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e genius is good at soccer RAW novel - Chapter (67)
067
2032 호주 올림픽 남자 축구 준결승전 진출팀이 정해졌다.
스페인과 프랑스.
한국과 일본.
전자야 이변이 없다면 우승할거라 여겨지던 팀들이니 이상할게 없었지만 후자의 두 나라는 달랐다. 아시아 축구계의 강자라하나 아시아는 어디까지나 유럽과 남미에 뒤쳐지는 2류 지역.
유수의 강국들, 이를테면 유럽의 이탈리아나 남미의 브라질 같은 국가를 대신해 아시아의 두 팀이 준결승에서 맞붙을거라 예상한 사람은 없었을거다.
아시아 축구계의 약진에 전세계가 주목했다.
그리고 두 나라, 당사자인 한국과 일본은 그야말로 폭발했다.
—키타キタ━━━(゚∀゚)━━━!!
—왔다아아아앗!!
특히 커뮤니티가.
한국의 경우엔 워낙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준결승에 진출하다보니 자신감이 드러났다.
—준결승 한일전 실화냐?
—동아시아 좆밥대전에 가슴이 웅장해진다
ㄴ솔까 준결승까지 올라온거면 인정해야지 이제 한국이랑 쪽바리는 축구 선진국으로 분류해도 될 듯?
ㄴ올려치기는ㅋㅋㅋ 일본은 몰라도 어딜 조센징잌ㅋㅋ
ㄴ일뽕aut
ㄴ일뽕박살기원 1일차
—한일전 기대되는거 나만임? 이번에 좆바를거같은뎈ㅋㅋㅋ
ㄴ나두
ㄴ나둨ㅋ
ㄴ쪽바리 참교육가즈아앗!!!
ㄴ근데 좀 쫄리긴함
ㄴ갑분싸 ㅅㅂ
—아 병역스테로이드에 한일전 버프까지? 이건 못참짘ㅋㅋㅋ
ㄴ한국종특)예로부터 일본만나면 날아다님
ㄴ소신발언)일본 하나도 안 무서움ㅋ
—성지예약한다. 우리나라가 3점차로 이김
ㄴ4점차로 이기는데?
ㄴ5점찬데?
ㄴ뇌절그만
ㄴ1절, 2절, 뇌절!! 난 뇌절사 성유진이다!!
ㄴ유희생활어플 어쩌구저쩌구~~
ㄴ요즘 미친놈들 왤케 많아졌냐;;
반면 일본은 한국의 좋은 경기력을 경계하면서도 지난 런던 올림픽의 복수로 불타올랐다.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나란히 준결승에 올랐던 한국과 일본은 각각 브라질과 멕시코에 패하며 동메달 결정전에서 맞붙었다. 결과는 한국의 2:0 승리.
이 승리로 한국은 동메달을 획득하였고, 일본은 메달을 코앞에 두고 무릎을 꿇어야했다.
그로부터 20년.
2032 호주 올림픽에서 맞이한 비슷한 상황. 비록 무대가 결승 티켓을 둔 준결승과 동메달 결정전이란 차이가 있지만 비슷한 상황에서 만난 숙명의 라이벌이 아닌가.
—킷타~~~~
—또 한국이냐구wwwww
—미우라!! 조센에게 20년 전 선배들의 복수를 해줘!!
ㄴ준이치로가 해줄거야!
—코이츠www 또 한국이냐구www
—조선 형님들 무서운데
ㄴ어이어이 진심이냐구
ㄴ이번 일본 대표팀은 강하다
ㄴ재일따위 조선땅으로 꺼져버려!
—올림픽 준결승에서 아시아의 두 큰형님 대결 성사! 동아시아 축구는 성장하고 있군요
ㄴ조선은 심판을 매수해서 올라온 것 뿐이야
ㄴ춍은 매수없으면 축구를 못하는wwwwww
ㄴ이번 스페인전에서도 춍의 매수는 빛났다고
ㄴ어이 진심이냐? 그 경기 주심은 우리 일본인이었다구
ㄴwwwww대답을 못하는
—20년전에도 한국에게 무릎꿇었는데 이번에는 아니겠지…
—미우라! 준이치로! 제발 부탁해!!
