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Alchemist RAW novel - Chapter (32)
최초의 연금술사-32화(32/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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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저트 이글과 글록(1)
정연희는 식사를 마친 후 레스토랑에서 나와 내게 인사했다.
“바로 미팅이 있어서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파워스톤은 최대한 모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최초의 던전 쪽도 조치를 취할 거고요. 혹시 그거 아세요?”
“네?”
“최초의 던전이 부활한다면 그 경제적 가치가 어마어마할 거예요. 제주도에 축복이 될 겁니다.”
“아, 네.”
“그때는 따로 감사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민철이도 같은 말을 했었는데 선생님을 만난 지 하루 만에 제 인생이 바뀐 것 같습니다.”
정희연은 원래도 부족한 것 없는 여자였다.
아무튼 나는 그녀에게 좋은 인상을 받았고, 그런 그녀가 기뻐하는 것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그녀의 말마따나 최초의 던전이 부활한 것은 엄청난 사건이 될 것이다.
경제적 가치 또한 엄청나겠지.
최초의 던전이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것은 이미 죽어서 가치가 없어졌기 때문이었다.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다.
그곳의 마나가 가장 강력하고 순수하다는 것을.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상징적 의미도 있었다.
과거 인류는 몬스터에 패배했었지만, 이제는 그것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게 되었다.
최초의 던전에 이른바 상징적 복수를 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저도 길드장님을 만나게 되어 참 좋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인연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선생님 혹시……”
“네?”
“그…… 결혼하셨어요? 혹시 여자친구는 있으신가요?”
“사실 이혼한 지 몇 달 됐습니다. 돌싱이에요.”
“아…… 돌싱……”
그렇게 중얼거리며 얼굴을 붉힌 정연희가 퍼뜩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아픈 일을 상기시켜드려서 죄송합니다. 저는 몰랐어요.”
“네, 이제는 정말 아무렇지 않습니다. 이혼한 뒤로 이렇게 인생이 잘 풀리고 있는걸요.”
“호호, 확실히 그런 것 같네요.”
정연희와 헤어지고 자동차로 가는데 정민철에게 전화가 왔다.
– 선생님~~ 저 이제야 일어났습니다. 혹시 식사는 하셨나요?
“정연희 길드장님이 연락하셔서 방금 같이 먹고 나오는 길입니다.”
– 큭! 한발 늦었네요! 그러면 이따 만나시겠습니까? 이왕 같이 여기까지 왔는데 좋은 데 구경이나 가시죠.
“네, 식사 끝나면 연락주세요.”
사실 이제부터 혼자 갈 곳이 있었다.
다름 아닌 무기 상점에.
‘마나탄’ 스킬을 새로 얻었으니 그것을 사용할 수 있는 무기를 사야 하지 않겠는가?
내가 사용할 무기를 사러 간다는 생각에 절로 마음이 들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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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간 곳은 제주도에서 가장 큰 백화점이었다.
이곳에 SH의 무기 상점이 입점해 있다.
DW 상점도 있었는데, 이쪽은 최동수의 집안과 연결되어 있어서 당연히 갈 마음이 없었다.
“총기를 사고 싶은데요.”
무기 상점은 아이템 상점과는 또 다른 분위기였다.
아이템 상점이 아기자기한 느낌이라면 이쪽은 고급스럽고 세련된 느낌.
확실히 아이템보다 무기의 단가가 더 높아서인지 더 전문적인 숍의 분위기가 났다.
“네, 헌터님. 어떤 종류의 총기를 원하십니까?”
“일단 권총 류로 보고 싶습니다.”
“네~ 혹시 원하시는 브랜드가 있으신가요? 등급과 가격대를 말씀해주시면 더 쉽게 안내해드릴 수 있습니다.”
“튼튼하게 잘 만드는 브랜드라면 아무 곳이나 괜찮습니다. 등급이 높지 않아도 괜찮고요.”
내가 총기를 고르는 조건은 까다롭지 않았다.
일단 견고하게 잘 만들어진 물건이라면 합격.
오히려 이미 완성 수준으로 잘 만들어진 물건이라면 강화할 여지가 적어서 나쁘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느니 강화를 해서 만들어진 물건이 더 성능과 가치가 높을 테니까.
직원이 총기류가 진열되어있는 곳으로 나를 안내했다.
