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e genius is good at soccer RAW novel - Chapter (262)
262
뉴캐슬과 바르셀로나의 챔피언스 리그 8강 1차전이 열리는 바르셀로나의 홈구장 캄 노우.
경기를 하루 앞두고 가진 미디어 데이는 평소 캄 노우에서 쓰이던 기자회견장이 아닌 특별한 곳이 예정되어 있었다.
“박물관 1899홀? 가만, 여기 메시가 이적할 때 기자회견했던 곳 아냐?”
“하비에르 마스체라노가 은퇴 회견을 하던 곳이기도 하지. 바르샤 수뇌부가 똥줄 좀 타는 모양인데.”
기자들은 평소의 기자회견장이 아닌 박물관 1899홀에 들어서며 수근거렸다.
“똥줄? 왜?”
“뉴캐슬의 에이스인 그 동양인 선수 말야.”
“홍민준??”
매력적인 생머리를 찰랑거리는 여기자가 어리숙하게 묻자 기다렸다는 듯 남기자가 대답한다.
“그래, 그 홍민준. 시드니 올림픽에서 확 뜨면서 바르셀로나가 영입한 그 선수 말야. 당시에 바르셀로나에게 꽤 파격적인 조건으로 영입했잖아.”
“그치. 첫 프로 계약 선수에게 1군 로스터를 보장했으니까.”
“거기에 선발 출장 경기도 명시했지. 심지어 매년 늘어나는 옵션까지. 바르셀로나 입장에선 큰 기대를 가지고 파격적인 조건으로 영입했는데 막상 시즌이 시작하니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였잖아.”
남기자의 말에 여기자의 인상이 팍 일그러졌다.
“그건 홍민준이 갑자기 키가 크면서 밸런스가 무너져서 그런거야.”
생각외의 까칠한 반응에 흠칫한 남기자가 재빨리 말을 잇는다.
“아무튼. 경기에 내보내기엔 부족한데다 호세 마테우스가 또 동양인이라면 치를 떠는 감독 아냐.”
“그래서?”
“뭐… 그러니까 고작 반 시즌만에 방출한거지.”
“방출이 아니라 임대거든?”
“…그래, 임대. 어쨌든, 임대로 팀을 옮기자마자 부활했는데도 완전 이적으로 내보냈잖아. 그런 선수가 불과 3년만에 발롱도르 포디움의 선수가 되어 돌아왔는데 얼마나 보기 싫겠어.”
여기자는 이해간다는 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정작 그 선수를 방출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감독은 우승한다고 큰 소리 쳐놓고 3년간 우승컵 하나 못 들고 있는데 말야. 그 와중에 부임 후 처음 내보낸 선수는 저렇게 날아올랐으니.”
남기자는 끌끌 혀를 차며 이제 막 자리에 들어서는 바르셀로나 감독을 쳐다봤다.
“근데 그거랑 기자회견장은 무슨 상관인데?”
“들리는 얘기론 스카우트 팀장이 그렇게 격렬하게 반대하는 걸 라파엘 유스테 사장이 밀어붙였다나봐. 우승을 위해 자신이 주도하여 야심차게 데려온 감독이 주장하니 힘을 실어줄 모양이었겠지만… 쯧쯧, 결과가 이러니. 감독은 저 모양이고, 내다버린 홍민준은 저리 날아오르고. 가뜩이나 회장 선거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소시오 여론이 좋지 않다보니 유스테 사장이 발악을 하는거지.”
“발악?”
“그래, 발악. 이대론 현 회장이 선거에서 자빠질테고, 그러면 회장 오른팔인 유스테 사장도 날아가는거니 어떻게든 소시오를 달래기 위함이지. 메시가 눈물의 기자회견을 했던 1899홀에서 기자회견이라니. 감성팔이라도 할 모양인가.”
냉소적인 기자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기자회견이 시작됐다.
이런저런 질문이 나왔지만 모두가 의례적인 질문이었을 뿐, 서로가 눈치를 보던 중 드디어 모두의 관심이 걸린 질문이 터져나왔다.
