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ilure Marquis is a genius RAW novel - Chapter (85)
후작가 망나니가 천재임-85화(85/200)
12장 잠식 : 던지는 망나니
레이븐 숲.
울창한 나무가 사방으로 뻗어있다.
천장을 가린 신록의 물결이 굽이치자 푸른 하늘은 자취를 감추었다.
대낮인데도 저녁 어스름이 내려앉은 듯 주위가 어두컴컴했고 꽉 막힌 시야가 답답함을 유도했다.
가끔씩 들리는 까마귀 소리가 인간의 의식 저편에 꿈틀대는 공포 심리를 쉴 새 없이 자극했다.
리앙의 경비대장 에이든.
현재 수호군 부사령관까지 겸직하고 있는 그는 최근 들어 인생이 백팔십도 뒤바뀌었다.
늘 상인조합에 휘둘리던 시청. 갑자기 사람이라도 변한 듯한 유론 시장님. 예산이 깎이고 우스갯거리가 된 경비대.
자유도시 리앙을 지키는 일에 자부심을 품고 있던 에이든의 인생은 허무하리만치 의미 없게 저무는 줄 알았다.
그러나 인근 영지에서 방문한 웬 귀족 사내 한 명이 도시를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도시에 발을 들인지 일주일 만에 언감생심 건드릴 생각조차 못하던 조합장 하만을 처치했고.
보름달 암시장에 쳐들어가서 도시를 병들게 하던 노예 제도를 근절시켰으며.
심지어는 시장으로 위장한 황혼의 대간부 탐욕을 격렬한 전투 끝에 물리치고 가족과도 같았던 진짜 유론 시장을 구출해줬으니.
에이든에게는 헤논 로이드 자작에 대한 세간의 평가가 어떻든 간에 믿고 따를 수 있는 은인 중의 은인이었다.
하지만 그런 에이든조차 이번 레이븐 숲 진격에 관해서는 물음표와 함께 회의적인 감정이 자꾸만 튀어나왔다.
현재 리앙은 고대 저주 괴물로부터 간신히 살아남는데 성공하고 전후처리 과정에서 상인 조합과 계속해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에 조직된 무려 삼천에 달하는 수호군을 로이드 자작에게 보낸 이유는 순전히 그에게 입은 은혜를 갚는다는 목적이 컸다.
그런데 만약 레이븐 숲 원정에서 엘프의 습격이라도 받아 수호군이 망가진다면 어떻게 될까.
이때다 싶은 상인들은 전부 일어나서 잘못된 판단을 한 유론 시장님을 매도할 테고 공권력과 리앙 방위를 위해 조직된 수호군 창설도 없던 일이 될 터.
그만큼 리앙의 수호군 파병은 이래저래 걸린 사안들이 워낙 많았다.
과연 로이드 자작은 현재 아르니아 대륙 동부 정세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고는 있는 걸까.
정말로 무슨 대책이 있어서 숲의 종족인 엘프가 도사리는 레이븐 숲으로 제 발로 걸어 들어간 걸까.
불안감에 발을 동동 구르던 차에 옆에서 용병대장 라칸이 스윽 나타나 말을 걸었다.
“많이 초조하신가 봅니다.”
속마음을 간파당한 에이든이 깊이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들켜버렸군요. 라칸님 말대로입니다. 로이드 자작님을 불신하진 않지만 일반적으로 따져봤을 때 대군을 무턱대고 숲으로 진군시키는 경우는 드무니까요.”
에이든의 말을 들은 용병대장 라칸은 그저 빙긋 웃어 보인다. 묘한 여유가 느껴지는 태도에 에이든이 의문을 표했다.
“라칸님은 어째 평안해 보이십니다. 혹시 저를 빼놓고 여러분끼리 다른 작전이라도 구상하셨습니까?”
“하핫! 설마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저 또한 라칸님처럼 아무것도 모르고 주군만 믿고서 숲으로 뛰어들었는걸요.”
“그렇다면 라칸님도 저와 같은 심정이실 텐데요. 푸른매 용병단은 당신의 전부 아닙니까? 여기서 몰살이라도 당하면 어쩌시려는지 궁금하군요.”
에이든의 말을 들은 라칸은 뒷짐을 진 채 먼 하늘을 바라보았다.
“저도 인간인데 어찌 불안하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저는 알버스 성을 둘러싼 영지전 당시 똑똑히 목격했습니다.”
“무엇을요?”
“기적을요.”
잠시 숨을 고른 그가 말을 이었다.
“정말이지, 아무도 그에게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세상에 말이나 됩니까? 한쪽은 수천 병력을 이끌고 있고 다른 한쪽은 고작 세 명인데요.”
