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e genius is good at soccer RAW novel - Chapter (296)
296
모든 이슈가 홍민준의 개인 기록에 집중된 사이, 뉴캐슬은 차근차근 나아가고 있었다.
윈터 브레이크가 시작되기 전 치뤄진 마지막 경기인 리그 20라운드마저 승리로 장식한 뉴캐슬의 성적은 리그 2위, 챔피언스 리그 본선 진출, 리그컵 4강 등 참가한 모든 대회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었으니.
리그에선 1위 맨시티에 승점 1점 차이로 바짝 추격하는 중이었으며, 챔피언스 리그에선 조별 리그 6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압도적인 1위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후반기에 몰려있는 FA컵이야 그렇다쳐도 리그컵에서마저 4강 진출에 성공, 재작년에 이어 또다시 리그컵 우승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뉴캐슬의 좋은 경기력과 매서운 기세는 여론에도 반영되어 윈터 브레이크를 맞아 방영된 전반기 리뷰에서도 가장 많은 호평을 받았다.
“뉴캐슬 현재 기세가 아주 매서워요. 무섭습니다 뉴캐슬. 기세만보면 참가한 모든 대회 우승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맨시티에 승점 1점 뒤졌지만 골득실은 훨씬 유리하거든요? 양 팀 모두 기세가 좋지만 집중해야 합니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우승 경쟁 중이기에 한 경기, 한 경기가 너무나 중요해요. 한 경기 패배가 시즌 말미에 눈물 짓게 만드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거든요.”
여기에 모두까기 인형이라 불릴 정도로 날카로운 비평을 서슴치 않던 폴 파울리조차 뉴캐슬의 박수 부대에 합류했으니,
“어때요, 폴? 날카로운 분석가인 당신이 보기에도 뉴캐슬의 최근 기세는 굉장한가요?”
“음… 부정할 수 없군. 약점이 없진 않다지만 지금의 뉴캐슬은… 그래, 굳이 약점을 지적할 것도 없어. 홍민준의 폼만 유지되면 상승세는 지속될테고, 홍민준은 자기 관리에 있어 최고의 선수니까 말야.”
예상치 못 한 호평에 지켜보던 사람들이 놀랐다.
“세상에. 당신이 이렇게 좋은 말만하다니. 당신도 립서비스를 할 줄 알았군요, 폴.”
“그런게아냐. 립서비스라니, 난 언제나 진심이라고.”
“오~ 그래요 불평쟁이 폴. 그렇다고 해줄게요. 참, 챔피언스 리그도 주목해볼만하죠? 뉴캐슬 C조에서 6경기 6승, 압도적인 성적으로 일찌감치 본선 진출에 성공했어요.”
사회자의 농담과 함께 을 나타내던 화면이 전환되며 경기 결과와 스코어가 등장한다.
“음. 쉽지 않은 상대인 레알 베티스, AS 로마, 벤피카를 상대로 압도했지. 특히 홍민준이 출장한 5경기에서 12골 2도움을 기록했잖아?”
“게다가 유일하게 결장한 베티스전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뉴캐슬의 강력함을 증명했죠.”
“뭐, 그래도 역시 뉴캐슬의 핵심은 홍민준이야. 이전에도 미친 녀석이었는데, 발롱도르를 타고 난 이후 완전히 돌아버렸다니까.”
모두까기 인형의 계속되는 극찬에 점점 불안해진 사람들의 의심스러운 눈초리가 몰리자 폴 파울리가 버럭 화를 낸다.
“정말로 다들 내가 쓴소리밖에 못하는 사람이라 생각하는거야?”
“오, 오, 진정해요 폴. 언제나 단점만 지적하던 날카로운 당신이 그리울뿐이라구요.”
“젠장. 약점, 당연히 있지. 하지만 지금의 홍민준은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활약을 선보이고 있잖아.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말야. 이런 선수한테 약점을 지적해서 뭐하겠어. 괜히 조롱만 받겠지.”
“하하. 당신이 욕먹는걸 두려워하다니, 확실히 홍민준의 인기는 엄청나죠.”
