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e genius is good at soccer RAW novel - Chapter (326)
326
『대한민국 2승 1패로 16강 진출!!』
『해프닝으로 끝난 박기영호의 위기!』
『보약이 된 패배! 첫패배 후 압도적인 경기력!』
『홍민준 또다시 기록을 세우다!』
까맣기만하던 화면 위로 하나씩 떠오른 헤드라인이 쾅쾅 박혀든다.
“다들 안녕. 예고했던대로 오늘은 한소영의 풋볼인러브 월드컵 특집이야!”
어두웠던 화면이 밝아지며 나타난 건 화사한 미모를 뽐내는 한소영이었다.
—우리왜버렸어우리왜버렸어우리왜버렸어
—이분 왤케왤케 이쁨?
—머지? 한소영이 원래 이정도였나?
—아ㅋㅋ 카메라 마사지 받았다고ㅋㅋ 성형인거몰?루
—초심찾자 소영아ㅅ1ㅂ 제발 방송주기좀지켜!!!
—뭔 성형이여 한소영 일주일에 5일씩 방송하는거 쉰적이없는데ㅋㅋ
—나만의작은한소영도홍민준한테당하고말았어나너무슬퍼
—홍민준이랑 연애한다더니 잘 꾸며서 그런듯?
순식간에 올라가는 채팅창.
평소에도 ‘대기업’이라 불리며 많은 시청자를 자랑하는 한소영의 방송이었지만 그럼에도 오늘따라 유별나게 많은 것은 월드컵 기간 첫방송이었기 때문이다.
홍민준의 첫 월드컵 우승 직관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역대급 설레발과 함께 현지 직관을 위해 방송도 버리고 스페인으로 훌쩍 떠난 한소영 아닌가.
그간 찔끔찔끔 생방송을 진행하긴 하였으나 애청자들에겐 언 발의 오줌누기였을 뿐.
거기에 월드컵 특수를 맞아 가장 인지도 높은 축구 인방 풋볼인러브를 기웃거리는 뉴비들도 많다보니 월드컵 시즌 첫방송에 역대급 시청자가 몰린 것은 당연하다면 당연한 결과였다.
“이거 뭐야… 시청자 왤케 많지? 다들 나 기다린거에요?”
무명시절 홍민준과의 인연부터 시작하여 열애설, 공식 인정, 여기에 어쩐일인지 홍민준과의 연애 후 날이갈수록 물이 오르는 미모까지.
세계에서 가장 인지도 높은 축구 관련 인방 한소영의 풋볼인러브는 월드컵 특수를 제대로 맞고 있었다.
—소영이,,,거,,, 방송좀 꾸준히허라~~~@@@
—응애눈나나추워응애눈나나추워응애눈나나추워
—도배하는ㅅ1ㄲ 컷좀
—풋인럽만 기다렸다
폭탄터진 듯 올라오는 채팅창에 기겁한 한소영이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
“아, 아, 진정하자 얘들아. 자, 착하지. 다들 진정하고. 오랜만에 왔더니 다들 난리도 아니네.”
—응애 나 애기 눈나 맘마줘
—쏘영이 응애디스펜서 왤케왤케임? <— 넌 나가라
—빨리 분석해줘 벅벅
“응 넌 채팅금지야. 거기서 조용히 지켜보고 있어. 자, 그럼 오늘 주제는 시작 화면에서 봤다시피! 두구두구~ 월드컵 분석 시간이야~!”
—홍민준 분석 아니고?ㅋ
“에이~ 당연히 민준이 분… 아니, 홍민준 선수 분석도 겸사겸사지~”
—사귄다고 이름 부르는거 아주 괘씸하그든요
—눈나 나 질투나…
애청자들의 열렬한 반응 따윈 이미 익숙해진지 오래.
칭얼거리는 애청자들을 쿨하게 외면한 한소영은 의자를 살짝 옆으로 옮겼다.
“시작 전에 게스트를 소개하겠습니다~ 전 울산 현대 수석코치님이자 홍민준 선수가 활약했던 시드니 올림픽 대표팀 수석 코치를 역임하였던 한지훈 코치님입니다~ 다들 박수~”
“안녕하세요. 소영이 아빠 한지훈입니다.”
—와아~~ 아버님 또 출현~~
—짝짝짝~~
—이정도면 걍 정기 게스트아님? 진짜모름
—아버님 따님을 제게 주시면 맛있게 할짝할짝하겠습니다 <- 얘 뭐하는놈임?
“응~ 안 속아. 한 번만 더 걸리면 강퇴야.”
쉴새없이 올라가는 채팅창임에도 능숙하게 말을 골라내는 한소영의 주도로 원활히 진행되길 5분 여.
