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e genius is good at soccer RAW novel - Chapter (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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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5년 3월 13, 14일 이틀에 걸쳐 챔피언스 리그 16강 2차전 8경기가 치뤄졌다.
결과는 5대 리그의 독주.
유럽축구연맹UEFA에서 최근 5시즌 유럽 대항전 성적을 기반으로 만든 ‘UEFA 계수’의 순서대로 1위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에서 3팀, 2위 스페인 라 리가에서 2팀, 3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팀, 4위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1팀 그리고 마지막으로 5위 프랑스 리게 앙에서 1팀이 8강에 진출하며 5대 리그가 왜 5대 리그인지 입증했다.
EPL에서 8강 진출에 성공한 팀은 리그 순위 기준으로 맨시티, 리버풀, 뉴캐슬.
라 리가에선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분데스리가에선 바이에른 뮌헨이 세리에A에선 유벤투스가 그리고 리게 앙에선 PSG가 이름을 올렸다.
하나하나가 8강에 올라올만한 전통의 강호들.
…뉴캐슬만 빼고.
그래서인지 추첨식 전 ‘7팀의 구애를 받는 뉴캐슬’이란 우스갯소리가 SNS를 타고 전파되더니 하나의 밈으로 떠올랐다.
뉴캐슬 로고를 가운데두고 7개 팀이 경쟁하는 구도의 짤방이라든가, 의인화 된 뉴캐슬을 향해 달려드는 7개 팀의 로고의 짤방 같은 것들.
실제 보여준 경기력을 감안하면 어지간한 팀보다 껄끄러운 상대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이었지만, 8강 진출팀 면면이 워낙 화력한데 비해 뉴캐슬은 이번이 첫 챔피언스 리그 본선이다보니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
거기에 SNS을 타고 퍼진 밈에 이은 짤방으로 개그 포지션이 되고 말았으니.
추첨식에 바르셀로나의 풋볼 디렉터이자 CEO를 맡고 있는 라파엘 유스테는 만나고 싶은 상대가 누구냐는 인터뷰어의 질문에 “모두가 원하는 매력적인 미녀!”라는 대답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시작된 조 추첨식.
생중계로 진행되는 이번 추첨식의 호스트는 바로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 부스케츠와 모드리치였다.
긴장하거나 여유로운 표정의 임원들은 추첨이 진행될수록 희비가 엇갈렸다.
만나고 싶지 않은 팀을 만난 사람들은—
“레알 마드리드의 상대는… PSG!!”
“…….”
똥씹은 표정으로.
반대로 원하던 상대를 만난 사람들은—
“맨시티의 상대는 유벤투스군요!”
“됐어. 4강 진출은 수월하겠구만. 지금의 유벤투스 전력이라면 쉬운 상대지.”
함박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긴장 가득한 표정으로 자리를 지키던 바르셀로나 참석자들은,
“바르셀로나를 상대할 팀은… 뉴캐슬 유나이티드!”
“이런… 하필이면….”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그도 그럴것이 뉴캐슬은 가장 어려운 상대는 아니어도 가장 껄끄러운 상대였으니까.
* * *
2000년대는 바르셀로나의 찬란한 황금기였다.
호나우딩요, 즐라탄, 앙리, 야야 투레, 푸욜 등 내노라하는 당대 스타들이 가득한 선수단을 시작으로 그 뒤를 이은 황금세대까지.
특히 역대 축구 선수 GOAT에 꼽히는 메시를 필두로 한국에서 일명 ‘세 얼간이’로 불리는 구단 유소년 출신의 이니에스타, 사비, 부스케츠를 주축으로 한 선수진은 감히 당대 최고라 칭해도 이상하지 않을 수준.
여기에 바르셀로나의 철학을 공유한 명감독 펩 과르디올라의 합류로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은 ‘바르셀로나 강점기’라 할만했다.
‘티키타카’로 표현되는 특유의 바르셀로나식 점유율 축구, 라 마시아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 전인적 유소년 육성 정책 등 그야말로 전 세계 축구계가 바르셀로나 본받기 열풍에 휩쌓일 정도.
무적이란 평가를 받던 바르셀로나에 견줄 수 있던 유일한 팀은 숙명의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 뿐.
최고의 선수만 모아 드림팀을 형성한 ‘갈락티코스Los Galácticos’ 레알 마드리드만이 유일한 대항마라 할만했다.
화무십일홍이란 말처럼 바르셀로나 강점기도 영원할 순 없었다.
전성기를 연 명감독 펩 과르디올라가 떠나고, 시간이 흐를수록 황금기를 이룩한 주축 선수들도 노쇠해갔다.
그래도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고, 황금기의 유산이 바르셀로나를 떠받치며 남은 2010년을 지탱한 덕분에 쇠퇴는 완만하게 진행됐다.
허나 그것이 독이 되었으니.
느리게 저물어갔기에 그 심각성을 깨닫는 것 역시 늦었고… 그렇기에 2020년대는 바르셀로나에게 가혹한 시절이 되었다.
과거의 영광에 매몰된 팬들과 당장의 몰락을 막는데 급급해 잘못된 이적 정책으로 일관한 보드진.
그 끝은 감당할 수 없는 부채와 구멍이 뻥뻥 뚫린 기형적인 선수단으로 돌아왔다.
