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ilure Marquis is a genius RAW novel - Chapter (87)
후작가 망나니가 천재임-87화(87/200)
12장 잠식 : 확정한 망나니
작전 개시로부터 두 시간 전.
아멜리아는 리처드 대장로에게 받은 이천 군사를 각각 일천 명씩 나누어 트윈테일 협곡 양쪽 절벽에 배치했다.
뿐만 아니라 통나무와 바위, 불화살을 잔뜩 쟁여둬서 혹시라도 인간 군대가 협곡을 통과한다면 날벼락을 떨어트릴 준비를 마쳤다.
만전을 기한 아멜리아.
그녀는 자신이 없었다.
도저히 질 자신이 없었다.
트윈테일 협곡을 마주한 적의 군세는 예상대로 진격을 멈추고 입구에 터를 잡았다.
움찔대는 꼴을 보아하니 망설이는 기색이 역력하다.
협곡에 도착하기 전까지 로이드 자작에게 된통 당해서인지 주저하는 적의 모습을 보자 속이 다 시원했다.
‘무슨 수를 써도 피해 없이 이곳을 지나칠 수는 없다. 게다가 아무리 네놈이라도 절벽 위까지 창을 던져댈 순 없겠지.’
아멜리아가 의기양양한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그 미소가 사라지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아멜리아님! 인간 군대가 협곡으로 들어섭니다!”
“뭐라고?”
귀를 의심케 하는 보고다.
눈을 크게 뜬 아멜리아가 눈에 마나를 집중시켜 아래쪽을 훑어보았다.
과연 그 많던 인간 군대가 천천히 이동하고 있었다.
워낙 많은 인파가 움직여서인지 주변에 뿌연 연기가 자욱이 피어올랐다.
“진짜 진격하는 게 맞아?”
“그게···”
“똑바로 말해!”
“맞는 것 같습니다.”
움직이면 움직이는 거고 아니면 아닌 거지, 저런 두루뭉술한 대답을 어떻게 믿는단 말인가.
“척후병은 뭐래?”
“창 맞을까봐 전원 본부로 소환했잖습니까? 확인이 안 되는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거야? 지금 당장에라도 보내!”
“알겠습니다!”
부관이 헐레벌떡 달려갔다.
그 시간에도 상대는 벌써 절반 이상이 협곡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아멜리아가 손톱을 잘근잘근 씹으며 이를 지켜보았다.
‘이대로 가면 안 돼.’
너무 초조하다.
협곡의 길이는 짧은 편에 속했다.
세 시간 정도 행군하면 금세 통과한다.
척후가 상황을 파악하고 다시 올 때쯤에는 이미 팔 할 이상이 협곡을 통과했을 터.
뒤늦게 끄트머리를 타격해 봐야 적의 본대가 모조리 빠져나간 상황이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다.
‘하필 날씨도 더럽네.’
안개가 짙은 날이었다.
분명 인간 군대의 움직임은 관찰되는데 안개 때문에 시야 확보가 불투명했다.
그저 알아서 죽을 자리를 찾아들어오는 날파리에게 불벼락을 퍼부어주면 끝이건만.
어째서 가슴 한켠에서 끊임없이 불안감이 치솟는 걸까.
‘내가 아는 로이드 자작은 결코 이런 멍청한 선택을 할 인간이 아닌데.’
적이 과연 우리가 이곳에 매복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진입하는 걸까?
이전에 설치했던 함정과 매복병은 귀신같이 파악하고 완벽히 대처했던 그 미친 지휘관이?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다.
그런 와중에도 인간 군대는 신중하지만 착실하게 이동하고 있다.
이미 모든 군대가 다 협곡에 진입했고 조금 지나면 가장 선두는 협곡을 빠져나갈 듯했다.
이쯤 되자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든다.
‘혹시 배짱을 부리나?’
그동안 암살 실패부터 시작해서 함정 파훼와 매복병 몰살까지.
연전연패를 거듭한 엘프 진영이다.
대놓고 함정에 걸어들어가도 위축된 지휘관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거라 얕보고 어디 한 번 누구 간땡이가 큰 지 해보자는 건가.
그렇게 생각하자 속에서 부아가 치밀어오른다.
‘나 진짜 뭐하는 거지.’
리처드 대장로는 냉철한 사람이었다.
그녀가 엘프족의 이인자로 우뚝 설 수 있었던 이유는 강력한 무력과 비상한 머리, 빠릿빠릿한 임기응변 덕분이었다.
하지만 대장로의 세례를 거부하면서부터 뭔가가 계속 꼬이고 있다.
전부터 이인자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스콧은 세례를 받고 명백히 자신보다 강해졌다.
