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e genius is good at soccer RAW novel - Chapter (75)
075
너무 당연하다는 듯 확신에 찬 대답에 할말을 잃었다.
좆물이라니… 한글패치에 오류가 있네.
오늘 하루만큼은 엘레나의 애인으로서 잘못된 한글패치를 바로잡아 줄 필요성을 느꼈다.
“틀렸어.”
“왓? 맞는데 좆물.”
“아니…”
금발벽안의 백인이 좆물좆물거리니까 기분이 뭔가 이상하네.
“이건 좆물이 아니라 쿠퍼액이라는 거야.”
“쿠퍼액?”
“좆물이 영어로 Cum이라면 쿠퍼액은 Precum. 무슨 뜻인지 알겠지?”
캬~ 좀 지적이었다.
영어로 된 망가보면서 공부한 지식이 이렇게 도움이 되네. 역시 사람은 뭐든 배우고 볼 일이야.
“쯧쯧. 한글 공부 열심히 했다더니 허당이구만. 실전용으로 배웠어야지. 엘레나 이론만 달달 외웠구나?”
“오! 맞는말이야. 사실 한창 한국어 공부하던 중에 좋아하던 아이돌이 해체했거든. 그러고 나니까 의욕도 확 식어서 지금처럼 편하게 대화해 본 한국인은 민준이 처음이야.”
“그래서 그랬네. 엘레나 한글패치 다시 해야겠어.”
“패치? 아하하, 이해했어. 그래 패치 다시해줘.”
깔깔 웃은 엘레나의 손가락이 귀두 끝을 빙글빙글 훑는다.
쿠퍼액이란 윤활유가 묻어 표면이 미끌미끌해진 예민한 귀두에 가해지는 쾌감. 그저 손가락으로 귀두 주변을 훑을뿐임에도 절로 몸에 힘이 들어간다.
“엘레나. 수건 잡고 있는거 안 힘들어?”
“…수건?”
힐끔 내려다 본 엘레나의 눈이 몇 번 깜빡이더니 시원스럽게 고개를 끄덕인다.
“내 몸이 보고싶은거지, 민준? 꺅! 또 움직였어!”
대답은 자지를 크게 껄떡이는 걸로 대신했다.
자지러지게 웃은 엘레나가 휙 수건을 벗어던졌다.
운동선수답게 살짝 구릿빛이 감도는 다른 곳과는 다르게 햇빛을 본 적 없다는 듯 새하얀 피부 위, 색소가 옅은 분홍빛 돌기가 솟아있었다.
“이쪽만 피부가 하얗네?”
“가슴은 햇빛이 닿지 않으니까.”
한눈에봐도 손에 꽉 찰 것 같은 크기의 가슴이었다.
이 정도면… C? D?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경기할 때는 납작해보였는데… 신기하네.
“그거야 스포츠 브라를 입고 있었으니까.”
“스포츠 브라 입는다고 그렇게 달라져?”
엘레나가 귀엽다고 깔깔 웃었다.
“바랑둥이답지 않잖아 민준~ 방금은 NG야.”
“그러니까, 바람둥이 아니라니까.”
“흐응… 정말이야?”
당연히 구라지.
그러나 바랑둥이에게 뻔뻔함은 패시브인 법.
“그럼. 나 첫경험도 몇 개월전이었는걸?”
“뭐? 정말?”
정말 깜짝 놀랐는지 자지를 주물거리던 엘레나의 손에 힘이 빡 들어갔다.
“악! 소, 손!”
“아 미안. 아팠어?”
“터질뻔했어. 괜찮은지 엘레나가 좀 살펴줘.”
곧장 쪼그리고 앉은 엘레나는 고양이풀을 본 고양이마냥 앞 발, 아니 손으로 툭툭 자지를 건드리더니 귀두를 잡고 살살 돌려본다.
“괜찮은 거 같아. …민준?”
“너… 왜 이렇게 귀엽냐.”
“응? 귀여워? 갑자기??”
엘레나는 알까?
