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e genius is good at soccer RAW novel - Chapter (281)
281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 글로벌 스포츠 대회의 유치는 결코 급하게 결정되지 않는다.
전 세계에서 몰려올 관광객을 대비한 교통과 숙소, 편의시설에 각종 평가를 만족할 경기장 등 다양한 인프라 구축이 필수인만큼 준비 기간을 고려해 미리 결정되기 마련.
당연히 두바이의 올림픽 유치 역시 오래전 결정되었고, 이는 내가 뉴캐슬과 이적 협상하기 전부터… 그것도 훨씬, 한참전부터 결정된 사안이었다.
그리고 나와 내 유능한 대리인들은 이적 협상 때 이에 대한 논의를 미리 끝내놨고.
『(오피셜) 뉴캐슬, 홍민준 차출 승인!!』
실시간 속보가 뜨자마자 우후죽순 올라오는 기사들.
이야~ 빠르다, 빨라.
지금까지의 성적에 올림픽에서의 활약이 더해지면 한국에서 내 인기는 그야말로 전성기 차범근, 박지성 선배를 뛰어넘을터.
그게 어느 정도냐면 귀국하는 모습을 전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카퍼레이드가 열리거나, 붉은 악마가 거리에 쏟아져 전국이 들썩인 끝에 무려 ‘병역특례’가 만들어질 정도랄까.
한마디로, 전 국민적 열광에 정치권마저 눈치를 볼 정도란 말이지.
여기에다—
“내년이 월드컵이다.”
월드컵이 다가오고 있다면?
한국에서 배출한 세계 최고 축구선수(진)가 올림픽에서 맹활약하며 한국을 메달로 이끌면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지난 월드컵도 캐리하며 4강에 올렸는데, 더욱 성장한 이번엔 혹시…!?’ 따위의 기대감에 가득차는 건 당연한 수순.
그렇게 사람들의 희망회로가 절정에 이르렀을 때—
“크큭… 그럼 그때 바로—”
“서, 선배님?”
“응? 왜?”
웅대한 빅픽처를 계획하는 날 방해하는 녀석이 누구인가 봤더니 올림픽 대표팀 막내 송병훈이었다.
솜털이 뽀송뽀송한 얼굴을보니 한숨이 나오는군.
“후우…”
“왜, 왜 제 얼굴 보고 한숨을…? 혹시 제가 뭘 잘못했나요?”
“아니. 그냥… 젊은게 부러워서.”
“…네에?”
“19살이라… 좋겠다. 19살, 파릇파릇하네. 명심해라. 그 나이떈 실력이 부쩍부쩍 늘어. 지금 한방울의 땀이 네 미래를 결정할거다.”
훗, 좋은 충고였어. 이것이 베테랑이지.
고개를 주억거리고 있으니 막둥이가 떨떠름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아, 아아. 네에.”
귀엽긴.
열심히하라는 뜻으로 어깨를 두드려주다 문득 떠올랐다.
“근데 왜?”
“…영상 분석한다고 분석실로 모이라고해서.”
“아하. 그럼 가야지.”
호랑이는 토끼를 사냥할때도 최선을 다하는 법이니까.
* * *
올림픽 축구는 곧 23세 이하 대표팀을 뜻한다.
와일드 카드라해서 U23 제한을 완화하는 규정이 있긴 하지만, 어쨌든 기본적으로는 23세 이하 선수들이 뛰는 무대.
한마디로 세계 최고의 무대를 누비는 선수에겐 월드클래스 선수에겐 ‘격’이 맞지 않는 무대란거다.
그런고로 당연히 꼬꼬마 아해들 사이에서 주장 역할에 할 사람은 오직 나, 홍민준뿐.
“주장은 최선임인 경현이… 대신, 공격을 이끌 민준이가 할까?”
“흠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와일드 카드로 뽑힌 30살의 베테랑 수비수 고경현 선배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 주장이라함은 실력과 리더십, 인성과 지성 그리고 명성까지 두루 갖춘 나밖에 없지.
