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e genius is good at soccer RAW novel - Chapter (310)
310
발표된 선발 라인업만 봐도 레알 마드리드 감독의 고뇌가 느껴진다.
뉴캐슬 vs 레알 마드리드
4-4-2 4-3-3
GK 요문드 GK 로만 일루첸코
LB 제임스 파울 LB 파비앙
CB 존 맥커시 CB 리차드 베이커
CB 스미스 폴 CB 가비 틸레망스
RB 호세 알바 RB 스베리 구드라르손
ML 호세 가야 DM 로버트 거너(c)
CM 로크 우디 CM 미트로비치
CM 바움 요한(c) CM 다코남 아람바리
MR 조나단 실바 IF 호르헤 가르시아
SS 홍민준 RW 호드리구
CF 도날드 쿡 CF 알렉스 도밍게스
‘레알의 구멍 3인방이 스타팅 라인업에 올라왔네.’
구멍 3인방이라함은 로버트 거너와 미트로비치, 호드리구를 뜻한다.
네임벨류만 따지만 각자 포지션에서 손가락에 꼽히던 선수들인데 어찌 이리 몰락했는지 원.
중요성을 생각하면 결코 놓칠 수 없는 챔피언스 리그 16강전이다보니 레알 마드리드로서도 최선의 선택, 최고의 전력을 발휘한 것이지만… 그렇다고 이 라인업이 베스트 11이냐하면 그건 또 아니다.
왜냐고?
올 시즌 레알은 베스트 11을 가동해본 적이 없으니까!!
애초에 아직까지 주전이 정해지지도 않았는데 없는 베스트 11을 어떻게 가동하겠는가.
호르헤와 더불어 스페인 황금세대 3인방 중 한명인 호드리구가 이렇게 자기관리에 실패할거라 누가 예상했으며, ‘에너자이저’라 불리며 레알의 살림꾼 역할을 해주던 미트로비치가 하필 올 시즌 퍼질거라고 누가 예상했겠는가.
어쩌면 예상했을지도 모르겠다.
호드리구는 브라질계 패시브인지 프로 의식이 부족하단 소리가 들려왔고, 미트로비치의 혹사는 너무나 유명했으니까.
하지만 이 둘이 나란히 맛이 갈거라곤… 하물며 지단을 이은 ‘제2의 마에스트로’ 레알의 믿을맨 로버트 거너까지 함께 나락에 처박힐 줄은 누구도 몰랐겠지.
레알의 주전 3인방, 여기에 은퇴한 전임 주장 알렉스 틸리앙까지 포함하면 주전 4인방이 불과 한 시즌만에 무너지니 제아무리 레알 마드리드라도 별 수 있나.
그나마 프리 시즌에 좆됌을 감지하고 부랴부랴 선수 영입에 나섰지만 이미 때는 늦었으니.
급한 영입질에 돈은 돈대로 날리고, 영입은 영입대로 만족스럽지 못 한 이적 시장이 끝나고 남은 건 터질 듯 포화 상태가 된 스쿼드였다.
이런 와중에도 감독은 최적의 조합을 찾기 위하여 눈물의 똥꼬쇼를 벌였지만, 시즌 중반이 지나는 지금까지도 베스트 11을 정하지 못하였으니.
공수에 걸친 핵심 선수들의 이탈로 손발이 맞지 않는 건 차치하더라도,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는 영입생들과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걸 증명하고 싶은지 좆망한 경기력 와중에도 3인방이 때때로 뜬금없이 보여주는 회광반조 플레이까지.
그렇기에 오늘 레알 마드리드의 선발 명단을 예상하는 것은 주로 안 좋은 쪽으로 ‘예상하기 힘들다’였거늘…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리는 상황에서, 레알 감독의 선택은 구멍 3인방이었다.
구관이 명관이라고.
아무리 최근 폼이 저조하더라도 가끔 보여주는 로또성 플레이를 잊지 못한걸까.
결국 이번 경기의 키포인트는 전문가든 좆문가든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레알의 구멍 3인방이 오늘 폼이 어떤지에 달렸으니.
특히 내가 날뛰지 못하게 견제할 로버트 거너와 미트로비치의 폼이 어느때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쯧쯧. 감독이란 사람이 말이야. 스포츠 토토도 아니고, 로또에 기대면 안 되지. 내가 정의구현을 해줘야겠어.’
