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e genius is good at soccer RAW novel - Chapter (315)
315
세간에 알려지면 폭동이 나도 이상하지 않을 폭탄 발언에도 호르헤는 그저 어깨만 으쓱였다.
여기까지할까.
녀석의 반응을 보아하니 굳이 내가 말하지 않아도 가능성이 보이는데다, 아무리 경기가 끝난 후 혼란스러운 상황이라지만 우리 둘이 붙어서 속닥거리면 주목을 안 받을래야 안 받을수가 없으니까.
가뜩이나 이목을 끄는 두 슈퍼스타가 경기 후 딱 붙어서 속닥이고 있으면 자연스레 눈길이 가기 마련이지.
“그럼 다음에 보자고.”
녀석과 멀어지며 생각을 정리해봤다.
이유는 모르지만 현 소속팀에 정나미가 떨어진 듯 보이는 호르헤 녀석의 이적 의사는 확실해 보이고… 뉴캐슬이 얼마를 퍼붓든 여기로 오지 않을 것 또한 확실하다.
일단 이적 결심이 확실하고 뉴캐슬을 제외하면… 선택지는 확 좁아진다.
어중이떠중이 선수야 갈데가 많다지만 호르헤 정도의 선수가 되면 외려 이적할 곳도 적어지니 마련이니, 호르헤가 어디 보통 선수던가.
이제 겨우 27… 아니, 아직 26살이란 창창한 나이에 메시 이후 최초로 발롱도르 3연패를 달성한 선수다.
거기에 레알 마드리드에서 에이스로 인정받던 선수이기도 하고.
이정도 선수라면 찔러볼만한 구단조차 한정되기 마련.
녀석이 아무리 연봉이나 리그를 신경쓰지 않는다고한들 에이전트마저 그럴 순 없지 않나. 가족이나 주변 지인들도 그렇고.
당연히 레알 마드리드에서 받던 연봉에 준하는 몸값을 지불할 수 있는 재정적으로 부유한 구단이어야하며, 녀석 정도의 위상을 지닌 선수를 담아낼 수 있는 위상의 빅클럽이어야 한다.
또한 야심이 있는 호르헤가 만족할만큼의 전력을 지닌, 진지하게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노릴 수 있어야하고.
뭐, 이거야 호르헤 본인이 캐리할 수 있단 자신감만 있으면 조금 부족해도 되겠지만… 장기적으로 우승 전력을 갖출 순 있단 비전과 자금력은 있어야겠지.
즉,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는 건 소수의 ‘빅클럽’으로 한정될 수 밖에 없고, 결국 호르헤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한정될 수 밖에 없음을 뜻한다.
본인이 커리어 내다버리고 중동이나 중국 리그 간다고하면 모를까, 진짜 누가 칼 들고 협박하지 않는 이상 그럴리는 없잖아.
그런 의미에서 대충 추려보면… 선택지가 5개도 안 된다.
이거야 원. 수능도 5지선다인데 여긴 5지선다면 다행일 수준이네.
‘게다가 녀석은 아르헨티나계니까.’
호르헤는 부모가 아르헨티나인으로 본인 역시 유소년 시절을 아르헨티나 클럽에서 보냈다.
그러다 스카우터의 눈에 들어 스페인의 아틀레틱 빌바오Athletic Bilbao로 더 잘 알려진 아틀레틱 클루브Athletic Club에 입단하게 된거고.
바스크 순수혈통주의를 기반으로 한 이 특이한 축구단은 오직 ‘바스크 혈통’의 선수만 입단 가능한 구단이다.
21세기에, 그것도 스포츠에 뭔 순수혈통이냐 하겠지만 본인들이 그러겠다는 뭐 어쩌겠는가. 그래도 꽉 막힌 꼴통들은 아니라 바스크 혈통이나 바스크 출신이 아니어도 빌바오 유스를 거치거나 하면 인정하는 등의 유연성은 있지만… 이걸 유연성이라 봐야하는지 원.
어쨌든, 호르헤는 바스크인이었던 조부가 아르헨티나로 이민한 경우기이게 바스크 혈통을 인정받아 빌바오에서 성장, 17살에 라 리가에 데뷔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호르헤 가르시아가 아르헨티나인이라는거다.
바로 메시의 조국, 아르헨티나 말이다.
말년에 ‘안 좋은 이별’을 겪긴 했으나 어쨌든 남미에서, 특히 메시의 조국 아르헨티나에서 바르셀로나의 위상이란 레알 마드리드보다 압도적으로 높기 마련.
당연히 호르헤의 드림 클럽도 바르셀로나다.
그건 주제에 왜 레알에 갔는지 의문이긴한데… 뭐, 드림 클럽이라고 ‘죽어도 바르샤!’ 정도는 아닌가보지.
그건 그렇고.
최근 상황이 꽤 묘하긴 하다.
승승장구하던 레알 마드리드가 무너지는 사이, 무너졌던 바르셀로나가 다시 부활하고 있는 이때… 레알의 에이스가 바르셀로나로 간다면?
축구팬들이 아주 좋아 죽을라하겠구만.
레알팬? 레알팬이야 뭐… 더 좋은 소식이 있을지도?
* * *
레알이란 큰 산을 넘은 이후 뉴캐슬의 순항은 이어졌다.
리그에서도, 컵대회에서도,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뉴캐슬 선전의 중심에 있는 건 두말할 것도 없이 홍민준.
이젠 ‘얼마나 더 많은 골을 넣냐’가 관심거리일 정도로 홍민준의 활약은 상수나 다름없었으니.
“리그 30라운드에서 마침내 50번째 골을 기록하는 홍민준입니다!!!”
