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ormer Mercenary is a Chaebol Heir RAW novel - Chapter (182)
전직용병 재벌서자-182화(182/305)
182화. 서해의 지옥도(地獄島) (3)
“Madhara! (피해!)”
신우는 찰나에 느낀 기척과 함께 뒤쪽으로 몸을 던지며 외쳤다. 자신도 모르게 음어가 나올 정도였다.
그 순간, 총성이 울리며 신우가 서 있던 자리로 탄환이 지나가 동굴 벽에 박혀 들어갔다.
타타탕― 타탕―
총성은 계속 이어졌다.
그렇게 총을 쏴댄 이는 오한성이었다. 어둠 속에서 오재성과 함께 움직이다가 위험해진 상황을 보고 나선 것이었다.
그사이 마무리 일격을 당할 뻔했던 오재성은 옆으로 완전히 빠져서 뒤로 물러났다.
물론 신우도 마찬가지였다.
[LOX, 괜찮아?]뒤쪽에서 문제없이 피한 듯한 릴리안의 무전이 들려왔다.
“이상 없어.”
[생각보다 놈들의 대처가 빨랐네.]“포메이션 B로 간다.”
[Ok.]릴리안의 대답과 함께 신우는 가슴팍에서 스턴 그레네이드를 꺼내서 던졌다.
티잉―
핀이 뽑힌 소리는 동굴 반대쪽에 있던 이들도 들을 수 있었다.
“고작 쓴다는 수가, 그레네이드인가?”
오한성은 오재성과 같이 살짝 뒤로 물러나서 대비했다.
그런데 진작 터졌어야 할 스턴 그레네이드가 잠잠했다.
“뭐…….”
이상함을 느낀 오한성과 오재성은 살짝 눈을 떴다. 그 순간 기다렸다는 듯이 짧은 섬광과 함께 폭음이 터졌다.
동시에 동굴 안쪽에서 신우와 릴리안이 튀어나와 그들에게 총을 쏘려 했다.
하지만 오한성과 오재성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눈을 질끈 감은 채로 정면으로 총부터 쏘아대더니 몸을 뒤로 뺐다.
타타탕― 타탕―
시끄러운 총성이 울려댔다.
찰나에 튀어 나가려던 신우는 다급히 멈추었다가 그들이 사라진 것을 보았다.
“쉬운 녀석들은 아니네.”
“지금까지 상대하던 놈들이랑은 다르긴 해야겠지.”
신우는 릴리안의 대답에 동굴을 울리는 발소리를 들으며 따라붙었다.
.
.
.
교전에서 도망친 오한성은 아까 있던 훈련장에 도착했다. 물론 미행을 조심하기 위해 중간부터 오재성과 갈라져서 온 것이었다.
그곳도 완전히 캄캄해진 상태라서 주변으로 몰려든 교관들이 비상용 랜턴으로 주변을 밝혀둔 상태였다.
“지사장님. 적들입니다. 수는 현재 파악된 것만 최소 2명. 총기와 스턴 그레네이드까지 장비했습니다. 추측으로는 지금까지 우리 일을 방해하던 녀석들인 듯싶습니다.”
그 순간 곽치영은 얼굴이 구겨질 수밖에 없었다.
“녀석들이 여길 알아냈다고? 그보다 어디로 들어온 거지? 파악은 됐나?”
“무전 연락과 상황을 본다면 E구역 출입구 쪽인 듯싶습니다.”
전력 공급이 원천지인 선박을 세워둔 곳이 E구역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곽치영은 탄식을 흘렸다.
“하지만… 어떻게 여길…….”
비격도 캠프의 존재는 어떤 흔적도 남지기 않기 위해 수많은 방법을 동원해놓았다.
그러니 누군가 드러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당혹스러운 상황 속에서 바스티안은 그런 곽치영을 보며 물었다.
“뭐가 어떻게 된 거지? 문제가 생긴 건가?”
한국어로 오가던 대화였지만 분위기만 봐도 어떤 상황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적들이 침입한 듯싶습니다.”
“여긴 누구도 모르는 곳 아니었나?”
“분명히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도 놈들이 여길 어떻게 알아낸 것인지 당장 알 방법이 없습니다.”
“적의 수는?”
곽치영은 침음을 흘리며 대답했다.
“…일단 최소 2명은 확인된 상태입니다.”
“여긴 보조 전력 장치나 CCTV도 없는 건가?”
특히 CCTV는 아까 바스티안도 훈련장까지 들어오면서 확인했지만 하나도 발견하지 못했다.
