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e genius is good at soccer RAW novel - Chapter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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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전성호의 놀라운 승리!] [호주에서 벌어진 대승!!] [드디어 밝혀진 올림픽 대표팀의 실력!]온두라서전의 승리 이후 우후죽순 찬양의 기사가 올라왔다.
갈대같은 것이 여론이라지만 이렇게 순식간에 뒤바뀔 줄이야. 대표팀을 조롱하고 비난하던 사람들은 다 어디갔는지 뉴스 기사부터 축구 사이트까지 온두라스전의 대승에 취해 나팔을 불어대고 있었다.
‘진짜 영웅되는 것도 한 순간이네.’
이러면 역적되는 것도 한순간아냐? …잘해야겠다.
건성건성 뉴스 제목을 훑어보다 하나를 클릭해봤다.
[압승!! 태극전사들은 강했다!!]—지난 28일 현지시간 오후 5시 호주 센트럴 코스트 스타디움(Central Coast Stadium)에서 있었던 대한민국과 온두라스의 경기 결과는 놀라웠다.
4:0 압승.
공전성호는 경기 내내 중남미 복병 온두라스를 압도하며 4득점 0실점의 압승을 거두어내며 그간의 논란을 종식시켰다.
준비기간 동안 올림픽 대표팀은 내외로 수많은 진통이 있었다.
첫번째는 전임 감독이었던 김귀종(59)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임. 약 16개월 간 23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며 올림픽 본선을 준비하던 김귀종 감독은 올해 초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지휘봉을 내려놓게되었다.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반년 앞두고 벌어진 갑작스러운 사태.
재빠르게 움직임 축구협회는 다양한 지도자를 물망에 올렸으나, 골짜기 세대로 불리는 이번 대표팀을 올림픽 본선 반년 앞두고 맡고 싶어하는 지도자는 없었다.
협회의 부름을 받은 감독들이 연이어 줄줄이 고사하며 올림픽 대표팀 감독직에 대한 혼란은 커져만 갔고, 그간 김귀종 감독을 보좌해온 수석 코치 체제로 나아가는 듯 했던 감독직은 의외의 인물에게 돌아갔다.
바로 현 감독 공전성(40)이었다.
공전성 감독은 현역 시절 국내외 무대에서 활약하며 프로통산 315경기를 뛰었으며 국가대표로도 31경기를 소화했던 선수.
30살이란 비교적 젊은 나이에 은퇴하고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공 감독은 유럽에서 지도자 자격증을 획득하고 스페인 라 리가의 말라가 C.F B팀의 수석 코치로 활약하던 중 축구협회의 간곡한 요청을 받고 대표팀 선장으로 부임하였다.
감독에 부임한 공전성 감독은 골짜기 세대로 불리며 그간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던 올림픽 대표팀 맴버에 경종을 울렸다.
주전으로 뛰던 맴버들 대신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수많은 선수들을 소집해 테스트하며 뉴페이스 찾기에 나선 것.
그러나 여론은 싸늘했다.
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도 주전 맴버를 낙점하지 못한 공 감독의 실험에 여론이 흔들렸고, 두번째 위기가 찾아왔다.
바로 불화설.
기존 대표팀 맴버들과의 불화설을 시작으로 축구협회와의 불화설까지 돌며 악화되던 여론은 최종 명단 발표 이후 손 쓸 도리없을 만큼 최악으로 치달았다.
인맥축구, 호진대총장, 테스트베드 등 다양한 멸칭이 쏟아졌고 끊임없는 논란 속에 기자 회견을 연 공 감독은 ‘결과로 증명하겠다’며 정면돌파를 시사, 그제야 간신히 여론이 진정되었다.
작은 불씨 하나만으로도 언제든 다시 타오를 수 있는 아슬아슬 한 분위기 속에서 치뤄진 D조 첫 예선전.
공 감독은 증명해냈다.
전통적으로 한국팀이 어려워하는 중남미 복병팀 온두라스를 4:0으로 완파하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공진성호.
그러나 다음 상대는 바로 무적함대로 불리는 스페인.
공전성호의 비상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거 참.
칭찬할거면 계속 칭찬해주지 마지막에 스페인전을 언급하면서 비상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해? 스페인전 지면 아주 난리가 나겠구만.