경기가 시작하기도 전에 승리를 확신할 수 있었다.
움직임에서부터 딱 티가 났거든.
얘네들… 오늘도 컨디션 좆망인것을.
* * *
레알 마드리드의 19대 회장 후안 루이스는 경기장을 내려다보며 침울한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로버트 거너의 압박을 터치 한 번으로 가볍게 뚫어내고, 이어진 미트로비치의 태클마저 간결한 드리블로 피해내는 동양인의 모습은 후안에게 다시금 후회란 감정을 불러일으켰으니까.
‘그때 어떻게든 하얀 유니폼을 입혀야했는데.’
그리고 때맞춰 들려오는 장내 아나운서의 탄식.
“하아… 골, 골입니다. 뉴캐슬의 백넘버 7, 홍이 선제골을 기록합니다.”
단독 드리블 돌파로 4명을 제치고 골을 넣은 홍민준이 무덤덤한 표정으로 유니폼의 뉴캐슬 로고를 툭툭 치는 걸 보니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
“이런 젠장!! 이건 레알이 아니야… 레알 선수들이, 유럽의 왕Reyes de Europa이 고작 선수 한 명한테 휘둘히는게 말이 되냐고!!”
홍민준.
저 아시안이 파릇파릇한 애송이였을때 영입할 기회가 있었거늘, 썩을 카탈루냐 놈들이 그리 적극적으로 달려들 줄 몰랐다.
바르셀로나와의 영입전 패배는 단순히 돈질의 패배가 아닌 정보전에서의 패배나 다름없었다.
이후 프랑크푸르트로 이적할때도 영입의 기회가 있었지만, 그땐 구단의 영입 정책을 고수하다가 놓치고 말았다.
레알 마드리드의 18대 회장이자 전임 회장이었던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의 대성공 이후, 구단의 정책은 철저히 페레즈 정책 기조를 이어왔다.
흔히 ‘갈락티코스’로 대표되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투자 전략을 바탕으로 어마어마한 자금을 투자해 최고의 선수를 영입하여 ‘레알 마드리드’란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고, 브랜드 벨류를 바탕으로 이윤을 취하는 정책.
이러한 정책의 최근 성과라면 호르헤 가르시아가 있지 않나.
바르셀로나와의 영입 경쟁에서 엄청난 자금을 쏟아부어 영입에 성공한 호르헤 가르시아는 이후 발롱도르 3연패의 위업을 이루어내며 대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동시에 레알 마드리드의 정책은 극히 실용적이었으니, 돈지랄로 보이는 자금 집행은 철저히 ‘선수의 수익성’에 기반하여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의외로 체계적으로 잘 짜인 주급 체계를 자랑했는데, 이는 철저히 선수 개인의 스타성과 수익성에 기반하여 책정된다. 물론 선수 개인의 시장가치와 경기력 및 팀내 위상이나 기여도 역시 고려되지만 기본적으로 그 선수가 얼마나 벌어주느냐에 따라 주급 상한이 정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선수에게서 벌어오는 수익의 가장 큰 부분이 바로 초상권.
레알 마드리드는 페레즈 회장 이래로 ‘절대적으로’ 최소 40% 이상의 초상권 지분을 확보한다.
이른바 “가장 비싼 선수가 실제로는 가장 싼 선수다”라는 말처럼, 스타 선수의 초상권에서 비롯된 수익은 어마어마하여 레알 마드리드가 그 엄청난 지출에도 불구하고 ‘슈가 대디’ 구단주에 의존하지 않고 시민 구단으로 남을 수 있는 핵심 요인.
이것이 바로 레알 마드리드가 그토록 ‘잘생긴 선수’, ‘유로나 월드컵’ 등에서 맹활약 한 선수 영입에 목을 메는 이유였다.
실제로 레알 마드리드는 의외로 ‘부자 구단주 없는 시민구단으로서 가장 이상적인 재정 운영 방안’ 롤모델고 꼽히는 구단이기도 했다. 매번 이적 시장에서 미친 돈지랄을 하면서도 FFP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이유이기도 했고.
그리고 이 부분이 번번히 홍민준 영입에 걸림돌이 되는 부분이기도 했고.
‘젠장. 그 짜증나는 에이전트년! 빌이먹을 돈귀신년! 우리한텐 수천만 유로를 불렀으면서 정작 뉴캐슬에선 고작 천만 유로 남짓 받아먹다니.’
