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ilure Marquis is a genius RAW novel - Chapter (187)
후작가 망나니가 천재임-187화(187/200)
22장 결착 : 준비한 망나니
황혼교주를 처치하기 한 달 전.
나는 나태를 만나기 위해 메리보 주점에 방문했다.
맨날 내가 올 때마다 주점이 부서져서 울상이었던 점장은 (후에 통성명을 했는데 올가라는 이름이었다.) 나태를 찾는다고 하자 이번에는 총알처럼 안내해줬다.
나태는 황혼교와 세븐 스타의 충돌이 촌각에 달했는데도 자기 방 소파에 반쯤 드러누워 태평하게 물담배를 피워대고 있었다.
아무튼 그녀의 쇠심줄 같은 신경줄은 알아줘야 한다.
“무슨 일로 나를 찾아왔나?”
“나태, 이쯤 되면 네가 황혼교를 배신했다고 봐도 되겠지.”
나태의 성정을 파악한 이후로 그녀가 황혼교에 뜻이 없다는 걸 진작부터 깨닫고 있었다.
그녀는 다른 황혼교도처럼 마왕 바알을 찬양하지도 않았고, 무엇보다 종교단체에서 활동하기에는 지나치게 메마르고 건조한 인간이었다.
나태도 딱히 부정할 마음은 없는 듯, 담배 연기를 허공으로 뿜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애초에 충성한 적도 없다.”
나태는 그런 여인이었다.
언제나 다가올 미래를 예측하고 계산하며 그 사이에서 생존률이 가장 높은 답안지를 선택한다.
어떤 의리나 인정도 여기에 끼어들지 못하고 배제된다.
뒷골목 소녀는 이 방식으로 수준급 암살자 세바스찬의 제자로 들어갔고, 오랜 시간 끝에 그를 뛰어넘는 실력자가 되었다.
심지어 여성임을 적극 이용, 세바스찬과의 혼인에 성공하여 외동딸 시온까지 낳았다. 이로 인해 불필요한 유혈사태 없이 세바스찬을 밀어내고 제국의 밤을 완전히 접수했다.
이후 살아남기 위해 황혼교와 손을 잡고 칠대사도 나태가 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그렇다고 우리 쪽에 완전히 붙은 것도 아니잖나?”
“그것도 맞아.”
사실 나태가 아니었다면 나는 싹조차 틔우지 못하고 황혼교의 공적이 되어 죽었을 것이다.
북부에서 질투를 잡고 두각을 드러낼 때부터 그녀에게 내 정체를 들켰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대륙 최고 정보 길드에게 안 들키는 게 이상한 일이었다.
그런데도 그녀는 내가 드루이드임을 교주에게 밝히지 않았다.
무표정한 얼굴을 가면 삼아 교묘하게 정보를 숨겼다.
처음에는 내가 위험에 처하면 딸인 시온도 덩달아 위험에 처하니까 보호해주고자 그런 줄 알았다.
세바스찬과 대화에서도 가족 간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 계약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이루어져야 한다, 이랬으니까.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안다.
그녀는 가족 따위 안중에도 없었다.
단지 내 성장세를 고평가했다.
지금이야 약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대륙에서 손꼽히는 초고수가 되리라 판단했다.
황혼교에 속해있으나 황혼교를 불신한 나태여서 할 수 있는 사고였다.
황혼교주가 직접 척살령이 내렸을 때, 처형자로 온 나태는 무작정 칼부터 들이대는 대신에 시온을 불러서 간을 봤다.
이후 진심으로 나를 죽이려 했으나, 무력은 물론이거니와 지력과 임기응변까지 갖춘 나를 보고 생각을 바꿨다.
죽은 척하겠다는 내 위장 작전에 동의했고, 친딸이자 내 최측근인 시온에게 암살기술을 전수해주기도 했다.
결국 그녀의 선택은 옳았다.
나는 그 시간 동안 색욕과 식탐 등 황혼의 칠대사도를 차례로 잡아냈다.
소드마스터로 올랐고 벨라누스 신성국과 해저도시를 정상화했다.
제국의 비밀을 파헤치고 오만을 처리했으며, 황혼교주를 물리치고 대륙의 용사로 등극했다.
생존 감각에 기반한 그녀의 승부예측이 제대로 적중한 셈이다.
심지어 나태는 갓난아기인 파헬을 주워 성인까지 키웠다.
머리에 나사 하나 빠진 여자가 난데없이 양육이라니.
그런 파헬이 장성하여 흑야의 부마스터가 되었고 현재는 제국의 황태자다.
어디까지 수를 내다보는지는 모르겠지만, 칠대사도 중에서 가장 머리가 좋은 대간부였다.
