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e genius is good at soccer RAW novel - Chapter (345)
345
『(오피셜) 이적 선언 호르헤 가르시아, 바르셀로나의 품으로!』
『바르셀로나, 호르헤 가르시아 영입을 위해 입이 떡 벌이는 거금을 쏟아붓다!!』
『역대급 이적료! ‘리버스 피구’를 위해 2억 6500만 유로를 지불한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가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의 간판 스타 호르헤 가르시아(27, 스페인) 영입을 위해 입이 떡 벌어지는 역대급 빅사이닝을 단행했다.
호르헤 가르시아는 스페인 국가대표로 ‘황금세대’를 대표하던 축구 스타.
그간 스페인의 명문 레알 마드리드의 에이스이자 간판 스타로 활약해온 호르헤는 시즌 중반 “베르나베우에서의 생활이 끝나간다”라는 의미심장한 인터뷰를 남긴 적이 있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 보드진은 호르헤의 이적 발언에 ‘쿨’한 반응을 보이며 이적을 승인할 것처럼 반응했지만 전문가를 비롯한 대다수의 축구팬들은 그것이 일종의 기싸움일 뿐, 진정 호르헤 가르시아를 떠나보낼거라 생각한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의 결단은 단호했다.
19대 회장 후안 루이스는 공개적으로 “베르나베우에 블랑코스를 원하지 않는 선수는 필요없다”는 발언처럼 단호한 대처를 보여주었다.
그렇다면 레알 마드리드 서포터즈의 반응은 어떨까?
현지에서는 후안 루이스에 대한 대대적인 퇴진 시위가 계획중이며, 전문가들 역시 호르헤 가르시아의 방출은 후안 루이스의 최대 오점이 될거라 입을 모았다.
과연 후안 루이스의 단호한 대처는 어떠한 결과로 돌아올—」
축구 기자들에게 이번 이적 시장은 놓칠 수 없는 노다지였다.
월드컵이란 빅 이벤트부터 호르헤 가르시아의 ‘리버스 피구’ 이적까지.
호르헤 가르시아가 누군가.
이번 월드컵 우승으로 홍민준이 최고란 평가가 우세해졌다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를 다투는, 홍민준의 유일무이한 라이벌로 꼽히는 선수가 아닌가.
아무리 최근 홍민준에게 밀리며 ‘아무래도 홍민준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다지만 발롱도르 3연패의 주인공이다.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임을 증명하는 발롱도르를 3연속 수상했다는 건, 곧 3년 연속 최고의 선수라 인정받았다는 의미.
그만큼 발롱도르란 권위있는 상이며, 그만큼 연속 수상은 불가능에 가까운 위업 아닌가.
그런데 무려 3연패다.
리오넬 메시 이후 최초로 발롱도르 3연패를 달성한, 그것도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며 발롱도르 3연패 위업을 달성한 선수가 바르셀로나로 이적한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더비인 ‘엘 클라시코’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더비인만큼 두 구단의 라이벌리 역시 유명하거늘, 중간에 다른 구단을 낀 것도 아니고 레알에서 곧바로 바르샤로 이적한다는 건 그야말로 천지가 개벽하는 일대 사건.
레알과 호르헤 사이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는 건 익히 알려져 있었지만, 축구팬은 물론이고 전문가라 할 수 있는 기자들마저 정말 호르헤가 레알을 떠날 줄은… 그것도 라이벌 바르셀로나로 이적할거라곤 누구도 예상치 못한 대형 사건이었다.
이것만으로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은 역대급이라 할 수 있었거늘, 이적 시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속보) 홍민준 중대 발표 기자 회견!』
바로 인터뷰의 황제(누군가에겐 악동) 홍민준의 깜짝 인터뷰가 예고된 것이었다.
* * *
중대 발표한답시고 기자들에게 연락을 돌린게 불과 3시간 전이었는데 기자 회견장은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로 가득했다.
나름 중대 발표인만큼 참석자는 공식 기자들로 한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정도라니… 역시 나 좀 쩌는듯.
으쓱한 기분으로 마지막으로 매무새를 점검한다.
무려 셋팅에 1시간이나 걸린 헤어와 메이크업을 비롯한 스타일링은 완벽 그 자체.
‘음… 아니, 패완얼이라고 역시 완벽을 완성시키는 건 얼굴이지.’
반짝거리는 건치까지 확인하고 회견장으로 들어서니 기다렸다는 듯 화려한 카메라 플래시가 맞이한다.
크으~ 이거지.
연기하고 있는 진중한 표정이 살짝 깨지며 미세하게 입꼬리가 올라갔지만 이정도는 허용 범위 안.
차분히 자리에 앉아 준비한 원고(대충 아무거나 인쇄한 A4용지)를 올려두고 마이크를 조절한다.
“반갑습니다, 홍민준입니다.”
무난한 인사와 함께 시작된 인터뷰.
약속이라도 한 듯 초반엔 평이한 내용의 인터뷰가 오갔다.
월드컵 우승 기분, 그간 뭘하고 지냈는지, 올 시즌 소감, 앞으로의 계획…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무난한 질문이 지나가고, 조금씩 고조되는 분위기에서 드디어 기자들의 포문이 열렸다.
“안녕하세요. 스포츠 대한의 박기동입니다. 홍민준 선수, 오늘 새벽 이적 시장을 뜨겁게 달굴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드디어, 라는 분위기가 기자들 사이로 잔잔히 번져나간다.
“바로 호르헤 가르시아 선수의 바르셀로나 이적입니다. 들으셨나요?”
