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e genius is good at soccer RAW novel - Chapter (333)
333
『세계 최고의 선수를 가린다! 월드컵 4강 빅매치!』
『발롱도르 3연패 vs 가장 최근 발롱도르 위너, 과연 승자는?』
『메시 이후 라 리가 역대 최고의 선수로 선정된 호르헤 가르시아와 EPL의 신기원을 연 홍민준』
한국과 스페인의 4강 매치업은 많은 주목을 받았다.
원체 주목도가 높은 것이 월드컵 경기라지만 아르헨티나와 독일이 맞붙는 반대편의 매치업이 ‘외면’에 가까운 홀대를 받는다는 것을 고려하면 한국과 스페인 매치업의 주목도는 유난스러울 정도.
이는 전적으로 축구계의 두 슈퍼스타, 홍민준과 호르헤 가르시아에서 비롯된 결과였다.
『두 사람의 인연은 무려 2032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부터?』
『정상을 다투는, 그러나 묘한 인연의 주인공들』
아시아에서 탄생한 불세출의 축구 천재이자 동서양을 막론하고 감탄이 나오는 매력적인 외모까지 지닌 그야말로 세계적인 슈퍼스타로 자리매김한 홍민준.
아르헨티나계 스페인인으로 브라질을 포함한 몇몇 남미 국가를 제외하곤 중남미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구가하며 축구계 최고의 명문으로 꼽히는 레알 마드리드의 간판이자 에이스로 메시 이후 최초로 발롱도르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하며 최고의 축구 선수로 등극한 호르헤 가르시아.
잉글랜드와 스페인으로 서로 무대가 달라 직접적인 충돌은 적었지만 두 사람은 어느 순간부터 영혼의 라이벌로 꼽히고 있었다.
메시 이후 라 리가 최고의 선수라는 호르헤와 EPL에서 온갖 기록을 갈아치우며 역사의 신기원을 열어젖혔다고 평가받는 홍민준의 비교는 축구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떡밥.
게다가,
—맙소사! 홍과 호르헤의 케미라니! 나 이날만을 너무 기다려왔어!
—내 눈에 둘이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 나만의 착각일까?
—같이 찍은 사진을 봐. 둘 사이에 묘한 분위기가 보이잖아
—혹시 아직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봐 말해주는건데 두 사람은 2032년부터 인연이 있었어!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비교적 축구에 관심이 없던 여자팬들까지 대거 유입되는 효과가 있었으니.
—홍과 호르헤… 너무 잘 어울려…
—아ㅅㅂ 못봐주겠네진짜 여기 댓글 왜이럼?
—계집애들 착즙 또 시작이냐
남자들이 두 사람의 불꽃튀는 라이벌리에 집중했다면, 여자들은 두 사람의 케미…라기엔 호르헤의 일방적인 짝사랑에 가까운 묘한 관계에 열렬히 불타올랐다.
홍민준을 물론이고 호르헤 가르시아도 배우 뺨치는 매력적인 외모이다보니 두 사람 모두 비쥬얼적으로 훌륭한데다, 무엇보다 식을만하면 호르헤가 장작을 계속 던져넣는 바람에 이제는 일종의 ‘밈’화 되어버렸을 정도로.
『호르헤 가르시아 “홍민준은 영혼의 형제와 같다. 그의 플레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워”』
『오랜만에 홍민준을 언급한 호르헤, “홍은 반할 수 밖에 없는 남자. 그의 모든 것이 탐나” 충격 발언』
—등의 말을 무려 2032년부터 꾸준히 쏟아내었으니.
물론 이러한 관계가 ‘밈’화 되는데는 기자들의 ‘약간의 날조’가 섞여 있었지만.
이러한 관심에 자연스레 언론 역시 한국과 스페인, 특히 홍민준과 호르헤 가르시아에 주목하였는데.
“홍이 호르헤의 라이벌 취급을 받지만 사실 그의 커리어는 호르헤의 라이벌이라기에 빈약합니다. 당장 발롱도르만 봐도 그렇잖아요?”
“홍? 물론 좋은 선수입니다. 아주 뛰어난 선수죠. 하지만 그는 독선적인 플레이어에요. 오직 자신의 기록, 자신의 스탯을 위해서만 뛰는 선수죠. 팀 플레이어적으로도 완성된 호르헤와 비교하면? 하, 글쌔요.”
“한국을 무시하면 안 되지만 그렇다고 과잉대응할 필요는 없습니다. 홍과 호르헤의 대결? 흠… 과연 대결이 될까요? 한국… 나쁘지 않지만… 황금세대가 절정에 이른 우리 스페인에게?”
특히 스페인 언론은 과한 의미 부여에 비판적이었다.
스페인 무적함대가 세게를 지배하던 황금기 이후 다시금 등장한 ‘황금세대’를 강조하면서.
* * *
“여기에 언론의 호들갑 따위를 믿는 머저리는 없겠지?”
스페인 국가대표팀 감독 하비에르 보토는 선수들의 표정을 훑었다.
황금세대의 주역인 호르헤 가르시아와 호드리구, 라울의 결연한 표정을 넘어 좌석 끝에 닿았을 땐—
“페르난도. 표정 좀 풀어라. 내가 다 무섭잖나.”
“…걱정을 끼쳤습니다. 죄송합니다.”
결연을 넘어 결사의 표정으로 앉아있는 페르난도의 모습에 실소가 터져나온다.
“홍에게 감정이 많겠지만 사적인 감정은 넣어둬. 우리는 하나의 팀, 하나의 국가로 뭉쳐야 한다.”
