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e genius is good at soccer RAW novel - Chapter (254)
254
감독님은 말했다.
“지금 자네에게 가장 필요한 건 패스 능력의 향상과 빠르고 정확한 판단력을 갖추는걸세. 하지만 둘 모두 단기간에 향상시키기 어려운 능력들이지. 무엇보다 훈련으로는 한계가 있네.”
패스와 판단력은 참 애매한 능력이다.
패스만해도 발의 안쪽으로 차는지 정면이나 바깥쪽으로 차는지에 따라 다르고 끊어차는지 밀어차는지에 따라 또 다르다. 그뿐이랴. 포지션마다 필요한 패스의 종류가 다르지만 그렇다고 특정 패스만 연습해서는 안 된다.
거기에 주로 사용하는 발에 따라 그라운드 좌측에 위치하는지, 우측에 위치하는지에 따른 패스도 다르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실전에서의 패스는 상대의 방해가 기본 전제라는거다.
아무런 방해없는 연습에서의 패스를 못하는 프로 선수가 어디있겠나.
연습에서는 아웃프론트 패스니, 라보나 패스니, 힐패스니 아주 누구나 패스의 달인 뺨치는 실력을 보여주지만 막상 실전에서 쓰면 ‘MD턴’처럼 웃긴 짤방만 양상할 뿐이지.
그만큼 연습과 실전은 다르고, 당연히 훈련에서 향상시키는 것도 어렵다.
당장 패스 연습한다고 하면 대체 뭐부터 연습해야하나.
사용하는 발 위치나 방법에 따른 종류만해도 몇 가지요, 그에 따른 패스 분류만 해도 몇 가진데 그걸 언제 다 연습하고 있고, 설혹 죄다 연습한다한들 짧은 패스와 중거리 패스, 장거리 패스도 다른데 그건 또 어쩔건가.
아니, 당장 짧은 패스만해도 패널티 박스 좌측 모서리에서 반대쪽 모서리로 주는 패스만 가정해도 방법이 몇 가진가.
말이 ‘패스 훈련’이지 사실상 훈련만으로 패스 실력을 향상시키는데는 한계가 있다.
패스도 이런데 하물며 판단력은?
그나마 눈에 보이는 패스와 달리 이건 뭐 명확하게 알 수 있는 방법도 없다. 죽어라 영상보면서 분석한다고 느는것도 아니고.
“게다가 자네 정도 되는 선수라면 이미 잠재력의 대부분을 개화시켰다고 봐야하네. 패스든 판단력이든… 아니, 그게 무엇이든 재능없으면 백날 천날 훈련해도 쓸모없어. 적어도 프로 레벨에선.”
프로도 그냥 프로가 아닌 최상위, 세계 최고 수준의 EPL이라면 노력이고 나발이고 다 부차적 요소일 뿐.
불편한 진실이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무대에선 재능, 바로 재능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
노력이란 건 잠재력의 한계치까지 개화시켜줄 순 있어도, 잠재력 자체를 늘려줄 순 없는 법이니까.
“그러니 내가 가르칠 건 패스나 판단력이 아닐세. 그건 훈련과 실전을 병행하며 꾸준히, 장기적으로 성장시켜야 하는 부분이지 결코 단기간에 해결되는게 아니거든. 그렇기에 이번에 우리가 목표로 할 건 자네의 플레이 스타일 변화네.”
감독님의 말인즉슨 이랬다.
내 플레이 메이킹은 패스가 아닌 탈압박을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내가 최대한 높은 위치에서 공을 잡게 하는 것이 우리 팀의 기본 전술인고로, 나는 상대의 패널티 박스 가까운 곳에서 공을 잡는 경우가 많다.
상대 입장에서 가장 주의해 할 선수가 위험 지역에서 공을 잡는다?
당연히 가만히 놔둘 수 없겠지.
그렇게 어그로를 잔뜩 끄는 것이 내 플레이의 핵심.
상대가 압박을 해오면 그걸 역이용, 상대의 압박을 압도적인 탈압박 능력으로 파훼한 뒤 압박을 나온 그 빈공간으로 패스를 찔러넣는 것이 내 플레이 메이킹이었다.
