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e genius is good at soccer RAW novel - Chapter (48)
048
“뭐? 여자?”
“응. 괜찮지?…않나?”
운전을 하다말고 홱 돌아보는 오하린의 기세에 찔끔했다.
어휴, 눈빛 살벌해라.
역시 싫어하려나.
‘근데 정작 내가 다른 여자랑 하는 걸 보고받으며 자위하던게 이 녀석이잖아.’
게다가 이 녀석… NTR충이다.
난 잊지 않았지. 녀석이 자랑스레 보여주던 비장의 컬렉션들. 그 중 상당수가 상당히 마니악한 취향이라는 것을.
다행이라면 NTR종류가 남자 시점에서 자기 여자를 뺏앗기는 것이 아니라, 여자 시점에서 자기 남자를 빼앗기는… 이걸 역NTR이라 그러나? 아니지. 여자 입장이니까 그냥 NTR인가?
‘…어우 씨발. 이런 걸 고민할 줄이야.’
생각만해도 각혈할 것 같은 취향이지만 나 홍민준. 마음이 넓은 남자다.
내 여자가 NTR… 아니, 역NTR… 인지 뭔지 아무튼, 자기 남자가 다른 여자랑 하는 걸 보며 흥분하는 여자라는 것. 받아줄 수 있다.
물론 내 여자가 다른 남자… 씨발 그건 절대 안 되지.
내 눈에 흙이 들어와도 내 여자가 다른 놈 밑에 깔리는 건 안 된다. 하지만 내 남자가 다른 여자한테 깔리는… 아니, 이게 아니라 하린이 입장에서 내 남자가 다른 여자한테 깔리는 건 인정할 수 있다.
한동안 살벌한 눈초리로 노려보던 오하린이 어디 들어나보자는 표정으로 물었다.
“누군데? 그 영상 찍는 년?”
“영상?”
설마 희연 누나의 섹트를 알고 있는 건가… 싶었지만 아니었다.
“그 축구 채널인가 뭔가, 맨날 경기장 따라오는 년.”
“아~ 한소영? 아니 걔 말고.”
“그럼 누구?”
“그… 왜 있잖아, 아침에 내 기사나 칼럼 정리해서 올려줄 때. 강수연이라고 내 칼럼 자주 쓰는…”
“아.”
나보다 내 기사나 칼럼에 빠삭한 오하린답게 곧장 알아듣는다.
“저녁 같이 먹어도 될까?”
“싫—“
“우리 하린이 밥이 얼마나 맛있는지 자랑하고 싶어서.”
“좋아.”
쉽네.
* * *
달그락달그락.
식기 소리만이 유일한 소음인 기묘한 침묵 속에 이어지던 저녁 식사 시간.
“마, 맛있네요.”
체할 것 같은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기자 누나가 간신히 말을 꺼냈지만,
“알아.”
단번에 격퇴당했다.
또다시 이어지는 침묵.
그러나 이번 침묵은 길지 않았다.
뻘쭘한 표정임에도 굴하지 않은 기자 누나가 다시금 입을 열었다.
“어쩜, 얼굴도 너무 예쁘신데 음식 솜씨까지 좋고. 대단하세요.”
“응 안다고.”
“…….”
으아앗 기자 누나가 단번에 격추당했어!.
괜찮아 누나. 얜 원래 말투가 이래. 싹퉁바가지 없는 오하린 특유의 말투에 익숙해지니 보이는 게 있다.
“칭찬 부끄럽지만 고맙대 누나.”
“…으응?”
“얘가 좀 솔직하지 못해서 말투는 이런데, 속마음은 착한애야.”
“그, 그렇구나.”
“지금도 속으론 나한테 고마워하고 있을 걸? 말은 퉁명스럽지만 누나랑 친해지고 싶어할 걸.”
“좀 닥쳐.”
“…….”
응. 우리 하린이 많이 부끄러운가 보다.
“으딜 하늘같은 서방님한테 따박따박 말대꾸야 말대꾸가. 엉!”
“야. 입 닫고 밥이나 쳐먹어.”
“…….”
하여간 여자들이란 솔직하지 못하다니까.
서방님이 고란갑다~하면 맞아요 서방님 맞장구나 칠 것이지 으디서 말대꾸야, 말대꾸가. 아주 그냥 버르장머리가—
“민준아. 속마음 다 새어나오고 있는데.”