—이번 조선형님은 무서워~~~ 홍상 너무 잘해!!
—홍사마 다이스키!! 그는 아시아의 프린스야!!
ㄴ조선에 빠진 부녀자들은 일본에서 꺼져라!
두 나라가 모두 주목하는 화제이다보니 커뮤니티 반응은 순식간에 번역되어 퍼져나갔고, 이내 자존심 싸움으로 번지며 화려하게 폭발했다.
그리고 그 폭발력은 온라인에서 그치지 않았다.
“안녕하십니까, 스포츠 뉴스 강지영입니다. 올림픽 소식부터 전해드립니다. 남자 축구 대표팀이 준결승에 진출하였다는—”
“다큐 프라임. 이번 시간에는 논란이 많았던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어떻게 준결승에 진출하였는지—”
뉴스부터 다큐, 예능까지 그야말로 어딜 틀어도 올림픽 축구 이야기 뿐이었고, 심지어 특집 방송을 편성해 일본전에 대한 프리뷰가 한창이었다.
“이번 올림픽 남자 축구 준결승전, 상대는 일본으로 결정됐죠?”
“그렇습니다. 올림픽에서 우리 축구 대표팀이 준결승에 진출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런던 올림픽 이후 처음인데요. 런던 올림픽에서는 브라질을 상대로 아쉽게 0:3으로 석패하였지만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을 맞아 2:0으로 승리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한일전. 우리가 알아야 할 포인트는 뭘까요?”
“네! 이번 한일전 주목해서 보셔야 할 포인트로는 3가지가 있습니다.”
짧은 머리를 포마드로 넘긴 젊은 남자의 뒤로 올림픽 로고를 비롯한 그래픽이 떠오른다.
“첫번째. 올림픽 준결승에서 성사된 한일전! 한일전에서 승리하여 축구 대표팀 사상 최초로 결승 무대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인가!”
결승전이란 글자를 배경으로 양 쪽에 한국 대표팀 로고인 백호와 일본 대표팀 로고인 까마귀가 대립하는 모습.
“두번째. 득점 순위 2위에 올라있는 우리 홍민준 선수! 지난 8강 나이지리아전에선 골대를 맞추거나 아슬아슬하게 골대를 스쳐지나가는 장면이 있었는데요. 과연 이번 한일전에서 또다시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을지! 그래서 한국 선수로 최초로 올림픽 득점왕에 오를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홍민준의 사진과 함께 그뒤로 골을 넣는 장면이 비춘다.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는 안타깝게 부상과 퇴장으로 일본전에서 뛸 수 없는 두 선수, 오표식 선수와 김대성 선수의 빈 자리를 과연 누가 메꿀지. 그리고 얼마나 잘 메꿀 수 있을지, 주목해서 봐야할 것 같습니다.”
오표식과 김대성의 사진과 함께 대표팀 기본 포메이션 4-2-3-1이 뜨고 두 선수의 자리에 ‘??’표시가 떠올랐다.
“그렇다면 반대로 일본측 상황은 어떤가요?”
“네. 일본은 20년 전 올림픽의 복수를 하겠다며 기세가 등등한데요. 특히 이번 일본 대표팀 에이스 미우라와 준이치로 선수가 인터뷰를 통해 자신감을 표출했습니다. 자료화면 보실까요.”
어두워졌던 영상이 밝아지며 일본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선수가 등장했다.
—준이치로 : 20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에게 패배한 선배들의 복수를 위해…
—미우라 : 지금의 일본 대표팀은 무적입니다. 한국 역시 좋은 팀이지만 지금의 우리에겐 안 됩니다. 기필코 이번 경기 압도적으로 승리하겠…
“한편 공전성호의 황태자 홍민준 선수의 연이은 활약에 해외구단의 관심이 집중되며—”
이러한 모습은 일본 또한 마찬가지였다.