그래도 다행인 점은 온두라스전 승리 이후 팀 분위기가 무척 좋아졌다.
언론의 호들갑처럼 불화가 있던 건 아니지만 23세 이하의 어린 선수들답게 여론에 민감했던 팀원들이 이번 승리로 자신감을 되찾은 것.
그래서인지 경기 다음날인 오늘 아침, 회복 훈련을 나오면서도 모두 싱글벙글 웃음이 한 가득이다.
“이야~ 이게 누구야. 어제 1골 1도움을 기록한 홍민준님 아니십니까.”
“어흠. 그쪽은 최다득점자인 오표식 형님 아니십니까.”
어제의 2골로 부담감을 덜어냈는지 오표식 선배가 가장 먼저 나와 몸을 풀고 있었다.
감독님이 비난받던 이유 중 하나는 3장의 와일드 카드 중 2장만 썼다는거다. 그 중 한 장은 수비 라인을 잡아줄 설요한 선배였고, 나머지 한 명이 오표식 선배.
일본 J리그의 시마즈에서 뛰고 있는 오표식 선배는 올해 28살의 베테랑 공격수. 좌우 측면은 물론이고 중앙에서도 뛸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였다.
“어휴. 첫 경기부터 2골 넣으니까 좀 살 것 같다. 부담감 때문에 죽는 줄 알았네.”
“형 스페인전도 기대하겠슴다. 이번엔 헤트트릭 가야죠.”
“야! 부담주지마!”
“응? 부담되세요?”
“되지 임마. 넌 긴장도 안 되냐?”
“긴장? 그게 뭔죠? 간장은 아는데… 먹는 건가요?”
“아오 이 얄미운 새끼.”
오표식 선배와 웃으며 떠들고 있으려니 팀원들이 한명씩 등장한다.
어제 경기를 치룬만큼 오늘의 일정은 가벼운 훈련 위주. 오전에 회복 훈련을 받고 점심을 먹은 뒤 오후에는 내일 경기를 대비한 전력분석과 간단한 전술 훈련이 예정되어 있다.
“어휴. 내일이 또 경기야? 아주 피를 말리네.”
그라운드에 앉아 다리를 주무르던 윤혁 선배가 투덜거렸다.
어제 경기를 했는데 다음 경기가 바로 내일이다. 다다음 경기는 또 2일 뒤고.
3일 간격으로 이어지는 가히 살인적인 일정.
올림픽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일이라지만 역시 3일 간격으로 경기를 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윤혁 선배. 선배는 후반 교체됐잖아요. 그것도 제일 힘들다는 75분 이후에.”
“지는 아닌 것처럼 말하네? 너도 75분에 나랑 같이 교체됐잖아.”
“그래서 힘들다고 안 하는데요.”
“홍민준, 너 일로와봐. 좀 맞자.”
“헐!! 절 때린다고요?? 저 때리면 전국의 여자들을 안티로 돌리는건데요?”
“다들 쟤 잡아라.”
“주, 주장? 윽, 엑, 욱!”
점심을 먹은 후 우리는 수석 코치인 한지우 코치님의 인도하에 시청각실로 향했다. 다음 경기 상대인 스페인전을 대비한 전력분석 시간.
‘소영이 누나 아빠네.’
경기 준비하느라 바쁜지 까칠해진 얼굴로 자료집을 나눠준 코치님이 입을 열었다.
“다음 경기 상대는 다들 알다시피 스페인전이다.”
“와 씨. 벌써 지릴 것 같아.”
“라인업 미쳤네.”
“조용, 조용. 감독님 오실때까지 자료보면서 공부하고 있어.”
스페인.
골짜기 세대란 조롱을 받는 우리 대표팀 맴버들과는 반대로 스페인의 이번 올림픽 연령대 선수들은 황금세대로 유명하다.
뭐, 정작 황금세대의 주역이라는 선수들 상당수는 이번 올림픽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스페인은 스페인이지. 재능 넘치는 유망주가 발에 채일 정도로 많다는 나라아닌가.
“3p를 펼쳐라. 스페인팀의 전술은 숏패스 기반의 점유율 축구다.”
‘음… 얘들은 전술이 매번 똑같네.’