“괜찮아. 난 상남자니까.”
“그 상남자라는 게 혹시 상놈의 남자란 뜻이니.”
“아 뭔소리야 누나는.”
“아주 썅노메남자네 우리 민준이.”
“헐. 썅놈? 누나 지금 그거 나한테 한 말? 설마 누나 아직 페미물 덜 빠진거야? 그런거야?”
“아, 아니, 그게 왜 그렇게 연결되는데! 나, 난 반페미야! 페미 극혐하거든? 진짜루.”
“그럼 어딜 서방님한테 말대꾸야! 뗵!”
“둘 다 조용히 밥쳐먹어라 짜증나니까.”
“…….”
“…….”
뻘쭘하게 밥만 오물거리고 있자니 단전 깊은곳에서부터 분노가 치솟는다.
지가 허락해서 데려왔는데 왜 짜증이야 짜증은.
내가 나 좋으라고 데려왔나? 내 여자끼리, 응? 서로 사이좋게 지내면 얼마나 좋아. 게다가 오하린, 이 년은 친구도 없다. 성깔을 보면 당연히 없겠지만 실제로도 없다. 걍 인간관계가 파멸이다. 전에 폰검사를 해보니까 아빠랑 가정부 아줌마 빼고는 연락하는 사람이 없더라.
이렇게 외로운 녀석이라 친구 좀 만들어주려고 했는데.
내 깊은 마음을 몰라주고. 하… 정말 빡치네.
분노를 담아 맞은편에 앉아 있는 오하린…은 좀 무섭고, 기자 누나 가랑이 사이로 발을 집어넣었다.
덜컹!
벌에 쏘인 사람마냥 화들짝놀라 일어서려던 기자 누나와 부딪친 테이블이 덜컹거렸다.
“누나 밥먹다 말고 뭐해?”
“너…”
“응? 왜에~? 새삼 얼굴보니 반했어?”
안절부절 못하며 옆에 앉아있는 오하린을 힐끔거린 기자 누나가 입술을 뻐끔거린다.
“키스하고 싶다고?”
“…….”
“뀨?”
“그만해 미친놈아!”
참다 못 한 기자 누나가 이를 악물고 중얼거렸지만 여기서 그만둬봐야 죽도 밥도 안 될터. 외려 발가락에 잔뜩 힘을 주고 기자 누나의 타이트 한 H스커트 내부를 거침없이 누빈다.
가뜩이나 짧은 길이의 H스커트인데 의자에 앉는다고 위로 올라가니 이건 뭐, 발만 뻗어도 발가락이 팬티에 닿을 지경.
뒤늦게 누나가 다리를 오므리려해도 이미 안에 들어간 발을 빼낼 수는 없는 노릇이니,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 기자 누나가 떨리는 손으로 간신히 밥을 입에 넣고 우물거린다.
“어때. 우리 하린이 요리 잘하지?”
칭찬에 약한 오하린의 기분을 풀어주는 동시에 남은 발로 숏팬츠를 입은 오하린의 가랑이를…
‘어라? 왜 발끝이 축축…??’
그러고보니 오하린 녀석 왜 말이 없지? 언제부터?
테이블 밑이라지만 옆자리에 앉은 오하린에겐 보일텐데.
“흐, 흑… 읏…”
간간히 잔뜩 억누른 소리를 내뱉으며 필사적으로 태연한 척을 하기 위해 밥알 몇 개를 입에 넣고 우물거리는 새빨간 얼굴의 기자 누나. 그리고 그 옆에 앉은 오하린은 고개를 푹 숙이고…??
‘헐. 얘 벌써 질질 싼 거야?’
어쩐지 조용하더라니, 내가 기자 누나 발장난해주는 걸 보고 흥분하고 있었나보다.
과연 NTR 성벽의 소유자… 무섭다.
“하흡!”
흥분감에 나도 모르게 잔뜩 힘이 들어간 발가락이 기자 누나의 예민한 곳을 찔렀나보다.
안 그래도 오랜만에 만나는거라 엄청 달아있었을 기자 누나가 신음성을 내뱉다 화들짝 입을 막았지만 바보가 아닌 이상 모를 수 없는 상황.
“흠흠. 이만 씻으러갈까?”
“저, 저 먼저 씻고 올게요.”