‘와, 이게 뭐야.’
각양각색의 총기류들을 보자니 말 그대로 눈이 돌아갔다.
헌터가 사용하는 총기류가 이렇게 다양하고 많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신기한 것은 일반 총과 헌터의 총의 모양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었다.
헌터 관련 산업이 성장하면서 정통의 명품 브랜드들이 이쪽 시장에 많이 진출했다.
핵심 기술과 무관하게 디자인 쪽으로는 얼마든지 개입할 여지가 있으니까.
명품 브랜드의 신상 장비나 무기가 출시되면 헌터들이 줄을 서서 구입할 정도였다.
그렇게 구경하고 있자니 직원이 은색 케이스를 가지고 왔다.
“운이 좋으세요, 손님. 데저트 이글 신상이 얼마 전에 나왔는데 아직 재고가 하나 남아 있습니다~”
데저트 이글?
내가 아는 그 데저트 이글이 맞나?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웬만큼 익숙한 이름이었다.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그 파괴력 때문에 명성이 높은 총이다.
케이스를 열고 나타난 총의 자태에 나도 모르게 감탄을 토해냈다.
“와, 정말 예쁘네요.”
“그쵸? 안전장치는 되어있으니까 원하시면 직접 조작해 보셔도 됩니다.”
나는 케이스에서 총을 꺼내었다.
묵직한 것이 알맞은 무게감이 느껴졌다.
당연히 총을 쏘아본 경험은 전혀 없지만, 이거라면 기분 좋게 다룰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얼마죠?”
“데저트 이글 라인업 중에서는 가격대가 낮게 책정된 편이라 많이 부담되는 가격은 아닐 겁니다, 손님. 만약 저희 숍에서 첫 구매하시는 거면 10퍼센트 할인해서 3억 3천만 원입니다.”
3억 3천만 원.
총 하나 사는 데 그만한 돈을 낸다고 생각하면 아찔했다.
하지만 이미 정민철의 도끼 가격을 들었기 때문인지 생각보다 높은 가격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내가 가진 돈으로도 충분히 계산할 수 있는 가격이기도 하고.
그래도 혹시 몰라 물어보았다.
“더 저렴한 것은 없나요?”
“네, 손님.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직원이 그런대로 예쁘고 성능이 좋아 보이는 총을 몇 개 가져와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미 데저트 이글을 보아버린 이상 다른 것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데저트 이글로 살게요.”
“네~ 탁월한 선택이십니다. 워낙 인기가 많은 상품이라 오늘 아니면 웃돈을 주고 구하셨어야 할 거예요.”
직원이 하도 칭찬해서 그런지 정말로 좋은 총을 샀다는 생각이 들었다.
“데저트 이글은 파워에 치중한 총기라는 거 알고 계시죠? 함께 사용하실 거면 자동 권총 쪽도 권해드리고 싶은데 어떠세요?”
“연사 속도가 빠른 제품 말인가요?”
“네, 맞습니다~ 아무래도 데저트 이글은 연사는 불가능하니까요. 민첩한 몬스터를 상대할 때는 자동 권총 쪽이 훨씬 사용하기 편하실 거예요~”
“네에~”
직원이 이번에는 금색 케이스를 가지고 왔다.
“출시된 지는 좀 됐지만 총기류 다루는 헌터들 사이에서는 명품이라고 불리는 제품입니다.”
케이스가 열리고 나타난 까만색의 총을 보고 나는 감탄했다.
심플하지만 흠잡을 데가 없이 세련된 디자인이었다.
“혹시 글록인가요?”
“네~ 역시 아시는군요~~ 데저트 이글 못지않게 인기가 많은 제품입니다. 재생산이 자주 이루어지지 않아서 이번에 구비 안 하시면 중고 시장에서나 구하실 수 있으실 거예요~”
왠지 직원의 달콤한 말에 계속 넘어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쁜 제안이 아니었다.
데저트 이글과 글록은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파워와 속도의 밸런스 측면에서 함께 가지고 있는 편이 확실히 좋을 것 같았다.
“이건 얼만가요?”
“4억 5천만 원입니다, 손님. 마찬가지로 첫 구매이시면 10퍼센트 할인이 들어가서 4억 500만 원에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네…… 그것도 주세요.”
이제까지 번 돈을 거의 다 쓰는 셈이었다.