참고로 시온은 어머니인 나태를 병적으로 싫어했다.
반면에 나는 그녀의 생존에 대한 집착과 미래를 대비하는 포석만큼은 인정하는 편이었다.
결과만 놓고 보자.
황혼교가 멸망한 마당에, 살아남은 대간부는 나태가 유일하다.
“현재 황혼교 상황을 알려주지.”
당시에 그녀는 황혼교주를 마무리하라면서 핵심적인 내부 정보를 제공했다.
모든 간부가 죽고 분노와 황혼교주만 남았다는 점. 분노의 정체는 거인족이라는 점. 황혼교주의 본거지가 대륙 중남부에 위치한 버려진 폐허라는 점.
그녀에게 상당히 많은 정보를 얻었는데, 가장 중요한 정보는 따로 있었다.
“교주가 직접 말했다. 마왕의 부활이 일 년이 채 안 남았다고.”
“정말인가? 믿기 힘든걸.”
“교주의 말을 그대로 전했을 뿐이다. 어쩌면 일년조차 안 남았을지도.”
그때만 해도 아직은 일년의 여유가 있다고 생각했다.
내 안일함이 낳은 착각이었다.
황혼교주를 처치한 시점에서, 내 발등에는 이미 불이 떨어진 상태였다.
*
[퀘스트를 수락하셨습니다.] [마왕 바알의 부활까지 180일] [카운트 다운이 시작됩니다.]시스템창에 적힌 문구 중에 내 눈을 사로잡는 건 당연하게도 날짜였다.
부활까지 180일밖에 안 남았다니, 보고도 믿기지 않는다.
“마왕의 부활까지 반년 남은 게 확실합니까?”
이그드라실이 고개를 끄덕여 긍정했다.
“안타깝게도 그렇습니다.”
여러 평행세계에 관여하는 세계수의 말이라면 확실하겠지.
고작 반년 동안 어떻게 움직여야 할까.
최초의 드루이드 멀린이 강력했다지만, 마왕 바알은 아예 차원이 다른 존재다.
북부에서 만난 에인션트 드래곤 카일도 해치우지 못하고 봉인에 그친 존재였으니까.
“이거 퀘스트를 잘못 받았군요.”
“지구 용어를 가져다 쓰자면 낙장불입입니다.”
거절은 불가라.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어떻게든 최대한 준비해야 한다.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 했다.
할 수 있는 일부터 차근차근 해보자.
우선은 황금가지 흡수부터.
이것까지 얻으면 드디어 7개의 황금가지를 전부 모은 셈이다.
왠지 용이 나와서 소원을 들어줘야 할 것 같은 이 느낌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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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합니다.] [신화급 드루이드가 되었습니다.] [기존 스킬을 버프합니다.] [새로운 스킬을 습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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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드 컨트롤
-강화된 바인드(MAX)
-우드 골렘(MAX)
-우드 스톰(★★★★) -> 우드 메테오(MAX)
-자이언트 우드(MAX)
2. 크리스탈 컨트롤
-크리스탈 랜스(MAX)
-크리스탈 월(MAX) -> 크리스탈 마운틴(MAX)
-크리스탈 골렘(MAX)
-크리스탈 스톰(★★★★) -> 크리스탈 메테오(MAX)
-자이언트 크리스탈(MAX)
3. 윈드 컨트롤
-순보(MAX)
-헤이스트(MAX)
4. 라이프 컨트롤
– 시야공유(MAX)
– 테이밍(MAX)
– 기억회상(MAX)
– 세계수 성목 소환(MAX) -> 이그드라실 소환(M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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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황금가지라서 그런가.
전설급에서 신화급으로 승급했으며, 모든 스킬이 최고치인 MAX를 찍었다.
스킬 출력이 고점을 찍어서 더 올라갈 계단이 없다는 의미다.
이제부터는 가진 스킬을 어떻게 조합하고 응용하느냐가 관건이다.
달라진 스킬이 몇 개 보였다.
일단 스피어에서 레인, 레인에서 스톰으로 변했던 폭격 스킬이 메테오로 변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수많은 운석.
이 스킬이 지닌 압도적인 파괴력은 멀린과의 전투에서 제대로 체감했다.
실드에서 월로 진화했던 방어 스킬도 마운틴으로 업그레이드했다.
단순히 공격을 막아주는데 그치지 않고, 산 하나를 통째로 꺼내서 지형지물을 뒤집는다.
역시나 멀린이 교전 중에 사용해서 얼마나 짜증나는 스킬인지 잘 알고 있다.
마지막으로 세계수 스킬이 바뀌었다.
