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e genius is good at soccer RAW novel - Chapter (42)
042
솔직히 인정한다.
이 미친년의 성격이 어떻든 외견만큼은 흠잡을곳 없는 미녀라는 것과… 존나 따먹고 싶다는 것을.
솔직히 얘가 첫 이미지가 안 좋아서 그렇지 내가 본 여자들 중에 한 손에 꼽히는 미녀다.
“야. 제대로 잡고 있어.”
“이거 꼭 해야 돼?”
“어 꼭 해야 돼. 그러니까 잘 좀 잡고 있어.”
천박한 말로 남자는 좆의 노예니 숙주니 하는데,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라 생각한다.
그러니까 이 미친년이랑 이러고 있지.
“잘 찍혀?”
“…응.”
오하린이 들고 있는 핸드폰 화면을 보니 벌거벗은 나와 녀석의 모습이 선명하게 촬영되고 있었다.
“이거 싫어. 부끄러워.”
“참아. 네가 선택한 길이다, 악으로 깡으로 버텨라.”
섹스하는 건 좋다. 좋은데, 녀석의 미투 협박이 아직도 뇌리에 강하게 남아 있어 나도 보신을 위해 보험을 하나 들어두기로 했다.
“자기가 직접 영상을 찍어놓고 협박은 못 하겠지.”
“진짜 안 한다고! 좀 믿어주면 안 돼?”
바로 영상 증거.
그것도 내가 직접 찍으면 또 말이 나올까봐 아예 직접 들고 찍게했다.
“믿지. 우리 하린이 믿는데, 내가 믿는거랑 증거는 또 다르잖아. 뭔 말인지 알지?”
“씨발 하나도 모르겠어.”
당연하지, 나도 내가 무슨 말하는지 모르는데 니가 어떻게 알겠냐.
퉁명스러운 말과는 달리 자지를 쪼물거리는 녀석의 손길은 무척 조심스러웠다. 무슨 깨지기 쉬운 그릇을 만지는 것도 아니고 너무 조심스러워 감질맛 날 정도로.
“어때 좋지?”
“별로. 연습했다더니 뭘 했는지 모르겠네.”
“…그럼 여긴?”
오이를 자지 대용으로 빠는 연습을 했다는 또라이년답게 하연 누나에게 건네받은 내 약점을 분석했다는데… 거짓말은 아닌지 예민한 부분을 잘도 찾아낸다.
“으흠. 이번엔… 그럭저럭이네.”
좋아하면 금방 기고만장해질 녀석이라 애써 덤덤한 척 대답하며 격해지는 호흡을 내리누른다.
능숙한 것 같으면서도 서툰, 모순적인 손놀림.
그 종잡을 수 없는 손놀림에 금방 귀두 첨단에서부터 쿠퍼액이 질질 흘러나왔다.
“엑. 뭐야. 손가락 끈적끈적해. 벌써 쌌어?”
“아니거든.”
“그럼 이건 뭔데.”
“쿠퍼액도 모르냐.”
“아, 알지. 쿠퍼액. 응.”
도로록 굴러가는 눈알을 보니 몰랐나보다.
진짜 이런거보면 경험이 거의 없는 것도 같고… 그러면 처음 봤을 때의 모습은 뭐야.
‘그렇다고 거짓말하는 기색은 아니었는데… 진짜 처녀인거야, 아닌거야.’
쿠퍼액을 윤활유삼아 자지를 가지고 노는데 정신이 팔린 오하린의 정수리를 내려다보며 생각하길 잠시.
“야. 너 진짜 처음이야?”
그냥 물어보기로 했다.
“처음인데.”
“거짓말 아니고 정말로?”
“진짜라고 씨발아.”
“아니 왜 욕이야.”
“진짜라는데 자꾸 물어보잖아.”
녀석의 주장대로 정말 처녀라면 못믿고 자꾸 물어보는게 짜증날만 하지. 근데 말이야…
“처녀가 남자 탈의실에 숨어들어 유니폼 냄새 맡으면서 자위한다고? 실화냐?”
“그런데?”
기분 나쁜걸 표출하듯 자지를 만지작거리는 손놀림이 꽤나 거칠어졌다.
살짝 아프기도 하지만 솔직히 이게 더 좋다. 지금까지는 지나치게 조심스러운 손놀림이라 감질맛 났는데.