결국 2020년대 중반 이후 ‘효율화’라는 명목하에 대대적인 긴축 재정에 돌입한 바르셀로나는 선수단 급료 지출 축소와 부채 탕감을 목표로 허리띠를 졸라맸다.
어지간한 구단이었다면 그 어마어마한 부채에 짓눌러 파산하고 말았겠지만 바르셀로나는 어지간한 구단이 아닌 바.
10만석이 넘는 ‘세계에서 가장 큰 축구 전용 경기장’을 가득 채우는 열광적인 홈팬들과 세계 각지의 꾸레, 여전히 빛나는 ‘바르셀로나’라는 브랜드는 막대한 상업적 수익을 불러왔고 최고에 이르기엔 부족해도 여전히 경쟁력 있는 선수단은 바르셀로나가 버틸 수 있는 최소한의 성적을 유지해주었다.
그렇게 5년.
허리띠를 졸라매며 한 숨 돌린 바르셀로나가 다시금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건 2030년 들어서부터.
다시금 우승 레이스에 뛰어든 바르셀로나는 2032년 리그 우승과 컵 대회 우승으로 더블을 달성했지만 유럽 대항전 성적은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그리하여 2033년, 바르셀로나는 마침내 결단을 내리니 그간 부족한 지원에도 팀을 잘 이끌며 리그 우승과 컵 대회 우승으로 더블까지 달성한 감독을 대신해 새로운 감독을 임명하니 호세 마테우스였다.
그리고 그 시즌, 바르셀로나의 눈에 띈 것이 바로 홍민준.
여전히 재정적 부담을 안은 바르셀로나에게 막대한 수익을 올려줄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이자 미래가 기대되는 유망주였으니, 재정과 미래 모두를 충족하는 자원이라 생각한 영입은 실패였다.
갑작스레 키가 크며 밸런스가 무너진 홍민준은 상상 이상으로 부진했다.
비록 상업적 수익면에선 쏠쏠했지만 이제 적극적으로 우승을 노리는 바르셀로나 입장에서 ‘1군 로스터 포함’ 옵션을 지닌 홍민준은 계륵이나 다름없었고, 무엇보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호세 마테우스의 주장이 결정적이었다.
보드진 내부에서도 말이 많았고, 홍민준 영입에 결정적 역할을 한 스카우트 책임자 요안네스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우승을 위해선 로스터 한 자리도 허투로 쓸 수 없단 감독의 주장과 유럽 대항전 우승을 위해 모셔온 신임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보드진은 방출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3년.
바르셀로나는 여전히 챔피언스 리그 우승에 목마른 상태인데다 설상가상 차세대 축구계를 이끌어 갈 선수 호르헤 가르시아마저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에 뺏긴 후 리그 우승마저 멀어졌다.
반면 바르셀로나가 버렸던 선수는 화려하게 부활, 허우적거리는 바르셀로나를 비웃듯 훨훨 비상하고 있으니…
『2.분데스리가의 득점왕 홍민준!』
『2부에 이어 1부까지? 연이어 득점왕에 오르다』
『독수리 군단에서 비상한 홍민준, 독일을 넘어 유럽에 우뚝서다!』
『분데스리가, 유로파 리그, 월드컵 득점왕! 홍민준은 월클이다!』
『300만 유로에서 1억 유로로! 쫓겨나듯 2부 리그로 향했던 유망주, 3년 만에 발롱도르 포디움에!』
『독일의 정복자, 영국마저 정복하나? 시즌 초반부터 연이은 골세례』
『뉴캐슬 역대 최초 챔피언스 리그 본선 무대로 이끈 홍민준의 원맨쇼!!』
바로 홍민준.
2030년대 바르셀로나 최악의 실수로 꼽히는 홍민준의 방출.
팀이 어려울때도 캄프 누를 가득 채우던 열성적인 홈팬들은 바르셀로나가 버렸던 유망주가 발롱도르 포디움, FIFA 올해의 선수가 된 사실에 망연자실했다.
시간이라도 오래 걸렸으면 모를까, 방출 직후부터 맹활약하더니 고작 3년 만에 이룬 성과 아닌가.
3대째꾸레 — ?? : 홍민준의 방출은 어디까지나 실력에 의한 것. 결코 인종차별적 요소 없어
ㄴ제온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A ᅣ — 아가리
ㄴ뷰븃 — 아직 모른다
가능성 있다
리 홍민준 리턴은
ㄴ리치몬드 — 실례지만 선생님께선 삼행시 뜻을 모르시는지요
ㄴ뷰븃 — 삼행시는
행마다 드립을 치는게
시 어렵습니다
ㄴ척척석사 — 시발 어렵습니다로 바꾸면 되겠네 위에 리는 리얼 홍민준 리턴이라 바꾸자
ㄴ마르노이 — 역시 척척석사ㄷㄷ;;
당연히 홍민준과 바르셀로나의 만남은 많은 화제를 낳았다.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원수』
『홍민준과 바르셀로나, 악연의 끝은?』
『최후에 웃는 자는 누가 될 것인가!』
『드디어 만난 미운 오리 새끼』
슈퍼 스타답게 홍민준과 바르셀로나의 악연은 널리 알려진 사실.
그리고 챔피언스 리그 4강 1차전이 열리는 4월 10일을 하루 앞둔 미디어 데이가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