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e genius is good at soccer RAW novel - Chapter (250)
250
지난 시즌까지 뛰었던 분데스리가의 1부 리그 팀은 18개.
반면 프리미어 리그는 이보다 2개의 팀이 많은 20개다.
언뜻보면 고작 2개 차이라고 할수도 있지만, 분데스리가의 최종 라운드가 34라운드인데 반해 프리미어 리그의 최종 라운드가 38라운드라고 생각하면 결코 적지 않은 차이다.
4라운드 차이는 곧 각 팀 당 4개의 경기를 더 치뤄야 한다는 뜻.
이 차이는 겨울 휴식기만 봐도 극명해진다.
분데스리가의 겨울 휴식기는 상대적으로 널널한 약 한 달. 프리미어 리그는? 고작 일주일이다.
리그의 개막과 폐막은 다른 리그와 맞춰야하고, 설상가상 국내 리그컵도 2개나 되다보니 한정된 일정에 많은 경기를 우겨넣다보면 겨울 휴식기를 길게 줄래야 줄 수 없는 노릇.
그러니 겨울 휴식기가 길수가 있나.
그나마 프리미어 리그에 겨울 휴식기가 생긴 것도 얼마 되지 않으니, 일주일이라도 주는게 어딘가.
…말은 이렇게 해도 지난 시즌까지 몸 담았던 분데스리가와 비교되는 건 어쩔 수 없겠지.
하필 유럽 5대 리그 중 겨울 휴식기가 가장 긴 리그에서 가장 짧은 리그로 이적했더니 역체감 오지네 진짜.
요즘 가뜩이나 체력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는데, 그나마 시즌 중 체력을 회복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간인 겨울 휴식기가 이렇게 짧으면 대체 체력은 언제 회복하란거야.
축구 선수가 노예야? 기계야?
엄마도… 아니, 선수도 사람이야, 사람!!
“…근데 바로 오늘이 리허설이라고? 어제 말해놓고?? 게다가 촬영은 내일??”
“촬영팀은 내일 두바이에서 영국으로 넘어올거야.”
지난 몇 달, 죽어라 일하고 간신히 받은 일주일 남짓한 휴가 기간에 일하는 것도 서러워 죽겠는데 오늘 리허설에 내일이 촬영이면 난 대체 언제 쉬냐!!
“그럼 촬영하고 바로 훈련 복귀하고 싶어? 말만해. 하루이틀 연기하는 건 가능하니까.”
토크쇼에 출연해봐서 아는데, 방송 분량이 1시간이라고 촬영도 1시간이 아니다.
짧으면 몇 시간이요, 길면 하루 온종일 찍는다.
그렇게 찍은 걸 편집해야 우리가 보는 1시간 내외의 방송이 되는 것이니, 한 번 촬영하고나면 기력이 쭉 빠지기 마련.
근데 다음날 바로 겨울 휴식기 끝나고 훈련 복귀?
…그건 좀.
“그건 싫지? 촬영 끝나고 하루라도 쉬고 싶으면 그냥 이대로 해. 그럼 촬영팀한테 예정대로 넘어오라 전한다.”
젠장. 원래 중동 사람들은 느긋함이 패시브 아닌가.
빨리빨리의 나라 한국인도 혀를 내두를 번갯불에 콩 구워 먹는 일정이네.
결국 아침부터 어기적어기적 리허설하러 왔다.
리허설이라지만 정확히 말하면 합 맞추기.
“여어~ 히사시부리~”
“네, 네? 히, 히사시?”
“야레야레, 순진한 똥닌겐상인데챠!!”
“데챠… 잠깐, 한국어 사전이…”
“적당히해 멍청아. 당황하잖아.”
오랜만에 만난 티나 로트가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에 하린이가 옆구리를 찔러온다.
“쿠이쿠이, 아픈데스.”
“적당히 하랬다.”
쳇, 재미없긴.
오늘 합을 맞출 사람은 티나 로트. 합을 맞출 건 바로 듀엣을 비롯한 노래였다.
