[천재성 80] [매력 95] [지능 70]【신장 182.7cm|75kg】
【보유 포인트 68 ▶ 1P】
뚫을 수 있을거란 확신이 생겼으니까.
* * *
홍민준이 음바바를 등지고 경합에 들어선 순간, 로렌초 페데리코는 씩 웃었다.
“그 탁월한 개인 능력에 가려져 있지만, 홍민준은 약점이 많은 선수지.”
“약점이요? 홍이?”
“그래. 지금만해도 봐. 홍은 전형적인 피지컬형 선수야. 호리호리하고 경합을 피하려는 모습 때문에 그렇게 보이지 않을 뿐, 언제나 우월한 신체 능력을 바탕으로 한 플레이를 펼치지.”
“감독님이 딱 보고 안 약점인데 왜 지금까지 아무도 몰랐을까요?”
“모르긴. 다 알지. 감독이나 코치들이 장님도 아니고 모를리가 있나.”
알면서도 못 막았을 뿐이지.
어지간한 선수도 따라갈 수 없는 신체 능력이다.
스피드? 민첩성? 반응 속도? 바디 밸런스?
하나하나 떼어놓고보면 최고 중의 최고가 모인다는 EPL에서 그보다 뛰어난 선수는 꽤 있다.
하지만 그 모든 신체 능력을 골고루 높은 수준까지 갖춘 선수는 EPL에서도 드물 뿐더러 탁월한 테크닉까지 고려하면 알면서도 막기 힘들어진다.
“그리고 저런 스타일은 테크닉에 현혹되지 않는 수비 실력에 뒤떨어지지 않거나 우월한 신체 능력의 선수를 만나면 잡아먹히기 마련이지. 지금처럼.”
“그거 약점 맞습니까? 결국 음바바 정도의 수비력과 신체 능력이 아니고선 막을 수 없다는 거잖아요.”
“…그치.”
만약 자신에게 음바바가 없었다면 어떻게 대응했을 것인가.
‘확실히 음바바 정도의 운동 능력이 아니고서야 대응하기 힘들지. 굳이 막아야 한다면 공간을 좁혀서 속도를 붙지 못하게 만들어야겠군. 의외로 녀석의 테크닉은 과대평가 되어있으니, 단번에 뚫리지 않게 거리를 계산해두고 막아낸다면—’
경기중임에도 전술적 고찰에 들어선 로렌초 페데리코는 곧이어 들려오는 다급한 코치의 목소리에 번뜩 정신을 차렸다.
“어, 어어!! 어어어!!!”
“뭐야. 왜 그래— 뭐…?”
반사적으로 쳐다본 곳.
그곳에는 믿을 수 없는, 자신이 계산하지 못한 결과가 벌어지고 있었다.
“드, 드리블로 뚫어?”
처음 홍민준이 무리하게 몸을 돌렸을 때만 해도 관중석에선 작게나마 욕설이 흘러나왔다.
전반전과 똑같은 양상. 경기가 풀리지 않자 홍민준이 또다시 무리한 플레이를 시도하는 것이라 여겼다.
홍민준은 그랬다.
언제나 무모하리만치 도전적이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보이곤 했다.
그것이 잘 통하면 누구보다 화려하고, 보는 이를 열광케 만드는 플레이가 되지만 실패하면 안하느니만 못 한 플레이가 되는 양날의 검.
지금까지는 그것이 잘 통해왔기에 몰랐지만, 첼시전에서 보여준 홍민준의 모습은 툰아미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아무리 에이스의 무게감을 느낀다지만 너무 무리하는거 아냐? 지금 뒤로 돌리지.”
“또 볼 호그질이네. 쟨 안 돼. 자기가 잘 풀릴때면 간결한 플레이를 하는 놈이야. 지금도 봐봐, 경기가 안 풀리니까 또 개인 플레이 남발하네.”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불평불만.
그렇기에 함성은 뒤늦게 터져나왔다.
어거지로 몸을 돌린 홍민준을 향해 음바바가 어깨를 밀어넣을 때.
경합에 밀린 홍민준이 균형을 잃고 비틀거릴 때.
음바바의 스터드가 공에 닿을려는 때.
홍민준의 마법은 그 순간부터였으니까.
[빠, 빠져나왔습니다!! 홍민준의 마법 같은 볼키핑!! 아아, 달립니다, 달려요! 홍민준 달립니다!!]흥분한 장내 아내운서의 외침에 툰아미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라운드 위로 쏟아지는 홈구장을 울리는 어마어마한 함성.
균형을 잃고 엉덩방아를 찧은 음바바를 뒤로 하고 달려나가는 홍민준의 발에서 연거푸 마법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아앗! 간단한 드레그 백으로 태클을 피해내고, 턴! 마르세유— 아니, 맥기디, 맥기디 턴입니다!!]집중력을 잃지 않고 있던 커버를 맡은 수비형 미드필더 후앙 돈바스의 시기적절한 태클은 공을 뒤로 뺏다가 다시 달려나가는 간단한 동작만으로 제쳐냈지만, 태클 후 쓰러져 있는 후앙 돈바스의 몸이 골문으로 향하는 경로를 몸으로 막고 있는터라 진행 방향은 측면이 될 수 밖에 없었다.
허나 측면에서 기다리고 있던 것은 풀백과 낮아진 수비 라인 때문에 빠르게 합류할 수 있었던 첼시의 미드필더.
다급한 와중에도 뛰어난 선수들답게 동시에 달려드는 것이 아닌 몰이꾼과 커버의 역할을 나눠 라인으로 밀어내려는 두 선수 사이를 유려한 턴 동작이 뚫고 나온다.
마르세유 턴과 굉장히 흡사하나, 마르세유 턴이 몸을 한바퀴(360도) 돌면서 직선으로 돌파 하는 기술이라면 맥기디 스핀은 마찬가지로 몸을 돌리지만 4분의 3바퀴(270도)만 돌려서 직각으로 돌파하는 기술.
측면 두 선수 사이에서 순식간에 직각으로 방향을 꺾어 골문을 향하는 홍민준의 앞에 남은 건 오직 센터백 한 명 뿐.
그리고—
[와우! 와우!! 화려한 플리플랩으로 최종 수비수마저 벗겨냅니다!! 대체 뭔가요!!! 뭔가요 이 선수!!!]그제야 튀어나오는 골키퍼를 향해 세레모니를 하듯 마르세유 턴을 선보이며 몸을 돌릴 때 뒷꿈치로 찬 공이 데굴데굴 골라인을 넘는다.
[드디어!! 드디어 골이 터집니다!! 주인공은 우리의 에이스!! 우리의 성주Castellan!! The Lord of Newcastle 홍민준입니다!!]꽁꽁 묶여있던 전반이 마치 거짓이라는 듯, 후반들어 맹활약을 시작한 홍민준이 연거푸 2골을 몰아치며 툰아미를 열광케 만들었다.
기세가 타오르며 역전의 분위기가 만들졌지만, 경기는 끝내 2:3 첼시의 승리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