바르셀로나 출신답게 ‘스페인’이란 국가에 대한 소속감보다 ‘카탈루냐’로서의 소속감이 더욱 강한 페르난도를 비롯한 일부 선수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여전히 분리독립에 대한 의지가 강한 지역이지만 그래도 국가대표로서 자부심을 모르는 선수는 없다.
적어도 월드컵 무대에서 스페인이란 소속감을 안고 최선을 다할거라는 건, 감독인 하비에르가 더욱 잘 알았다.
“한국은 강하다. 언론은 홍을 제외하면 비루하다고 외치지만, 아니. 분명히 말하건데, 한국은 위험해.”
무거운 중압감이 선수들을 휘감았다.
하비에르 보토가 코치를 향해 손짓하자 준비된 영상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럼 지금부터 한국전 분석을 시작하겠다. 집중해라. 이번 상대는… 어쩌면 우리가 이번 월드컵에서 만날 가장 힘들고, 어려울… 가장 강한 상대일지도 모르니까.”
스페인 대표팀이 영상 분석에 한창일 때, 한국 대표팀 역시 스페인전 대비에 여념이 없었다.
“다들 알다시피 우리의 상대는 무적함대 스페인이다. 이름만 높고 실속은 없던 과거의 스페인이 아니야.”
스페인은 이름값에 비해 유독 월드컵 성적이 저조하기로 유명하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라는 유럽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팀이 있음에도 2010년 이전까지 최고 성적은 1950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달성한 4위로 무려 반세기도 훌쩍 넘은 과거의 일이다.
이후에는 심지어 유럽예선에서 탈락하여 월드컵 본선 진출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진출해도 잘해야 8강에 불과했으니.
‘무적함대’란 찬란한 이명은 그야말로 빛바랜 영광에 불과했다.
그런 스페인이 ‘이름값’을 하기 시작한 건 2008 유로부터.
2008 유로 우승을 시작으로 2010 남아공 월드컵 우승, 2012 유로 우승이란 3연패를 달성하며 진정한 무적함대의 위용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후 실망스러운 모습으로 돌아갔는데, 빛바랜 무적함대가 다시금 위용을 되찾은 것은 지금의 황금세대가 본격적으로 대두되면서부터.
“모두가 알다시피 스페인의 주축은 이 삼각편대다.”
스페인 대표팀을 표현한 4-3-3 포메이션이 떠오르고, 박기영 감독의 레이저 포인트가 원을 그리는 것은 그 중 가장 앞선의 3명.
“최전방의 라울 로페스데 아얄라. AT 마드리드의 주전 스트라이커이자 연계 플레이에 능한 선수지. 키는 크지 않지만 서전트 점프력이 좋아 타점이 상당히 높다. 하지만 무엇보다 무서운 건 심리전에 능하다는거야. 수비의 심리를 꿰뚫고, 빈틈을 잘 파고들어서 순식간에 오픈 찬스를 만들어내지. 또 스페니쉬답게 연계에 상당히 능해.”
이어 하나하나 스페인 대표팀 선수들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이어졌다.
“호드리구. 스페인 황금세대를 대표하는 3인방 중 하나이자—”
“안토니오 곤살레스. 중원의 핵심이지. 왼발의 스페셜리스트—”
“페르난도. 바르셀로나 출신답게 패스 플레이에 능하고—”
그리고 마지막.
선수들이 침을 꿀꺽 삼킨다.
“마지막으로 이 선수다. 3연속 발롱도르의 주인공 호르헤 가르시아. 뭐… 얘는 말하지 않아도 다들 알잖아. 안 그래?”
“잘 알죠. 너무 잘 알아서 문젭니다만… 근데 감독님. 이거 어떻게 막죠?”
부상으로 빠진 최문태를 대신해 주장 완장을 이어받은 설요한의 질문에 박기영은 허허롭게 웃었다.
“알아서 잘 막아봐.”
“…네?”
“조건은 똑같아. 여기에도 상대가 못 막는 놈 하나 있잖아.”
모두의 시선이 한쪽으로 쏠리고, 자신을 향한 시선에 삐쭉 오만한 미소를 짓는 선수가 있었다.
* * *
한국과 스페인의 월드컵 4강 경기가 열리는 곳은 마드리드 차마르틴 파세오 데 라 카스테야나Madrid Chamartín Paseo de la Castellana에 위치한 UEFA 카테고리 4, 이른바 최상위인 4성 경기장이었다.
유럽 클럽 대회 중 가장 권위있는 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개최만 6번에 유럽의 월드컵이라는 유러피언 네이션스컵 결승전, 그리고 전 세계의 축제인 월드컵 결승전까지.
그러나 이러한 것보다 경기장을 유명하게 하는 것은 바로 최고의 축구 클럽으로 꼽히는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이라는 사실.
이곳은 바로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Estadio Santiago Bernabéu였다.
“반대편에서 열린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4강전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명승부였죠?”
“그렇습니다. 경기는 아르헨티나의 승리로 끝났지만 독일의 매서운 반격으로 참 불꽃튀는 승부가 펼쳐졌는데요. 오늘 역시 명승부가 예약되어 있지 않습니까.”
“여기는 대한민국vs스페인, 스페인vs대한민국 경기가 열리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입니다. 이제 곧 경기가 시작할텐데요. 아, 홍민준 선수와 호르헤 선수가 인사를 나누는군요.”
“두 선수 모두 출중한 외모로 유명한 선수들 아니겠습니까. 또 호르헤 선수, 우리 홍민준 선수를 자주 언급하기로 유명하죠?”
“말씀드리는 순간, 경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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