“오~ 여기 시설 좋다. 악기가 다 고급스럽네. 방음벽까지 설치되있고.”
티나 로트가 진행하는 라이브 토크쇼에서 노래를 부른 이후, 내 노래 실력은 꽤 화제가 됐다.
그도 그럴것이 상태창을 얻기전부터 노래만큼은 누구에게도 꿇리지 않는다고 자부했는데, 어느 정도냐면 본격적으로 축구를 시작하기 전 노래를 두고 고민했을 정도다.
내가 머리가 나쁜 건 아닌데 공부에는 흥미가 없다보니, 아무리 가르쳐도 도통 진전이 없자 다예년이 ‘얘는 대체 뭘 시켜야할까’하며 이것저것 시켜보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별 걸 다 해봤는데, 마지막까지 다예가 축구와 함께 고민했던 것이 바로 노래.
전문적으로 배운적이 없음에도 가수 뺨치게 잘하는 내 노래 실력에 아이돌이나 가수를 시킬까 고민했다나 뭐래나.
연예계는 워낙 실력 외적으로 여러가지 요소, 이를테면 운이 따라야하는지라 결국 축구를 선택했지.
…결코 당시 와꾸 상태가 가수할 와꾸가 아니었다는 건 아니다.
가끔 다예년이 내 얼굴 빤히 관찰하면서 ‘왜 그때 가수 안 시켰더라?’하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것만 봐도 내 와꾸 상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진짜로.
어쨌든.
그만큼 노래 실력만큼은 자신있는 나인지라 일전 티나의 토크쇼에서도 훌륭한 무대를 선보였다.
나름 노래에 대한 기준이 높은 내가 듣기에도 당시 내 퍼포먼스는 훌륭했으니, 처음 내 노래 실력을 접한 시청자들은 어땠겠나.
당연히 숨겨왔던 홍민준의 노래 실력에 다들 뻑가서 엄청난 화제가 됐지.
심지어는 프랑크푸르트 시절, 입단식에서 부른 노래 영상까지 어떻게 구했는지 인터넷에 올라왔더라.
그런만큼 이번 토크쇼 역시 내 노래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을터.
나는 슈퍼 스타로서 팬들의 기대에 보답할 의무가 있다.
그런고로 이왕 20대 최고의 싱어송라이터라는 티나 로트와 같이 출연하니, 최고의 듀엣 무대를 선보여야 하지 않을까.
“그럼 잘 부탁드려요. 어차피 몇 시간 연습하는거니 무리할 필요는 없고, 기본적으로 곧잘 부르는 얘라 조금만 도와주시면 될거에요.”
“네에. 걱정마세요. 근데 갑자기 듀엣은 왜…? 아, 싫다는 건 절대, 절대 아니에요! 그냥 너무 갑작스러워서 조금 궁금해서…”
“뭐겠어요. 관종이 관종했을 뿐이지.”
“관종요?”
“사람들이 잘 부른다, 잘 부른다하니까 관종끼가 도진거죠.”
에에잇! 이런 응애, 아니 음해라니!
“됐으니까 빨리 나가! 나 티나랑 연습할거야!”
* * *
티나의 연습실이라는 곳은 생각보다 넓고, 생각보다 화려했다.
난 한국 예능에 곧잘 나오는 가수들의 녹음실을 떠올렸는데, 이건 녹음실이라기보단…
‘그냥 집인데?’
얼핏봐도 50평은 넘어보이는 넓은 실내는 용도별로 방까지 따로 있었다.
‘일렉방. 재즈방. 포크방. R&B방. 이건 또 뭐야. 자연을 품은 방? 어쭈, 침실에 샤워실까지? 아주 그냥 여기서 살아도 되겠구만.’
거기다 실내 전체가 방음 재질이란다.
이 무슨 부티 나는 작업실.
“처음엔 제가 기타 반주하고 솔로곡이죠? 음… 그럼 통기타가 좋겠다. 그, 매니저…라는 분한테 받은 악보를 나름대로 편곡해봤거든요? 한 번 들어보고 어떤지 말해주세요.”