의아한 표정으로 올려다보는 그녀의 가랑이 사이가 훤히 드러나있는 걸.
쪼그리고 앉은 엘레나의 길쭉한 다리 사이, 소복한 황금빛 털 사이로 색소 옅은 분홍빛 틈이 슬쩍슬쩍 드러난다. 더불어 길쭉하게 늘어나 대롱대롱 매달린 애액의 모습까지.
“못 참겠다.”
“꺄악~”
곧장 엘레나의 끌어올려 침대로 던졌다.
재밌다는 듯 웃으며 침대에 누운 엘레나와 몸을 겹치며 거침없이 키스를 나눈다.
바로 앞에서 보이던 사파이어빛 눈동자가 정처없이 움직이다가 눈꺼풀 사이로 사라지고, 굳어있던 혀가 서툴게나게 호응을 시작한다. 끌어안은 몸으로 느껴지는 거센 심장박동.
허공에 머물던 엘레나의 팔이 내 몸을 감싸안았다.
부드럽게 시작해서 거칠어지던 키스가 끝나고 입술을 떼었을 땐 반개한 엘레나의 눈동자가 멍하게 풀려있었다.
머리를 쓰다듬다가 머리카락을 잡아보았다.
서양인 특유의 실타래같은 가느다란 머리칼이 창문 너머로 들어오는 햇빛에 마치 금실처럼 반짝이며 손틈 사이로 사르륵 흘러내린다.
“예뻐, 엘레나.”
“하으… 뭐, 라고?”
“너무 예쁘다고.”
“아하, 아하하. 방금 건 훌륭한 타이밍에 좋은 멘트였어.”
그러고보면 엘레나의 약점은 귀였던가?
귓바퀴를 만지작거리며 속삭였다.
“정말로 너무 예뻐, 엘레나.”
“…흐으으.”
부르르 떨리는 몸.
의외로 경험이 적은 듯 보여서 시간을 들여 천천히 접근한 보람이 있다. 비슷한 신장이기에 겹쳐있는 몸, 얽혀있는 서로의 다리로 엘레나의 사타구니에 맞닿아 있는 허벅지에 뜨거운 무언가가 흘러내리는 느낌이 나고 있으니까.
놀라지 않도록 천천히 상체를 세운 뒤, 엘레나의 다리 사이로 파고들었다.
엘레나의 다리가 자연스럽게 양쪽으로 벌어지며 지금껏 일부분만 보여주던 수줍은 은밀한 곳이 베일을 벗는다. 위쪽에만 소복하게 난 금빛털과 얄상하게 길쭉한 갈라진 틈.
그리고 그 사이로 보이는 색소 옅은 분홍빛 속살이 뜨거운 애액을 울컥울컥 토해내고 있었다.
“하아, 너무 빤히 보지마. 부끄러워.”
팔등으로 눈을 가린 엘레나가 투정이라도 부리듯 허벅지로 허리를 감싸고 바짝 조여왔다.
“어서 넣어줘, 민준.”
차분히 관찰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부끄러워하는 여자를 모른 척 할 순 없지. 흥분감에 찰싹 배에 달라붙어 있는 분신 녀석을 잡아 아래로 내리고 일자로 갈라져 옅은 분홍빛 속살이 보이는 틈에 대고 문질렀다.
“하으으… 뭐, 뭐하는거야.”
“기분 좋았어?”
귀두에서 느껴지는 미끌거림.
보지액과 쿠퍼액을 비벼섞은 뒤 살짝 튀어나와있는 클리토리스에 발라준다.
“아학! 그, 그만 괴롭히고 빨리 넣어줘.”
재촉하듯 허리를 꾸욱꾸욱 눌러오는 엘레나의 다리.
나도 참을 수 없어 귀두를 구멍 입구에 걸쳤다.
“으응… 와줘.”
엘레나의 다리가 허리를 미는 힘에 맞춰 천천히 속살을 파고든다.
서양인은 다를 줄 알았는데 첫 진입의 어려움은 한국인과 별 다를바 없었다. 좁은 것도, 꾹꾹 밀어내는 것도, 아파하는 것도.
