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e genius is good at soccer RAW novel - Chapter (249)
249
뉴캐슬에 합류한지 이제 겨우 반 시즌 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이적설이 나도는 건 새삼 놀랍지도 않다.
그도 그럴것이 프랑크푸르트 시절부터 매 이적 시장 단골 떡밥으로 등장해 기자들을 먹여살리던게 내 이적설 아닌가.
언제나 축구팬의 관심을 끄는 실력있는 유망주란 소재에 동양인이란 마이너 인종의 선수, 여기에 동서양,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먹히는 매력적인 외모로 유례없는 여성팬을 거느린 선수.
하나만으로도 어그로성 높은 요인이 몇개나 중첩되었으니, 당시에도 그랬는데 하물며 발롱도르 포디움에 FIFA 올해의 선수, 올해의 스트라이커를 수상한 지금에서야 말할 것도 없다.
가능성 희박한 비현실적인 찌라시여도 광역 어그로가 끌리는 이적설인데, 하물며 그 가능성이 보인다면?
이적한지 고작 반년이니, 예상 이적료가 입이 떡 벌어지는 천문학적이니 하는 ‘현실적인’ 문제는 압도적인 자금력을 앞세운 메가 클럽들 앞에선 빛이 바래는 법이다.
그리고 나와 연결되는 구단은 하나같이 세계적인 명성과 자금력을 지닌 메가 클럽들.
『“홍민준은 어느 감독이나 원하는 선수”, 첼시 로렌초 페데리코 감독의 원픽은 홍민준』
『브리오 맨유 CEO “그는 오래전부터 눈독 들이던 선수. 올림픽에서의 활약에 반해”』
『뉴캐슬 경기에 스카우터를 파견한 AT 마드리드, 홍민준 영입을 위한 자금 수혈?』
『다음 시즌 떠날 것으로 보이는 가브리엘 멘디의 대체자로 홍민준을 낙점한 PSG! 백지수표 준비중!』
여기까지만해도 어그로가 장난 아닌데, 기자들이 물지 않고 못 베기는 요인이 하나 더 있었다.
바로 스토리.
『발롱도르 듀오? 호르헤-홍민준 조합을 원하는 레알 마드리드!』
사람들은 그저 축구를 잘하는 선수보다 흥미로운 스토리가 있는 선수에 열광하기 마련으로, 우리는 실력과 스토리를 모두 충족하였을 때의 폭발력을 익히 알고 있다.
과거 축구계를 양분하며 치열한 라이벌리를 형성, 지금까지 회자되는 두 선수.
메시와 호날두.
레알 마드리드는 시드니 올림픽에서부터 이어진 발롱도르 위너와 포디움의 라이벌리를 한 팀으로 묶고자 했다.
만약 실현된다면 조합의 시너지는 둘째치고 엄청난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을터.
하지만 그보다 더욱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스토리는 따로 있었으니,
『미운 오리 새끼에서 화려한 백조로! 버렸던 유망주를 다시 품길 원하는 바르셀로나』
「발롱도르 포디움과 FIFA 올해의 선수, 올해의 스트라이커 등을 수상한 홍민준을 향해 찬사가 쏟아지는 가운데, 유일하게 웃지 못하는 구단이 있다.
바로 바르셀로나.
홍민준과 바르셀로나의 인연은 시드니 올림픽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시드니 올림픽을 통해 이름을 알린 홍민준은 다수의 구단에게 러브콜을 받았고, 치열한 영입 경쟁 끝에 최종 승자는 바르셀로나였다.
그렇게 바르셀로나와 첫 프로 계약을 맺으며 승승장구할 것 같았던 홍민준의 축구 인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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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독일 2부 리그였던 프랑크푸르트로 임대이적, 화려하게 부활한 홍민준은 올 시즌 1억 유로란 입이 떡 벌어지는 이적료를 기록하며 뉴캐슬에 입성했다.