“영지전 이야기는 얼핏 들었습니다만···”
“듣는다고 해서 체감되는 건 아니지요. 당시에 주군께서는 작위조차 없었습니다. 북부에서 제대했다는 영예는 얻었지만 여전히 사생아에 망나니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지요.”
헤논에 대해 말하는 라칸의 눈빛은 신뢰로 가득했다.
“직접 보셨어야 합니다. 단기필마로 달려가서 성문을 열어라. 그 한마디에 철옹성과 같은 알버스 성은 무너졌습니다.”
“과연.”
“그래서 전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레이븐 숲 진격과 알버스 성 함락 중에 무엇이 더 어려울까.”
“알버스 성 함락이 더 어렵다는 말씀이십니까?”
“맞습니다. 알버스 성도 함락시켰던 주군께서 겨우 이 정도 난관쯤이야 쉽게 극복하시겠지. 대비책을 미리 세워두셨을 게 분명하다. 이런 마음으로 숲에 들어온 겁니다.”
이후에 에이든은 시온과 캠벨과도 대화를 나눴다. 그들은 로이드 자작의 전속 하녀와 기사다 보니 라칸보다 더한 면이 있었다. 헤논이 불구덩이에 뛰어들어도 같이 뛰어들겠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믿음이 부족한 걸까.’
시온과 캠벨, 라칸보다 로이드 자작을 알던 시간이 더 짧아서 그럴지도 모른다. 그렇다 해도 계속 이렇게 불편하긴 싫었다. 결국 그는 참지 못하고 헤논을 찾아가서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저런. 제가 요새 정신없이 바빠서 거기까지 미처 신경 쓰지 못했군요. 사과드립니다.”
로이드 자작은 사람 좋은 미소와 함께 뒤통수를 긁적였다. 에이든은 그 표정을 보고 내심 안심이 되었다. 그러나 이어지는 헤논의 말에 평정심이 산산조각이 났다.
“대책 따위는 없습니다. 레이븐 숲 말미에 위치한 트윈테일 협곡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감에 의존하여 주파할 계획입니다.”
눈앞이 깜깜해진다. 그런 에이든을 보던 헤논이 씨익 웃으며 제안했다.
“마침 잘 오셨습니다. 심심했는데 투호놀이나 같이 하시죠. 최근에 알게 되었는데 제법 쏠쏠한 재미가 있습니다.”
안 그래도 심란한데 뜬금없이 생전 처음 듣는 놀이를 하잔다. 에이든이 손사래를 치며 거절하려 했다.
“괜찮습니다. 다음 기회에···”
“같이 하시죠. 이건 명령입니다.”
눈빛에서 요요한 녹색광이 번뜩인다.
숨 막힐 듯한 압박감.
에이든으로서는 황당했다.
도대체 어떤 지휘관이 부관이랑 같이 놀자고 사령관 권한까지 쓰나.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어쩔 수 없지요. 투호 놀이가 어떤 건지 알려주십시오.”
“간단합니다. 원래는 원통 안에 나무 막대기를 넣는 놀이인데, 규칙을 약간 변경하고자 합니다.”
“어떤 식으로 말씀이시죠?”
“나무 원통 대신 목표물을 정해드리겠습니다. 거기에 창을 던져서 먼저 맞추는 쪽이 1점을 얻습니다. 목표물을 한 번 맞추면 끝. 다음 목표물을 제가 또 정해드리지요.”
룰이 간단한 편이라 에이든은 단번에 알아들었다.
“좋습니다. 누가 선공입니까?”
“제가 먼저 하죠.”
헤논이 손가락으로 이백보 거리에 있는 오크나무를 가리켰다.
“가장 굵은 가지 보이시죠? 저걸 맞추는 걸로 하겠습니다.”
“생각보다 목표물이 구체적이군요.”
“그럼요. 게임인데 쉬워서야 되겠습니까?”
헤논이 창을 든 팔에 힘을 잔뜩 불어넣었다. 이두박근이 단단해졌고 울끈불끈 힘줄이 솟아나왔다. 그것도 모자라 익스퍼트급 고수라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마나까지 실어서 안정성을 보완했다.
“던집니다.”
쐐액!!
창이 빗살처럼 뻗어나갔고. 궤적을 따라 공기가 소용돌이치며 빨린다. 마나가 가득 담겨서인지 화약 터지는 소리가 났다.
에메랄드 빛을 그리며 활공하던 창은 이내 목표물이었던 오크나무 가지에 정확히 명중했다. 사람 몸통만한 굵직한 가지가 뚝 끊어졌다. 굉음을 내며 추락하는 나무가지.