“자, 그럼 분석 방송 시작해볼까? 우선 대한민국 대표팀의 16강 진출을 축하합니다~ 네덜란드에게 패배했지만 이후 콜롬비아와 알제리를 상대로 압승을 거두며 2승 1패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는데요. 한지훈 코치님.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뭔가요?”
“아무래도 박기영 감독님의 뚝심이지.”
“뚝심?”
“첫경기에서 역전패하며 ‘이른 교체로 패배의 단초를 제공했다’고 공격받았잖아. 근데도 2번째, 3번째 경기에서 승기를 잡으니까 칼같이 홍민준을 비롯해 핵심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는게 참 대단했지.”
네덜란드전 역전패 이후 대표팀 감독 박기영의 이른 교체가 화두에 올랐다.
홍민준을 비롯한 핵심 선수들의 이른 교체가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되며 오만했느니, 자만했느니, 프로답지 못했다느니 많은 질타를 받았지만 박기영의 뚝심은 꺾어지 않았으니.
두번째 경기인 콜롬비아전에서도 일찌감치 승기를 잡자 후반 20분 홍민준과 설요한을 동시에 교체하고, 세번째 경기인 알제리전에서도 후반 31분 홍민준과 황준수를 교체하며 체력 안배에 신경썼다.
“네덜란드전 결과가 좀 아쉬웠지만 박기영 감독님의 교체 타이밍에는 문제가 없었어. 봐. 우리가 첫 실점한 건 한참 지나서잖아.”
—ㅅㅂ 명장병걸려서 괜히 홍민준빼는 바람에 네덜란드한테 발림
—생각하니 또 ㅈ같네ㅋㅋ 그거만아니었으면 조1위로 올라가는건데
박기영 감독을 향한 한지훈의 변호에 채팅창이 빠르게 타오르기 시작했지만 한소영이 능숙하게 수습했다.
“네~ 첫경기에선 운이 안 좋았지만 2,3번째 경기에선 적절한 교체로 핵심 선수들의 체력을 아낄 수 있었죠.”
“그치. 특히 민준이 같은 경우에는 올림픽 출전으로 남들보다 일찍 시즌을 시작했잖아. 게다가 참여한 모든 대회에서 결승까지 오르고. 민준이가 요즘 체력이 많이 좋아졌지만 원래 체력이 좋은 선수가 아니거든. 내구성은 좋은데 절대적인 수치 자체가 높지 않은 편이었지.”
“1패가 아쉽지만 콜롬비아를 상대로 4:1, 알제리를 상대로 5:0으로 이기면서 선수들 체력도 보존했으니 좋은 결과네요!”
“우리가 조별 예선만 신경썼다면, 혹은 16강 진출이 목표였다면 모를까 그 이상을 노린다면 핵심 선수들의 체력 역시 중요한 요소지. 이런 작은 것들이 지금은 몰라도 토너먼트를 올라갈수록 티가 날거야.”
—오… 듣다보니 그럴듯함
—이걸 이렇게 포장한다고?ㅋㅋ
—ㅈㄹㄴ 박기영 걍 명장병걸린거
—홍민준 철강왕아님?
—근데결과는2위?근데결과는2위?근데결과는2위?
—꿈보다 해몽인듯ㅋㅋ
글자를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올라가는 채팅창에 이미 내용 확인을 포기한 한지훈과는 달리 능숙한 프로 인방러 한소영은 그 와중에도 필요한 채팅을 캐치해냈다.
“홍민준 선수가 체력이 좋은 편이 아닌가요?”
“응? 너 알잖—”
“큼!”
“아, 아아.”
새삼 방송 중임을 깨달은 한지훈이 힐끔 캠을 확인하고는 말을 이었다.
“민준이는 내구성과 회복탄력성이 뛰어난 편이야. 그래서 부상도 잘 안 당하고, 체력 회복도 빠르지. 하지만 절대적인 체력이 좋은 건 아니라서 후반기되면 폼이 떨어지곤 했잖아.”
“올림픽 대표팀 시절 체력 검사 기록이었죠?”
“맞아. 근데 요즘 보면 체력이 확 늘었더라고. 지금은 정밀한 검사 결과를 몰라서 어느 정도나 성장했는지 모르지만, 일단 보이는 것만 봐도 그래. 다른 건 몰라도 체력은 노력이거든? 대체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을지 체력만 봐도 딱 보이는거지.”
역시 최고의 슈퍼스타답게 홍민준 이야기가 나오자 난리가 난 채팅창.
프로 인방러 한소영은 먹이를 발견한 매처럼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낚아챘다.
