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e genius is good at soccer RAW novel - Chapter (295)
295
『아시아 최초 발롱도르 위너!!』
『드디어 아시아에서 최고가 탄생하다』
『동양의 별, 세계 최고로』
『뉴캐슬 홍민준 발롱도르 수상』
세계가 주목하고 있던 만큼 내 발롱도르 수상 소식은 순식간에 기사화되어 퍼져나갔다.
더불어 내 수상 소감 역시 큰 화제가 되었는데,
『(BBC) The “GREAT” Mr.Almighty 홍민준 리옹 선언』
『(한국일보) 칠전팔기! 3번의 도전 끝에 마침내 발롱도르를 거머쥔 홍민준, 야심한 수상 소감!』
『(레퀴프) 아시아 축구의 진보! 발롱도르 위너의 자신만만한 발표』
『(문도 데포르티보) 수상의 기쁨에 취했나? 오만한 천재의 오만한 발언!』
『(뉴욕타임즈) 사상 첫 아시안 발롱도르 수상자 홍민준! 동양적 스테레오타입stereotype을 벗어난 서양식 마인드의 이단아』
서양쪽 반응은 대체적으로 호감 혹은 호기심.
시대가 시대인지라 아시아적 겸손은 널리 알려졌다지만 어쨌든 서양적 가치관에선 겸손보단 자신감을 미덕으로 보는바, 내 오만하기까지 한 선언에도 불쾌감보단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물론 친 바르셀로나 일간지인 문도 데포르티보 같은 신문사에선 애써 깎아내리곤 했지만 그거야 워낙 소수 의견이고.
서양권이 대체로 ‘발롱도르 위너의 자신감 넘치는 인터뷰!’ 정도로 받아들였다면 동양권은—
『(환구시보) 천상천하 유아독존! 천하제일인 홍, 제국주의 심장에서 천하를 떨쳐울릴 포무를 선포하다!』
『(닛폰자이치) 아시아 남아의 쾌거! 아시아의 자랑 홍민준 라이벌 호르헤 가르시아를 호쾌하게 뿌리치며 세계 NO.1으로 우뚝!』
『(베트남뉴스) 응 우옌 쯔엉의 롤모델 홍민준! 서양의 중심에서 아시아의 등불을 밝히다!』
그야말로 북치고 장구치며 난리부르스였다.
아니, 발롱도르는 내가 탔는데 왜 지들이 난리래.
한국이야 이해하는데 중국은 또 뭔 내 선조가 산둥성에서 조선으로 넘어간 귀향인 후손이라는 둥 헛소리를 조리있게 해대고 있었고, 일본은 ‘우린 같은 아시아인!’이라며 숟가락 올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동남아는 뭐… 베트남처럼 어떻게든 자국 유망주와 엮는 모습이고.
으음.
이거 조만간 아시아 대표로서 좀 더 뜻깊은 인터뷰를 해야하나.
* * *
분석 영상을 보던 스테판 나단브리너는 지긋이 눈을 감고 의자에 몸을 파묻었다.
“…괴물이군.”
축구 감독으로서 다음 경기 상대를 분석하는 건 일상이나 다름없음이니, 감독 생활을 시작하며 분석한 팀은 몇이요, 선수는 몇이던가.
하지만 지금처럼 막막한 건 처음이다.
리버풀의 감독 스테판 나단브리너의 깊은 한숨에 분석에 참여한 코치와 분석가들이 눈치를 보며 입을 멈춘다.
리버풀의 다음 상대는 뉴캐슬.
바로 며칠 전 발롱도르 위너를 배출하며 기세가 오를대로 오른 그 뉴캐슬이었다.
“일찍이 뛰어나다는 선수 여럿을 봐왔지만 이거처럼 답없는 선수는 처음이야. 그동안 대체 어떻게 상대한건가?”
지난 시즌은 리버풀에게 고난의 시간이었다.
리그에서 간신히 4위를 사수한 것도 모자라 챔피언스 리그 16강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지 않았나.
그 전년인 지지난 시즌에 챔피언스 리그 결승까지 올라 준우승을 차지했던 리버풀 입장에선 격세지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 부진이었으니.
감독이나 코칭 스탭에 변화가 있는 것도 아니요, 선수단 스쿼드에 특기할만한 변화가 있던 것도 아님에도 발생한 부진이었기에 더욱 뼈아픈 시즌이었다.
이에 보드진은 5년 간 팀을 이끌어온 전임 감독을 경질하는 강수를 두었다.
팀 전체가 매너리즘에 빠졌기에 쇄신이 필요하단 판단 때문이기도 했지만 근원을 따라가면 결국 성적 부진.
비단 지난 시즌 성적에 대한 불만만은 아니었다.
리버풀은 지난 5년 간 챔피언스 리그 준우승 2회, EPL 우승 1회를 이루어내며 ‘비교적’ 성공적인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그 이전, 불과 10년도 지나지 않은 전성기에 거둔 챔스 우승 2회와 비교하면 확실히 아쉬운 성과.
투자가 부족했던 것도, 선수단 퀼리티가 부족했던 것도 아님에도 전성기만 못 한 성과는 감독의 역량 부족이란 판단을 이끌어냈다.
그것이 옳은 판단인지 그른 판단인지는 올 시즌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스테판 나단브리너의 활약에 달린터.
