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e genius is good at soccer RAW novel - Chapter (68)
068
“에에~?! 이 사진은 홍민준 선수와 윤혀크 선수 아닙니까! 홍민준 선수는 알겠는데 윤혀크 선수는 의외네요. 어떤점에서 그런가요?”
“잘 보시면 한국팀의 전술은 이 28번 윤혀크 선수의 움직임으로 결정됩니다. 압박이 강하면 밑으로 내려가 쓰리백을 형성하고, 공격시엔 수비 앞에서 빌드업을 담당하다 순간적으로 미드필더 진영까지 올라가 1-2-3-4 형태를 이루죠. 수비시에도 이 선수의 움직임에 따라 4-4-2, 4-1-4-1, 5-4-1로 변화합니다.”
“그렇다면 윤혀크 선수야 말로 전술의 중심이군요!”
“맞습니다. 이 선수가 한국팀 전술의 핵심입니다.”
“에에~~ 에이스마저 기만이었다니!! 그야말로 풍림화산이로군요!!”
방송화면 가득하게 풍림화산 4글자가 땅땅 박힌다.
“물론 홍민준 선수도 핵심입니다. 특이하게 한국팀의 수비 라인은 매우 낮습니다. 압박 라인도 낮구요. 보통 공격적인 전술을 사용하는 팀들은 수비 라인부터 압박 라인까지 매우 높게 설정하는데 굉장히 특이한 경우죠. 라인이 높아야 실수해도 적 진영에서 공을 뺏기지 않겠습니까? 그래야 곧장 압박하여 오히려 재역습을 노리거나, 수비로 전환할 시간을 벌 수 있는데 한국팀은 특이하게 공격시엔 극단적인 공격성을 보여주면서도 수비시에 극단적인 수비를 합니다.”
“그게 이상한 건가요?”
“이상하죠. 만약 1-2-3-4처럼 극단적인 공격형태를 취하다 공을 뺏긴다? 역습에 아주 취약해지죠. 반면 수비시엔 라인이 너무 낮다보니 수비력은 좋아도 역습이 진행되지 않습니다.”
“듣고보니 이상하군요. 그런데도 한국팀이 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바로 28번 윤혀크 선수와 7번 홍민준 선수 때문입니다. 28번 윤혀크 선수의 뛰어난 판단력과 움직임으로 공수에 있어 빈틈을 줄이고, 7번 홍민준 선수의 존재가 극단적인 공수에도 불구하고 한국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만들어줍니다.”
하세가와가 또다시 밑에서 판넬을 꺼내들었다.
“이건 지난 경기들에서 한국팀이 보여준 모습입니다. 보시면 공격시에 극단적으로 쏠려있고, 반대로 수비시에도 라인도 낮고 선수도 아주 촘촘합니다. 이건 수비에서 역습으로 나서는 상황입니다. 보면 라인이 낮아서 역습할 사람이 홍 선수 한 명 뿐입니다. 일반적이라면 이런 역습은 위력이 없어야 하는데… 홍 선수가 혼자 다 뚫어내는 말도 안 되는 플레이를 펼치니 막을 수가 없습니다. 공격시에도 홍 선수에게 볼을 몰아주는데, 볼을 뺏기지 않고 슛팅까지 끌고가며 공격의 마무리를 찍으니 중간에 역습 당하는 경우가 매우 적고요.”
“아하~ 결국 홍 상과 윤 상의 활약이로군요! 그렇다면 이 두 선수를 막으면 되는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무리하게 이 두 선수를 막는 건 악수입니다.”
“오호! 그렇다면 하세가와 씨의 해법은 무엇인가요!”
“그건 바로…!”
* * *
올림픽 남자 축구 준결승전 당일.
경기 시작 1시간 전, 일본에서는 일찌감치 중계 방송이 진행되고 있었다.
“자~ 경기 시작까지 1시간이 남았는데요. 요시타로 씨. 전직 국가대표이자 현역 지도자로서 이번 한국 대표팀, 어떻게 보시나요?”
