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ilure Marquis is a genius RAW novel - Chapter (45)
후작가 망나니가 천재임-45화(45/200)
6장 탈환 : 개시한 망나니
알버스 성 탈환을 위한 영지전이 시작되었다.
달려든 병사들은 높은 성벽을 공략하기 위해 화살을 쏘고 충차를 진격시켰다.
해자를 흙으로 메꾸려 했으며 무기가 없는 병사들은 돌팔매질이라도 하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성에서 끓는 물을 포함한 온갖 투척물이 떨어지자 사상자가 급격히 발생했다.
“후퇴하라! 후퇴하라!”
둥! 둥! 둥!
북소리가 들리자 성을 공격하던 병사들은 이때다 싶어 우르르 물러났다.
그렇게 이틀간 진행된 공성전은 공격 측의 1차 패배로 일단락되었다.
필립 진형.
몸에 화살이 꽂히고 화상을 입어서 피부에 진물이 나는 부상자들이 막사 곳곳에서 신음을 흘렸다.
수뇌부가 모여있는 막사에선 필립의 고함이 들렸다.
“어째서 가만히 있었나!!”
대로한 필립이 침을 튀기며 고성을 질렀다. 그 대상은 푸른매 용병단장 라칸이었다.
“우리 쪽 병사들이 크게 상했어. 함께 공격했으면 적에게 타격을 줄 수 있었을 텐데, 어째서 용병단은 강 건너 불구경만 했지?”
얼굴이 시뻘개진 필립과 대조적으로 라칸은 무표정 고수했다.
“만반의 수비가 된 상태인 성에 정면으로 충돌하는 건 좋은 선택이 아닐세. 공성 시작 전에도 만류했다만.”
필립 또한 돈으로 고용된 용병단이 의욕 없이 수동적으로 움직이리라 예상했다. 그러나 막상 이야기로 듣는 것과 체감했을 때의 불쾌한 기분은 천지차이였다.
“이딴 식으로 웅크릴 거면 돈은 왜 받았어? 금화를 처먹었으면 제값을 하란 말이다!!”
필립은 소리를 질러놓고 아차 싶었다.
막사의 공기가 무거워졌다.
고작 유저 중급에 올라선 그는 목구멍이 따끔거리고 숨이 막혀왔다.
무형의 기세는 라칸에게서 나오고 있었다.
“필.립.공.자.”
한글자씩 뚝뚝 끊어 말한 라칸 용병단장의 눈에는 불꽃이 일렁였다.
우드드득!!
라칸이 손으로 움켜쥔 탁자 모서리가 그대로 우그러졌다. 마나 없는 순수한 근력만으로 벌인 행동에 필립이 마른침을 꼴깍 삼켰다.
“지금이라도 위약금을 내고 물러나도 우린 아쉬울 것 없소. 정면으로 꼬라박은 후 포위망을 무너트릴 새로운 용병단을 구하고 싶다면 그렇게 하시오.”
“크흠, 아니오.”
“그렇다면 푸른매 용병단의 단독 작전권을 존중해주시기 바라는 바요. 우리는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잘 알고 있지. 내가 실언을 좀 했네.”
잠시 심호흡한 라칸이 말을 이었다.
“할 말이 또 있소. 사실 계약은 어긴 쪽은 공자 쪽이오.”
“이건 또 무슨 소리지?”
“성을 수비하는 자들의 복장을 못 봤소? 저기엔 힐튼 가의 수비병들이 섞여 있었소. 못해도 기백 명은 되더군.”
“!!!”
필립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푸른매 용병단장은 상대가 당황하자 자연스럽게 주도권을 쥐고 밀어붙였다.
“모르셨소? 하긴 그럴만도 하오. 우리는 힐튼 가와도 몇 번 일해본 적이 있어서 그쪽 영지병들의 특유의 복장은 쉽게 알아봤지.”
“그, 그렇군. 몰랐네.”
“원래 계약할 때 우리의 상대는 알버스 영지병까지였소. 이제 힐튼까지 왔으니 오히려 보수를 올려받아야 하지 않나 싶은데.”
“음···”
“하지만 그러지 않겠소. 공자께서도 힐튼이 올 줄은 몰랐을 테니 말이오.”
추가적인 보상을 받지 않겠다는 말에 필립의 얼굴이 환해졌다. 그 사이에 애초의 쟁점이었던 푸른매 용병단의 소극적인 공격 태도는 논의에서 자연스럽게 쏙 빠졌다.
“아무튼 그렇게 알고 있소. 우리 또한 알버스 성을 물샐틈없이 포위할 테니.”
“부탁하오.”
“맡겨만 주시오.”