고작 300만 유로에 팔려가듯 방출된 미운 오리 새끼는 불과 3년 만에 발롱도르 포디움, FIFA 올해의 선수가 되어 1억 유로의 이적료로 화려한 부활에 성공하게 된다.
바르셀로나 팬들은 최고의 유망주를 놓친 보드진의 부족한 인내심에 불만을 표하며—」
홍민준이 잘 나갈수록 끊임없이 소환되며 ‘류또죽’에 이은 ‘바또죽’이란 웃픈 별명을 만들어냈다.
심지어 바르셀로나를 싫어하는 팬들은 바르셀로나와의 경기때 홍민준을 연호하며 조롱하는 일까지.
바르셀로나에게 ‘홍민준’은 이른바 근 5년 내 가장 뼈아픈 사건이 아닐 수 없었으니, 홍민준이 분데스리가에서 잘 나갈때까지만해도 애써 모른 척 외면해오던 바르셀로나 보드진 역시 이쯤되자 더 이상 모른 척 외면만 하고 있을 수 없게 됐다.
『바르셀로나의 신임 단장 길레르모 “홍민준에겐 바르샤 DNA가 흘러” 영입 시사!』
결국 홍민준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며 300만 유로란 헐값에 내보냈던 선수를 억 단위 이적료를 쏟아부을 상황에 처했다.
한편, 겨울 이적 시장이 열리자마자 끗발 좀 날린다하는 구단들이 죄다 찔러보는 상황속에서 뉴캐슬 구단은 의외로 평온했는데,
『뉴캐슬 단장 프랭크 와트 “홍민준 이적설? 걱정 전혀 없다” 홍민준은 뉴캐슬에 남을 것이라 자신』
공개적인 인터뷰를 통해 홍민준 잔류에 자신감을 피력했다.
인터뷰 이후 뉴캐슬의 자신감이 근거가 있는건지, 근자감인지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정작 당사자인 홍민준은—
* * *
“토크쇼?”
“응.”
소파에 드러누워 사타구니나 긁적이고 있는데 난데없이 토크쇼라니.
뭐, 그래, 토크쇼 정도야 좋다 이거야.
근데 왜 하필,
“영국이나 한국… 어찌저찌 독일까진 이해하겠는데, 두바이 국영 방송에서 하는 토크쇼라니. 거긴 또 뭔데.”
“투덜거리지마. 뉴캐슬로 이적하기 전에 다 조율한거잖아.”
하린이의 단호한 어조에 뉴캐슬과 계약하면 이면 합의 한 내용이 떠올랐다.
“아 귀찮네. 기껏 일주일 밖에 안 되는 겨울 휴식긴데… 설마 두바이까지 촬영하러 가야 하는 건 아니지?”
“설마. 당연히 아니지. 그쪽에서 촬영하러 올거야.”
“그럼 됐어. 잠깐 나가서 입 좀 털고 오지 뭐.”
안심하고 다시 벌러덩 드러누웠더니 하린이가 엄한 표정으로 팔짱을 낀다.
“일어나.”
“아~ 또 왜~? 토크쇼 한다니까.”
“그전에 아랍어 좀 배워놔야지.”
“그건 또 왜.”
“알면서 자꾸 이럴래?”
“아~ 귀찮아 죽겠네.”
한국어, 독일어, 영어, 스페인어 정도면 충분하지 또 아랍어까지 배워야 하는 내 신세야. 이게 축구 선수야 외교관이야.
“대신 니가 노리는 그 여자한테도 출연 제의 보내볼게.”
“그 여자? 누구?”
내가 노리는 여자가 누구더라.
어제는 구단 물리치료사 다리아 따먹었고, 그제는 빅토리아 시크릿 모델이라던 나타샤 따먹었고… 또 누가있더라.
머리를 긁적이고 있으니 하린이가 한숨을 내쉰다.
“가수라는 애말야.”
“아~ 티나? 걘 묵히는 중이라 괜찮은데. 그러보니까 자위하고 영상 보내랬는데 어디… 오, 언제 보냈대. 좋아좋아. 이번엔 야외 노출 시켜볼까.”