쿵!
결국 바닥에 떨어져 버렸다.
“대단하시군요. 명중입니다.”
에이든은 겉으로는 의례적인 칭찬 멘트를 날렸으나 속으로는 그러려니 했다.
익스퍼트급 고수라면 검을 제외하고도 다양한 무기로 저 정도 퍼포먼스를 보여줄 능력이 있어야 했다.
당장 같은 엑스퍼트급 고수인 에이든만 하더라도 조금만 집중하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었다.
“!!!”
하지만 무미건조함으로 일관하던 에이든의 두 눈이 한껏 확장되며 경악에 잠기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굵직한 오크나무 가지.
그것이 떨어지면서 바닥에 강한 충격을 주었고.
이내 떨어진 곳을 중심으로 균열이 생기더니 지반 전체가 풀썩 무너지는 게 아닌가!
가라앉은 땅바닥에는 끝단을 뾰족하게 깎은 대나무들이 잔뜩 꽂혀 있었다.
놀랍게도 그곳은 엘프족이 사전에 설치해놓은 함정이었다.
입을 떡 벌린 에이든을 보던 헤논이 손가락으로 브이자를 그리며 은은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1:0입니다. 다음 목표물은 북서쪽 방향 일백보 거리 노란색 은행나무 세 번째 가지입니다.”
그래.
우연이겠지.
운이 좋아서 창을 던졌는데 우연히 엘프의 함정을 알아낸 거야.
에이든의 창이 날아갔고.
정확히 목표물에 명중했다.
그러자 가지 끝에 매달려있던 커다란 돌덩이가 중력의 힘을 받아 낙하했다.
콰아앙!!!
요란한 소리가 났다.
울창한 숲속에 절묘하게 숨겨진 바위라 모르고 지나갔으면 꼼짝없이 깔려 죽을 위치였는데 방금의 투창으로 발견했다.
무려 두 번째 함정 제거였다.
“처음치고는 굉장히 능숙하군요. 1:1입니다. 다음 목표는 더 어렵습니다. 남동쪽 백오십보 거리에 있는 작은 회색 돌멩이입니다.”
날아간 창이 돌멩이에 직격했다.
동시에 충격 부위에 사냥덫이 튀어나오더니 창날을 콱 물었다.
그게 시작이었다.
연달아 창이 투척되고 그때마다 함정이 지워졌다.
어안이 벙벙해진 에이든은 그저 입을 헤벌린 채 귀신에 홀린 듯이 헤논이 알려준 위치에 창을 던져댔다.
콰직! 쾅!
한동안 이어지던 투호놀이는 마지막 창이 견고해 보이는 그물을 완전히 끊어놓은 뒤에야 비로소 마무리되었다.
“50대 50. 무승부가 되었군요. 에이든님이 투호놀이에 일가견이 있으실 줄은 몰랐습니다.”
“자작님, 이게 대체 어찌된 일입니까?”
“어찌 되긴요? 게임을 했고 무승부를 이뤘다. 간단한 이치잖습니까?”
로이드 자작은 천연덕스러운 태도로 일관했으나 에이든은 속 편히 웃으며 반응하지 못했다.
둘이서 파괴한 일백 개의 트랩은 전부 진격로에 자리 잡고 있었고 하나같이 위험한 함정이었다.
만약에 함정을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밟아가며 전진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당장 육천에 달하던 군대는 절반으로 줄어들고 그조차도 부상병으로 넘쳐났겠지.
제대로 된 전투를 치르기도 전에 심각한 전력 손실을 입은 부대의 사기는 바닥까지 떨어졌으리라.
‘보면 볼수록 놀라운 사람.’
용병대장 라칸부터 시작해서 시온과 캠벨 모두 로이드 자작에게 굳은 믿음을 보인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다.
이 사람과 함께라면 항상 안전하고 언제든지 승리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아무리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이라도 기필코 타개책을 찾아서 위기를 극복하는 능력이 탁월한 영웅이었다.
“어떻게 함정을 알았습니까?”
“자, 그게 중요한 건 아니지요. 지금 주목해야 할 건 저희가 무승부라는 사실입니다. 승패는 확실히 정해야지요.”
헤논이 다시 창을 들었다.
“자작님의 깊은 뜻은 잘 파악했습니다. 꼭 승부까지 보셔야겠습니까?”
“당연한 소리를 하십니다.”
이미 급물살을 탔다.
장단을 맞춰줘야지.
에이든 또한 창을 잡았다.
“다음 목표는 어딥니까?”