“뭐… 아주 영향을 받지 않았다곤 못하겠지만, 확실한 건 이거야. 홍민준은 미쳤어! 진짜 미친 레벨이라고! 내가 단언컨데, 잉글랜드 무대에 섰던 선수 중 역대 최고의 선수라고!”
“…와우. 엄청난 극찬이군요.”
“후반기 초반, 험난한 일정만 무사히 넘길 수 있다면 말이지만. 뉴캐슬의 고비가 찾아올거야. 진정한 시험대지. 그때 홍민준의 활약을 보면 알 수 있겠지. 진짜 최고의 선수일지, 일시적 플루크일지 말야.”
“하하하. 역시 폴다운 마무리로군요. 마지막에 날카로운 칼을 숨겨놨어요.”
겨울 휴식기가 끝나고 재개된 후반기.
폴 파울리가 말했던, 어쩌면 올 시즌 뉴캐슬 최대의 고비가 될지 모르는 고난의 연전이 찾아왔다.
『다시 한 번 맨시티를 만나는 뉴캐슬』
『리그와 리그컵까지 맨시티와의 3연전! 리그 내 최강자를 가린다!』
『산 넘어 산? 리그와 리그컵에서 맨시티를 만나고 FA컵에서 리버풀, 다음 리그 경기에서 첼시를 만나는 뉴캐슬! 후반기 일정 최대 고비!』
후반기 첫경기인 리그 21라운드를 시작으로 이어진 리그컵 4강 상대 역시 맨시티였으니, 리그컵이 4강부터 1,2차전을 치루는 것을 고려하면 무려 맨시티와의 3연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최근 맨시티를 상대로 우위의 전적을 기록중이라하나 맨시티는 맨시티.
작년 챔피언스 리그 우승팀이자 올해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유럽 챔피언과의 3연전만해도 부담스러운데, 리그 4강 1,2차전 사이에 치뤄지는 FA컵 64강 상대가 또 리버풀이었다.
아무리 부진하고, 또 최근 대승을 거뒀다지만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는 상대가 리버풀 아니던가.
실제로 부진한 와중에도 맨유와 맨시티를 잡고, 첼시와 무승부를 거두며 ‘의적풀’의 명성을 공공히하고 있었으니.
강팀에서 벌어온 승점을 약팀에게 퍼주는 ‘의적 활동’에 발동이 걸린 리버풀의 ‘한 방’은 강팀에게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패시브나 다름없었다.
리그에서 부진하고 리그컵에서 광탈한 리버풀에게 국내 대회 중 유일하게 우승컵을 기대할 수 있는 FA컵이다보니 쉽게 포기하지도 않을터.
맨시티와의 2연전 후 리버풀전, 그리고 이어서 다시 맨시티와 상대해야 하는 일정만해도 힘겨운데 설상가상 그 다음 경기인 리그 22라운드 상대는 또 첼시였다.
맨시티와 더불어 리그에서 뉴캐슬의 독주를 막아낼 수 있는 유이한 팀인데다, 리그 순위는 3위지만 외려 뉴캐슬을 상대론 리그 1위 맨시티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첼시다보니 뉴캐슬 입장에선 정말 산 넘어 산인 상황.
그렇게 올 시즌 최악의 일정이 다가오는 동안 뉴캐슬이라고 손놓고 기다리진 않았으니—
“겨울 휴식기 동안 전술 훈련에 집중하죠.”
그 시작은 홍민준이었다.
* * *
유럽 축구계에 윈터 브레이커가 자리잡은지도 오랜 시간이 흘렀다.
마지막까지 도입을 미적거리던 잉글랜드 리그조차 일주일 남짓으로 짧긴 해도 겨울 휴식기를 도입하며 시즌 중 짧은 휴가가 생겼지만, 사회 생활이란 것이 그렇듯 모두가 휴가를 즐기는 건 아니었다.
심각한 부진에 빠졌거나, 수치스러운 패배를 당했거나, 강등의 위기에 몰렸거나, 감독이 바뀌며 새로운 전술에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하거나… 다양한 이유로 겨울 휴식기를 휴가가 아닌 훈련으로 보내는 구단은 매년 나오기 마련이었고.
