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e genius is good at soccer RAW novel - Chapter (312)
312
뉴캐슬의 일방적인 유린으로 시작했던 전반전은 막판 레알 마드리드의 대대적인 반격으로 끝났다.
레알 마드리드의 홈에서 개최되는 경기였던만큼 뉴캐슬의 공세가 이어질 땐 조용했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반격이 시작된 이후로는 열광적인 응원이 뒤따르며 화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중계를 하던 해설위원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쉴 만큼은.
“이곳은 챔피언스 리그 16강 1차전 뉴캐슬vs레알 마드리드, 레알 마드리드vs뉴캐슬 경기가 열리고 있는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입니다. 김형석 해설, 전반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네. 일단 뉴캐슬이 3:1로 앞서고 있는 만큼, 스코어에서 보여주듯 뉴캐슬의 선전이 빛나는 전반전이었습니다. 에이스인 홍민준 선수는 말할 것도 없이 엄청난 활약을 선보이며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홈에서 전반전 헤트트릭에 성공하였고, 이외에도 수비면 수비, 공격이면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고 평가할 수 있겠네요.”
해설위원의 설명과 함께 세부 지표를 나타내는 CG가 뜬다.
양 팀 점유율은 6:4로 뉴캐슬이 우위.
슛팅과 유효 슛팅 숫자는 9개, 5개 / 4개2개로 뉴캐슬이 크게 앞서는 가운데 스코어는 3:1.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전 중반까지만해도 작년부터 이어진 부진이 계속되는 모양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헤타페와의 경기에서 나름 번뜩이는 활약을 보이며 부활을 기대하게 만들었던 주장 로버트 거너와 지난 경기 득점을 올리며 부진에서 벗어나는 듯 싶었던 호드리구 모두 기대 이하의 활약을 선보였는데요.”
“하지만 교체 이후 경기력이 확 바뀌었죠?”
“교체 이후 팀 분위기가 확 바뀐 것 같아요. 무엇보다 호르헤 선수가 공격에 집중하며 끝내 추격하는 골을 넣는데 성공했습니다.”
“전반 막판의 기세나 챔스라는 무대의 무거움, 그리고 홈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레알 마드리드가 쉽게 경기를 포기하지 않을거라 예상되는 가운데. 이제 곧 시작될 후반전, 어떤 포인트가 있을까요.”
시간을 확인한 캐스터가 후반 시작을 앞두고 마무리 질문을 던졌다.
해설위원은 잠시 입술을 우물거리고—
“역시 양 팀 에이스, 홍민준과 호르헤 선수를 주목해야겠죠. 후반 초반… 초반의 양상에 따라 누가 먼저 교체 아웃 되느냐가 오늘 경기 승부를 가를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 * *
라커룸에 들어서자마자 보트만 감독님의 주먹이 쾅! 전술판을 쪼갤 듯 내려친다.
“Fuck!! Fucking guys!! 잘했어! 아주 잘했어!!”
막판 실점이 아쉽지만 무려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홈에서 전반만에 3골을 퍼붓지 않았나. 아무리 부진하다지만 그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말이다!
“후반엔 플랜C로 갈거야. 요문드, 수비 조율에 좀 더 신경써주게. 지미와 빅 호세는 오버래핑을 자제하고 교대로 언더래핑으로 중원 힘싸움에 가담하고.”
플랜C, 수비적인 전술 요구에 요문드 골키퍼와 양 측면 수비수 제임스 파울, 호세 알바가 알아들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이어 2개째 바나나를 까서 입에 넣고 있는 루크와 나이 탓에 지구력이 떨어져 긴급 마사지를 받고 있는 주장 바움 요한을 향해 쏘아지는 전술 지시.
“홍! 이 귀염둥이 자식!”
나 역시 입에 넣은 바나나를 우물거리며 양말을 갈아신는데 보트만 감독님이 거칠게 머리를 헤집는다.
“언제나처럼 잘하고 있어. 하지만 이젠 활동폭을 줄여. 직접 돌파보다 조나단을 활용해서. 무슨 말인지 알지?”