“민준. 키스해줘.”
미간을 찌푸리고 있던 엘레나의 요청에 순순히 입술을 겹쳤다.
자연스레 목을 휘감는 손길.
통증을 참는 듯, 마치 거미처럼 내 몸을 부여잡은 엘레나의 팔다리에 잔뜩 들어간 힘이 풀릴줄을 모른다.
“괜찮아?”
“하아… 생각보다 아프네.”
“내가 좀 크지?”
짖궂게 물으니 엘레나가 장난스레 입술을 깨문다.
“어쭈? 덤비는거야?”
“허접~ 민준 허접~”
“…그런 말은 또 어디서 배웠어.”
“아하하, 왜? 허접이라니까 민준 거기가 막 꿈틀거리는데? 화났어~? 응~?”
화나긴.
귀여워서 존나 흥분되는데.
다행히 웃고떠들다보니 잔뜩 긴장하고 있던 엘레나의 몸에서 힘이 좀 풀린 것 같다. 천천히 움직이니 다시금 움찔 팔다리에 힘이 들어가지만,
“하아, 하으? 하으윽?”
답답할 정도로 느린 움직임에 적응하기 시작한 엘레나의 표정에서 고통이 사라져간다. 그 자리를 대신하는 건 쾌락의 열감.
“아학! 흣, 흡, 흐으읏…!”
조금씩 빨리지는 속도에 맞춰 올라가는 신음성.
찔꺽거리던 소리가 질퍽질퍽으로 바뀌더니 이내 철퍽이는 소리가 요란해진다.
“아아, 민준, 하악, 키스, 키스해줘.”
질벽이 꽉 수축하는 것이 절정이 얼마 남지 않음을 느꼈을 때, 엘레나가 필사적으로 매달려오며 키스를 졸랐다.
몽롱하게 풀린 파란 눈동자와 시선을 마주하며 입술을 겹친 순간, 기다렸다는 듯 사방에서 조여오는 질벽이 자지를 꽉 물어온다.
“윽… 엘레나, 다리, 다리 풀…”
늦었다.
뒤늦게 콘돔을 끼지 않았음을 깨달았지만 절정에 이른 엘레나는 족쇄처럼 팔다리로 내 온몸을 끌어안고 부들부들 떨고 있을 뿐이었다.
“하아….”
울컥, 쏟아지는 느낌과 함께 밀려오는 쾌감.
부르르 몸을 떨며 사정의 여운을 즐길새도 없이 재빨리 몸을 일으켰다.
많이도 쌌네.
주르륵 흘러내리는 하얀…이 아니라 살짝 빨간 정액…??
이건… 피?
“에, 엘레나?”
“하아아… 으응?”
“피, 피가…”
아. 알겠다.
어휴 놀랐네.
“생리 기간이었구나?”
“무슨 소리야 민준. 나 생리하려면 멀었는데?”
“그, 그럼… 아! 너무 커서 상처났나…?”
“민준.”
“…응?”
나도 모르게 꿀꺽 침을 삼키며 엘레나을 바라보았다.
“처음이라 피가 났을 뿐이야.”
처음이라고?
엘레나가?
미국인이잖아. 23살이잖아.
서양인은 10대부터 섹스하는 거 아녔어?
“우리 집안 청교도거든. 그래서 좀 보수적이라 지금까지 참아왔는데… 민준이 이렇게 만들었으니까 책임질거지?”
“채, 채, 책임이라니? 뭘!?”
“뭐라니. 당연히 우리 아이. 민준이 그랬잖아. 내 아이한테 아빠로 불리고 싶다고.”
“……!?”
이럴수가…!
이런 빅픽쳐를 설계하고 있었다고!?
“아하하. 농담이니까 그렇게 정색하지마.”
“정색이라니. 좀 놀랐을 뿐이야.”
“거짓말~ 방금은 에러였어, 미스터 바람둥이. 이럴 땐 말이라도 책임지겠다고 해줘야지, 스튜핏.”