게다가 뒤이어 세례를 받은 강화전사들의 무력도 점차 자신을 위협할 수준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만약 무력이 안 된다면 판단력과 지휘력으로 이를 극복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낙제를 맞는다면 엘프족에서 그녀의 입지는 바늘구멍만큼 좁아질 터.
리처드 장로에게 실패보고를 올리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상상해보던 아멜리아는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아멜리아님! 결단을! 조금 있으면 적들이 협곡을 빠져나갑니다!”
부관의 재촉이 그녀의 머릿속 뇌관을 건드렸다.
인내심의 끈이 툭 끊어진다.
결국 그녀가 소리를 질렀다.
“전원 공격! 모조리 지옥으로 보내버려!”
둥! 둥! 둥! 둥! 둥!
북소리가 울려퍼지고.
이때만을 기다린 엘프들이 힘찬 함성을 발사했다.
“와아아아아!!!!!”
불화살이 일제히 쏘아졌다.
소나기처럼 퍼부어진 불의 비가 좁은 협곡을 순식간에 불바다로 만들어버렸다.
동시에 도끼병들이 바위와 통나무를 결속하던 밧줄을 끊었다.
쿵쿵거리던 나무와 돌이 중력의 힘을 받아 아래쪽을 완전히 박살내버렸다.
“끄아아악!!”
“살려줘!”
인간의 비명이 저 아래에서 들렸다.
그제야 아멜리아는 안도했고 엘프병들은 희열에 젖었다.
“와아아아!!!”
기세가 오른 엘프들을 막을 수 있는 건 아무도 없었다.
그들은 가지고 있는 모든 화살과 바위와 통나무를 끝없이 퍼부어댔다.
한창 이루어지던 무자비한 폭격은 가지고 있던 모든 무기가 소진될 때까지 지속되었다.
잠시 후.
협곡은 엉망진창이 되었다.
나무와 돌, 그리고 통나무로 뒤덮인 불타는 협곡에 생존자가 있다면 그건 기적이다.
설사 있다고 해도 상관없었다.
이제부터 내려가서 남은 버러지들을 박멸할 테니 말이다.
“모두 하산하라. 전투는 끝났다.”
“하산!!”
복명복창하며 일사불란하게 절벽으로 내려가려던 선두의 엘프병은 어딘가를 주시하더니 못 박힌 것처럼 우뚝 박혔다.
“뭐야? 왜 가만히 있어?”
뒤에서 투덜대던 병사도 이내 선두 병사처럼 가만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맞은편에 컨디션이 최고조인 인간 군대가 그들을 포위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바로 헤논이 사전에 준비했던 리앙 수호군과 푸른매 용병단이었다.
“아니!”
“어떻게?”
“!!”
황망한 표정을 짓는 엘프군과 달리 수호군과 용병단의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수호군 쪽에 있던 캠벨과 에이든, 용병단 쪽에 있던 시온과 라칸이 일제히 검을 뽑고 엘프군을 겨누었다.
“제군들이여! 귀쟁이들을 벌할 때가 왔다. 단 한 놈도 살려주지 마라!”
“와아아아아!!!!”
물밀듯이 몰려오는 인간의 군대.
당황한 엘프들이 우왕좌왕했다.
결국 코너에 몰린 그들이 찾은 건 우두머리인 아멜리아였다.
“아멜리아님! 아무래도 협곡을 지나던 부대는 가짜였나 봅니다. 이제 어떻게 합니까?”
사실 이 자리에서 가장 죽을 맛인 건 바로 아멜리아였다.
그녀라고 무기를 다 소비한 상황에서 무슨 뾰족한 수가 있겠는가.
“화살 쏴.”
“화살이 없습니다.”
“젠장! 그럼 칼 뽑아! 싸워야지!”
몰려오는 육천 명의 인간 군대를 바라보는 엘프의 얼굴에는 짙은 암운이 꼈다.
이내 두 세력의 격돌이 이어졌다.
챙! 챙! 채챙!
피가 튀고 살이 잘렸다.
머리통이 담긴 투구가 땅바닥에 굴러다니고 목에 바람구멍이 난 병사가 컥컥 대며 쓰러졌다.
사망자의 수는 엘프 쪽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고지를 점했다는 지리적 우세는 있었지만 인간 쪽은 숫자가 세 배에 화살을 잔뜩 가지고 있었다.
화살 때문에 원거리 교전은 불가능한데 그렇다고 가까이 붙어서 근거리 교전을 하자니 머릿수가 딸린다.
어느 쪽을 선택해도 결과는 패배로 귀결된다.
현실을 깨달은 엘프들의 얼굴에 공포심이 깃들었고 집단 전체의 공황으로 번지는 데는 금방이었다.
“으아아아!!!”
결국 참지 못한 몇몇 엘프가 절벽 아래로 뛰어내렸다.