그 반대 이유로 휴가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었으니.
드문… 아주아주 드문 일이지만 상승세를 탄 팀 분위기나 기세에 자발적으로 휴식기를 반납하고 훈련에 전념하는 경우도 있었다.
바로 뉴캐슬 같은.
“겨울 휴식기 동안 전술 훈련에 집중하죠.”
시작은 홍민준이었다.
“와우~ 오늘 쩔었어! FUCK 나 존나 쩔었다고!”
“우리 이러다 또 우승하는거 아냐? 생각만하던 플레이가 술술 나왔다니까?”
“이번에 받은 공격 포인트 수당과 출장 수당으로 휴식기에 스페인에 놀러가야겠다. 일주일 동안 존나게 흔들고 와야지.”
“헤이 브로~ 나랑 같이 태평양갈래? 겨울엔 따뜻한 해변에 가줘야지!”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리그 20라운드를 승리로 장식하며 활기 가득한 라커룸.
모두가 팀의 상승세와 성적에 기뻐하며 일주일의 짧은 휴가에 대해 떠들던 중 들려온 분위기 초치는 말에 싸늘한 정적이 내려앉았다.
“누구… 홍?”
“민준! 뜬금없이 무슨 소리야!”
“그래. 아무리 너라지만 휴가를 막을 순 없어. 난 이미 제이미랑 약속 잡아놨다고.”
역대급 득점왕, 발롱도르 위너, 팀 에이스의 발언에는 그만한 무게감이 들어있지만 그렇다고 유럽과 남미 선수들이 할 말도 못 할 정도는 아니었다.
모두의 입을 막는 건 홍민준이 아니라 감독, 아니 보드진조차 불가능한 일.
선수들의 반발을 가만히 듣고 있던 홍민준은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래. 이해해. 긴 시즌을 보내는 건 힘들일이고, 가뜩이나 짧은 EPL의 겨울 휴식기인 만큼 쉬고 싶겠지. 솔직히 나도 그래. 나도 니키의 말처럼 따뜻한 해변에서 쉬고 싶어. 그래야 비키니 구경하지. 안 그래?”
우스갯소리 섞인 공감에 휘익, 휘익, 휘파람을 불며 동의하는 선수들.
“하지만 말야. 우리가 선수 생활하며 앞으로 이런 기회가 얼마나 더 올까? 겨울 휴식기는 매년오지만 지금처럼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노리는 기회가 언제 또 올까?”
“트레블….”
역사상 가장 위대하다고 손꼽히는 몇 몇 팀만이 보유한 기록.
국내 리그와 컵대회, 유럽대항전에서 모두 우승함을 나타내는 그 아찔한 단어를 누군가 신음처럼 중얼거린 순간,
“그래, 트레블.”
분위기가 돌변했다.
“축구 선수는 많지만 우승컵을 들어본 선수는 적지. 그리고 커리어에 더블을 추가한 선수는 더욱 적고… 트리플을 달성한 선수는 아주, 아주 적어. 그런 선수를 뭐라고 하는지 알아?”
결코 크지 않은 목소리가 라커룸을 울렸다.
“전설.”
방금까지 떠들썩했던 분위기라곤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고요해진 라커룸에 유일하게 울리는 목소리.
“잉글랜드에서 오직 맨유만이 달성했던 전설적인 업적. 그 전설을 우리가 재현하는거야. 트레블… 아니, 쿼드러플. 그래. 우리는 쿼드러플을 달성할거야. 이번이 절호의 기회야. 어쩌면 다시 오지 않을.”
“말도 안 돼… 트레블, 아니, 쿼드러플이라니. 그건 불가능해.”
누군가의 중얼거림에 홍민준은 오연히 고개를 치켜들었다.
“아니. 할 수 있어. 우린 전설이 될거다. 내가 그렇게 만들거니까.”
반신반의하면서도 휴식기를 반납하고 훈련에 참가한 선수들은 곧 홍민준의 호언장담이 말뿐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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