“워낙 개인 기량이 출중하다보니 잘 안 보일 뿐, 자네의 한계는 명확하지. 상대를 끌어내고, 끌어낸 상대의 압박을 파훼하고 나서야 패스가 이루어지기에 상대적으로 뻔한 경로를 그리네. 그리고 타이밍도 맞지 않지.”
한 마디로 상대의 압박을 벗어나기 위해 시간을 소모하는만큼, 상대도 대처할 시간이 생긴다는거다.
예측 가능한 패스 경로에 예상되는 타이밍의 패스.
그러나 압도적인 탈압박 능력으로 상대의 방해를 뚫어내고, 그 빈 공간으로 패스를 하기에 어떻게든 위험 지역에 패스를 연결시키는 기묘한 플레이 메이킹.
빅찬스는 제법 만들어지지만 정작 골로 연결되진 않는, 그야말로 역설적인 플레이 메이킹이었다.
“제자리에서 한 박자 늦게 패스하는데 그걸 누가 못 막겠나. 해결 방법은 간단해. 그냥 자네의 장점을 살려 공격적인 돌파를 자주하면 되네. 자네, 체력 아낀다고 안 뛰고 있지? 그러니 아무리 탈압박을 해도 상대가 예측하기 쉽지.”
상대가 예측하기 쉽다면 다양한 선택지를 통해 예측을 어렵게 만들면 될 일이었다.
문제는,
“그럴바엔 그냥 득점에 집중하는게 나을 것 같은데요. 그건 플레이 메이커가 아니잖아요.”
그건 그냥 기존 플레이의 답습이란거지.
“애초에 플레이 메이커가 뭔가? 꼭 패스를 해야 플레이 메이컨가?”
“그건 아니지만… 전 패스 마스터가 목푠데요.”
“…….”
“사비나 덕배처럼요.”
“덕배는 또 누군가.”
신음처럼 중얼거린 감독님이 고장난 기계처럼 고개를 끄덕인다.
“사비… 그래. 까짓거, 패스 마스터 한 번 해보자고. 내가 자네에게 해줄 수 있는 건 하나뿐이네. 약속된 패턴 플레이, 부분 전술을 통해 자네의 패스를 찰떡 같이 받아먹게 만들어주지.”
오…! 그런 개꿀… 아니, 감독스러운 방법이!?
감탄하고 있는데 감독님이 내쪽으로 공을 굴려준다.
“하지만 그전에 자네의 패스부터 손보도록 하지. 내 이런 말까진 안 하려고 했는데… 자네, 패스가 너무 구려.”
“…네?”
“패스 실력이 진짜 구리다고. 뭐해? 빨리 차봐.”
얼결에 디딤발을 박자,
“아니! 그렇게 티내면서 차면 안 되지! 지금 파이널 서드에서, 가뜩이나 타이밍 늦은 상황에서 그렇게 여유부리며 패스를 줄 건가? 다시!”
으, 음….
“왜 자꾸 쓸데없이 기교를 부리나? 대체… 대체 그놈의 부정확한 아웃프론트랑 라보나에 왜 이렇게 집착하냐고!!”
그야… 간지나니까.
…는 농담이고, 최대한 상대가 예측하기 힘든 패스를 위한 나름대로의 자구책이었다.
“그건 상대는 물론 동료도 예상못하는 패스잖나! 그런걸 누가 예측하고 받아! 명심하게. 창의적인 패스는 상대가 예상못하는 패스지, 아군조차 예상못하는 패스가 아닐세.”
“동작이 간결하다고 맥아리없이 차라는게 아닐세. 짧은 팔로우 스윙을 통해 몸에 반동을 줘.”
“다시. 패스에 회전을 먹이는 것에 주의하게. 자네의 패스는 타이밍이 늦는 만큼 첫터치가 곧장 슛팅으로 연결할 수 있는게 중요하네. 그리고 패스를 바로 슛팅으로 연결하기 위해선 슛하는 선수의 기량도 중요하지만 패스의 질도 중요해. 정회전과 역회전에 따른 차이를 기억하게.”