공공연히 알려진 뉴캐슬과 홍민준의 계약 조건은 주급 15만 파운드.
한화로 약 2억 2~3천 수준에 연봉으로 환산하면 120억 가량이다.
주급 높기로 소문난 EPL에서도 결코 적은 수준이 아닌, 아니 오히려 상위권에 해당하는 고액 주급 수령자지만 ‘홍민준급’이 받기엔 박봉인 것도 사실.
당장 라이벌로 비견되는 호르헤 가르시아만해도 보장 연봉만 3배에 달하는 350억 가량이지 않나.
심지어 한 단계 낮은 취급을 받는 가브리엘 멘디는 훨씬 높은 600억이 넘는 연봉을 수령하고 있고. 멘디야 프랑스 국적 프리미엄에 타 리그로 넘어가려는 걸 PSG가 돈지랄로 막은거라 뻥튀기가 심하다지만 홍민준의 연봉은 수준에 비해 유독 낮다.
‘하지만 옵션과 초상권이 조건이 엄청나게 후하겠지.’
당장 발롱도르 옵션으로만 연봉 이상을 받았다니, 보이는 연봉보다 ‘옵션’으로 받아가는 금액이 훨씬 클터.
‘핵심은 초상권인데… 뉴캐슬이 과연 얼마나 내줬을지, 그게 핵심인데 그걸 파악하기 힘드니 원.’
연봉은 낮아도 옵션이나 수당으로 두둑히 챙겨주니 실제 받아가는 돈은 호르헤보단 적을지언정 2~3배씩 차이가 나진 않을거다.
문제는 초상권.
호르헤의 경우 구단에서 55%의 초상권을 가지고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뉴캐슬에서 과연 홍민준에게 얼마나 퍼줬을지를 모르겠다.
그렇지 않아도 꾸준히 영입 시도를 하며 우회적으로 받은 에이전트의 조건에 초상권 최소 70%라는 것만 봐도 결코 적은 지분이 아닐텐데…
후안이 초상권 문제로 골치를 썩이고 있을 무렵, 또다시 경기장이 조용해졌다.
조금 전과 똑같은 상황에서 오는 기묘한 기시감에 후안의 몸이 떨려온다.
압도적인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이 멈췄다는 것은…
“설마…!”
거대한 전광판으로 보이는 2:0이란 스코어.
“또다시 바르셀로나의 학살자에게 골을 허용하고 맙니다.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뉴캐슬의 홍민준.”
그리고 들려오는 그 이름에 후안은 발작하듯 의자에 몸을 파묻고 파들파들 몸을 떨었다.
“저 퍽킹 코리안…! 대체 왜… 대체 왜 이렇게 잘하는데에에!!”
제발 전반전이 끝나기전에 만회골을 넣기를.
그 간절한 기도에 하늘이 응답한걸까.
“어… 어, 어? 안 돼! 공을 잡게 두면 안—”
재개된 경기.
레알 마드리드 선수단이 패스를 주고받다 주장 로버트 거너가 공을 이어받는 그 순간. 쏜살같이 달려와 중간 커트해내는 선수가 있었으니— 또다시 홍민준이었다.
공을 중간에 탈취당한 로버트 거너가 즉시 달려들지만, 빙글 가벼운 턴 동작으로 압박을 벗겨낸 홍민준의 앞이 순간적으로 뻥 뚫렸다.
그리고 지체없는 슛팅.
간결하기 그지없는 슛팅 동작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속도로 날아간 공이 35m를 격하고 골망을 흔든다.
머리를 쥐어뜯으며 괴성을 내지르던 후안은 전광판을 가득 채운 홍민준의 모습에 입을 헤 벌리고 말았다.
“저, 저 악마새끼… 사탄의 종자 같은 새끼…”
천하의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전반전 헤트트릭을 기록했음에도 무덤덤한 표정으로 유니폼의 뉴캐슬 로고를 주먹으로 툭툭 치는 그 무심한 표정에—
“저새낀 내새끼였어야해… 저건 내꺼, 하얀 유니폼이 어울리는 놈이라고…”
그야말로 눈이 부시는 실력과 외모에 무심한 세레머니 뒤로 후광이 비추는 듯 했다.
“악마… 아니, 천사… 레알을 구원할… 그래! 유럽의 왕Reyes de Europa에 어울리는 새끼, 아니 선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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