기존의 성목 대신에 이그드라실 본체를 소환하게 되었다.
따라서 목이 잘리지 않으면 경중상을 가리지 않고 전신이 회복된다.
사실 이 스킬 때문에 황혼교주와의 전투가 장기전으로 갔으니, 몇 번이나 증명된 개사기 스킬이었다.
스킬 체크가 끝났다.
현실로 돌아갈 때.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도움이 필요하면 찾아오세요.”
스팟!!
수십 일을 지겹게 싸웠던 버려진 폐허가 다시금 나를 반겼다.
이전에는 건물 잔해라도 남아있었는데, 황혼교주와의 전투로 인해 인공적인 산물은 모조리 사라졌다.
엉망이 된 지면에서 유일하게 눈에 띄는 건 한 사내였다.
시커먼 도복을 입고 삿갓을 눌러쓴 늙은이.
헐렁한 도복 소매와 삿갓 아래로 삐져나온 흰수염이 불어오는 바람에 펄럭였다.
존재 자체가 아르니아 대륙과는 안 어울리는 사내. 그러나 나에게는 그 누구보다도 반가운 사내였다.
“천마님!!”
반갑게 외치며 천마를 향해 뛰어갔다.
천마도 나를 향해 다가왔다.
이 얼마나 감동적인 재회인가!
그동안 천마와 함께했던 시간이 파노라마처럼 흘렀다.
이제 천마님과 나는 사제간의 찐한 포옹을···
탁!
어라?
내 손이 허공을 휘저었고.
허리춤이 허전해졌다.
“이건 원래 내 검이다. 돌려받으마.”
천마검을 약탈당했다.
“네? 그러면 제 검은요?”
“내 알 바야? 네가 알아서 구하거라.”
아, 맞다.
원래 성질 고약했지.
검에서 나왔다고 사람이 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몸을 가지게 되었으니 더 골치 아파졌다.
“그런 게 어딨습니까! 제가 쓰던 검입니다!”
“너 이 검 얼마나 썼냐?”
“그래도 5년 넘게 썼지요.”
“난 60년 썼어.”
할 말이 없다.
졸지에 새 검을 구하게 생겼다.
망할 변태 늙은이.
* * *
폐허에서 돌아왔다.
황혼교가 끝장났다는 소식에 온 대륙은 축제 분위기였다.
인간들은 이런 기쁜 소식에는 항상 찬양할 대상을 찾는다.
없는 영웅이라도 만들어서 화제에 올리는 판에, 황혼교주를 잡으러 떠난 나와 세븐 스타는 너무나 맛있는 스토리였다.
나와 세븐 스타는 최후의 희망이란 제목으로 주점에 상주하는 음유시인의 모든 노래에 등장했다.
원래도 유명했던 세븐 스타와 달리, 새롭게 에잇 스타로 합류한 뉴페이스이자 나이도 어린 나에 대한 열광은 그야말로 광신적인 수준이었다.
이번 원정이 성공적으로 끝나자 그동안 소문이 과장되었다느니 허풍쟁이라느니 비판하던 시선도 일체 사라졌다.
모든 인간에게 선망받는 위치.
기분이 좋아야 정상이건만.
그럴 마음도 여유도 없었다.
“반년 내에 마왕이 부활합니다.”
다른 이들이라면 거짓말이라며 비웃겠으나, 황혼교주를 해치운 용사의 입에서 나온 발언이다.
내가 몰고 온 파장은 엄청났다.
“무기를 들 수 있는 자라면 전원 블랙캐슬로 모여주세요. 인류의 생존이 달린 문제입니다.”
세븐스타들도 각자 소식을 접했다.
그들의 반응은 각기 달랐다.
성기사 요한은 폐관 수련을 하러 들어갔고 한스 기사단장은 대대적인 군사 징발을 실시했다.
오르네오 영감님은 연구할 게 있다며 연구실에 틀어박혔고 가젤은 사막의 군대를 봉인지로 돌렸다.
카리나와 로이드 후작은 실시간으로 나빠지는 북부의 상황을 조금이나마 진정시키고자 블랙캐슬에서 고군분투했다.
그리고 순례자 톰은···나와 함께 있다.
“무기가 없다고?”
“예, 황혼교주를 상대할 때 검날이 부러졌습니다.”
정확히는 힘만 무식하게 센 늙은이에게 압수당했지만, 솔직하게 말하기 민망해서 대강 둘러댔다.
“이것참 큰일이군. 마왕 부활을 코앞에 두고 가장 중요한 용사의 무기가 없다니···”
“마왕과 부딪치는 처지에 웬만한 검으로는 안 될 것 같아서요, 선배께서 견문이 넓으시니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톰에게 물어본 이유는 혹시 아슬란 제국 유적에서 발견한 검이 있는지 궁금해서였다.