“······”
잠시 뜸을 들이던 로이드 자작은 어딘가를 빤히 응시했다. 혹시나 해서 에이든도 안력을 집중시켰으나 아무 것도 잡히지 않았다.
“어딜 보시는 겁니까?”
“북동쪽 일천 보 거리. 느티나무 위 다섯째 가지. 엘프 매복병 하나.”
등골에 소름이 쫙 올라온다. 이윽고 귓가에 바람이 들이치며 창이 강렬한 회전을 먹고 쏘아졌다. 마나를 가득 먹은 창은 금세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끄아아아악!!!”
저 멀리서 비명이 들렸다.
진짜로 저쪽에 누군가가 있었다.
“51:50”
에이든은 헤논을 보았다.
그는 이미 다음 창을 손에 쥐고 있었다.
대관절 이 사람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어떤 괴랄한 수색 스킬을 가졌기에 저 멀리에 있는 적군의 위치를 죄다 알아채고 함정까지 파훼할까.
무엇보다 상당한 장거리까지 창을 정확하게 던질 수 있는 어마무시한 근력과 마나력은 감탄만 나온다.
이제야 에이든은 깨달았다.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걱정이 로이드 자작 걱정이라는 것을.
그 또한 헤논이 뿜어내는 강한 자신감에 서서히 물들어가고 있었다.
“이렇게 된 이상 질 수 없죠. 알려만 주십쇼. 반드시 이겨보이겠습니다.”
“좋습니다.”
투호놀이는 밤늦게까지 계속되었고.
단 1점 차이로 헤논이 승리했다.
* * *
레이븐 숲 심부.
이곳에서 매복하고 다가오는 멍청한 인간 군대를 어떻게 요리할까만 생각하던 아멜리아는 현재 할 말을 잃은 상태다.
오늘을 위해 그녀의 군대는 많은 준비를 했다.
숲속에서 평생을 살아온 엘프들은 사냥에 탁월했기에 궁술은 물론이고 덫과 함정 문화도 상당히 발전해 있었다.
인간 중에서도 제법 능숙한 숲지기 출신 사냥꾼들이 있다지만 그들도 엘프족과 비교하면 어린애 수준.
따라서 아멜리아는 가까워져 오는 인간의 군대에게 지옥이 뭔지 보여줄 준비에 잔뜩 들떠있었다.
적 사령관인 헤논이 던진 창에 허무하게 함정이 부서지기 전까지는 말이다.
“어라?”
처음에는 운이 좋은 줄 알았다.
우연히 던진 창이 함정에 맞았겠지.
하지만 뒤이어 꽂힌 창이 함정들을 하나둘씩 무력화하자 등줄기에 식은땀 한 방울이 주르륵 흘렀다.
“아멜리아님, 어떻게 합니까?”
당황한 엘프 수하들도 마찬가지.
그들이 아멜리아의 결정을 재촉했다.
“상관없어. 함정 따위 없어도 숲속에서 엘프는 최강이다. 몸을 숨긴 채 화살로 괴롭혀준다. 트윈테일 협곡이 나오기 전까지 적의 수를 삼할 이상 줄여놓는다.”
“명을 받듭니다.”
그랬다.
함정은 부차적인 수단이지 주무기가 아니다.
잠깐의 변수가 있었지만 아직까진 괜찮다고 여겼다.
그리고 그런 아멜리아의 마지막 희망은 가장 선두에 있던 엘프 수색병이 창에 맞음과 동시에 소멸했다.
퍽! 퍼억! 퍽! 퍽!
화살도 아니고 무려 창이다.
긴 창에 적중 당한 전사 중 몇 명이 찍소리도 못 내고 절명했다.
나뭇가지를 부러트려 높은 곳에서 머리부터 떨어지게 만들거나 바위를 쳐서 깨트린 돌조각이 심장에 박히거나 직접적으로 몸을 꿰뚫어서 한몸이 되거나.
이 정도로 정밀한 저격이라면 상대는 이쪽을 대놓고 지켜보고 있다고밖에 설명할 수 없었다.
“말도 안 돼! 도대체 무슨 수로?”
“끄아아악!!”
“끄악!”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아군 전사자의 수는 우후죽순 늘어났다. 이렇게 가다가는 몰살이다. 아멜리아가 입술을 피가 나도록 깨물었다.
“···후퇴한다. 트윈테일 협곡으로.”
지형이 험난한 그곳이라면 인간 군대를 해치우기 용이하겠지.
애써 위안하려는 시도가 무색하게 이번에 제대로 당한 아멜리아는 벌써부터 한줄기 불안감이 꽃을 피웠다.
그리고 자신이 암살하려고 했던 대상이 예상보다 많이 위험한 인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차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