상당한 높이였지만 이대로 절벽에 있다가 인간의 창칼에 꼬챙이가 되느니 불구덩이에 뛰어들어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품는 게 나았다.
처음 한두 명이 힘들지.
시범을 보이는 자들이 늘어나자 다른 엘프들도 무리를 따르는 양 떼처럼 아래로 뛰어내렸다.
정상에서 버티는 엘프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었고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밀어붙이는 인간의 공세는 더욱 격렬해졌다.
“망할 놈.”
아멜리아의 읊조림이었다.
그녀가 욕하는 대상은 두말할 것도 없이 헤논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그놈이다.
일련의 모든 참사는 모두 그 고약한 인간을 과소평가했기에 일어난 일이었다.
“아멜리아님! 빠져나가셔야 합니다. 여기 있다간 다 죽습니다.”
“어디로 말이냐. 도망칠 곳은 있고?”
“제가 도주로를 뚫어보겠습니다.”
부관이 칼을 꺼내고 필살의 의지를 다져보지만 어림도 없는 일이다.
“그만둬. 살려면 그곳으로 가면 안 돼.”
이 상황에서 유일한 활로는 아이러니하게도 방금 전까지 온갖 화살을 쏟아부었던 바로 협곡이다.
그녀는 허리춤에서 칼을 뽑아든 후에 뛰어내릴 준비를 했다.
“살아서 보자.”
그리고는 뛰어내렸다.
추락하는 와중에도 그녀는 헤논을 욕했다.
참으로 빌어먹을 인간이었다.
* * *
트윈테일 협곡 아래쪽.
엘프군의 총공세가 시작되자마자 병사들에게 명령했다.
“골렘 주변에 숨어!”
낙하물이 하도 많아서 대충 숨었다간 꼬치구이가 되거나 바위에 깔려버릴 판이다.
튼튼한 우드 골렘과 스톤 골렘이 병사들의 우산이 되어서 떨어지는 통나무와 바위를 주먹으로 쳐서 부숴버렸다.
몇몇 똑똑한 병사들은 그전에 구덩이를 파놓고 그 안에 숨었다.
공격이 올 거란 사실을 다들 알고 있었고 단단히 대비하고 있었기에 모두가 침착하게 대처해서 사망자와 부상자는 거의 없었다.
“으아아아악!!!”
“아아악!”
“젠장!!!”
안전을 확보한 이후에는 사전에 약속한 대로 힘껏 비명을 질렀다.
협곡에 목청 좋은 병사와 함께 진입한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었다.
이들이 지른 비명은 분명 협곡 위의 엘프군에게 전달될 테고, 이에 고조된 적이 더욱 빠르고 확실하게 투척물을 낭비할 테니 말이다.
얼마나 흘렀을까.
영원과도 같던 공격이 멎었다.
트윈테일 협곡은 난장판이 되어있었다.
원래의 오솔길은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고 불꽃에서 피어오르는 매캐한 연기기 안개와 뒤섞여 질식할 것만 같은 답답함을 유도했다.
[자정작용 발동]다행히 드루이드의 패시브 스킬이 발동하여 일산화탄소 중독에 빠지는 사태는 막아주었다.
나는 괜찮아도 같이 온 병사들을 버티기 힘들어하길래 골렘의 인도 아래 협곡을 빠져나가도록 조치했다.
그러자 어느새 협곡에는 나 혼자 덩그러니 남았다.
이런 지옥에 굳이 남은 이유가 있었다.
푸른매 용병단과 리앙 수호군이 양측 절벽을 공략하면 궁지에 몰린 엘프들이 어디로 탈출할지 훤히 예측되었기 때문이다.
“으아아아!!!”
철퍼덕!
역시나.
엘프 한 명이 절벽에서 떨여졌다.
머리부터 떨어진 놈은 목이 기괴한 각도로 뒤틀리더니 이내 움직임을 멎었다.
이를 기점으로 추락하는 엘프들이 하나둘씩 늘어갔다.
대다수가 바닥에 부딪치는 과정에서 큰 부상을 입고 목숨을 잃었으나 몇몇 실력 있는 엘프들은 제대로 낙법을 취해 살았다.
간신히 살아남은 놈들.
녀석들이 내 먹잇감이었다.
살아서 안도한 표정을 보이던 엘프들은 어깨에 천마검을 걸친 채 히죽 웃고 있는 나를 보며 절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사신···”
서걱!!
사신이라.
제법 괜찮은 별명이다.
그렇게 때 아닌 추수철을 맞아 엘프의 목을 수확하고 있던 차에, 갑작스럽게 뒤통수가 따끔거렸다.
-오호라···
천마의 감탄.
저번에도 느꼈던 감각이다.
재빨리 몸을 낮춰서 바닥을 굴렀다.