“그러고보니 우리 민준… 선수, 여기 기사가 있었죠.”
다시 화면 가득 떠오르는 헤드라인.
“여기서 질문. 기사에서 말하는 기록이 무슨 기록인지 아는 사람?”
—캬~ 지 서방이라고 시작부터 챙기는거보소
—내조여왕 모드on
—눈나… 나 질투나… 내 몸이 까매지고 있어…
—유니콘 실시간 흑화중ㅋㅋㅋ
—아~ 저거 기사봤는데 저거 기록 아 뭐였찌
—알려드리겠습니다! 홍민준의 기록이란~~ 네~ 알려드렸습니다~~
“네~ 제가 알려드릴게요. 무슨 기록이냐~ 바로 월드컵 MOM이에요.”
화면에 주르륵 뜨는 기사들.
『홍민준 또다시 기록을 세우다!』
『월드컵 출전 2회 만에 전설 박지성을 뛰어넘다』
“이렇게만보면 감이 잘 안 잡힐 수 있어요. 이런 건 원래 비교해봐야 딱 감이 오거든.”
캠을 바라보며 씨익 웃는 한소영의 미소에—
—눈나 나죽어~~~
—씨1불1뇬… 색기봐라진짜
—이게 연애하는 여자의 농염함…?
악질들이 난리부르스를 떨었지만 한소영은 무시, 한지훈은 빠르게 올라가는 채팅에 읽지도 못하는 심봉사 상태였다.
“한국 축구의 레전드! 박지성 선수가 월드컵 MOM을 4번 기록했어요. 이건 당연히 한국 1위 기록이고, 아시아로봐도 일본의 혼다 선수만이 4회로 똑같거든. 그렇다면 세계적으로 보면? 놀라지마. 세계적으로 봐도 공동 5위!”
준비가 자료가 뜬다.
“박지성 선수를 비롯해 월드컵에서 4번의 MOM을 수상한 건 혼다, 해리 케인, 네이마르, 아자르, 클로제, 하메스 로드리게스, 토마스 뮐러, 웨슬리 스나이더야. 어때? 다들 이름만 들어도 아는 레전드지?”
한소영은 하나같이 쟁쟁한 이름값을 자랑하는 선수들의 명단에 하이라이트를 넣으며 강조했다.
“홍민준 선수는 벌써 월드컵 MOM 5회야. 이게 얼마나 대단한 건 줄 알아? 월드컵 MOM 5회는 음바페, 모드리치, 수아레즈 밖에 없어. 공동이지만 세계 4위라고.”
—캬~ 세계 4위? …너무 약해
—홍민준이 4위면 넘 소박하농ㅋㅋ
—1위가 아니면 부질없다~
한소영의 강조에도 월클 홍민준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에게 세계 4위 ‘따위’는 성에 차지 않는 수준.
그러나 프로 인방러 한소영은 당황하지 않았다. 방송 경험이 몇 년인데 시청자들 반응을 예상하지 못할까.
“여기서 끝이 아냐, 잘 들어봐. 근데 여러분. 더 놀라운 사실이 뭔지 알아?”
—몰?루
—모르니까 빨리 말해줘
—안물안궁
—흐미~~ 소영이 맘마통이 고거참 탐스러운 (삭제된 댓글입니다)
“홍민준 선수는 이번이 겨우 2번째 월드컵이란거야. 그것도 아직 진행중인! 그거 알아? 2번째라 하니까 많아보이지, 실제로 홍민준 선수가 뛴 월드컵 경기는 이번까지 고작 7경기다? 지난번 조별리그 2경기에 16강이랑 8강전. 그리고 요번 조별리그 3경기.”
지난 2034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한국은 4강까지 올랐다.
조별예선부터 4강까지 6경기 중 홍민준이 출장한 경기는 조별리그 1,2경기를 비롯해 16강과 8강까지 총 4경기.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지으며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엔 결장하였고, 8강 이탈리아전에서 입은 부상으로 4강 경기에 결장하였기에 출전 경기는 4경기에 불과했다.
그리고 이번 월드컵에서 조별예선 3경기를 포함하면 7경기.
“알겠어? 7경기에서 5번의 MOM을 받았다고! 그것도 월드컵에서! 어때, 쩔지?”
—쩌네 그래서?
—홍민준쩌는거야 한두번도아니고 아무 감흥없다~
—응~ 넘어가~
—어쩔티비 저쩔티비
—캬~~ 홍민준 아시는구나~ 7경기 5MOM! 대.다.나.다!
—응애 나 애기 맘마줘 벅벅
시청자들은 시큰둥했다.
—그래서 분석은 언제함?
“아 맞다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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