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e genius is good at soccer RAW novel - Chapter (63)
063
올림픽 축구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는 팀은 총 8개.
조별예선이 4팀 씩 4개 조가 참여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16팀 중 8팀, 즉 절반이 본선에 진출한다는 뜻이다.
절반.
50%.
16팀 중 8팀.
조에서 2위만 해도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는데 아득바득 조 1위를 노릴 이유가 있을까?
있다.
조 1위에겐 특별한 혜택이 있었으니까.
올림픽은 그 특유의 짧은 기간 동안 조별예선부터 결승까지 치뤄야하기 때문에 일정이 지나치게 빡빡하다. 보통 3일에 한 경기씩 치루는 일정.
경기당 소모하는 체력이 많은 축구의 특성상 3일 간격으로 이어지는 경기는 지나치게 가혹한 일정이다. 게다가 올림픽 축구의 스쿼드는 고작 18명에 불과하니, 살인적인 일정으로 유명한 EPL의 박싱데이보다 적은 선수단으로 비슷한 일정을 치뤄야하는 셈.
구단들이 왜 올림픽에 선수 차출을 싫어하는지는 이거만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평균 경기 일정이 3일 간격이라는 것은 3일보다 짧을수도, 길수도 있다는 뜻.
조 1위의 특권은 바로 조 2위로 진출한 팀보다 일정에 여유가 있다는 점이었다.
D조 1위로 진출한 한국은 그 혜택을 받아 다음 8강 경기까지 4일의 시간을 얻을 수 있었다. 더불어 또 하나의 혜택으로 조별예선을 치루던 곳에서 8강 경기가 열린다.
조 2위로 진출한 스페인이 다음 8강을 위해 차로 5시간이나 걸리는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것을 생각하면 실질적인 휴식 시간은 하루 이상이라 할 수 있을터.
덕분에 여유롭게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게된 감독님이 선수들에게 하루의 휴식을 주었고, 나는 오랜만에 호텔 로비에서 빈둥거며 스탯창을 확인하고 있었다.
【기술】 【정신】 【신체】
개인기 075 |시야 055 |주력 067
드리블 070 |예측력 050 |가속력 068
트래핑 075 |판단력 065 |밸런스 065
숏패스 055 |집중력 056 |민첩성 065
롱패스 050 |오프더볼 060 |반응속도 079
슛팅 045 |공간마크 045 |파워 054
프리킥 042 |침착성 052 |점프 046
헤더 038 |리더십 040 |지구력 055
태클 032 |팀워크 039 |회복력 065
【히든】
천재성 048 | 매력 095 | 지능 028
【신장 175cm|63kg】
【보유 포인트】 13P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휘황찬란 한 능력치지만 아직 부족하단 말이지.
그래도 그간의 훈련 덕분에 체력이 꽤나 올랐다.
다른 스탯은 훈련으로 올리기 힘든데 그나마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는 것은 체력 뿐. 체력도 어느정도 성장한 후로는 안 오르고 있지만 오른게 어디야.
‘아. 섹스하고… 아니 포인트 얻고 싶다.’
올림픽 시작하기 전까지만해도 매일 섹스했는데 벌써 보름 이상 섹스를 안 했더니 미치겠다. 아쉬움에 스탯창만 노려보다가 충동적으로 폰을 들었다.
—섹스하고싶다~~
나랑 섹스한 여자들한테 한명씩 다 보내봤다.
보내자마자 1이 없어지는 것이 무슨 기계급 반응속도를 보여준 오하린으로부터 곧장 전화가 걸려왔다.
“여보세요?
—이딴 거 보내지마
“와 실망이다 오하린. 나만 하고 싶지 아주. 됐어 끊어.”
핸드폰 너머 미약하게 들려오는 숨 들이키는 소리.
소리내지 않고 낄낄 웃고있으니 곧장 오하린이 말해왔다.
—끊지마
“뭘?”
—전화… 끊지말라고
“뭐야. 나랑 통화하기 싫은거 아녔어?”
잠시 우물거리던 오하린은,
—목소리 듣고 싶었어
수줍게 진심을 전해왔다.
귀엽다 귀여워.
“목소리만?”
—아니
“그럼?”
—…보고싶어
윽, 심장이…!
흐뭇하게 웃으며 통화를 이어가려는데 핸드폰이 부르르 떨린다.