아하하 웃으면서 말하지만 엘레나의 목소리는 전처럼 쾌활하지 않았다.
“정말 괜찮아. 민준이 바람둥이인 것도 알고 있었고, 다른 여자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어.”
여전히 팔다리로 내 몸을 끌어안고 있던 엘레나는 부드럽게 등을 쓸며 말했다.
“그야 이렇게 매력적인 남자인걸. 내가 처음을 줄 정도로.”
“왜 나였어?”
이 와중에 물어봐도 되나 싶지만 솔직히 궁금했다.
23년 간 지켜온 처음을, 바람둥이에 여자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왜 나한테 주었을까?
“음… 글쌔. 처음 민준을 안 건 뉴스를 통해서였어. 그때 딱보고 첫눈에 반하긴했지. 내 이상형이 한국인이기도 했고. 그래도 이런 관계가 될거라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내 친구가 틴더를 통해서 널 만났다고 하는거야. 그래서 나도 가입해봤지. 바로 보이더라고.”
젠장.
친구라니 대체 누구지?
내가 건드렸던 여자겠지…? 올림픽와서 건드린 여자가 너무 많아서 누군지 모르겠네.
“처음엔 그냥 대화만 해볼 생각이었는데… 모르겠어. 널 만나는 순간부터 꿈을 꾼것만 같아.”
“꿈?”
“응. 동화…라고 할까? 아하하, 동화라기엔 R등급이긴 해. 그래도 후회는 없어. 내 첫경험이 너같은 멋진 남자라 다행이야.”
내 얼굴을 기억하겠다는 듯 빤히 쳐다보며 얼굴을 쓰다듬던 엘레나는 밝게 웃었다.
“걱정하지마. 널 붙잡을 생각은 없으니까. 내 선택이었고, 내 책임이지.”
“…엘레나.”
“괜찮아, 민준. 나도 할 거 많은 여자야. 고작 남자 하나에 매달려서 내 커리어를 포기할 거 같아?”
“엘레나.”
“…….”
“네 말이 맞아. 나 바람둥이야. 여자도 많아.”
“아하하 역시 바람둥이였네. 그럴 것 같았어. 능숙한 것 같다가도, 순진한 모습도 보여주고. 대체 얼마나 바람둥인거야.”
나는 엘레나가 웃는 모습이 좋다.
지금처럼 억지로 웃는게 아니라 처음봤을 때처럼 쾌활하게 웃는 모습이.
어쩔 수 없지.
다시 쾌활하게 웃게 해줄 수 밖에.
“내가 바람둥이인 것도 사실이고, 내가 몇 달전에 첫경험했다는 것도 사실이야. 난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능숙한 남자는 아니야, 엘레나.”
“…그 거짓말 정말이었어? 와우, 이건 좀 놀라운데?”
“그러니까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은 바람둥이이자 여자가 서툰 멍청이가 하는 말이야. 엘레나, 너만 좋다면 내 여자가 되줄래?”
잠시 눈을 깜빡이던 엘레나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 말은… 나랑 결혼하겠다는거야?”
“…응?”
“기뻐! 고마워, 민준! 나 정말… 정말 너무 행복—”
“아니아니, 잠깐만. 결혼하자는 건 아니고.”
그건 너무나갔지.
와락 날 안았던 엘레나가 슬그머니 포옹을 푼다.
“여자친구…는 안 될까?”
“그, 그렇지. 역시 애인부터 시작이겠지? 음… 우리 집안은 혼전순결이긴 하지만 애인… 응, 애인 정도는 괜찮을거야.”
“근데 엘레나. 네가 알아야 할 게 하나 있어.”
“응, 응! 모든 말해!”
“나 한국에도 여자친구 있는데… 괜찮지?”
“노 프라블럼! 여자친구 있는게… 아니, 잠깐. 여자친구가 그 여자친구? 애인?”
이럴 땐 쥬지로 굴복시키는 법이라고 배웠다.
…망가에서.
“하윽!? 잠깐! 자, 잠까만, 민준! 멈춰봐! 빼! 빼라니까!? 아흑! 흐으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