막사를 나선 용병대장 라칸.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인품으로 보나, 능력으로 보나, 비록 사생아라지만 헤논이 몇 수는 위다.’
처음에 라칸은 필립 쪽에 더 높은 점수를 쳤다.
그에게는 외가인 몰티 가문의 빵빵한 지원이 있었고, 당장 동원할 수 있는 천 명 대의 무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얼마 전에 만난 헤논과의 만남 이후로는 기존의 잣대가 많이 흔들리고 있었다.
헤논과의 첫만남.
그는 막사 입구에서부터 자신이 준비해놓은 기싸움을 정확히 파악하고 보란 듯이 거세게 나갔다.
조금 전 필립처럼 윽박지른다고 우왕좌왕하지도 않았다.
무력이 써야할 때는 딱 필요한 만큼의 힘만 보여줬고, 대화를 해야할 때는 능수능란한 화법으로 상대를 옭아맸다.
게다가 온 대륙을 방랑하며 웬만한 지역은 전부 다녔다는 자신마저 처음 보는 신기한 금화까지 가지고 있었다.
심지어 보여준 금화가 가진 재산의 전부 같지도 않았다.
그렇다면 헤논 공자 또한 당장이라도 용병단을 고용할 능력이 있다는 뜻. 그럼에도 수하들끼리만 다닌다는 의미는···
‘진심이란 말이겠지. 고작 다섯도 안 되는 인원으로 저 철옹성을 함락시키겠단 선언이.’
이쯤 되니 조금씩 믿어지기 시작했다.
저 배포 큰 공자님이 황혼의 대간부를 진짜로 척결했을지도 모르겠단 사실이.
이러나저러나 견적도 안 나오는 성에 정면으로 꼴아박고 남탓부터 해대는 필립과는 너무나 비교되는 인물이었다.
‘만약 헤논 공자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다면···’
옛날부터 검을 안 잡았으면 쓸만한 장사꾼이 되었을 거란 이야기를 자주 듣던 라칸이었다.
그런 그의 촉이 말해주고 있었다.
헤논 공자는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 우수 고객 후보라고.
‘사흘까지 이제 하루도 안 남았어. 만약 정말로 그가 해낸다면···확실히 노선을 정하고 그때부턴 뒤돌아보지 않겠다.’
뉘엿뉘엿 지는 해를 바라보며 라칸이 다짐했다. 다음 해가 뜰 때쯤엔 어떤 식으로든 영지전의 향방이 결정되리라 여기면서.
* * *
동일시각.
남부의 자유도시 리앙과 알버스 영지 사이를 갈라놓은 지중해.
끼룩대는 갈매기 소리와 철썩거리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일몰을 구경하고 있는 네 명의 인원이 있었다.
“다들 준비는 됐지?”
시온과 캠벨, 그리고 나는 오랜만에 북부에서 입었던 레인저복을 다시 꺼내 입었다.
요근래 귀족들이 입는 꽉 끼는 예복만 입다가 다시 순찰복을 입으니 이보다 편할 수가 없다.
무엇보다 옷 뒤편에 후드 모자가 달려있어서 모자를 푹 눌러쓰면 자연히 신원이 가려졌다.
“헤논님, 지금이라도 그만두는 게 어떻습니까? 아무리 봐도 이건 무리수입니다.”
그동안 허풍이라도 쳤다 생각했을까.
배를 끌고 바닷가로 나오자 이제야 실감이 났는지 얼굴이 하얗게 질린 피터가 나를 만류했다.
“아직 늦지 않았어요. 소수라도 군사를 모읍시다. 그다음에 알버스 성을 공략하는 거예요.”
“글쎄. 여기까지 온 마당에 돌아서기도 좀 그렇네. 애초에 그럴 생각도 없고. 싫다면 너 혼자라도 돌아가라. 피터.”
나와 캠벨, 시온이 모두 피터를 바라보았다. 그는 입술을 깨물고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잠시 생각하던 그가 미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제 영지를 되찾는 일인데 당사자가 빠지는 건 말이 안 되죠. 함께하겠습니다.”
“잘 생각했어. 그럼 모두 배에 타자고.”
피터의 어깨를 가볍게 쳐주고 배에 탑승했다.
이어서 시온이 타고 피터가 타고.
마지막으로 캠벨이 타자 배가 기우뚱한다.
“으악!”
“이런 미친!”
“도련님, 전 분명 돼지는 빼놓고 타자고 했습니다.”
“살 좀 빼라 임마!”
“이거 다 근육이라고!”
어째 시작부터 좀 불안한데.
조그만 나룻배라 성인 네 명이 타자 빈틈없이 가득 찬다.
무게중심을 맞추고자 대각선으로 앉은 나랑 캠벨이 노를 젓기 시작했다.