감독님이 건네준 완장을 받아들었다.
‘이것이 완장의 무게…!’
영롱하게 빛나는 노란 완장을 보고있자니 어쩐지 주황색도 살짝 섞인 것 같은게 마치 주딱… 이 아니라, 주장 완장의 무게감이 물씬 느껴지는군!
* * *
『올림픽 남자 축구 대표팀 주장으로 임명된 홍민준 “완장의 무게를 실감한다. 주장은 고독한 자리지만 기필코 역경을 이겨낼 것”』
『조별리그 첫경기 대한민국의 베스트11은?』
조별리그 첫경기는 중남미팀 파라과이였다.
“우와… 진짜다. 진짜 홍민준이야.”
“쳇. 무슨 축구 선수 피부가 저렇게 뽀얗지? 완전 계집애같네.”
“미쳤다. 경기 끝나면 홍민준 유니폼은 내꺼야.”
훗… 녀석들.
슈퍼스타 알아보는 안목은 있군.
평소라면 한마디 말이라도 걸어줬겠지만 오늘의 난 그럴 수 없다.
왜냐?
왜냐하면… 바로, 나는 대표팀 주장이니까!
‘음. 주장은 묵직해야 하는 법.’
세계적인 스포츠 축제라지만 축구계에선 올림픽을 그리 크게 쳐주지 않는다.
축구계 부동의 1순위 국제대회는 당연 월드컵이고, 그 뒤를 유로나 코파 아메리카 같은 지역 대회가 잇는다.
올림픽? 뭐… 올림픽은 굳이 따지면 3티어 정도될까?
물론 국가를 대표하여 나가는 국제대회인 만큼 핫바지로 보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높게 치지도 않는다는거지.
당연히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과 월드컵 8강까지 뛰어본 나에게 올림픽 무대 정도야 아무것도 아니다.
챔스와 월드컵에서조차 긴장하지 않았는데 하물며 올림픽 조별예선?
긴장은커녕 콧방귀가 나올 무대지만, 이번 경기는 ‘무려’ 내 주장 데뷔전.
‘완장차고 첫경기…!! 질 수 없다!!’
설렁설렁해도 막을 수 없는 내가 진심전력 모드를 해방하니,
“으아닛!! 너무 빠르다!!”
“크아아악! 막을 수 없어!!”
파라과이 아해들이 범접할 수 없는 ‘격의 차이’를 뽐내며 양학, 가볍게 1승을 챙겼다.
『첫경기 4골을 폭발시킨 홍민준의 맹활약에 힘입어 대승!!』
『드디어 메달을 향한 돛을 편 축구 대표팀! 바람은 청신호!!』
이어진 2번째 경기.
“오늘도 주장으로 경기에 나서는 홍민준 선수입니다. 이야~ 볼때마다 감탄이 나오는 외모네요. 이번 올림픽 모든 종목 통틀어 가장 섹시한 남자 1위로 꼽혔다죠?”
“물론 공식적인 조사는 아닙니다만 그래도 수백 명의 여선수들에게 설문조사했다고 하니 영 신빙성이 없진 않아요. 그리고 솔직히, 딱 봐도 잘생김이 느껴지지 않나요? 하하.”
“이거 홍민준 선수 한명이 있고 없고에 따라 이렇게 안정감이 달라지네요. 이 선수가 출전한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든~든합니다.”
“자, 경기 시작합니다. 상대는 중동의 복병 오만! 우리 선수들, 선발 명단이 꽤 바뀌었는데 조직력에 문제가 없어야 합— 어, 뭐죠? 벌써 골인가요?”
“허허. 역시 홍민준! 원샷원킬, 첫 터치를 곧장 골로 연결하는군요. 무서운 결정력이에요.”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첫터치를 그대로 슛팅으로 연결, 어마어마한 굉음과 함께 쏘아진 35m 중거리슛이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멍하니 골문을 바라보는 오만 선수들.
