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e genius is good at soccer RAW novel - Chapter (291)
291
어둡던 화면이 밝아지며 화사한 인상의 미녀가 등장한다.
“전 뉴캐슬의 오랜 팬이에요.”
굴곡진 몸매가 도드라지는 타이트 한 흰 와이셔츠에 H스커트를 입은 그녀의 밑으로 자막이 떠올랐다.
“저뿐만이 아니죠. 부모님, 친척… 맥긴 가문 모두가 뉴캐슬의 오랜 팬이거든요. 왜냐하면 맥긴 가문은 뉴캐슬어폰타인 토박이니까요.”
이어 어두워진 화면에 영국 지도가 나타나더니 스코틀랜드와 경계를 마주하는 잉글랜드 북부 지역에 붉은점이 찍힌다.
[뉴캐슬은 노스이스트 잉글랜드 타인 위어 주 뉴캐슬어폰타인에 위치한 축구 클럽입니다.]붉은점 속에서 튀어나온 뉴캐슬 로고.
그리고 화면 여기저기서 우후죽순 작은 영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팬들의 모습, 눈물 짓는 팬의 모습, 활짝 웃는 팬의 모습, 경기를 치루는 선수들,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감독.
[뉴캐슬은 오랜 역사를 가진 팀입니다. 창단이 무려 19세기니까요.]순간, 화면을 가득 채우던 작은 화면 중 흑백 화면을 가진 영상 하나가 커지며 화면을 가득 채운다.
[이 오랜 역사의 팀이 축구계에 첫발을 디딘 건 1892년. 뉴캐슬 이스트 엔드와 뉴캐슬 웨스트 엔드가 합쳐지며United 탄생한 이래 지금까지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뉴캐슬어폰타인의 유일무이한 축구팀입니다.]이어 나래이션이 뉴캐슬의 역사를 되짚어가기 시작했다.
첫 창단 당시부터 짧았던 전성기의 흑백사진거쳐 잉글랜드 풋볼리그가 지금의 프리미어 리그로 개편되는 날까지.
[뉴캐슬은 오랜 역사를 가졌지만 축구계에 큰 족적을 남기지는 못했습니다. 뉴캐슬의 전성기는 창단 초기인 1900년대였으니까요.]근 100여 년의 역사가 담긴 장면장면이 빨리감기를 한 듯 순식간에 휙휙 지나간다.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4장의 흑백 사진이 떠오르고, 각각 1904-05, 1906-07, 1908-09, 1926-27년이란 숫자가 새겨진다.
무려 100년이 훌쩍 넘는, 150년에 가까운 기나긴 역사에 뉴캐슬의 발자취를 설명하는데에만 10분이 지나갔다.
[뉴캐슬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 것은 2019년. 맨체스터 시티의 구단주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하얀’의 사촌 셰이크 칼레드가 뉴캐슬 인수를 원하면서부터입니다.]당시 기사가 촤르륵 지나가며 뉴캐슬의 지난한 인수 과정을 요약해서 알려주더니,
[그리고 2021년 사우디 국부펀드가 뉴캐슬 유나이티드 인수에 성공, 사우디 아라비아의 빈 살만 왕세자가 사실상 구단주가 되어 세계 최고의 부자 구단으로 등극합니다.]‘제 2의 맨시티’라는 헤드라인 아래 홈구장에서 축배를 터뜨리며 환호하는 팬들의 모습이 화면을 장식한다.
팬들의 희망을 반영하듯 한결 화사하니 밝아진 화면으로 홈구장 리모델링, 훈련 시설 및 유소년 시설 강화, 도심과의 모노레일 연결 등의 모습과 ‘이적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른 뉴캐슬!’이란 문구 아래 막대한 이적료로 영입한 선수들의 모습이 스쳐지나가고,
[하지만 희망도 잠시.]다시금 어두워진 화면.
사우디 국부펀드의 매각설, 위기 등의 헤드라인이 하나씩 등장하며,
[뉴캐슬은 2부 리그 강등이란 잔혹한 현실을 마주해야 했습니다.]울음을 터뜨리는 소녀, 낙담한 표정의 청년, 자리에 주저앉은 노인… 잔혹한 현실에 무너지는 팬들의 모습이 영상을 가득 매웠다.
[모든 희망이 사라진 것 같던 순간. 뉴캐슬의 새로운 구단주로 등장한 것은 두바이투자공사였습니다.]뉴캐슬을 인수하며 새로운 구단주로 등극한 두바이에 대한 짧은 설명과 후속 조치들에 대해 알려주는 담담한 나래이션.
[2부 리그 강등, 핵심 선수들의 이탈, 무너진 리더십과 헤이해진 기강. 새로운 보드진은 이 모든 것을 혁신하기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에 착수합니다.]이어 자료화면이 사라지고 나타난 것은 점잖은 인상의 중년인.
“부임할 당시 첫 느낌은 어땠나요?”
화면 밖에서 들려온 사라 맥긴의 목소리에 입술을 오물거리는 중년 남자의 밑으로 떠오른 글자가 을 알려준다.
“좋았죠. 좋았어요.”
당시를 회상하듯 로렌 보트만의 시선이 카메라가 아닌 빈허공 어딘가를 배회하고.
“유스팀 코치부터 감독 경력은 제법 쌓았지만 1군 감독을 맡으리라곤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거든요. 구단주가 바뀌고, 보드진이 바뀌고, 새로운 임원들과의 면접이 제법 성공적이었음에도 큰 기대가 없었죠.”
로렌 보트만의 말이 흐려지는 것에 맞춰 천천히 어두워지는 화면.
이내 깜깜해져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화면 중앙, 희미하게 빛나는 글자가 떠오른다.