빅리그의 빅클럽… 그것도 진지하게 챔피언스 우승을 노릴 수 있는 빅클럽의 감독이 되는 건 선택받은 소수 중의 소수, 아주 극소수 감독만에게만 허락된 특권이었고, 간신히 기회를 잡은 스테판 나단브리너는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렇기에 막대한 이적 자금을 풀어 원하는 선수를 영입하고, 평소보다 일주일 먼저 선수단을 소집해 프리 시즌 훈련에 나서는 등 이를 악물고 준비한 시즌이었건만—
“보스. 우린 맨체스터 형제도 이기지 않았습니까. 맨시티도 이긴 우리가 뉴캐슬을 무서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린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충분히 잘하다고 있다라….”
스테판 나단브리너는 헛웃음을 지었다.
“충분히 잘해서 우리 순위는 4위지. 4위, 4위! 4위라고!! 대체 언제부터 리버풀이 4위에 만족하는 팀이 된 건가!!”
쾅!!
책상을 내리친 감독은 부릅 뜬 눈으로 코치들을 쏘아봤다.
“반드시 이긴다. 랜더!”
“네, 보스.”
“우리 수비진은 뛰어난데다 노련하지. 홍이 슛팅할 수 있게 각을 주라고 해. 단, 가까운 쪽은 안 돼. 먼 쪽, 파포스트를 노리게 끔 각을 열어주란 말이야.”
“하지만 보스. 홍의 슛팅 정확도는 리그… 아니,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커리어 초반 난사하던 이미지 때문에 부정확한 슛팅을 남발하는 선수라고 생각할 뿐, 그의 정확도는—”
“알아, 안다고.”
거칠게 말을 막은 스테판 나단브리너의 목소리가 작아진다.
“하지만 답이 없단 말일세. 이 괴물을 막을 방법 따위는…. 수비진에 전해. 파포스트쪽을 열어주되, 슛팅할때를 노려 경합하라고. 슛팅을 막을 수 없으면 정확도라도 흐트러뜨리라고 말이야.”
“…자칫하면 그대로 실점을 내주게 됩니다만.”
“수비진을 믿어야지. 노련한 베테랑들 아닌가.”
침울하게 끝난 분석과 달리 준비 과정은 열정적이고, 활기넘쳤다.
시즌 중반, 작년에 이어 부진에 빠진 리버풀의 리그 순위는 4위였지만 최근 맨유와 맨시티를 연이어 꺾으며 반등에 성공한만큼 기세는 올라온 상황.
그렇기에 스테판 나단브리너는 어쩌면… 어쩌면 정말 뉴캐슬을 이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뉴캐슬은 분명 강팀이고, 최근 성적으로만 따지면 리버풀보다 강할지도 모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선수 한 명으로 인한 것.
즉, 에이스에 대한 의존도가 여느 팀보다 높은 만큼 에이스만 막을 수 있으면 뉴캐슬의 전력은 반… 아니, 반의 반으로 떨어지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발롱도르를 타서 기세가 올랐겠지. 하지만 그만큼 더더욱 증명하고 싶을터. 흥분한 골잡이는 무릇 영접 조절이 어려운 법이지. 우리 수비진이 잘 통제하기만 하면… 승산은 있다…!’
선수단이 훈련에서 보인 집중력 높은 플레이에 점차 자신감이 오른 스테판 나단브리너 리버풀 감독은 승리를 점쳤고, 인터뷰에서도 자신감을 피력하며 경기장에 섰다.
그리고 경기 당일.
“아~ 이게 뭔가요. 상대는 홍민준입니다, 홍민준! 발롱도르 위너! 세상에서 가장 빠르고, 현란하며 치명적인 골잡이에게 슛팅각을 주다뇨!! 곧바로 실점하는 리버풀!!”
“리버풀 수비진 오늘따라 정신을 못차리는데요. 계속해서 슛팅각을 줍니다. 홍민준 전반 9분만에 멀티골!!”
“반짝 반등하나 싶던 리버풀의 부진이 계속 이어집니다!! 전반만에 홍민준에게 헤트트릭을 내주는 리버풀 수비진! 집중해야해요!!”
개박살났다.
『발롱도르 수상 이후 첫경기에서 펄펄 날아다닌 홍민준! 리버풀 상대로 5골 폭발!!』
『리버풀의 날개없는 추락은 어디까지인가? 리그 5위로 떨어지며 챔스 진출권에 빨간등』
* * *
뉴캐슬은 승승장구해나갔다.
리그, FA컵, 리그컵, 챔피언스 리그.
무대를 가리지 않고 물 마시듯 득점을 기록하는 골잡이가 있는데 패배하는 것도 힘들터.
올림픽으로 시즌 초반 결장함이 무색하리만큼 홍민준은 압도적인 득점 페이스를 선보이며 팀을 이끌었다.
『홍민준 전반기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30호골 폭발!!』
『리그 15경기만 뛰고 30골! 경기당 2득점 페이스!!』
『발롱도르 수상 이후 더욱 날카로워진 홍민준의 발끝! 역대 최초로 리그 50호골을 넘어설 수 있을까?』
초반 5경기 결장하며 전반기 리그 20경기 중 15경기만 뛰고도 30골 8도움이란 압도적인 스탯을 쌓았으니, 득점 랭킹 1위야 이미 너무나 당연한지라 화제조차 되지 않았다.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오직 둘 뿐.
하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유일무이 한 리그 40골 돌파자가 50골 고지 역시 정복할지.
그리고,
“리그컵, 챔피언스 리그 합쳐서 벌써 16골입니다!! 홍민준, 전반기만에 시즌 46골!!”
“지난 2012년 메시가 기록한 1시즌 공식전 최다골과 1시즌 리그 최다골 기록에 도전하는 홍민준!! 불멸의 기록이라 여겨지던 메시의 기록을 과연 깰 수 있을까요?”
현 축구계 GOAT, 리오넬 메시의 ‘불멸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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