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e genius is good at soccer RAW novel - Chapter (278)
278
작년처럼 단상 밑에서 녀석을 올려다보며 박수를 보낼때도 몰랐다.
“감사합니다. 벌써 3번째 수상인데도 여전히 기쁘네요. 이 영광스러운 상을 받을 수 있게 지탱해준 부모님과 아내, 사랑스러운 우리 딸에게 가장 먼저 이 고마움을 전합니다. 그리고 감독님, 코칭 스탭, 동료들—”
벌써 3번째 수상이라 그런지 떨지도 않고 유려하게 수상 소감을 전하는 호르헤 가르시아를 올려볼때마다 느껴지는 가슴 속 이상한 울렁임.
이게 무슨 느낌일까. 무슨 감정일까.
“아쉽지 않냐고요? 아쉽죠. 당연히 많이 아쉽죠. 하지만 호르헤 선수의 수상에 이의는 없습니다. 그는 작년 한 해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고, 마땅히 수상할 자격이 있는 선수니까요. 축하합니다, 호르헤 가르시아.”
기자들의 끈질긴 질문에 너스레를 떨고, 웃어주고, 축하까지 건넬때도.
“홍! 너무 아쉬웠어. 분명 네가 발롱도르를 수상할 줄 알았는데… 그래도 이번엔 2위잖아. 호르헤와 포인트 격차도 크지 않았으니까 내년엔 분명 수상할 수 있을거야!”
“우린 민준을 응원했다고!!”
“괜찮아, 괜찮아. 나 발롱도르 2위라고. 3위에서 올랐거든?”
동료들의 진심을 담은 격려와 응원에 아무렇지 않은 척 웃어줄때도.
가슴의 이 울렁이는 감정이 무엇인지 몰랐다.
아쉽지 않다고하면 거짓말이겠지.
그저 이번에도 발롱도르를 놓친 것에 대한 아쉬움이라, 그저 그뿐이라 여겼다.
내가 호르헤보다 개인 스탯이 ‘조금’ 더 좋다지만 어시스트 갯수는 녀석이 더 많으니 골과 도움으로 따지면 1대1.
무엇보다 챔피언스 리그 우승과 득점왕은 호르헤가 가져가지 않았나.
그래.
챔스 우승에 득점왕이면 어쩔 수 없지.
아무리 리그에서 역대 첫 40골 고지를 넘기며 신기록을 세웠다해도 유럽대항전이 더 큰 무대 아니겠어?
내 스탯이 부족했을뿐이야.
그래, 그런거야.
그렇게 위안했지만—
『3연속 발롱도르 위너 호르헤 가르시아! 메시를 뛰어넘어 세계 최고가 될 수 있을까?』
‘세계 최고’란 문구에 콱 막히는 가슴에 그제야 깨달았다.
‘씨발… 존나 분해. 내가 호르헤보다 못한게 뭔데! 왜 내가 발롱도르 아닌데!!’
자기가 발롱도르 못 탔다고 시상식 불참에 SNS로 저격이나 해댄 과거의 ‘그 선수’처럼 보이기 싫어 시상식 당일에는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척’ 했지만… 역시 배 아파서 못 살겠다.
내가 언제부터 2위에 만족하는 선수였던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2위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성적이겠지.
그렇잖은가.
국내 2위도, 아시아 2위도 아니고 ‘세계’ 2위다.
전 세계에서 오직 한 명… 단 한 명만이 위에 있을 뿐, 그야말로 일인지상 만인지하의 자리 아닌가.
하지만 반대로 내 머리 위에 ‘한 명’씩이나 있다는거잖아?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가 될 내가 과거의 레전드도 아닌 현세대, 나와 동시대 현역 선수조차 제치지 못해서야 어디 GOAT가 될 수 있을까.
솔직히 내가 호르헤 가르시아에 비해 부족한게 뭔가.
…물론 패스랑 크로스, 시야, 창의성, 오프더볼, 팀적 움직임 같은게 조금… 아주 조금 부족하긴 하지만 그래도 난 개인 능력에서 호르헤보다 낫다고 자부한다. …많이는 아니고 약소 우위 정도.