“그럼요.”
* * *
쾅!!
선수들이 라커룸에 들어서기도 전에 울리는 굉음과 함께 문밖으로 튀어나온 전술판이 복도를 나뒹군다.
“내가 아는 선수들은 대체 어디로 간 건가! 응? 내가 아는 전사들은 어디로 갔냐고!!”
전반 막판 기세를 올리며 만회골을 기록하였다지만 여전히 점수차는 2골.
원정도 아닌 홈에서, 그것도 전반전에만 3골을 먹혔다는 건 ‘레알 마드리드’에게 전혀 어울리는 경기력이 아니었다.
“유럽의 왕Reyes de Europa이 하얀 집La Casa Blanca에서 개처럼 쳐맞는 모습을 보여주다니! 마드리디스타가 보는 앞에서, 이렇게 무력하게!! 대답해보게. 최선을 다해 뛰었나?”
“…….”
분노로 이성을 잃은 듯 한 감독의 노호성에 모두가 고개를 숙였다.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어쨌건 전반전의 졸전은 사실이며… 무엇보다 45분의 시간이 남았다.
감독에 대한 분노보다도—
“유니폼의 로고를, 그 위에 박힌 왕관과 별을 보고 말해보게. 이것이 진정 로스 블랑코스가 맞나? 내가 알던 전사들이 맞냐고!!”
팬과 스스로에 대한 수치심이 더욱 컸으며,
“저 잉글랜드 촌놈들이 우릴 비웃는 걸 이대로 지켜볼거냐고!! 대답해보란 말이야!!”
상대에 대한 분노가 더더욱 컸으니까.
쾅!!
다시 한 번 걷어차인 라커가 움푹 찌그러든다.
씩씩거리는 감독의 분노한 숨소리만 들려오는 조용한 라커룸, 거칠게 숨을 몰아쉬던 감독이 처음으로 차분한 목소리를 낸다.
“가비.”
“네, 보스.”
“라인을 올릴거야. 그 빌어먹을 아시안을 막을 수 있겠지?”
“…혼자는, 힘듭니다.”
“미트로비치.”
“…죄송합니다, 보스. 오늘 제 경기력으론—”
시종일관 홍민준에게 처참히 휘둘린 미트로비치의 대답을 들을 것도 없다는 듯 끊은 감독이 냉정히 말했다.
“다리를 분지르든, 뺀질뺀질 한 얼굴을 주먹으로 갈기든 더 이상 날뛰지 못하게 만들어. 자네의 남은 역할은 그것뿐이야. 알겠어?”
“그 말씀은….”
“퇴장당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거칠게 다뤄. 후반 초반, 초반이 중요해. 시작하고 10분… 늦어도 15분이면 교체해줄테니, 옐로 한 장으로 막아.”
고개를 푹 숙이는 미트로비치를 일견한 감독의 시선이 이내 공격진을 향한다.
“다코남. 상대의 조직력은 좋지만 자네의 패스로 뚫지 못 할 수준은 아니야. 보다 횡적으로 움직이며 측면으로 빠져. 알렉스. 자네의 영리함을 이용할때다. 알아 듣겠지?”
전술판이 복도에 나뒹구는 탓에 말뿐인 지시였지만 선수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새로운 전술인 것도 아니고, 이것조차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전술적 이해도가 낮은 선수도 없었으니까.
“호르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감독의 시선이 호르헤 가르시아에게 닿았다.
선수 한명한명을 붙잡고 무어라 말을 건네며 기운을 북돋아주고 있던 주장 로버트 거너를 쳐다보던 호르헤의 시선이 힐끔 감독을 향한다.
“마음대로 날뛰게. 오늘 자네의 실력이 저 아시안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하란 말일세. 똑같은 플레이로.”
* * *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레알 마드리드가 맹렬히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수만 관중이 내뿜는 광적인 열기와 맞물려 미친듯이 달려드는 레알 선수들을 상대로 뉴캐슬은 보다 안정적으로 나섰지만—
“호르헤, 호르헤 가르시아!! 그대로 슛!! 아아, 골대! 골대가 뉴캐슬을 보호하는군요!!”