“…적당히 좀 해. 어쨌든 티나 로트도 아랍권에서 인기있으니 방송국에서도 환영하면 환영했지 거절하진 않을거야.”
“근데 걔 슈퍼 스타 아냐? 스케쥴 빡빡하지 않나.”
“바쁜 애가 그딴 영상 찍어 보낼 시간은 있을 것 같아?”
“그렇네? 뭐지? 왜 자위시킬때마다 집에 있는 것 같지?”
고개를 갸웃거리는 내 모습에 속 터진다는 표정의 하린이가 대신 대답한다.
“휴식기라 쉬고 있잖아. 어쨌든 걔 섭외해줄테니까 아랍어나 제대로 배워둬.”
“섭외는 무슨. 휴식기라고 방송 하나 빼고 칩거하고 있는 애가 나오란다고 나오겠냐. 그것도 이렇게 갑작스러운 스케쥴을.”
“나올걸?”
너무나 자신만만한 표정이 얄미워 욱하고 말았다.
“내기?”
“내기하자고? 이걸로? 다시 생각해보지 그래.”
“쫄?”
“그래 하자.”
대체 뭔 자신감이지?
나한테나 쉬운 여자지 티나 로트는 객관적으로 섭외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같은 슈퍼 스타다.
활동기에는 연 단위로 스케쥴이 꽉꽉 차고, 휴식기에는 칩거 수준으로 집순이 생활을 하며 어지간한 섭외는 다 거절하는걸로 유명한애 아닌가.
분명 그런데.
그래야하는데… 왜 저렇게 안쓰러운 눈빛으로 쳐다보지?
“왜 그렇게 봐?”
“아니. 아직도 스스로 모르는구나해서.”
“…스스로 모르다니 뭘?”
“네 매력.”
뜬금없는 말에 어리둥절하고 있으려니,
“지금도 너한테 그리 빠져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데, 너랑 동반출연한다는데 뭔들 못할까. 지금 나오라해도 나올걸.”
“…어?”
생각해보니 그렇네?
“쯧쯧. 얘가 똑똑해진건지, 여전히 멍청한건지 모르겠네.”
나는 슈퍼 스타치고 방송과 친한 편이 아니다.
토크쇼나 예능은 물론이고 CF 같은 광고도 거의 출연하지 않으며 한때 은둔의 슈퍼 스타라고까지 불렸을 정도.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지만, 내 스케쥴 관리를 맡은 에이전시 대표인 하린이와 매니저를 겸하는 다예의 말에 따르면 ‘방송 나가서 뭔 헛소리 할지 몰라서’라고.
…날 너무 바보로 여기는데, 얘들.
언제 한 번 날잡고 내가 얼마나 명석한 사람인지 알려줘야할까.
여튼, 난 방송계와 유독 친하지 않은 스타였는데 올 시즌은 이례적으로 꽤 많은 방송에 출연했다.
방송이래봤자 CF지만서도.
그래도 아예 방송을 멀리하던 이전보다 한결 진보된 태도에 많은 방송사에서 접촉해왔고, 나도 긍정적으로 검토하던 중 스캔들이 터지며 유야무야되긴 했지.
뭐, 방송국 입장에선 스캔들 터지고 더 적극적으로 섭외를 해왔지만 당시엔 내가 방송 나갈 정신이 아니라서.
그래도 이젠 스캔들도 가라앉았겠다 시즌이 끝나면 한국 예능 1~2개, 영국 현지 토크쇼 1~2개 정도 출연을 고려하고 있긴 했다.
한국은 토크쇼보다 예능이 대세지만, 영국… 아니 유럽 같은 경우엔 토크쇼가 워낙 인기가 많으니 토크쇼 위주로 살펴보고 있었는데 뜬금없이 두바이 토크쇼에 먼저 출연하게 될 줄이야.
그래도 뭐, 이것도 뉴캐슬과의 이면 계약 이행을 위한 일부니까.
‘일부다처제하기 참 힘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