역시 내게 부족한 건 요약해서 플레이 메이킹 능력과 팀 동료 수준이란 걸까?
곰곰히 생각하다 지금까지 큰 착각을 하고 있었다는걸 깨달았다.
팀 플레이.
물론 좋지. 팀 스포츠인 축구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고.
‘근데 그걸 내가 맞출 필요가 있나?’
메시나 호날두도 결코 완벽한 선수는 아니었다.
둘 다 수비적으로 부족했고, 메시는 활동량 호날두는 파이널 서드에서의 팀 플레이에 큰 약점이 있던 선수들이다.
그렇기에 메시를 향해 뛰지 않는다란 비판이 있었고, 호날두를 향해 골만 노리느니 탐욕왕이라느니 하는 비판이 있었지.
허나 그렇다고 두 선수를 뭔가 부족한 반푼이라 여기는 사람이 있던가? 뭐, 말년에야 어쩔 수 없다지만 전성기 떈 둘 모두 그러한 약점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선수로 꼽혔다.
감독들조차 그 두 선수를 중심으로 전술을 짤 정도로.
부족한 팀 퀼리티?
괜찮다.
왜 마라도나가 펠레보다 고평가를 받겠나.
월드컵 우승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나폴리에서 미친 활약을 펼쳤기 때문 아닌가.
솔직히 내가 메시니 호날두니 마라도나니 펠레니… 그런 선수들보다 못한게 뭔가.
그들이 축구계 역대 선수들임은 맞지만, 난 축구 역사상 전무후무한 최고의 GOAT가 될 남자.
오히려 비교될 상대보다 부족한 전력의 팀에서 더 뛰어난 위업을 이루어야 돋보이는 법.
호르헤와 비슷해서야 ‘백인’ 프리미엄이 있는 녀석을 ‘아시안’ 디메리트가 있는 내가 이기긴 힘들다.
‘생각해보니 답은 간단했네.’
그래.
플레이 메이킹이 부족한다는 둥, 팀 수준이 부족하는 둥 하는 변명 따윈 아무 필요없다.
내가 뭐 플레이 메이킹이 진짜 못 써먹을 3류 수준도 아니고, 팀 수준이 챔스에 비비지도 못할 정도로 허접한 것도 아닌 이상… 정말 날 받춰줄 최소한의 전력은 되는 이상 나에게 필요한 건—
‘압도적인 힘…!!’
그렇다.
바로—
‘상태창!!’
이란거지.
결국 호르헤보다 훨씬 뛰어난 활약, 훨씬 많은 공격 포인트를 쌓으면 될 일.
시즌 중 갑자기 최고속도가 높아져? 갑자기 민첩해져? 갑자기 신체 밸런스가 좋아져? 갑자기 몸싸움, 점프력, 지구력, 회복력이 좋아져?
시~이발 알빠노.
백날천날 도핑 테스트 해봐라~ 뭐 하나 나오나.
내가 한약도 일일이 성분검사해가면서 먹는 사람이야~ 시즌 중 갑자기 성장했다고 의심해봐야 어쩌겠어.
본래 사람이란 ‘상식적인’ 사태에는 ‘상식적’으로 판단하지만, ‘비상식적인’일이 반복되면 ‘비상적’으로 판단하기 마련.
그럼 뭐 씨발 한 시즌 90골 넘게 쳐박은 메시는 말이 되나.
아무리 도핑 테스트해도 안 걸려, 몇 년 동안 꾸준히 급격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줘~ 이러면 이제 ‘아~ 홍민준은 원래 쥰내 쩌는, 신이 내린, 신이 사랑하는 재능을 지닌 역대급 초초천재라 그렇구나~’ 알아서 합리화해준다.
그러니까—
“그래. 난 인간을 초월하겠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게, 압도적으로.