옷에 흙이 묻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숙인 몸 위로 날카로운 예기를 흩뿌리는 검날이 넓게 횡으로 그어졌다.
“저번부터 봤는데, 기척을 죽이는 솜씨 하나만큼은 발군이란 말이야.”
저번에 나를 거의 암살할 뻔했던 엘프 지휘관이 씩씩대며 나를 노려보고 있다.
“네놈만 없었다면···”
“글쎄, 굳이 내가 아니었더라도 엘프족은 로이드 후작령을 삼키지도 못했을 거다. 너희는 첫단추를 잘못 꿰맸어.”
“닥쳐!!”
눈이 뒤집힌 엘프 암살자가 나를 향해 무턱대고 칼을 휘둘렀다.
그러나 기척을 숨기고 기습할 때나 위협적이었지, 대놓고 대인전을 하자 금세 수준 차이가 드러나서 오히려 공격한 쪽이 수세에 몰렸다.
둘 다 익스퍼트였고 마나소드를 다뤘지만 칼에 포함된 마나의 농도도 달랐고 사용하는 검술 수준도 천지차이.
결국 30여 합쯤에 엘프 지휘관은 칼을 놓쳤다. 놓친 칼은 허공을 빙글빙글 돌다가 한참 떨어진 바닥에 툭 꽂혔다.
“항복해라.”
“엿이나 먹어.”
내가 지휘관이라도 저렇게 반응할 것 같긴 하다.
보통 때라면 그냥 죽이겠지만 이 여자는 살려둘 가치가 있었다.
“궁금한 게 있다. 너는 작금의 이 사태가 이상하다 느껴지지 않나? 엘프가 인간에게 무한한 적개심을 가지고 뭐에 홀린 사람처럼 죽여대는 이 사태가 말이야.”
“헛소리할 거면 빨리 죽여.”
“진지하게 하는 말이다. 방금도 내가 죽인 병사 중에는 소위 너희가 말하는 ‘세례’를 받은 자가 있었지.”
대화를 나누는 사이에도 불이 옮겨붙은 나무에서는 불티가 튀며 타닥댄다.
세례란 단어를 듣자 무시로 일관하던 지휘관이 처음으로 움찔했다.
“세례를 받은 자들이 이상행동을 보인 적이 없었냐 묻고 싶군. 너 또한 인간은 열등하고 엘프에게 지배당해야 하는 종족이라고 생각하나?”
“나도 몰라. 대장로님이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그런 거겠지.”
엘프 지휘관의 반응을 보자 전부터 마음에 두고 있던 가설이 맞는 듯했다.
이 여자는 엘프족과 인간족 간에 다툼에 그다지 관심이 없고 그저 명령을 따를 뿐이다.
그럴 수 있는 이유는 눈앞에 있는 암살자가 간부급 엘프 중에서 유일하게 세례를 받지 않았기 때문.
아무래도 리처드 대장로가 진행하는 세례와 엘프족의 인간을 향한 무한한 적개심은 연관이 있으리라 짐작된다.
“가라.”
“뭐라고?”
“가라고.”
“또 무슨 꿍꿍이냐.”
눈을 가늘게 뜨는 그녀를 보며 어깨를 으쓱였다.
“보아하니 너 또한 어딘가 못 미더워서 세례를 받지 않은 듯한데, 돌아가면서 곰곰히 생각해 봐라. 현재 엘프족이 걸어가는 방향이 올바른지 말이야.”
“나와 대장로님 사이를 이간질해 봐야 소용 없다.”
“그럴 의도 아니야. 그저 되짚어보라는 거지.”
나를 한참이나 노려보던 그녀가 이내 몸을 홱 돌리더니 도망갔다. 아마도 리처드 대장로에게 보고하기 위해서 동부 대산림으로 향할 터.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보다가 아공간 호리병을 슬쩍 꺼냈다.
“뀨! 콜록!”
전투 내내 호리병에 숨어있던 코코가 좀이 쑤셨는지 나오자마자 주변을 돌다가 매캐한 연기를 마시고 콜록댔다.
“뀨뀨!”
“그래. 알았어.”
투덜대는 코코를 진정시키고 점점 멀어지는 엘프 암살자를 손으로 가리켰다.
“코코야, 저 여자 보이지?”
“뀨?”
“몰래 뒤를 밟아서 본거지를 알아내.”
그냥 보내주기는 아쉬우니 이참에 동부 대산림에 있는 엘프족 본진 위치까지 알아내기로 했다.
“뀨!”
날개를 퍼덕거린 코코가 하늘 멀리 날아갔다. 돌아올 때에는 맛있는 정보를 물어오겠지. 이미 엘프와의 전쟁은 승리를 확정 지은 거나 마찬가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