“알렉스 도밍게스. 수비를 끌고 내려오며 공간을 만들고, 호르헤 가르시아가 침투합니다. 아, 두 선수 좋은 움직임이었는데 공이— 다코남! 다코남 아람바리! 에티오피아의 플레이 메이커가 순식간에 찔러넣습니다! 호르헤, 호르헤 슈우웃! 고오오올!!! 한 점 차이로 따라가는 레알 마드리드!!”
전반보다 더욱 날뛰는 호르헤 가르시아를 막을 수 없었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 역시—
“홍민준, 홍민준입니다! 리차드 베이커 앞을 막고, 주춤, 상체 페인팅으로 순식간에 벗겨내는— 아, 재빨리 따라붙는 리차드 베이커! 가비 틸레망스와 함께 앞뒤로— 와우! 와우와우! 대체 어떻게 한거죠? 홍민준 슈— 아니, 패스! 조나단, 조나단 실바!!”
“홍민준의 기가막힌 패스를 이어받은 조나단 실바의 골입니다! 거의 홍민준이 만들어낸 골이죠! 다시금 2골차로 도망가는 뉴캐슬!!”
날뛰는 홍민준을 막지 못했으니.
3:1이었던 스코어는 후반 3분 3:2로, 다시 후반 7분 4:2로, 그리고 5:2, 5:3 끊임없이 골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우아아앗! 뭔가요! 이게 대체 뭔가요!! 무슨 이런 경기가 다 있나요!!”
“그야말로 난타전, 난타전입니다! 두 팀… 아니, 오로지 두 선수에 의한 난타전입니다!!”
“홍민준과 호르헤 가르시아, 천외천의 경지를 보여줍니다! 양 팀, 아무도 두 선수를 막을 수 없어요!!”
언터쳐블 두 선수가 미쳐날뛰기 시작하자 뉴캐슬이고 레알 마드리드고 어느 선수도 막을 수 없었다.
그러나 홈이란 이점, 쏟아지는 수만 명의 일방적인 응원, 보다 좋은 선수 퀼리티… 그리고 무엇보다 홈팀을 향한 주심의 호의적인 판정으로 조금씩 기세가 레알 마드리드로 향하며 5:4, 한골차이가 되었을 때.
“아~~ 이게 뭔가요!! 미트로비치, 지나친 태클이었습니다!!”
“후반 들어 너무 거칠었죠! 홍민준 선수를 향한 악의적인 태클! 카드가 나와야하는 상황이 몇 번이고 있었는데, 이번엔 빼도박도 못할 악의적인 태클이에요!!”
“레드! 레드 카드! 퇴장입니다, 미트로비치!! 이렇게되면 레알 마드리드는 남은 20여분을 10명이서 뛰어야해요.”
“홍민준 선수는… 아, 다행입니다. 벤치를 향해 계속 경기를 뛰겠단 신호를 보내는군요.”
위태위태하던 미트로비치의 거친 수비가 결국 주심의 호의적인 판정에도 불구하고 퇴장을 불러왔다.
이후로도 미친듯한 활약을 선보이던 호르헤 가르시아였지만 후반 25분, 무리한 결과일까.
근육 경련으로 그라운드에 쓰러지며 교체, 이후 홍민준도 교체되며 경기는 소강 상태를 맞이하였고,
두 천외천 선수에게 시달리며 혼이 쏙 빠진 남은 선수들의 가비지 타임이 끝나고 경기는 6:4, 뉴캐슬의 승리로 끝났다.
미친듯한 난타전, 정신나간 활약을 선보인 두 선수, 퇴장… 어마어마한 관심일 쏠린 기자회견장 명불허전 홍민준의 입담이 터졌지만 정작 모든 관심은 호르헤 가르시아에게 쏠렸으니.
『“마드리드에서의 생활이 끝나간다” 호르헤의 충격 발언!!』
『충격과 공포의 인터뷰! 레알 마드리드 팬들, 비난에서 애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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