“아~ 강합니다. 한국 강해요. 특히 홍 상의 무시무시한 득점력! 굉장합니다. 그야말로 한국의 가마모토 구니시게라 할 수 있습니다!!”
“헤에~? 사무라이 블루의 자존심, 아시아 최고의 공격수 그 가마모토 구니시게 말씀입니까?”
“그렇습니다. 실제로 홍 상의 행적 역시 가마모토 구니시게를 따라가고 있습니다. 1968년 멕시코 시티 올림픽에서 무려 7골을 기록하며 하계 올림픽 역사상 최초이자 최후의 아시아 득점왕이 되었죠.”
“역시 아시아 최고의 공격수답네요. 올림픽 유일무이한 아시아 득점왕이라니. 그렇지만 홍민준 선수는 아직 득점 랭킹이 2위라고 알고 있습니다.”
“에에~ 홍 상은 3경기 5골로 2위입니다. 1위는 프랑스의 가브리엘 멘디가 4경기 6골로 1위를 차지하고 있지요.”
일본 방송이 가장 위협적일거라 예상되는 홍민준을 주시하고 있었다면, 같은 시각 일본 대표팀 감독 고우타로 역시 홍민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오늘 경기를 준비하며 흘렸던 땀을 믿어라! 우리의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자, 마지막으로 설명하겠다. 한국팀의 핵심은 28명 윤혁과 7번 홍민준!”
유럽에서 유소년을 보내고 현역 시절 K리그에서도 뛰었던 고우타로는 한국 이름을 발음하는데 있어 능숙했다.
“풀전력의 한국이었다면 힘들었겠지만 지금 녀석들은 주전이 2명이나 빠졌다. 오표식과 김대성. 이 둘은 홍민준과 윤혁의 조력자로 한국이 여기까지 오는데 톡톡히 기여한 선수들이다.”
고우타로의 말에 선수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한국전을 준비하며 분석했던바에 따르면 홍민준이 마음껏 날뛰 수 있게 어그로를 끌어주는 것이 오표식의 역할. 그렇다고 무시하기엔 홍민준의 패스를 받아 골을 넣는 능력도 갖추고 있는 귀찮은 선수였다.
김대성 역시 보이지 않게 많은 도움을 주던 선수다.
윤혁이 한국팀의 핵심이라는 건 다른 팀들도 알던 사실. 특히 빌드업에 있어 뛰어난 패싱력과 판단력으로 대체할 수 없는 활약을 펼친다는 것을 알고 있던 팀들은 윤혁에게 강한 압박을 가해왔다.
탈압박 능력이 떨어지는 윤혁이 개인 능력으로 이러한 압박을 떨치수는 없었고, 이를 도와주던 것이 김대성.
윤혁이 압박받을 때 근처로 이동해 패스 선택지를 늘려주며 2:1 패스를 통한 탈압박을 지원하고, 자유롭게 움직이는 윤혁의 빈자리를 백업하는 그야말로 언성 히어로 역할을 해왔다.
“바로 이것이 한국팀의 약점!! 눈에 보이지 않지만 없어선 안 될 역할을 해오던 두 선수가 빠졌다! 아무리 홍민준과 윤혁이 뛰어나도 그 둘이 빠진 이상 한계는 있는 법! 이번 경기, 우리가 잡는다!! 삿카 닛폰 다이효 화이또!!”
“—라고 일본놈들은 생각하고 있을거다.”
경기 입장을 앞둔 마지막 전술 회의.
감독님의 말에 모두가 웃음을 흘렸다.
“홍민준!”
“네 감독님.”
“이번 경기… 아니, 이번 경기도 믿어도 되겠지?”
모두의 시선이 날 향했다.
내가 활약할 수 있도록 보이지 않게 묵묵히 도와주던 오표식 선수와 궂은 일을 도맡던 언성 히어로 김대성 선배가 빠지며 생긴 빈자리.
다른 선수가 출전한다지만 그 두 선배의 빈자리를 채울 순 없었다.
그러나 해결책은 간단했다.
도움없이도 활약할 수 있으면 되는 문제였으니까.
“물론입니다 감독님.”
