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e genius is good at soccer RAW novel - Chapter (329)
329
후반 중반이 넘어가면서 한국은 하나, 둘 핵심 선수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홍민준을 시작으로 유럽파 중 가장 많은 활동량을 보인 선수들이 차례로 교체되었지만 미국 대표팀은 끝내 만회골을 넣지 못하며 영패를 당했다.
오히려 핵심이 빠진 한국을 상대로 무리하게 공세를 취하다 추가골까지 내주며 4:0 완패, 3연속 16강이란 좋은지 나쁜지 모를 기록만 세우고 말았다.
『대한민국 4:0으로 미국을 완파하며 8강 진출!』
『3연속 16강에 그친 미국 축구 대표팀, 끝내 눈물을 보이다』
스코어는 깔끔한 4:0 완승이었지만 그렇다고 미국 대표팀이 아무것도 남기지 못 한 건 아니었으니…
『후반 막판 교체된 주장 최문태 진단 결과 발가락 골절로 밝혀져』
『10명이 뛴 한국, 4:0 무실점 완승을 거둬』
바로 대표팀의 맏형이자 주장 최문태의 부상이 그것이었다.
후반 39분 코너킥 상황.
스코어 4:0인 상황에서도 미국 대표팀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거친 헤딩 경합 이후 착지하던 미국의 주장 제퍼슨 블랙스미스가 최문태의 발을 밟고 말았으니.
축구화라는게 위는 부드럽고 말랑해도 아래는 단단한 스터드가 박혀있지 않은가.
그냥 밟아도 아픈데 점프 후 내려오면서 밟는다? 심지어 육중한 거구를 자랑하는 센터백의 모든 무게가 실린 상태로?
당연히 코너킥 상황 이후 최문태가 쓰러졌고, 교체 카드를 다 쓴 한국은 남은 시간을 10명으로 버텨야했다.
한국 입장에서야 이미 승부가 난 경기임에도 질척하게 들러붙다 주장을 부상 아웃 시킨 격이지만 객관적으로보면 미국 대표팀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뛰었을 뿐이다보니 탓하기도 뭐한 상황.
그렇다고 고의로 부상을 입은 것도 아니니 정말 ‘불운’이라 할 수 밖에 없는 사태였다.
경기 후 그나마 가벼운 부상이길 기대하던 것이 무색하게 검사 결과는 발가락 골절.
이말은 즉,
『주장 최문태 발가락 부상으로 월드컵 마감!』
남은 월드컵 기간에 다시 그라운드를 밟을 수 없다는 뜻이나 다름없었으니.
“새끼들아 인상펴라. 사람 죽었냐? 이거 그냥 작은 부상이야. 짧으면 한달 길어봐야 두달이면 복귀하는데 왜 우거지상이냐. 8강 진출한 좋은 날이구만.”
“주장….”
“새끼들… 어깨펴! 형 대신 요한이가 주장이니까 이제 요한이 말 잘 듣고. 형은 그래도 지난번에 4강 진출해봤는데 너네들은 그보다 높이 가봐야지 않겠냐. 가서 후회없이 뛰고와라.”
8강 진출에도 불구하고 웃지 못하는 선수들을 본 최문태는 아무렇지 않은 듯 웃으며 외려 동생들을 다독여주었다.
* * *
32개국이 참가했던 월드컵에 남은 것도 어느덧 8개국.
유럽에선 스페인, 독일, 포르투갈이 살아남았고 남미에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그리고 파라과이가 16강에서 잉글랜드를 격파하는 예상외의 선전을 보이며 8강에 안착하였다.
그리고 아시아에선 한국과 일본이 2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하며 더 이상 아시아가 축구의 변방이 아님을 증명하였는데…
“오 마이 갓!!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요!! 8강에서 살아남은 두 아시아 국가가 마주칩니다!!”
“언빌리버블! 어게인 2034인가요!? 지난 월드컵에 이어 이번에도 한국과 일본이 8강에서 맞붙습니다!!”
공교롭게도 아시아 축구의 위상을 높이는 두 국가, 한국과 일본이 2034 이탈리아 월드컵에 이어 다시 한 번 8강에서 맞붙게 되었다.
숙명의 라이벌, 가위바위보도 질 수 없는 적과의 대결에 한국과 일본은 달아올랐고, 특히 지난 월드컵 8강에서 한국에 패해 떨어진 일본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엄청난 것이었는데.
『8강에서 다시 만난 숙명의 라이벌! 사무라이 정신이 필요할 때!』
『또다시 성사된 일한 대결! 상대는 아시아인으로 세계 최고가 된 남자 홍민준!!』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향하는 일본 남아의 대위기!』
『특명! 결사의 각오로 발롱도르 위너를 봉쇄하라!』
—코이츠www 한국 형님에게 또 쳐맞는 샌드백www
—이것은 너무 강하다ᕙ( ︡’︡益’︠)ง!! 한국의 홍은 아무도 못 막는다고( ‾᷅ᾥ‾᷄ )!!