…어려워.
안 되겠군.
내 진정한 재능을 드러낼 시간이 왔는가.
‘상태창!!’
파앗!
【기술】
[개인기 90] [드리블 90] [트래핑 80] [숏패스 65 ▶ 70] [롱패스 65] [슛팅 85] [프리킥 42] [헤더 41] [태클 40]아침에 투자해서 70까지 끌어올렸던 짧은 패스 능력치.
“심란해하지 말게. 사람이 모든 걸 잘 할 순 없는 법이잖나. 자네는 축복받은 테크닉과 타고난 스피드가 있어. 약점이 있다고 너무 기죽을 필요없네.”
예상했다는 듯 덤덤하게 위로하던 감독님의 표정은,
[숏패스 70 ▶ 71] [롱패스 65 ▶ 66]“음? 그래, 방금 건 괜찮았군. 계속하지.”
[숏패스 71 ▶ 72] [롱패스 66 ▶ 67]“으응? 제법 괜찮아졌는데? 자네 의외로 패스 실력이 괜찮았구만?”
[숏패스 72 ▶ 73] [롱패스 67 ▶ 68]“어… 뭐지? 내 코칭 스킬이 뛰어난건가. 다시, 다시 해봐. 이번엔 콘을 여기 세워두고… 내가 상대 선수 역할을 맡아 방해해볼테니 다시 차보게.”
“아니, 이게… 이게, 말이 안 되는데. 몇 번 연습했다고 몸에 벤 습관이 사라질 수 있는 건가? 습관이란게 그리 쉽게 없어질리가…”
[숏패스 74 ▶ 75] [롱패스 69 ▶ 70]“이건 말도 안 돼… 자네 대체 뭔가? 어떻게 이런…”
입을 떡 벌린 감독님을 향해 훗, 시크하게 웃어줬다.
“아아. 이건 ‘천재’라는 겁니다만.”
“처, 천재…!!”
* * *
얄궂게도 휴식기 직후 상대는 첼시였다.
경기를 앞두고 가진 미디어 데이, 보트만 감독은 유례없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첼시전은 아쉽게 패배했지만 이번엔 자신있습니다. 우린 확실히 준비했고, 이기기 위한 모든 것이 갖춰졌으니까요.”
“감독님은 매우 자신감에 찬 모습인데요. 자신감의 원천은 무엇인가요?”
“간단하죠. 승리를 위한 선수단의 열정과 준비입니다.”
“음… 자세히 설명해주시겠습니까?”
“지난 경기에서도 첼시는 한 선수를 막지 못해 2골을 내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더욱 철저히 준비했다… 여기까지만 말하죠.”
그러면서 씨익 웃는 보트만 감독을 옆에 앉아있던 첼시의 로렌초 페데리코 감독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딱히 활동도 없었고, 휴식기 이후 경기인지라 훈련 기간도 짧았건만 대체 무슨 자신감인지 영 이해가지 않는 표정.
마치 ‘이새끼 대체 뭔 근자감이지? 미친건가?’하는 눈빛을 마주한 보트만 감독이 자신만만하게 씨익 웃어준다.
“흐음. 뉴캐슬이 단단히 준비한 것 같으니 어려운 경기가 되겠군요. 하지만 자신있습니다. 지난 경기에선 살짝 고전했지만, 이번엔 더 수월할겁니다.”
“경기 후 페데리코 감독님과의 인터뷰가 기대되는군요.”
그 뜬금없는 도발에 로렌초 페데리코는 ‘어쭈?’하는 표정으로 돌아본다.
그리고 경기 시작 10분 후.
“…이게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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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와 축구력을 다 가진 주인공이 연상되지 않는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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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런 얼굴을 가진 놈이 축구력도 만렙인 상황…
그런데 우리 주인공 민준이보다 홀란드가 더 주인공 같다는 분들이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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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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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붕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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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박한 청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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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축구만 잘할 것 같은 선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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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축구괴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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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얼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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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와꾸의 주인공보다 주인공 같다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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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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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김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