뭐 그런 거 있잖은가.
우주 영화에서 나올 법한 최첨단 광선검이라든지, 정체불명의 신비 금속으로 만들어진 마법검이라든지.
왠지 톰이라면 가지고 있을 것만 같은 그런 무기들.
나름 기대하고 물어봤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실망스러웠다.
“글쎄다. 유적지에서 발견된 무기는 대부분이 원거리 무기라서. 검은 차라리 지금 시대가 더 나은 것 같은데.”
이러면 칼론 황제에게 부탁해서 명검이라도 하나 달라고 해야 하나.
고민하던 차에 톰이 말을 이었다.
“순례자 중에 훼손이 심한 유물을 전문적으로 복원하는 동료가 있네. 대장장이 출신인데 손재주와 실력만큼은 대륙 제일이지.”
듣던 중 반가운 소리.
자연스럽게 목소리 톤이 올라갔다.
“혹시 그 야장 분이 만든 작품을 견식할 수 있겠습니까?”
“전에 탐욕이 썼던 리볼버나 내가 자네에게 줬던 중력장 생성기가 그 친구가 복원한 유물이지.”
“!!”
“그밖에 순례자들 사이에서 비밀스럽게 취급되는 오러불렛도 그 친구의 독창적인 발명품일세.”
기억 난다.
리앙에서 탐욕과의 전투가 까다로웠던 이유 중 하나는 그가 가진 실력에 비해 유물의 품질이 높아서였다.
탐욕을 해치우고 획득했던 리볼버, 톰이 포상으로 줬던 오러불렛과 중력장 생성기는 이후에도 강한 보스를 물리치는데 상당한 도움을 주었다.
이후 나태와의 거래에서 정보 값으로 넘겨주긴 했으나 그 효용가치만큼은 확실했다.
그 유물들이 전부 한 사람의 손에서 복원되고 발명되었다니, 실력은 의심할 여지 없이 최고다.
“녀석에게 검을 만들어달라고 하면 최고의 솜씨로 만들어주겠지.”
“그분께 제 검의 제작을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그거야 어렵지 않네만, 한 가지 문제가 있네.”
“어떤 문제입니까?”
“최고의 요리사도 썩은 채소와 고기로는 만들 수 있는 요리에 한계가 있는 법이지.”
“요컨데 재료가 관건이란 말씀이군요.”
“맞아. 일반적인 철로 명검을 만들 수야 있겠으나, 과연 그렇게 만들어진 검이 마왕의 일격을 버텨낼까? 나는 의문이 드네.”
톰의 발언은 합리적이었다.
아무리 제작 솜씨가 좋아도 검의 재료가 일천하면 애매해진다.
물론 상대가 적당히 강하면 그 정도 검도 충분하겠으나, 내 상대는 전투력이 어디까지인지도 모르는 인외의 존재다.
세상에서 제일 단단한 금속으로 유명한 오리하르콘이나 오러 블레이드로도 절단하기 힘들다는 드래곤본 같은 신화급 재료가 아니고서야···
······어라?
“그래도 일단 부탁은 해보겠네. 용사가 검이 없어서야 되겠나.”
“잠시만요. 마침 저한테 적당한 재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아공간 호리병에 손을 댔다.
머릿속에 황금산의 이미지가 투영되며 안에 담긴 수많은 보물이 떠오른다.
다이아몬드가 가득 박힌 성배, 매혹적인 빛을 발하는 아름다운 목걸이, 가지각색으로 번쩍이는 금화, 어느 시대 복장인지 모를 화려한 드레스.
전부 넘기고 황금산 꼭대기로 올라갔다.
그 너머로 내가 원하던 게 보였다.
너무 부피가 커서 황금산 뒤에 감춰놨던 것.
해저도시에서 잡은 이무기의 사체.
전설급 환수의 뼈는 그 자체로 비상식적인 강도를 지니고 있다.
‘약간 부족해···’
세상 어디에서도 구할 수 없는 재료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한끗발 아쉬웠다.
조금 더 뒤로 넘어갔다.
그러자 ‘진짜’가 보였다.
엄청나게 길고 커다랗던 이무기의 뼈를 어린애처럼 만들 정도로 거대한 존재.
그가 남긴 마지막 발자취가.
이미 영혼은 영면에 들고 육신조차 사라져 뼈만 남았는데도 절로 경외심이 든다.
에인션트 드래곤 카일.
당신의 입으로 직접 가져가라고 했던 드래곤본이 내 아공간 속에 잠들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