재빨리 일어난 기자 누나가 도망치듯 화장실로 들어가고 여전히 고개를 푹 숙인 오하린과 둘만 남자 기묘한 침묵이 내려앉았다.
“저… 하린아?”
“…….”
“우리 하린이 화났어요?”
“…빨리 따먹어.”
“으, 응? 누구? 너?”
“나 말고. 저 년. 화장실 들어간 년.”
“아, 아하. 그래. 따, 따먹고 올게.”
기세에 압도되어 드르륵 의자를 밀고 일어나는데, 오하린이 따라 일어난다.
“왜… 일어나?”
“따라갈거야.”
“아니아니. 넌 기다리고 있으면 빨리 끝내고 올게.”
“아니.”
고개를 든 오하린의 얼굴은… 쾌락으로 한껏 녹아있었다.
“하는거 구경할래.”
“…….”
일났군.
발동걸렸네.
* * *
호다닥 샤워실에 들어오자마자 문을 닫은 강소연은 등을 기대곤 뜨거운 한숨을 몰아쉬었다.
‘휴우. 큰일날뻔했어.’
아직도 흥분으로 자잘한 떨림이 이는 허벅지.
설마하는 마음에 스타킹을 내리고 팬티를 문지르자 기다렸다는 듯 끈적한 애액이 손가락 가득 묻어난다.
강소연은 애액으로 범벅이 된 팬티를 보며 헛웃음을 지었다.
‘미쳤구나 강소연. 진짜 왜 이래.’
6년.
무려 6년 만이다.
마지막으로 남자를 만난 것이 무려 6년 전의 일.
(만)29살의 강소연에게 6년이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었다. 섹스의 맛을 잃어버릴 정도로.
그러나 홍민준과의 강렬했던 경험 이후, 강소연은 잊고있던 섹스의 맛을 떠올리고 말았다.
아니, 다르다.
그건 잃었던 것을 되찾았다는 말로는 부족했다.
그건… 전혀 새로운, 살면서 느껴본적도 없고, 상상조차 해본적 없는 극치의 쾌락.
이를테면… 진정한 여성의 즐거움.
홍민준을 만나지 못했다면 평생 겪을리 없을 믿을 수 없는 극도의 쾌락을 알아버렸다. 알아버리고 만거다.
그건 한창 남자를 만날적에도 결코 느껴보지 못한 강렬한 쾌락이었다.
아무리 오래 남자를 만나지 않았다고 한들, 강소연은 학창 시절 미모로 이름 날리던 여자다.
따라다니던 남자가 몇이요, 만나본 남자가 몇이던가.
그러나 그 누구도 이런 기분, 이런 느낌, 이런 쾌락을 보여준 적이 없다.
차라리 남자를 모르던 숫처녀라면 그저 섹스란 이렇게 좋은거였구나 할 수 있었겠지만, 남자를 알만큼 아는 강수연이었기에 이상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쾌락은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자신은 민감한 편이 아니다. 성욕이 그리 많은편도 아니다. 그렇기에 오랜 세월 섹스를 하지 않고도 버틸 수 있었다.
그런데 홍민준과의 섹스는…
‘하아.’
생각하는 것만으로 또다시 주르륵 흘러내리는 애액.
이건 결코 평범한 현상이 아니었다.
‘역시… 그 아이는 특별해. 그 아이만이 가능한 거야.’
생전 경험해본 적 없는 극치의 쾌락을 맛본 강소연은 저절로 깨달았다.
이런 쾌락을 한 번 알아버린 이상, 결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이 쾌락을 몰랐던 시절로 돌아갈 방법 따윈 어디에도 없다.
남은 건 오직 힌 반 밋봤던 쾌락을 끝없이 갈구하는 욕망 뿐.
이유? 그딴건 모른다.
한 눈에 반할 수 밖에 없는 외모?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크고 두꺼운 자지? 놀라울 정도의 정력?
물론 그런 것도 하나의 요인이겠지.
그러나…
자기도 모르게 음부를 만지작거리던 강소연은 화들짝 놀라 기대고 있던 등을 뗀 순간,
벌컥!
“꺄악!”
“아, 누나. 미안한데… 같이 씻— 응? 손장난하고 있었어?”
“나, 나가! 나가 변태야, 나가!!”
“아야! 아야! 왜 이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