미리 알아본 정보를 풀자면 아르니아 대륙의 지중해는 지킬 앤 하이드 같은 바다였다.
낮에는 파도도 잔잔하고 햇빛에 비친 수평선이 어느 곳과 비교해도 빠지지 않는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반면에 밤에는 완전히 다르다.
날씨가 좋은 날에도 파고가 높고 바다가 상당히 거칠다. 폭풍우라도 부는 날에는 무조건 배를 육지 위로 다 올려놔야 했다.
낮밤이 너무나도 다르기에 대륙인들 사이에서는 ‘도깨비 바다’라고도 불렸다.
아무튼 도깨비 바다의 어두운 수면을 가르면서 나아갔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날씨가 좋았고, 드넓은 지중해를 횡단할 것도 아니라서 대략 세 시간 정도만 움직이면 되었다.
밤하늘의 별이 은하수처럼 펼쳐진 채 천천히 흐르고 있었다. 게임 속에 빙의하기 전에 시골조차 오염으로 별이 보이지 않던 한국에 비하면 대단한 장관이었다.
“정말 아름답군요.”
시온이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 매일 같이 수련과 집안일을 병행하느라 하늘을 볼 여유가 없었음이 분명했다.
“때로는 바쁜 일상에서 잠시 멈춰서 한발짝 물러난 채 내면을 관조하는 시간이 필요한 법이지. 시온 너에게도 그럴 때가 온 게 아닐까 싶군.”
사람마다 깨달음을 얻는 방식은 모두 다르다만, 시온의 경우는 왠지 알 것도 같았다.
그녀가 항시 품고 있는 마음 속 압박감을 덜어내고 여유를 되찾는다면 익스퍼트의 벽은 쉽게 허물어지지 않을까.
이리 간단한 이치를 옆에서 백번천번 설명해도 본인이 진정 느끼지 못하면 말짱도루묵이다.
그런 의미에서 작전 중에 느끼는 잠깐의 실낱같은 평화도 그녀에게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부단장, 이번 전쟁이 끝나고 고향으로 돌아가면 좋아하던 리사에게 청혼을···”
“플래그 세우지 마.”
물론 캠벨은 캠벨 답게 무사태평이지만 말이다. 그런 점이 또 캠벨의 매력이다. 단순 무식하지만 상황이 복잡할 때마다 정면돌파로 핵심을 건드린다.
“저기 알버스 성이 보입니다.”
피터의 말대로였다.
뾰족 솟은 첨탑의 그림자가 별빛에 비쳐 아른거렸다.
물살을 헤치고 절벽 인근에 도착했다.
사전에 파악해놓은 대로 암초도 많아서 배를 정박해놓는 것부터가 일이었다.
“까딱하면 배가 가라앉겠군요.”
“조심해야겠지.”
도착하고 20분가량을 헤맨 끝에 간신히 배를 멈출 만한 곳을 찾았다.
커다란 암초 바로 옆이었다.
이제 여기에서부터 절벽을 등반해야 하는데···
“상당히 험하군요.”
“부단장, 우리 그냥 돌아갈까?”
경사도 자체는 북부에서 빠졌던 크레바스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니 캠벨과 시온도 저리 난색을 표하겠지.
하지만 내게는 오히려 그때보다 더 쉬웠다. 크레바스는 얼음으로까지 덮여있었는데 적어도 여긴 돌로 이루어져 있지 않은가.
“앞장설 테니 다들 따라와.”
“저는 이곳에서 배를 지키고 있겠습니다. 올라갈 능력도 안되고, 누군가는 여기를 지켜야 하니까요.”
피터의 말이었다.
나는 지긋이 그를 응시했다.
시온으로부터 피터의 배신을 들은 참이다.
과연 우리가 복귀할 때에도 피터는 배를 지키고 있을까. 도망가진 않을까. 애초에 그는 이 작전이 성공할 거라 전혀 믿지 않고 있는데.
“좋다. 피터는 우리가 갔다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어.”
“알겠습니다. 오시자마자 바로 출발할 준비를 해놓지요.”
후방에 남은 피터의 얼굴에는 이 미친 작전에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이 스쳤다. 그 모습을 유의 깊게 보고 있던 나는 전에 생각해두었던 마지막 기회를 주기로 했다.
“다들 잠시 뒤돌아라.”
“무슨 일이죠?”
“긴장해서인지 볼일을 보고 싶군.”
“!!”
시온의 얼굴이 홍시처럼 붉어지더니 재빠르게 몸을 돌렸다. 난데없는 요청에 피터와 캠벨도 얼떨떨한 표정을 지으며 몸을 돌렸다.
그 사이에 나는···
퐁!