—실력도 얼굴도 완패다
—스즈키 켄을 응원하고 있었는데 한국의 이 이케맨은 누구야? 나 스즈키 일편단심의 여자인데 어째서 가슴이 도키도키?٩(//̀Д/́/)۶ 하지만 한국의 7번 너무 잘생겼어!!!! (づ ̄ ³ ̄)づ 불륜하는 기분이지만… 미안 스즈키 난 이제 어쩔 수 없나봐(´°̥̥̥̥̥̥̥̥ω°̥̥̥̥̥̥̥̥`)
—이번야에말로 건방진 조센징에게 본때를 보여줘!!!
경기가 다가올수록 후끈 달아오른 분위기는 이내 자존심 싸움으로 번지며 양 국 네티즌의 격렬한 인터넷 전투를 불러왔다.
승자는 당연하게도—
—한국 이 미친놈들
—대체 저 할머니 사진은 뭐야!!!!!
—눈이 썩는다아아앗
—크아아아악 한국 형님들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
전술핵을 가진 한국의 압승.
그러나 인터넷 전투는 전초전이었을 뿐.
본격적인 전쟁에 앞선 전초전을 시원하게 승리로 장식한 한국의 시선은 이제 한국과 일본의 8강이 열리는 스페인 동부 발렌시아를 향했다.
* * *
지중해와 맞닿아 있는 스페인 동부 발렌시아 지역을 대표하는 축구팀 발렌시아 CF(Valencia Club de Fútbol, S.A.D.)의 홈구장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Estadio de Mestalla.
약 5만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스페인에서 6번째로 큰 발렌시아의 홈구장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는 붉고 푸른 관중들로 가득 차 있었다.
8강전 경기 시작을 앞두고 그라운드에 위치한 선수들을 보던 해설위원이 이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입을 열었다.
“오늘 한국 선수들 서있는 위치가 평소와 다른 것 같은데요? 박기영 감독, 숙명의 라이벌전을 앞두고 무언가 전술에 변화를 준 걸까요?”
“그러고보면 선발 라인업도 예상과는 달랐죠. 황준수 선수 대신 김세원 선수가 출전하였는데요. 황준수 선수가 중앙에서 뛰는 미드필더라면 김세원 선수는 측면, 그것도 꽤 정통적인 측면 자원입니다. 클래식 윙어에 가까운 스타일이죠.”
손목 시계를 훑던 심판이 휘슬을 불고, 일본의 킥오프로 경기가 시작되었다.
수비를 위해 순식간에 자리를 잡는 한국 선수들을 관찰하던 해설위원이 탄성을 터뜨린다.
“아~ 그렇네요. 한국, 오늘 기존의 전술이 아닌 새로운 전술을 들고 나왔군요. 이건 4-4-2 같죠?”
“네, 그렇습니다. 홍민준 선수과 차명근 선수가 투톱을 이루고 김기수, 최길석, 윤혁, 김세원 선수가 하나의 라인을 이루고 있습니다.”
“부상으로 빠진 최문태 선수를 대신하여 박창민 선수가 오세현 선수와 호흡을 맞춥니다. 두 선수 모두 나이가 어리죠?”
“박창민 선수가 25살, 오세현 선수가 21살로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어린 센터백 듀오입니다. 최문태 선수를 대신하여 주장 완장은 설요한 선수가 차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는 한국에 비해 일본은 지금까지와 똑같은 방식으로 나섰다.
“반면 일본 대표팀은 예상했던 스타팅 라인업 그대로 나왔는데요. 아무래도 지금 라인업이 베스트 11인 것 같죠?”
“일본 대표팀의 하세가와 요시치 감독은 플랜 A에 집중하는 스타일의 감독이거든요. 한 번 플랜A를 정하면 쉽게 바꾸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예상하기 쉽죠.”
“이번에도 4-3-3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특유의 아기자기한 패스 플레이에 집중하는 모양입니다.”
일본의 킥오프로 시작된 전반 초반.
오밀조밀 중앙에 밀집된 일본 선수들은 특유의 패스 플레이를 통해 느긋하게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었다.
반면 이번 월드컵 내내 중앙집중형 전술을 사용하던 한국은 의외로 중원싸움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는데, 일본 후방에서 패스를 주고받을 때면 압박하기보다 물러서서 자리를 지키는 모습이었다.
“곤도 골키퍼에서 마에다에게로. 한국 선수들 뒤로 물러서서 자리를 지킵니다. 압박 라인이 상당히 낮은데요?”
“보시면 수비 라인 자체가 낮습니다. 4명의 수비수와 4명의 미드필더가 두 줄 라인을 만들어 놓고 일본 선수들이 들어오길 기다리는 것 같은데요… 글쎄요, 한국의 전술적 변화가 긍정적일지 좀 지켜봐야겠는데요. 지금까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는데 왜 이런 변화를 택했— 어? 무라카, 트래핑 실수로 공을 뺏깁— 윤혁, 그대로 패스!!”
여유롭게 공을 주고받던 중 일본의 미드필더 무라카 하세바가 느슨한 압박에도 불구하고 트래핑 실수를 저질렀다.
발에 맞고 멀리 튕겨나간 공은 그대로 한국의 피를로 윤혁에게 닿았고, 공을 잡은 윤혁은 지체없이 과감한 패스를 날렸다. 일본 진영의 뒷공간을 향해.
“홍민준 뜁니다, 뜁니다! 빨라요, 어, 이게 뭔, 엄, 엄청나게 빨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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