“하세가와 상. 한국팀과 일본팀을 비교하면 어떨까요?”
“에 또… 한국팀은 겉으로 보기엔 완벽합니다. 조별예선부터 8강까지 4경기에서 11득점 2실점의 아주 좋은 기록을 가지고 있지요.”
“일본 대표팀은 4경기 6득점 3실점이죠?”
“그렇습니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숫자에 불과합니다. 우리 삿카 닛폰 다이효サッカー日本代表(일본 축구 대표팀)는 강하니까요!”
“좀 더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일단 한국 대표팀 기록은 허상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에… 조별예선부터 8강까지, 한국의 상대는 스페인을 제외하곤 별 볼일 없었잖습니까? 그 스페인도 2군으로 나섰다가 한국팀이 운 좋게 선제골을 넣으며 자멸했고. 반면 우리 일본은 어떻습니까?”
하세가와라 불린 2:8 가르마의 중년 남자의 물음에 사회자가 기다렸다는 듯 대답했다.
“조별예선에서 브라질, 헝가리, 이집트와 경쟁했고 8강에서 이탈리아와 싸웠죠.”
“온두라스, 모로코, 나이지리아와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하지 않습니까?”
“그렇네요. 네임 벨류에 어마어마 한 차이가 나는데요.”
“축구 황제의 나라 브라질, 유럽의 복병 헝가리, 아프리카의 맹주 이집트! 거기에 8강 상대는 그 이탈리아!! 편한 길을 걸어 온 한국에 비하면 온갖 고난과 역경을 돌파한 것이 우리 대표팀이죠.”
“이야~~ 정말이군요~!”
약속된 과장스러운 반응을 보여준 뒤 사회자는 정해진 수순에 따라 다음 질문을 던졌다.
“그렇지만 상대는 운명의 라이벌 한국!! 겉으로 보이는 기세가 무시무시한데! 과연 약점이 있을까요? 하세가와 상! 알려주세요~!”
“에 또… 한국팀의 약점…! 명.백.히 있습니다!!”
“에에~? 그 무시무시한 한국팀에도 약점이 있다!? 그 말씀이신가요!?”
“물론입니다! 한국팀의 약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허리를 숙인 하세가와는 밑에서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내들었다.
그라운드 라인이 표시된 판넬이었다.
“이건 뭔가요, 하세가와 상?”
“제가 준비한 필사기! 한눈에 알아보기 쉬운 하세가와의 판넬입니다!”
“이야~ 준비성이 철저하시군요!”
보란듯이 카메라에 잘 보기에 판넬을 치켜 든 하세가와는 주머니를 뒤적여 자석을 꺼냈다.
사회자가 기다렸다는 듯 판넬을 잡아주자 하세가와가 하나씩 자석을 붙이며 설명을 시작했다.
“보십시오. 우선 전술적으로 한국팀은 4-2-3-1로 시작합니다.”
“이렇게 눈으로 보니 훨씬 이해하기 편하군요. 과연 하세가와 상! 디테일이 대단한데요!”
“디테일하면 우리 일본아니겠습니까? 자~ 시작은 평범한 4-2-3-1이지만 한국의 기만은 이제 시작입니다.”
“기만이라니. 무섭네요. 어떤 기만이죠?”
“한국팀은 공격시에 극단적인 1-2-3-4의 모습을 자주 보여줍니다.”
하나씩 자석을 옮겨가며 새로운 포메이션을 만든다.
사회자가 에에~ 목소리를 높였다.
“이게 뭐죠? 처음이랑 완~전 달라졌는데요!”
“이게 바로 한국의 기만 전술입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수비시에는 4-4-2 혹은 4-1-4-1이나 5-4-1의 형태가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두 축이 바로 28번 윤 상과 7번 홍 상입니다.”
하세가와는 이번에도 주섬주섬 아래에서 판넬을 꺼내 들었다.
홍민준과 윤혁의 얼굴이 표시된 판넬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