“뭔 개소… 상식적으로 그게 말이 되냐? 너 혹시 뭐 섹스를 망가로 배웠냐? 무슨 전설의 처녀비치도 아니…”
어이가없어 조롱으로 내뱉은 말에 자지를 움켜쥐고 있던 녀석의 손이 움찔거렸다.
“아니 진짜로?”
“…아니거든?”
“아니면 야동? 야설?”
“…….”
“푸핫! 야 실화냐?”
“개새끼야! 그게 뭐 어때서!”
아니 뭐, 보통 우리나라 성교육이란 게 공교육 차원보단 또래들끼리 야동이나 망가를 돌려보며 형성된다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왜곡된 수준은 아무래도 이 녀석이 비정상적일 정도로 인간관계가 없었던 탓이겠지.
그걸 생각하니 녀석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도 이해된다. 이 녀석도 스스로 상식이 부족하다는 걸 알고 있으니 예민하게 구는 것일터.
그러니 이리 민감하게 반응하지. 혹시 까칠하고 퉁명스러운 것도 자기방어기제의 일종인가? 그렇게 생각하면 가여워지는데… 좀 불쌍하네.
“아니 놀리는 게 아니고. 애들 다 그런 걸로 배우거든. 야동이나 망가로 배우는게 이상한 게 아냐.”
“…….”
물론 그렇게 배운 왜곡된 성지식은 커가면서 자연스레 교정되는 법이다.
오하린은 그런 과정이 없었을 뿐이고.
“나도 그래. 나도 작년까진 야동이랑 망가, 야설로 섹스를 배웠어.”
“…진짜?”
“그럼 진짜지.”
“으응.”
“근데 거기서 나오는 섹스라는 게 좀 과장된 측면이 크거든. 혹시 뭘로 배웠는지 보여줄 수 있어?”
내 질문에 자지만 쪼물거리던 녀석이 조심스레 눈치를 살피곤 노트북을 가져왔다.
“너무 많은데….”
부팅 된 노트북 바탕화면에 어지러이 널려있는 온갖 영상 파일과 망측한 이름의 폴더들.
“니가 무슨 허본좌냐…”
“허본좌가 뭔데?”
“있어 내 친구. 야동을 테라바이트 단위로 가지고 다니는 놈.”
아차.
또다시 불퉁하게 입술이 튀어나오려는 모습에 재빨리 말을 이었다.
“난 저장하기보단 실시간으로 보는 편이거든! 야동도 보고, 망가도 보고, 야설도 많이 보고. 넌 참 야동을 많이 저장해뒀구나~ 아하하.”
“아닌데. 나 야설도 있고 망가도 있어.”
다행히 지뢰를 피했는지 내 말에 표정이 밝아진 녀석이 기세좋게 폴더 하나를 연다.
“이거 제일 재밌게 봤어!”
“…오우.”
녀석. 취향이 꽤 마니악하구나.
“그리고 이것도 재밌고… 아! 영상은 이거! 이거 보면서 자위 많이 했어!”
신이 나서 컬렉션을 소개하는 모습을 보니 좀 짠하다.
왜 학창 시절, 한창 성에 눈을 뜰 시기에 친구들과 야한 얘기를 많이 나누지 않았었나.
누구나 학창 시절 겪었던, 이제는 지나간 추억을 오하린은 지금에서야 난생처음 겪고 있는거다.
아마 막 성에 눈을 뜰 시기 친구들과 신나게 어제 봤던 야동이 어땠느니, 이게 꼴렸느니 저게 꼴렸느니 떠들던 그 기분이겠지.
또래와 교류가 없다보니 어디까지나 부끄러운 선인지도 모르고, 신나서 아주아주 마니악 한 내밀한 취향까지 말해주는 건 좋은데…
“으, 음… SM이라.”
“응! 응! 이거! 이것도 좋아. 이거 처음봤을 땐 막, 엄청 기분나쁘고 하루종일 생각나서 찝찝하고 했는데… 보다보니까 엄청 꼴렸어. 그래서 이거 보면서 하루종일 자위했어.”
“오, 오우. 이게 그러니까… NTR… 쿨럭.”
SM은… 그래, 감당할 수 있어. 하지만 NTR은 아니지.