“어. 나 이제 끊을게.”
—벌써?
“응. 집에서 봐.”
—…됐어. 짜증나니까 끊어
“어~ 사랑해~”
—바, 밥 해놓고 있을게
낄낄거리며 통화를 끊고 톡을 보니 희연 누나한테 답장이 와있었다.
근데 내용이 사진이네.
생각없이 열었더니 희연 누나 사진이 떴다.
‘민준이 전용’이라고 쓰여있는 아랫배 밑에 촉촉하니 젖어있는 음부까지 훤히 보이는 알몸으로.
—희연이 : 히잉 며칠전에 한국들어왔는데 아쉽다
—희연이 : 민주니 보고시픈데~~~
—희연이 : 히여니 보지 벌렁거려
구석진 곳이지만 나도 모르게 주변을 살피게된다.
살짝 떨어진 곳에 머리를 맞대고 있는 설요한 선배와 윤혁 선배가 있었다. 뭘하는데 저리 주변을 두리번거리면서 폰을 보고 있지? 되게 수상쩍네.
그나저나 윤혁 선배가 있는데서 친누나인 희연 누나의 음란한 사진을 보고 있으려니…
‘개꼴리네.’
입맛을 다시며 답장을 쓰는데 기자 누나한테서 연락이 왔다.
—수연 누나 : 저두 주인님한테 박히고 싶어요
—수연 누나 : 헥헥
—수연 누나 : 다 때려치고 주인님이랑 살고싶다
음.
언론고시 준비한다더니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나보다.
연이어 울리는 핸드폰.
—지경 누나 : 너 없으니까 미치겠어
—지경 누나 : 언제와
—하연 누나 : 민준아ㅜㅜㅜ 언니님한테 내 연락 좀 받아달라고 해주라ㅜㅜ
—하연 누나 : 너 때문이자나ㅜㅜㅜㅜ 몰래 만났다고 언니님이 연락하지말래ㅜㅜㅜㅜ
바쁘다 바빠.
열심히 손가락을 놀리는데 선배 두 명이 다가오는 것이 시야에 들어왔다.
“이새끼 이거 우리 오니까 폰 숨기는거봐. 여자랑 히히덕거리고 있었구만? 딱 걸렸어.”
“홍민준 아주 인기남이네.”
“에이~ 무슨 소리에요. 여자 아니거든요.”
자연스럽게 핸드폰 화면을 끄며 발뺌을 해봤지만,
“구라까고있네.”
“구라 아니거든요! 증거있어요?”
“증거? 있지!”
설요한 선배가 자신만만하게 웃으며 말한다.
“니 웃음이 증거다.”
“아 또 뭔소리에요. 무슨 웃음이 증거야.”
“너 남자랑 통화할 때 그렇게 웃냐?”
“…….”
“남자랑 톡하면서 그렇게 웃어?”
“…….”
씨발. 존나 날카롭군.
반박할 수 없는 완벽한 증거다.
“이거봐 이거봐. 변명할 수 없죠?”
“아무고토 못하죠~?”
옆에서 화음을 넣는 윤혁 선배가 더 얄밉다.
“아 진짜. 여자들이랑 톡 좀 하게 방해하지 말고 저쪽으로 가세요.”
“와~ 이제 선배를 오라가라하네? 대표팀 기강 마이 무너졌다~”
“잠깐. 형, 이새끼 방금 여자들이라 하지 않았어요?”
“…여자들?? 여자가 아니라 여자들??”
빙글빙글 웃던 두 선배가 흑화해버렸다.
“민준아. 애들이 이거 알면 너 끝장나는거 알지? 어딜 신성한 대표팀에서 여자들이랑 히히덕거려.”
“넌 뒤졌다 이제.”
젠장.
남자들의 질투라니 지겹다 지겨워. 하… 이게 존잘의 비애구나.
“이새끼 표정이 영 이상하네. 뭐 이상한 생각하고 있지?”
“아닌데요.”
“민준아. 형들이 그렇게 나쁜 사람들이 아니에요. 우리팀 애들이 질투심이 조금… 아주 쪼금 많은 거 알지? 너만 협조해주면 애들한테 이런 거 말하고 다닐 생각없다.”
양 옆을 포위하듯 둘러싼 설요한 선배와 윤혁 선배가 거의 동시에 어깨에 손을 올렸다.