20여 년 전, 스페인 축구의 황금기를 열었던 티키타카.
바르셀로나를 필두로 세계 축구계를 지배하던 스페인 축구에 한동안 티키타카 열풍이 불었더랬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라 조광래 감독이 이를 따라하려고 했었지. 물론 만화 축구란 조롱을 받으며 대실패했지만.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축구의 황금기로부터 20여 년.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 스페인 축구는 그때의 티키타카와는 많은 부분에서 달라졌다. 한때 전 세계를 호령했던 전술인만큼 알려질대로 알려졌고, 분석될대로 분석되어 수많은 파훼법이 등장했으니까.
건전한 경쟁은 서로를 발전하게 만드는 법.
지금의 티키타카는 과거와는 많은 부분에서 달라졌다. 그러나 ‘티키타카’란 이름처럼 큰 틀에서보면 결국 숏패스를 기반으로 하는 점유율 축구라는 점은 동일하다.
“스페인의 전술은 지금이나 10년전이나 큰 틀에서 변함이 없다. 그러나 진정 무서운 것은, 수십 년 간 비슷한 전술로 지금의 위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지.”
코치님은 팔랑팔랑 자료를 넘겼다.
“다음장을 보면 스페인 대표팀의 명단이 있다. 선수별로 간단한 장단점이 적혀있으니 필히 숙지하도록.”
‘음.’
글자가 많군.
“그 다음은 각 선수별 플레이 스타일과 특징, 주로 사용하는 발과 자주 사용하는 패턴과 습관이 있다. 이또한 숙지해라.”
‘호오.’
빼곡하게 글자가 아주 많군.
“13p를 펴라. 현 스페인 감독 우나이 시몬에 대한 분석이 있을거다. 감독의 성향과 전술관, 예상되는 변화가 적혀있으니 이 역시 자세히 확인하도록.”
‘오호라.’
준비가 철저하군.
“마지막으로 상대가 즐겨 사용하는 패턴 플레이와 예상되는 공수 상황에 대한 대처법이 있다.”
‘음. 음.’
집중해서보다보니 벌써 다 읽었네.
‘…하나도 모르겠다.’
시발 이걸 대체 어떻게 외워.
주변을 둘러보니 모두가 눈이 빠져라 자료를 보고있다. 분위기상 설렁설렁 자료집을 넘기며 글자를 읽고 있자니 하얀 건 종이요, 검은 건 글씨로다.
“좀 늦었군. 자료는 읽어봤나? 음. 바로 전략 회의를 시작하지. 한 코치. 영상을 틀어주게.”
감독님의 지시에 노트북과 연결된 대형 TV 화면이 켜졌다.
화면 속에는 스페인 대표팀의 경기 장면들이 편집되어 재생되고 있었다.
“보이나? 지난 모로코와의 경기 중 스페인의 모습이다. 기본적으로 4-3-3 포메이션을 취하며 중원에서의 점유율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좁은 공간에 많은 선수를 배치시키는 것이 특징이지.”
붉은색으로 표시된 스페인 선수와 파란색으로 표시된 모로코 선수들이 뒤얽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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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스페인 올림픽 대표팀은 성인 대표팀이 보여주는 전술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중원 싸움에 힘을 더하기 위해 안쪽으로 들어와주는 인버티드 풀백을 활용하는 것이나, 펄스 나인을 사용해 공격수가 적극적으로 미드필더 진영으로 내려오는 점이 그것이지.”
재생되는 영상에 스페인 대표팀의 움직임이 보였다.
지나치지 않나 싶을 정도로 높게 올라간 수비 라인, 안쪽으로 밀집된 상대적으로 좁은 폭, 중원까지 내려오는 원톱 공격수.
“이건 지금의 티키타카라기보단 예전, 그러니까 메시가 활약하던 시절의 바르셀로나 전술과 흡사하다. 과거의 티키타카라는 말이지.”
이어지는 영상은 10-11시즌 바르셀로나의 전술과 현 스페인 올림픽 대표팀의 전술의 유사성을 보여주는 영상이었다.
음. 음.
모르겠다.
낯설지 않은 이 느낌… 이 느낌은 분명… 학교에서 수업들을 때의 그 느낌이 분명했다.
…졸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