이변은 없었다.
『쾌조!! 2경기 9골 1실점, 완벽한 경기력을 뽐내다!!』
『득점왕 정조준! 2경기 7골로 압도적으로 선두에 선 홍민준!』
『홍민준은 시드니 올림픽에서 기록한 10골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이어진 3차전은 조금, 아주 조~금 위험했다.
“고경현 선수가 주장 완장을 차고 나왔군요. 홍민준 선수는 벤치에서 시작하죠?”
“그렇습니다. 앞서 1,2 경기를 모두 선발 출전했던 홍민준 선수 아니겠습니까? 비록 중간중간 교체를 해주었다고하나, 이미 2승을 챙기며 8강 진출 9부 능선을 넘었으니 체력 관리가 필요합니다.”
보름 조금 넘는 기간 예선부터 결승까지 모든 경기를 치뤄야하는 급박한 일정의 올림픽 축구 특성상 로테이션은 선택이 아닌 필수.
거기에 압도적으로 2승을 챙기며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으니 당장 눈앞의 경기보단 이후 경기를 대비하는 것은 합리적인 판단이었다.
단, 그 합리적인 판단이란건 어디까지나 한국 입장이라는 것이 문제였을뿐.
“으아~ 스웨덴, 거세게 몰아붙입니다!!”
“선취골을 내주고마는 한국. 이번 대회 처음으로 선취골을 내줍니다.”
“우리 선수들 조금 더 분발해야해요. 홍민준 선수가 없다고 이렇게 흔들리면 안 됩니다!”
그러나 핵심 선수의 공백을 그리 쉽게 메울 수 있다면 월클 선수들이 왜 그리 비싼 몸값을 자랑하겠는가.
“아~ 후반 15분, 0:1로 끌려가는 대한민국.”
“드디어 벤치가 움직입니다. 홍민준 선수로 교체하겠죠?”
“관중들이 환호를 보내기 시작하는군요!! 그렇죠!! 이것이 슈퍼스타의 인기 아니겠습니까? 하하하.”
음… 역시 주장 완장의 무게를 짊어질 수 있는 자는 나밖에 없는가.
예상치 못한 스웨덴의 펀치를 맞고 비틀거렸던 한국은,
“고오오올~~ 3경기 연속골에 성공하는 홍민준~!!”
“이야~ 아주 가볍게 차넣네요. 이 선수 진짜 골무원인가요? 골 넣는 공무원? 푸하하하!”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는 듯 순식간에 기세를 회복, 스웨덴의 야옹 펀치를 무참히 박살내버렸다.
『홍민준 30분만 뛰고도 헤트트릭 작렬! 3경기 10골!!』
『스웨덴 감독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내가 선수로 뛰었다면 이길 수 있었을 것!”』
말도 안 되는 원맨캐리로 가볍게 8강에 진출한 대한민국.
그 다음 상대는 일본이었다.
—키타キタ━━(゚∀゚)━━!!!!!! 조선 형님들왔다아아아!!!
—왜 또 한국이야!! 왜 또 홍민준이냐고!!
—일본침몰
—어떻게 올라온 8강인데… 4년만의 8강인데 또 한국이냐!!!
—넷우익 오열(쑻)www 역시 조센형님에겐 상대가 안되는wwww
—세계 열강이 전심전력으로 승부하는 무대에서 8강도 대단한거라고!! 사무라이 재팬 굉장하잖아—!!
—에, 저기- 나 울어도 되는거지? 응원하기 위해 이것저것 잔뜩 준비했는데 또 탈락하는거야? 내 노력은 어디로 사라진거야? 나 말야, 잔뜩 긴장했다고! 이것저것 단단히 준비했다고! 무엇을 위해 응원도구를 준비했다고 생각하는거야!
허허, 녀석들.
반응이 아주 찰지네.
등록된 마지막 회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