뭐야 씨발. 뭔데?! 나한테 왜 이러는데!?
“어제 보니까 호르헤도 너한테 뻑 갔더라고.”
“그러니까요.”
“그 말은 뭐냐? 니 얼굴이 서양애들한테도 먹힌다는거 아니겠어?”
“그쵸그쵸.”
뜬금없는 말을 하는 설요한 선배와 간신배마냥 옆에서 맞장구치는 윤혁 선배.
“민준아. 형들이 너한테 부탁이 있다.”
드디어 본론인가.
무슨 헛소리를 할지 마른침이 꿀꺽 넘어간다.
“…뭔데요. 이상한거 아니죠?”
“노노, 이상한거 절대 아냐. 너 혹시… 섹스촌이라고 아냐?”
“뭐요? 뭔 촌?”
“섹스촌 임마.”
내가 제대로 들었나?
황당해서 두 선배의 얼굴을 번갈아쳐다봤다. 왜 이렇게 진지해?
“그게 뭔데요?”
“하. 우리 민준이 아직 애기네.”
“요한이 형. 우리가 불쌍한 어린양을 인도해주죠.”
“너도 모르잖아 임마.”
헛기침을 한 윤혁 선배가 진진한 얼굴로 말한다.
“민준아. 그거 아니?”
“뭘요? 그나저나 이 손 좀—”
“88 서울올림픽에서 에이즈 예방을 목적으로 무료 콘돔 8500개를 처음 나눠준 이후 베이징때는 10만개, 런던에선 15만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선 45만개를 뿌렸대.”
“아니… 무슨 설명충이에요? 그런 걸 왜 알고 있어요!”
게다가 숫자까지 묘하게 구체적이야!!
“혁이가 섹스촌에 기대가 커서 조사하다가 달달 외웠단다. 민준아. 혁이가 이렇게 원하는데 모른척 할거냐?”
“요한이 형. 형이 옆에서 자꾸 섹스촌섹스촌거렸잖아!”
“난 그냥 알려준 것 뿐인데?”
“와~ 형이 민준이 얼굴 도용해서 틴더로 여자애들 꼬셨으면서.”
“어허! 얌마 도용이라니! 내 사진에 꼽싸리 껴있는거지!”
“…도용??”
이게 뭔 소리야.
어처구니가 없어 멍하니 쳐다보니 시선을 피하던 두 사람이 드디어 진실을 고백했다.
“올림픽 선수촌이 섹스촌으로 유명하잖아? 내가 저번 올림픽 뛸 때 들었는데… 외국애들은 틴더나 범블같은 어플로 간단히 만난다네?”
“아니 선배. 제 사진은 뭔 소리에요.”
“그게… 호르헤가 너한테 뿅간거보고 틴더에 우리 같이 찍은 사진을 프사로 해놨거든? 그러니까 연락이 존나게 오는거야. 한 번 보자고.”
“민준아. 어떻게… 한 번만 도와줄 수 없겠냐?”
“봐봐. 이거 연락온 애들인데… 어? 더 늘었네?”
이런 미친… 이 사람들이 지금 뭔 짓을 하고 있는거야.
재빨리 설요한 선배의 폰을 받아들고보니 일전에 나랑 설요한 선배, 윤혁 선배 셋이서 찍은 사진이 보였다.
그리고 주르륵 떠있는 수많은 메시지 표시도.
“얘 봐봐. 이 여자 육상의 엘레나야. 엘레나 알지?”
“엘레나… 알죠.”
올림픽 소개 영상에서 봤다.
미국의 육상 대표선수로 금발벽안의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미녀 스타.
“그리고 여기. 펜싱의 올리비아. 캬~ 얼굴 보여? 오 씨, 프사가 비키니 사진이네? 와 유럽 애들이 진짜 대담해.”
“형 이거이거. 이거 수영의 캐롤라 아니에요?”
“오메 빵댕이 뭐야. 남미 애들 몸매 장난아니네. 민준아 보여? 와 미쳤다.”
“…….”
진짜네.
진짜 몸매 오지네.
온갖 미녀 스포츠 스타들이 거기 있었다.
“요한 선배. 윤혁 선배. 불초 후배 홍민준… 합류합니다.”
“음. 합류를 환영한다 동생아.”
“우리 삼형제라면 무적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