심대한 내상에 각혈이 올라올 것 같지만 꾹 참았다.
“그리고 요즘엔 이거.”
그래 이번엔 또 뭐냐.
녀석이 보여준 것은 야동도 망가도 야설도 아닌 누군가와 주고받은 톡의 내용.
문제는 그 상대가…
“하연 누나네.”
“응. 내 멍멍이가 보내준거.”
“…이건 나네.”
“…으응.”
과연 이건 오하린도 부끄러운지 몸을 베베꼰다.
하린 누나가 보낸 메시지는 나와의 섹스 내용으로 가득했다.
오늘은 어떤 분위기, 어떤 상황에서 시작했고 키스는 어땠고, 애무는 어떻게 했고, 어떤거에 민감하게 반응했고… 아주 세세하게도 보냈네.
“이걸로 자위했다고?”
“으응. 연습하다가… 너무 꼴려서.”
푹 숙인 얼굴인 머리카락에 가려져 보이지 않지만 삐쭉 튀어나온 빨개진 귀까지 가릴 순 없었나보다.
“원래는 2D가 아니면 안 꼴렸거든. 근데 너는 아니야. 처음으로 사람 생각하면서 했어.”
“그… 그래. 고맙다.”
외모 스탯이 95가 된 이후, 매일매일이 색다른 경험으로 가득한 나날이지만 설마 내 앞에서 날 딸깜으로 쓴다는 여자가 있을 줄이야. 이거 참 기분이 야리꼬리하네.
“근데 왜 나야?”
“뭐, 뭘?”
“아니 그렇잖아. 왜 하필 날 딸감으로 썼나해서. 다른 남자도 있고, 잘 생긴 연예인도 있고, 아무튼 대상은 많은데 나라고 하니까 궁금하잖아.”
“…몰라.”
“에이~ 모르긴 뭘 몰라야. 알려줘. 응? 응?”
“모른다고.”
“아니면 뭐야. 혹시 나 좋아하나?”
“…….”
고개를 푹 숙이고 손가락만 꼼지락거리던 녀석이 흠칫 몸을 떨었다. 여태 자지 위에 올려져 있던 손과 허벅지와 맞닿은 허리에서 느껴진 감각이 진심임을 알려준다.
“어… 진짜?”
“…….”
“나 진짜 좋아해?”
“좋아한다고 계속 말했잖아 개새끼야!”
설마하는 느낌은 있었다.
혹시 싶기는 했다.
“좋아하, 하니까, 서, 선물도 주고. 흑, 뭐 좋아하는지도 알아보고, 흐끅, 그런건데.”
뚝뚝 흘러내리는 눈물.
녀석은 이 와중에도 우뚝 서있는 내 자지를 부여잡고 뚝뚝 눈물을 흘렸다. 내 불알을 향해.
“그렇구나. 날 좋아해서 그런거구나. 미안해, 몰랐어.”
“자꾸, 자꾸 나한테만 뭐라고 그러고. 흐윽, 진짜 짜증나.”
“응. 응. 내가 나빴네. 괜찮아, 괜찮아. 뚝. 코 풀고.”
티슈를 꺼내 코에 대주니 흥! 힘차게도 푼다.
“근데 하린아.”
“크흡. 으응?”
“나… 너무 아픈데.”
“뭐가?”
“기둥… 너무 꽉 잡지마.”
“아.”
화들짝 놀라 손을 떼니 힘차게 껄떡거리는 아들 녀석.
“나 좋아한다고 했지? 그래서 섹스하자고 한 거야?”
“…모른다구. 자꾸 물어보지 마.”
이상하네.
평평 틱틱대기만 하던 퉁명스럽던 애가 나 좋다고 우는 모습이 왜 이렇게 꼴리지. 나한테도 괴롭히는 취향이 숨어 있었나보다.
“어쩌지. 나도 지금 엄청 하고싶은데.”
“…나랑?”
“응. 하린이랑.”
“그, 그럼… 이제 뭐라고 안 그럴거야?”
“안 그래.”
“자꾸 찡얼거리지도 않고?”
“…아마.”
“그럼…”
또 뭐!
“나 안 버릴거지?”
“뭐?”
“넌 나 안 떠날거지? 응? 나 혼자두고 가지 않을거지?”
“…당연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