“으아아!! 오늘 이자리에서 역사, EPL의 역사가 쓰여지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리빙 레전드! 끊임없이 신기록을 개척해나가는 홍민준입니다!!”
“프리미어 리그 역사상 최초로 리그 40호골을 돌파하고, 5연속 득점왕에 5연속 리그 20골, 4연속 리그 30골, 그리고 3연속 리그 40골을 기록하더니 마침내, 마침내 리그 50호골의 고지에 오릅니다!!”
“자, 자. 진정하세요. 아직 시즌은 남았으니 5연속은 아니잖습니까, 허허.”
“그렇지만 사실상 확정이나 다름없죠! 2위와 25골 이상의 차이가 나고 있으니까요.”
경기 결과보다 ‘홍민준이 리그 50호골 고지를 돌파하느냐’가 초미의 관심사였던 맨유전.
29라운드까지 리그 47골 15도움을 기록중이던 홍민준이었기에 남은 경기에서 50골 돌파는 확실시되고 있었다. 다만 그 순간이 언제냐는 것이 문제일뿐.
맨유를 상대로 헤트트릭을 기록하며 50호골을 신고하느냐, 아니면 다음 혹은 다다음 경기에 50호골에 도달하느냐가 관건이었건만 홍민준은 보란듯이 맨유를 상대로 후반 9분 헤트트릭을 완성하며 리그 50골 고지에 올라섰다.
“정말… 정말 역대급 득점 페이스입니다. 11/12 시즌 리오넬 메시가 리그 37경기 50골을 기록하며 당해 91골이란 믿을 수 없는 기록을 세우지 않았습니까? 현대 축구에서 결코 깨지지 않을 불멸의 기록이라 생각되던 그 기록이 마침내 20여 년이 지난 지금 처음으로 도전자를 맞이하게 됩니다!”
현대 축구에서 다시 나올 수 없다는 리오넬 메시의 불멸의 기록 91골.
사실 정확히 말하면 ‘한 시즌 91골’이 아니라 ‘한해 91골’이긴 하다.
11/12 시즌 기준이 아니라 2012년 1월부터 12월까지, 즉 11/12 시즌 후반기부터 12/13 시즌 전반기 공식경기 득점수의 합이 91골이라거니까.
그러나 그것이 메시의 위대함을 가리는 것은 아니다.
11/12 시즌으로만 한정해도 메시는 라 리가 37경기 50골 16도움, 챔피언스 리그 11경기 14골 5도움을 비롯해 코파 델 레이, 클럽월드컵, 슈퍼컵,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등 총 60경기 73골 29도움이란 정신나간 기록을 세웠으니까.
여기에 A매치 9경기 12골 1도움을 더하면 11/12 시즌 69경기 85골 29도움.
공격 포인트가 무려 100개가 넘는 ‘레전드 of 레전드’ 기록이 된다.
그야말로 G.O.A.T.
현대 축구 1인자, 전설 중의 전설이라 불릴 기록이지만—
“홍민준 선수가 더욱 놀라운 건 시즌 초반 몇 경기를 올림픽 차출로 빠졌다는거죠. 말이 30라운드지 따져보면 리그 24경기 선발에 50골입니다. 경기당 득점이 2개가 넘어요!! 이게 말이 됩니까!?”
“그렇죠, 그렇죠. 게다가 홍민준 선수의 활약은 리그뿐만이 아니에요. 챔스 16강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4골 1도움을 기록하며 16호골 고지에 도달하지 않았습니까? 호날두 선수의 최다 득점 기록인 17골과 불과 1골 차이입니다. 8강 AT 마드리드전 결과를 쉽게 예단할 수 없지만서도… 우리 홍민준 선수가 1,2차전에서 한골도 못 넣는 광경은 상상이 되지 않거든요?”
불세출의 천재 홍민준에겐 징검다리에 불과할 뿐이니.
“결승까지 간다면 말이죠! 만약 뉴캐슬이 결승까지 진출한다치면, 남은 경기가 5경기에요. 홍민준 선수가 챔피언스 리그 최다 득점 기록 경신도 가능하다 이말입니다.”
아직 챔피언스 리그 8강도 치루지 않았건만 사람들의 시선은 벌써 저 먼 결승까지 가있었다.
“아~ 정말 기대됩니다. 참, 컵대회 기록도 빼놓을 수 없죠? FA컵과 리그컵 합해서 지금까지 4경기 6골 1도움을 기록중인데요. 아무래도 컵대회가 상대적 중요성이 낮다보니 보트만 감독이 휴식을 주거나, 출전해도 풀타임을 뛰게 하지 않으면서 약간 저조하죠.”
“저조하다지만 경기당 2개의 공격 포인트에요. 이거 참… 이게 저조한 기록이라니. 홍민준 선수에게만 적용되는 기준이에요 정말.”
시즌이 끝을 향해 달려가지만 아직 남은 남은 경기만해도 10경기가 훌쩍 넘는 지금 홍민준의 스탯은 36경기 72골 22도움.
득점은 이미 리오넬 메시의 클럽 기준 시즌 최다골과 1골을 남겨두고 있으며, 챔피언리스 리그 최다 득점 또한 호날두의 17골과 1골 차이에 불과했다.
남은 경기와 공격 포인트 쌓는 페이스를 고려해볼때, 홍민준이 당장 내일 남은 시즌 아웃될 부상을 입거나 극단적으로 폼이 떨어지지 않는 이상에야 메시와 호날두의 기록 경신은 확실시되는 상황.
2038 월드컵을 2달여 앞두고 모든 축구계 시선이… 아니, 전 세계의 이목이 홍민준의 발끝에 몰렸다.
전설, 아니 전설을 넘어선 그 이상이 탄생하는 순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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