“물론이죠.”
“일단… 이번 월드컵 우승까지 가장 힘들었던 상대로 스페인을 꼽으셨잖아요. 호르헤 가르시아 선수는 바로 그 스페인의 에이스였는데, 홍민준 선수는 어떻게 평가하는지 궁금합니다.”
곧장 찔러들어올 줄 알았는데 의외의 우회 공격.
눈치를 보아하니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지금의 인터뷰 시간을 조금이라도 늘려서 시청자를 더욱 유입하려는 모양이다.
아무래도 워낙 갑작스러운 인터뷰였던 만큼 아직 소식을 듣지 못 한 사람도 있을테니까.
흐음… 조금 어울려줄까.
“호르헤는 좋은 선수에요. 역대급 재능을 지녔음에도 누구보다 성실한, 노력까지 겸비한 친구죠. 최고에요.”
의외라고 할 수 있는 내 극찬에도 미동조차 않는 기자들.
쳇… 이 사람들 역시 날 너무 잘 알아.
내 전매특허인 뒤통수치는 인터뷰 스킬을 다 안다는 듯 무표정한 기자들이 눈만 날카롭게 치켜뜨며 내 입을 주시한다.
“호르헤 선수를 아주 좋게 평가하셨는데요. 그 말씀은 호르헤 선수가 더 뛰어나다고 인정하는 건가요?”
역시나, 내 의도를 파악한 기자가 곧장 티키타카를 해왔고.
“물론이죠. 호르헤는 최고에요. 저만 아니었으면요.”
나 역시 기꺼이 손뼉을 마주쳐줬다.
“아! 정말 안타깝네요. 하늘은 어찌 호르헤를 낳고, 또 나를 낳으셨단 말인가. 나, 홍민준이란 역대 최고의 재능만 없었다면 호르헤가 최고였을텐데.”
뻔뻔스런 자화자찬에도 어째 시큰둥한 표정.
…날 너무 잘 아네 이것들.
“음, 뭐… 아직 저와 호르헤의 우위를 인정하지 못하는 분들도 계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해합니다. 호르헤와 직접적으로 부딪친 경기가 많지는 않고, 제가 진 경기도 있잖아요? 그래서, 직접 잡으러 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건 놀라지 않고 못 배길걸?
“그 말씀은…?
역시 기자답게 눈치들이 빨라.
화들짝 놀라는 표정을 흐뭇하게 감상하며,
“맞아요. 옛말에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가라고했죠. 그래서 가려고 합니다. 호르헤를 잡으러, 라 리가로 직접.”
“라, 라 리가로 이적한다는 건…”
“음… 호르헤가 바르셀로나로 이적한다고 했으니까… 그럼 전, 레알로 가야겠네요?>
핵폭탄을 던졌다.
세상이 뒤집어졌다.
만족스럽군.
* * *
로렌초 페데리코는 감독실로 들어섰다.
새것처럼 깨끗한 책상 위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몇개의 신문.
이제는 루틴이 된 습관. 의자에 몸을 파묻고 미리 준비한 진한 에스프레소의 향을 음미한다.
진한 커피향에 차분해지는 마음.
창밖을 보며 에스프레소를 음미하고, 잔잔하게 가라앉은 마음으로 신문을 집어든다.
그의 고국인 이탈리아 신문부터 떠나온지 얼마 되지 않는 잉글랜드의 신문, 그리고 지금 그가 위치한 스페인 신문까지 무려 10여 종을 하나하나 펼쳐 책상에 늘여놓자 모든 신문의 헤드라인이 한눈에 들어온다.
“드디어.”
언어에 관계없이 모든 신문의 1면, 헤드라인에 대문짝하게 박힌 문구는 단 하나의 사실을 알려주고 있었다.
『사상 최대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레알 마드리드 품에 안긴 홍민준!』
바로 홍민준의 이적을.
로렌초 페데리코는 하나하나 신문을 집어들어 헤드라인을 읽어나갔다.
『경신! 또 경신! 단 5일 만에 다시금 경신된 최고 이적료 금액!!』
『독일과 잉글랜드에 이어 스페인에 상륙한 아시아의 폭풍』
『발롱도르 위너, 월드컵 위너가 베르나베우에 입성하다!』
『후안 루이스의 빅픽쳐? 호르헤 대신 마드리드의 구세주로 등장한 홍민준』
『순식간에 뒤집힌 여론! 회장 규탄 시위를 준비하던 마드리디스타 잠정 연기!』
『아수라장이 된 바르셀로나! 새로 온 호르헤와 집떠난 홍민준을 대하는 상반된 심정』
『홍민준의 이적에 눈물로 응원하는 뉴캐슬 서포터즈』
각자의 호오에 따라 어조는 달랐지만 하나같이 홍민준의 레알 마드리드 입성을 떠들어대는— 그것도 신문 1면, 헤드라인으로 떠들어대는 언론의 모습은 로렌초에게 그리운 기억을 상기시켰다.
여전히 세계적인 더비지만 전성기 열기에 비하면 한참 부족한 지금과 다른… 메시와 호날두가 격돌하던 전성기의 엘 클라시코를.
로렌초 페데리코의 시선이 일정이 기록된 달력을 향한다.
일찌감치 홍민준의 이적을 알고 있던 스페인 축구협회도 지금의 분위기를 예상한 것일까?
라 리가의 개막전, 레알 마드리드의 시즌 첫경기는—
“웰컴 투 마드리드 홍.”
바르셀로나.
바로 엘 클라시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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