【기술】
[개인기 90 ▶ 92] [드리블 90 ▶ 92] [트래핑 90 ▶ 92] [숏패스 75 ▶ 80] [롱패스 70 ▶ 80] [슛팅 90 ▶ 92] [프리킥 42 ▶ 50] [헤더 41 ▶ 60] [태클 40]【정신】
[시야 65 ▶ 70] [예측력 60 ▶ 70] [판단력 70] [집중력 65 ▶ 70] [오프더볼 65 ▶ 70] [공간마크 50] [침착성 65 ▶ 70] [리더십 43] [팀워크 60]【신체】
[주력 90 ▶ 93] [가속력 90 ▶ 93] [밸런스 85 ▶ 93] [민첩성 85 ▶ 93] [반응속도 85 ▶ 93] [파워 70 ▶ 80] [점프 51 ▶ 70] [지구력 70 ▶ 80] [회복력 70 ▶ 80]【히든】
[천재성 80 ▶ 93] [매력 95] [지능 70]【신장 182.7cm|75kg】
완벽하군
* * *
『후반기에도 쾌조를 이어나가는 뉴캐슬!!』
「잘 나가다 휘청이며 기세를 잃은 작년과는 달리 올 시즌 뉴캐슬은 후반기 들어서도 여전한 기세를 뽐내고 있다.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여름 이적 시장에서 다수의 알짜 영입으로 스쿼드 뎁스를 두텁게 만드는데 성공한 보드진의 노력도 빛을 발하고 있지만 역시 무엇보다 중요한 요인—」
딸깍.
진부한 기사네.
다음.
『Mr.Almighty!! 그야말로 전지전능한 홍민준, ‘또다시’ 신기록을 세우다!!』
흐음… 올마이티Almighty라.
이것도 진부해.
좀 더 참신한 칭찬, 마음에 쏙 드는 찬양은 없나?
기사 목록을 뒤적이던 중,
『SNS에 올라온 홍민준의 기행?』
이상한 기사를 발견했다.
뭐냐 이건.
딸깍.
「홍민준의 부지런함은 유명하다. 가장 먼저 출근해서 가장 늦게 퇴근하기로 유명했던 포르투갈의 모선수처럼 새벽같이 구장에 나오기로 유명한 홍민준 선수.
이런 루틴이 알려진 이후 홍민준을 보기 위해 새벽부터 연습 구장을 서성이는 열성팬들이 생겨났는데, 이 중 한 명이 SNS에 올린 영상이 화제다.
스페인 출신의 홍민준 팬 우르술라 코르베로는 지난 4일, 개인 SNS에 ‘왕자님의 열정적인 하울링!! 한국어는 모르지만 너무 멋있어!!’라며 3분 가량의 짧은 영상을 올렸는데, 영상 속 홍민준은 새벽 무렵 홀로 훈련장에 나와 스트레칭을 하던 중 허공을 향해 포효하고는 명상에 잠긴 듯 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지난 발롱도르 시상식 이후 더욱 의욕을 고취하는 모습이라하여 유명해졌지만, 포효 내용이 알려지며 더욱 화제가 됐다.
그 내용은 ‘나는 인간을 초월하겠다’는 것으로—」
—이새끼 중2병 아직도 안고쳐짐?ㄷㄷ
—미친ㅋㅋㅋㅋㅋ 올림픽 인터뷰떄부터 느꼈지만 홍민준은 “진짜”다
—우리 씹덕갤은 홍민준을 환영합니다~
—존나 오그라드네진짴ㅋㅋ 얜 진짜 왜 이러는거임? 정신이아픈가?
—낰ㅋㅋㅋ늨ㅋㅋ인ㅋㅋㅋㅋ간ㅋㅋㅋ을ㅋㅋㅋㅋ촠ㅋㅋㅋ월ㅋㅋㅋ핰ㅋㅋ겠ㅋㅋㅋ닼ㅋㅋㅋㅋㅋ
—그래… 어떤 의미론 이미 초월했다게이야…
—뭐냐 왜 저러고 눈감고 가만히있냐? 진짜 명상하는건가? 저게 실력상승의 원천?
—냅둬 상태창이라도 외치나보지
—근데 하는거보면 진짜 상태창있을듯ㄷㄷ
—아ㅋㅋ 스탯찍고계시잖냐ㅋㅋ 우민새끼들 다 닥치
댓글을 보다 흠칫했다.
“아니 어떻게 알았지!?”
* * *
그렇게 다시 반년이 흘러— 35/36 시즌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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