“이번 시즌 1억 유로의 빅 사이닝으로 뉴캐슬에 입단하여 에이스가 된 홍민준 선수의 프로 첫 구단이 바르셀로나라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인데요. 프로 계약 반 시즌 만에 임대이적 한 계기에 대해 많은 관심이 몰리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묻고 싶습니다.”
처음 마이크를 잡은 건 바르셀로나의 성골 유스이자 부주장을 맡고 있는 31살의 센터백 우고 산체스였다.
처음 홍민준이 이적해왔을때도 적응을 도와주기 위해 노력했고, 떠날때도 덕담에 가까운 인터뷰를 해주던 홍민준에게 호의적인 선수.
그러나 우고 산체스가 입을 열기 전 기자가 재빨리 마이크를 잡았다.
“당시 홍민준의 임대이적을 추진했다고 알려진 바르셀로나의 호세 마테우스 감독님에게 직접 이유를 듣고 싶습니다.”
터졌군.
누군가의 중얼거림이 들릴 정도로 고요해진 기자회견장.
우고 산체스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넘긴 마이크를 잡은 호세 마테우스 감독이 곧장 입을 열었다.
“바르셀로나는 모든 대회 우승을 노리는 팀입니다. 언제나 말이죠. 헌데, 당시 홍민준 선수에겐 1군 보장 조항이 있었고, 선발 출장에 대한 옵션도 있었습니다. 1군 로스터는 25인으로 한정되어 있고, 바르셀로나는 참가한 모든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해야 되는 상황에서 말입니다.”
“그 말씀은…?”
“한 마디로 말해서.”
호세 마테우스 감독의 다음 말을 예상한 기자들이 일제히 헙, 숨을 들이켰다.
“홍민준은 바르셀로나 1군에 이름을 올릴 실력이 없는 선수였을 뿐입니다.”
선전포고였다.
* * *
원정 경기를 위해 오랜만에 바르셀로나에 왔을 땐 기분이 좋았다.
대학 리거였던 내가 처음으로 프로가 되기 위해 바르셀로나에 도착했던 그 가슴 벅찬 흥분감이 떠오르는 바르셀로나 공항도.
리모델링을 통해 바이에른 뮌헨의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에 이어 세계 2번째로 건물 외벽 조명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축구장이 된 캄 노우의 웅장한 외관을 다시 봤을 때도.
훈련을 위해 보조 구장에 발을 디뎠을 때도.
그리고 경기 전날 미디어 데이를 맞아 특별히 기자회견 참석을 위해 캄 노우 박물관 1899홀에 들어설때까지도.
“홍민준은 바르셀로나 1군에 이름을 올릴 실력이 없는 선수였을 뿐입니다.”
그래.
호세 마테우스 감독의 ‘그 발언’을 듣기전까지 말이다.
정적.
기자회견장은 짧은 정적에 후, 타닥타닥 기자들의 타자 소리로 요란해졌다.
그간 바르셀로나는 나에 대해 변덕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처음 내가 프랑크푸르트에서 활약할 땐 침묵을,
유로파 우승과 득점왕에 이어 월드컵 득점왕을 거머쥐었을 땐 애써 외면을,
그리고 발롱도르 포디움과 FIFA 올해의 선수 및 스트라이커를 수상하며 더 이상 외면할 수 없게 되었을 땐 마침내 인정하고 말았다.
『“홍민준을 내보낸 건 큰 실수. 홍민준의 복귀를 추진할 것.”』
심지어 겨울 이적시장에선 바르셀로나에서 재영입 의사까지 내비추었을 정도로.
헌데… 이번엔 좀 의외의 방식으로 나오시네?
무덤덤한 표정의 호세 마테우스 감독을 물끄러미 쳐다보던 중 문뜩 웃음이 흘러나왔다.
“…가디언의 조셉 오말론입니다. 홍민준 선수에게 묻고 싶습니다. 호세 마테우스 감독의 발언에 어떤 의견이신지?”
이거 참.