가수는 가수라는걸까.
통기타를 든 티나는 신난 표정으로 띵, 띵 줄을 튕기기 시작했다.
‘음…….’
허리춤까지 오는 대형 스피커 위에 걸터앉아 통기타에 집중하고 있는 티나의 모습은 정말… 정말…
‘존나 따먹고 싶다.’
서양인답지 않은 나이보다 훨씬 어려보이는 동안과 그에 어울리지 않는 175cm라는 장신에 폭발적인 글래머 몸매.
하필 통기타를 친다고 다리를 꼬고 앉는 바람에 가뜩이나 크고 탐스러운 골반과 허벅지, 엉덩이가 더욱 도드라진다.
“어땠어요?”
“죽이네.”
“헤헤. 그쵸? 괜찮죠? 한국곡은 잘 모르지만, 최대한 원곡 감성을 유지하면서 민준에게 어울릴 수 있도록—”
신나서 조잘거리는 저 귀엽고 깜찍한 자이언트 베이글이 그토록 천박하고 음란한 자위 영상을 찍었단 말이지?
“아. 안 되겠다.”
“네? 뭐가요? 뭔가 마음에 안 드는 부분있으면 수정할 수 있으니까 얼마든지 말해주세요. 우리 둘이 완벽한 호흡을—”
“벗어.”
“—호흡을, 호흡을… 에?”
“벗으라고.”
20살이란 실제 나이보다 어려보이는 동안과 베이비 페이스와는 전혀 다른 175cm의 장신에 글래머 몸매는 가슴도, 골반도, 엉덩이도 모두 폭발적이다.
게다가 저렇게 딱 달라붙는 청바지를 입고 다리를 꼬고 앉아있으니 더욱 도드라지는 하체가 자꾸만 생각을 그쪽으로 유도한다.
아예 몰랐으면 상상으로 끝나겠는데, 그놈의 자위 영상.
뻔질나게 찍어 보낸 자위 영상으로 옷 너머 속살이 눈에 그릴 듯 선명하니, 이걸 대체 어떻게 참아.
“어… 그, 저…”
“왜? 싫어? 싫음 관두고.”
“아뇨! 아뇨아뇨, 좋아요! 좋은데… 여긴 연습실이고오… 또오… 문 밖에, 그…”
“밖?”
음악실 문을 빼꼼 열고 두리번거리다 하린이와 눈이 마주쳤다. 그 맞은편에 있던 다예도.
음… 뭐, 문제없네.
“괜찮아. 내 여친들밖에 없구만 뭐.”
“전혀 안 괜찮아요!”
거 참 보여줄 건 다 보여줘놓고 부끄러워하긴.
하지만 한편으론 또 이해가 간다.
생각해보면 나한테 몇 번이고 자위 영상을 보내는 변태지만 티나 로트는 아직 경험이 없는 처녀아닌가.
…응?
온갖 음란한 자위 영상을 찍어 보내면서 처녀? 이게 뭔 처녀비치….
‘대꼴…’
처녀는 어쩔 수 없지.
본보기를 위해 먼저 훌떡 바지를 내렸다.
“꺄아악! 뭐하는거에요!”
“처음보는 것도 아니고 뭘 새삼스럽게.”
“처음보거든요!!”
“응?”
처음?
가만… 그러고보니 매번 티나한테 영상을 받으면서 정작 보내준 적은 한 번도 없네. 그렇다는 건 진짜 처음보는거잖아?
“그럼 이참에 구경해봐.”
“아니…”
황당한 표정이지만 이럴때일수록 뻔뻔해야 하는 법.
바지를 까고 당당하게 앞으로 내밀자 티나가 주춤 한 걸음 물러선다.
역시 숫처녀한테 처음부터 오랄은 힘든가?
“에이, 그럼 여친한테 해달래야겠다. 미안 티나. 우린 아직 이런 사이 아니—”
말이 끝나기도 전에 티나가 덥썩 자지를 잡는다.
역시 여자는 질투가 원동력이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