빛이 어둠을 몰아내듯, 밝게 빛나는 글자의 빛이 점점 사방으로 번지며 어두웠던 화면을 빛으로 물들인다.
밝아진 화면으로 하나 둘 떠오르는 영상.
“우승!! 우승입니다!! 뉴캐슬, 2부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마침내 1부 리그 복귀에 성공합니다!!”
“시즌 종료를 앞두고 강등에서 벗어나는 뉴캐슬! 프리미어 리그 생존을 이루어 냈습니다!!”
“뉴캐슬의 어린 선수들이 전설을 써내려 갑니다!! 전반기 우승 레이스에 뛰어든 뉴캐슬!!”
“4위! 4위에요!! 뉴캐슬이 4위를 사수해내며 드디어, 드디어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합니다!! 대단합니다, 뉴캐슬!!”
“뉴캐슬이 분데스리가의 특급 골잡이, 독일의 정복자를 영입하는군요.”
밝게 빛나는 화면에서 흘러나오는 뉴캐슬의 희망찬가.
150여년에 달하는 오랜 역사에 비하면 부족하기 그지없는 짧은 역사는 희망으로 가득했다.
[수많은 전문가와 팬들의 우려를 샀던 재건 프로젝트는 초중반의 어려움을 넘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영상 속 모든 자료가 사라지고 단 하나의 헤드라인만 남았다.
뉴캐슬 유니폼을 입고 밝게 웃는 한 동양 선수.
[그리고 이 날. 뉴캐슬은 150년 역사상 가장 훌륭하고, 가장 뛰어나며, 다시 없을 최고의 결정을 내렸다. 동양에서 온 보석, 뉴캐슬 성주 ‘Mr.Almighty’ 홍민준을 영입한 것.]영상 속 TV 화면으로 흘러나오는 자료 영상.
“우승!! 우승이에요!! 리그컵 우승을 이뤄내는 뉴캐슬!!”
“언빌리버블!! 뉴캐슬이 마침내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쟁취해냅니다!! 무려 150년의 기다림 끝에, 길고 긴 터널을 지나 마침내 오랜 열망이 담긴 우승컵을!! 뉴캐슬이!! 차지합니다!!”
“발롱도르 포디움! FIFA 올해의 선수! 뉴캐슬의 에이스가 골든 부츠를 받습니다!”
점점 밝아지는 빛이 마침내 영상을 모두 가리고—
“그는 제가 본 무수한 선수 중 단연코 최고에요. 실력적으로나, 태도적으로나.”
“홍이요? 미쳤죠. 진짜 그 성장하는거 보면 깜짝깜짝 놀란다니까요.”
“민준은 내 우상이고, 뉴캐슬의 성주에요. 그와 함께 뛰는것만으로도 승리에 대한 확신이 들죠.”
“처음엔 신경쓰지 않았고, 다음엔 라이벌이라 여겼는데… 지금은 뒷모습을 쫓아가는 것조차 힘들어요.”
“확실해요. 녀석은 역대 최고의 선수에요.”
다시 나타난 화면에는 감독부터 스탭, 구단 직원, 동료 선수들이… 그리고 마지막으로 호르헤 가르시아가 등장했다.
“전 일찍부터 알아봤어요. 올림픽에서 처음 봤을때부터요. 두말할 것 없죠. 그는 나와 더불어 최고의 선수에요.”
위대한 발롱도르 위너.
메시 이후 최초로 3연속 발롱도르 수상한 스페인의 왕.
호르헤 가르시아의 인터뷰를 끝으로 다시 화면이 암전된다.
[뉴캐슬의 프로젝트가 알려졌을 때, 처음에 사람들은 무시하고 조롱했다. 하지만 지금, 사람들은 뉴캐슬의 비전에 칭송을 보낸다. 무수한 구단이 뉴캐슬의 프로젝트를 벤치마킹하고, 전문가들은 칭찬하며 팬들은 올바른 경영에 환호한다.]담담한 나레이션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희미하던 사진이 점점 또렷해진다.
[뉴캐슬의 선택을 옳았다. 그리고 이제. 뉴캐슬은 150년의 역사를 넘어 전설이 되고자하자. 결코 지워지지 않을 불멸의 영광을 향해.]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감독과 선수단의 사진을 배경으로 떠오르는 글자.
* * *
뉴캐슬 다큐멘터리, ‘왕조의 여명Dawn of the Dynasty’이 공개된 것은 발롱도르 시상식이 열리기 하루 전.
축구계 모든 이목이 발롱도르 시상식에 집중된 가운데, 뉴캐슬 팬들만이 다큐멘터리 방영에 주목했다.
사실상 뉴캐슬의 홍보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내용으로 가득한, 다큐멘터리의 탈을 쓴 (광고 겸) 영화는 팬들의 심금을 울렸고, 뽕을 채워줬다.
성적이 좋아지고, 홍민준의 영입 이후로 뉴캐슬의 팬덤은 크게 증가해 이제는 전 세계적 규모인 상황.
이런 상황에서 팬들의 뽕을 채울 컨텐츠가 나타났다면?
당연히 적극적인 팬들에 의해 인터넷을 타고 퍼져나가기 마련.
SNS에서 시작된 뉴캐슬 다큐멘터리는 곧 홍민준의 가장 열렬한 지지자들이 모여있는 한국에 상륙했고, 역시나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말이 뉴캐슬 다큐멘터리지 홍민준 팬들이 보기엔 ‘홍민준 헌정 영상’이지 않나 싶을 정도로 홍민준에 대한 비중도, 영향력도 컸으니까.
그렇게 다큐멘터리가 한창 화제가 되어 온라인을 불태우고 있을 때.
드디어 발롱도르 시상식이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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