손가락에 은녹색의 마나를 담아 나무배의 바닥에 작은 구멍을 뚫었다.
워낙 미세한 구멍이라 지금은 그저 배의 바닥 부분이 천천히 젖는 수준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다면?
바닥은 점차 물에 잠기고 배는 서서히 침몰하겠지.
‘피터, 네가 우리를 버리는 순간 너 또한 우리에게 버려지게 될 것이다. 부디 신중한 선택을 했으면 좋겠군.’
파도 소리가 워낙에 시끄러워서 등 돌린 일행은 내 기행은 보지 못했다.
그렇게 한바탕 소변 소동이 끝났다.
이제는 진짜 올라갈 차례.
바닥을 박차고 뛰어올라 절벽 틈새에 몸을 지탱한 나는 시온과 캠벨에게 따라오라고 손짓했다.
시온과 캠벨도 그간 몸을 놀려왔던 짬밥이 있어서인지 곧잘 절벽에 매달렸다.
“다녀오십시오. 무운을 빌겠습니다.”
피터의 인사를 마지막으로 절벽을 등반했다.
알버스 탈환 작전 개시였다.
* * *
알버스 영주는 오늘도 침실에서 시원한 밤바다가 펼쳐진 야경을 즐겼다. 영주가 되기 전에는 항상 전 알버스 영주인 형님이 보던 곳이였다.
“이래서 권력을 놓을 수 없다니까.”
비록 형님을 쳐냈지만 어차피 같은 배에서 나온 형도 아닌 이복형제였다.
그는 전부터 알버스는 힐튼 가를 따라야 한다고 줄기차게 말했으나 형님은 이를 반대했다.
결국 그는 힐튼 가의 도움으로 반정을 일으켰고 이에 성공해서 현재는 달콤한 과실을 즐기는 중이었다.
‘언제적 세븐 스타고 언제적 소드마스터란 말인가. 다리 한짝 없는 로이드 후작보다는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힐튼 백작에게 충성해야지.’
알버스 영주가 무작정 로이드 후작을 배반하진 않았다. 등 돌리기 전에 치열한 사전 조사를 거쳤다.
그 결과는 별것 없었다.
지극히 평범하고 욕심 많은 후계자 필립과 벌써부터 치맛바람을 불어대는 후작 부인, 늙어가는 후작.
모든 데이터를 바탕으로 단정지었다.
지금은 몰라도 당장 10년만 지나도 후작가에 미래는 없다고.
‘그나마 신경 쓰이는 건 최근 이름을 떨친다는 망나니 헤논 정도겠군.’
하지만 알버스 영주는 사람은 고쳐쓰지 않는다는 격언을 굳게 믿는 사람이었다.
한번 망나니가 어떤 계기를 맞이했다 한들 크게 달라질 건 없었다. 그래봐야 허풍이나 조금 늘었겠지.
들려온 정보로는 피터를 구하고 알버스성 구출을 먼저 제안한 것도 헤논이란 소문이 있었다.
영주는 그것조차 믿지 않았다.
애초에 소문은 조작되었고 철부지 헤논은 늙은 늑대인 로이드 후작의 장기말일 게 분명했다.
‘어찌됐든 상관없다. 누가 와도 요새는 절대 무너지지 않아. 결국은 내가 최후의 승리자다.’
“크핫하하하!! 크핫하하하!!!”
양팔을 활짝 펼치며 광소를 터트리는 알버스 영주. 그런 그의 뒷편으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끼이이익
감히 야심한 시각에 영주의 침실에 허락도 맡지 않고 문을 열다니. 이건 예의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
“누구냐! 어떤 놈이 감히 무례하게 기별도 없이 문을 여느···냐?”
뒤돌아선 후작은 낯선 침입자를 보고 말을 끝맺지 못했다.
문을 열고 들어온 자는 장신의 사내였다.
후드 속에 감춰진 눈빛이 번뜩인다.
“호르만 경이오?”
힐튼 가에서 온 기사를 불러보지만 상대는 아무런 반응도 없다.
천천히 후드를 벗을 뿐.
그러자 달빛에 비친 수려한 외모가 드러났다.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네놈은 누구지?”
떨리는 목소리로 묻자 사내가 씩 웃더니 입을 연다.
“알 필요 없어. 눈 떠보면 다 끝나있을 테니 그때까지 푹 쉬고 있으라고.”
“경비!!”
“이미 늦었어.”
사내의 신형이 흐릿해지고.
뒷목에 강렬한 충격이 온다.
의식이 멀어지는 알버스 영주의 표정은 경악 그 자체였다. 기절하기 전 그의 마지막 생각은 이러했다.
‘도대체 어떻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