방어구도 사야 하는데 그것은 새로 돈을 벌어서 사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던전에 들어갈 건 아니니까.’
기본적으로 나는 던전에 들어갈 필요가 없었다.
던전 공략은 전투형 헌터에게는 기본 생업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나는 굳이 그런 방식으로 돈을 벌 필요가 없었다.
내게 가장 필요한 것은 나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도구였다.
일상적으로 착용할 수 없는 방어구보다는 무기가 우선 구입 사항이 되는 건 당연한 일.
“감사합니다~~ 또 오세요, 손님~~”
두 개의 권총을 일시불로 샀다.
일부러 양손에 케이스를 들고 상점을 나왔다.
인벤토리에 넣어도 되었지만, 양손 무겁게 자본주의의 맛을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케이스도 은색, 금색으로 대단히 멋졌다.
‘쏴 보고 싶은데……’
그렇다고 아무 데에서나 총을 꺼내서 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이런 일은 정민철에게 의논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어 그에게 메시지를 보냈더니 금방 답장이 왔다.
– 오! 그렇습니까? 그러면 같이 던전에 가보시는 게 어떻습니까?
“던전 말인가요? 갑자기 할 수 있을까요?”
던전 공략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예약해야 가능한 일이었다.
이렇게 갑자기 결정해도 되는 것인지 궁금했다.
– 선생님, 방금 들은 얘긴데 아무래도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 최초의 던전 입구 쪽에서 몬스터 출몰이 보고되었습니다. 아직 몇 마리만 보이는 수준이라서 급히 수습하고 결계 작업을 하고 있죠. 안 그래도 누님이 절 더러 조사를 부탁했습니다.
“아…… 그렇습니까? 그러면 최초의 던전에서 만나면 될까요?”
– 네, 저는 이미 그쪽으로 가고 있으니 먼저 가서 기다리겠습니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최초의 던전이 진짜 부활할 모양이구나.
적어도 며칠 있다가 조짐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몬스터가 리젠되는 속도가 생각보다 빨랐다.
최초의 던전의 특징은 던전 자체가 크게 망가져 있다는 것이었다.
말 그대로 당시의 인류는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던전을 없애려고 했으니까.
주민들이 많은 지역이 아니었다면 핵무기를 사용했을지 모른다.
전 세계에 헌터들이 각성하기 시작하면서 연합 팀이 결성되었고, 공동 작전으로 각국의 던전을 공략했다.
아마도 입구 쪽이 크게 뚫려 있어서 몬스터 이탈이 일어나는 것 같고, 그것 때문에 결계 작업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과연 그런 일에 내가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완벽한 비전투형 헌터였던 내가.
나는 최초의 던전으로 가기 전에 무기를 강화하기로 했다.
현장에 도착하고 나서 하면 아무래도 그럴 여유가 없을 테니까.
먼저 데저트 이글의 케이스를 열고 그것에 손바닥을 올렸다.
[데저트 이글 SS]: 탄알 한 발의 위력이 강력한 권총형 무기. 단, 마나탄의 장전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연사가 불가능하다.
단순한 설명이었다.
이미 알고 있던 내용이기도 하다.
[데저트 이글 SS+]: [데저트 이글 SS]를 강화 능력으로 65.5% 확률로 완성한 권총형 무기. 탄알 한 발의 위력이 강력하고, 장전 속도와 연사 속도가 크게 개선되었다.
[데저트 이글 SS+(냉각탄)]: [데저트 이글 SS]를 강화 능력으로 30.5% 확률로 완성한 권총형 무기. 탄알 한 발의 위력이 강력하고, 장전 속도와 연사 속도가 크게 개선되었다. 30%의 확률로 냉각탄이 나가며 탄알을 맞은 대상에게 냉기, 경직 대미지를 준다.
[데저트 이글 SS+(냉각탄, 강화탄)]: [데저트 이글 SS]를 강화 능력으로 4% 확률로 완성한 권총형 무기. 탄알 한 발의 위력이 강력하고, 장전 속도와 연사 속도가 대단히 개선되었다. 60%의 확률로 냉각탄이 나가며 탄알을 맞은 대상에게 냉기, 경직 대미지를 준다. 20% 확률로 일반 탄알의 5~6배 위력을 가진 강화탄이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