나는 눈앞에 떠오른 반투명한 스탯창을 바라보며 씨익 웃었다.
* * *
히든 스탯은 1을 올리는데 무려 5개의 포인트가 필요하다.
그야말로 창렬스러운 가격.
하나같이 버릴 것 없는 능력—솔직히 지능은 최근에야 쓸모를 느꼈지만—들이라 언젠가 올려야지 벼르고 있긴 했지만 워낙 포인트 소모가 심하다보니 매번 망설이다 다른 스탯에 투자하기 일쑤.
그렇게 히든 스탯에는 손도 못대고 있던 중 지난 8강, 오표식 선배의 부상과 김대성 선배의 출장금지라는 악재가 생겼다.
두 선배가 다음 경기인 준결승전에 출전할 수 없다는 소식에 곰곰히 생각했다.
‘내 목표는 메달이야. 이번에 지더라도 동메달 결정전이 있고, 그땐 오표식 선배는 몰라도 김대성 선배는 복귀할 수 있을거란 말이지.’
그렇다면 포인트를 아껴도 되지 않을까?
어떻게 모은 포인트던가. 16강 이후 무리하게 올림픽에 참전한 여자 선수들을 통해 간신히 모은 49포인트. 기존에 있던 13포인트와 합쳐 아득바득 62포인트를 모았다.
이번에 포인트를 모으면서 알게된건데, 포인트를 얻는데 있어 양보다 질이 중요한 것 같다.
22명이랑 했는데 고작 49포인트라니. 그것도 절반이 3명한테서 나왔으니, 뭔가 더 많은 포인트를 주는 조건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다.
‘그래. 그냥 아끼자. 우승하면 좋지만 못 해도 뭐… 메달만 따면 되지.’
라는 내 생각을 바꾼 것은 다음 경기 상대가 알려진 이후.
‘뭐? 일본? 아 씨… 일본한텐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 되지!’
그래서 곧바로 포인트를 썼다.
테크닉에.
[천재성이 부족하여 올릴 수 없습니다]문제는 개인기와 트래핑이 천재성 부족으로 더 이상 오르지 않았다는거다.
그래서 천재성부터 올릴까 고민하던 중 문득 떠오른 생각.
‘천재성을 얼마나 올려야되지? 천재성에 너무 많이써서 다른 스탯에 쓸 포인트가 부족하면…?’
가뜩이나 1올리는데 5포인트나 소모하는 스탯이 아닌가.
고민하다 윤혁 선배한테 물어봤다.
“선배. 다음 경기에서 이기려면 뭐가 필요할까요?”
“뜬금없이? 그렇게 물으면 너무 많은데.”
“그럼 제가 뭘해야 할까요? 제가 부족한거요.”
“그거라면 쉽지. 축구 지능.”
“엥? 결정력이나 속도 같은 게 아니라요?”
“그건 이미 충분해. 결정력은… 좀 아쉽지만, 어쨌든 너한테 지금 필요한 건 축구 지능이야.”
내 주변에서 가장 축구 지식이 해박한 윤혁 선배의 말이라면 맞을터.
근데 축구 지능은 어떻게 올리지?
‘…이 지능도 똑같은 지능인데. 맞겠지?’
그래서 올렸다.
히든 스탯, 지능을.
【기술】 【정신】 【신체】
개인기 075 |시야 055 |주력 067
드리블 070 |예측력 050 |가속력 068
트래핑 075 |판단력 065 |밸런스 065
숏패스 055 |집중력 056 |민첩성 065
롱패스 050 |오프더볼 060 |반응속도 079
슛팅 045 |공간마크 045 |파워 054
프리킥 042 |침착성 052 |점프 046
헤더 038 |리더십 040 |지구력 055
태클 032 |팀워크 039 |회복력 065
【히든】
천재성 048 | 매력 095 | 지능 040(▲12)
【신장 175cm|63kg】
【보유 포인트】 2P
무려 60포인트를 써서 40으로.
‘…오옷!?’
* * *
“네 선발 명단이 발표됐습니다.”
“우리 대한민국 선발 명단은… 어라? 홍민준 선수가… 중앙에 배치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