“사실 고민이 많았습니다. 바르셀로나는 제가 처음으로 프로 계약을 한 구단이며, 개인적으로도 매우 좋아했던 구단입니다. 그렇기에 바르셀로나가 절 다시 원한다는 기사를 보고 꽤 기뻤던 기억이 나네요.”
솔직히 바르셀로나 복귀는 생각도 안했다.
내가 뭐 언제부터 바르셀로나 극성 서포터였다고 날 버린 구단에 다시 가.
“홍민준 선수의 발언은 과거형인 것 같은데… 맞게 들었나요?”
“그럼요.”
이렇게 판을 깔아주면 말이지,
“얼마 전, 겨울 이적시장이 한창일 때 이런 기사를 본 기억이 납니다. 바르셀로나에서 저를 다시 데려오고 싶어한다…는 기사 말이죠. 분명 라파엘 유스테 풋볼 디렉터께서 직접 하신 말씀이라 알고 있는데… 그간 바르셀로나의 구애에 답변 할 기회가 없었는데 마침 이 자리가 좋겠군요.”
나도 날뛰지 않을 수 없잖아.
특종을 직감한 기자들이 일제히 노트북에 손을 올린다.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기자들에게 맛있는 기삿거리를 주는 것도 슈퍼 스타의 덕목 중 하나지.
“제 국가대표 선배 선수의 인터뷰를 빌려와 대답하자면… 레알 소시에다드에 입단하면서 그 선배가 이렇게 말씀하셨죠. 여기서 잘해서 레알 마드리드에 가겠다고.”
정적.
멍하니 날 쳐다보는 기자들에게 방긋 웃어주었다.
“저도 열심히해서 언젠가 레알 마드리드에 가겠습니다.”
타다다다다닥—
거 타자 소리 한 번 요란하네.
『특종! 홍민준 “레알 마드리드에 갈 것!”』
『바르셀로나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폭탄 발언을 쏟아낸 홍민준!!』
『리버스 루이스 피구? 전 바르셀로나 선수가 레알 마드리드로?』
「챔피언스 리그 8강 1차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홍민준의 한 폭탄 발언이 화제다.
.
.
지금까지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모두 입은 선수는 15명이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유니폼을 갈아 입은 선수는 1919년부터 1922년까지 바르셀로나에서 뛰다 1930년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은 리카르도 사모라를 시작으로 하비에르 사비올라까지 8명이며, 반대로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다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은 선수는 홀렌 로페테기부터 사뮈엘 에토까지 7명이다.
이 중 6명은 직접 두 팀 사이를 오갔고 나머지 9명은 중간에 다른 팀을 거쳤는데, 만약 홍민준이 이적하게 되면 9명은 10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 꾸레들 희망회로 박살났놐ㅋㅋㅋ
—바르셀로나 후회 피폐 집착하다 이젠 얀데레 각성ㄷㄷㄷㄷ
ㄴ아ㅋㅋ 소설하나 뚝딱이네ㅋㅋㅋ
ㄴ근데 진짜 홍민준 와꾸는 레알 와꾸아님?
—캬~ 이게 황족 위엄이지
—좌 민준 우 호르헤… 발롱도르 1,3위 조합 실화냐… 가슴이 웅장해진다…
ㄴ호르게도 왼쪽이 주포아님?
ㄴ맞음ㅋ 아무래도 홍민준 이적하더라도 기존 에이스인 호르헤가 왼쪽에서 뛰지
ㄴ괜찬 호르헤 홍민준 빠돌이라 스스로 자리비켜줄것
ㄴ빠돌이가 아니라 두창아님;; 호르헤 그새끼 뭔가뭔가임;;
ㄴ호르헤 결혼하고 애도 있음ㅅㅂ 그놈의 게이드립 작작해라
ㄴ양성일수도있음
ㄴ헉…!!
—근데 이렇게 입털고 지면 우짬?
ㄴ그렇넼ㅋㅋㅋㅋㅋㅋㅋㅋ
—본격 단두대매치
ㄴ서로 배수진친듯? 바르셀로나랑 홍민준 두 천재의 자강두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