“대형 설비는 기록이 남을지도 몰라 아직 들여놓지 않았습니다.”
어떠한 발전기라도 가동을 위한 연료가 필요하다. 물론 공수 자체는 어려운 것이 아니었지만, 무인도까지 자주 움직임이 남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었다.
그래서 곽치영은 발전기로 사용 중인 선박을 정기적으로 교체해 캠프 전력을 공급해온 것이었다.
“부족한 것이 많은 곳이로군. 하면, 지금 상황은 어떻게 할 것이지? 해결은 가능한 건가?”
당장 자리를 피하는 것도 방법의 하나였다.
하지만 발각된 곳은 다름 아닌 조직에도 비밀로 한 용병 캠프이다. 그 존재를 알고 있는 적을 살려두었다간 앞으로 어떤 상황을 만들어낼지 몰랐다.
“전부 처리할 생각입니다.”
“내 도움은 필요 없는가?”
적은 총기까지 소지했다.
반면, 휘하 인원으로는 오한성과 정식 666부대원인 2명. 그리고 자체적으로 육성한 안덕칠과 교관 몇몇, 훈련병들이 전부였다.
물론 적은 수가 아니었지만, 적의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다. 게다가 그들도 캠프라는 걸 알고 왔다면 현재 파악된 2명은 빙산의 일각일 확률이 높았다.
“도움을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하면, 아까 내 제안은 받아들이는 걸로 이해해도 되겠지?”
CELLA를 직접 운영해보면 어떻겠냐던 제안이었다.
그건 조직을 배신하는 행위로 낙인이 찍힐 수 있어서 쉽게 결정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바스티안은 그걸 빌미로 곽치영을 움켜쥐려 했다.
“…그렇게 하죠.”
“좋아. 유진은 다른 녀석들과 준비하지.”
“알겠습니다.”
바스티안도 유진과 로사 외에 WHITE 등급의 666부대원 둘을 데리고 왔다.
그렇게 유진은 지시가 떨어지자 곽치영의 앞으로 가서 섰다.
“잡아오면 되는 겁니까?”
“적이 어떤 놈들인지 파악해야 하니 최소 한 명은 산 채로 놔두면 된다. 그 외에는 전부 죽여도 무방해.”
유진은 고개를 끄덕이고서 부하들과 함께 오한성이 왔던 길 쪽으로 향하려 했다.
그 순간이었다.
훈련생들의 한가운데로 뭔가 잔뜩 굴러오더니 터지면서 큰 소리와 함께 불빛이 번쩍였다.
퍼엉― 퍼퍼펑―
스턴 그레네이드였다. 한두 개가 아닌지 주변에 있던 이들의 시야를 한순간 마비시킬 정도였다.
“적이다―!”
오한성의 외침에 훈련병들은 허리춤에서 다급히 나이프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섬광으로 인해 어둠에 조금 익숙해졌던 그들의 시야는 다시 암흑으로 가득했다.
그와 동시에 두 인형이 그들을 향해서 빠르게 다가갔다.
검은 헤드 마스크를 쓴 신우와 릴리안이었다.
타탕― 퍼퍽―
두 사람은 어둠 속에서 총을 쏘아대며 그들을 하나씩 쓰러뜨려 나갔다. 동시에 몇몇이 들고 있던 랜턴까지 박살나면서 그나마 밝았던 주변은 다시 어두워졌다.
‘어디 있는 거지?’
유진은 스턴 그레네이드로 어둠에 익숙해졌던 시야가 캄캄해진 상태였기에 위치를 잡기가 어려웠다.
랜턴이 아닌 플래시를 든 이들이 남아 있긴 했지만, 사각에서 공포영화의 유령처럼 나타난 신우와 릴리안의 모습이 그들에게 마지막이었다.
퍼퍽― 탕, 타탕―
물론 그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각자 가지고 있던 나이프를 꺼내어 두 사람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신우는 날카로워진 오감으로 그들의 위치를 전부 파악했다. 이에 왼손의 너클과 오른손의 권총으로 그들을 휘저어놓으며 빠른 속도로 쓰러뜨렸다.
‘3시 방향은 릴리안, 9시와 6시에 훈련병.’
신우는 급습하기 직전에 훈련병들을 보고서 비격도의 정체가 용병 캠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랜턴으로 비치는 그들의 모습이 회귀 전에 보았던 666부대의 캠프 훈련병들과 유사했기 때문이다.
이에 신우는 적들의 방향을 알아챈 후 왼손의 너클을 크게 휘둘렀다.
촤아악―
너클의 검지 안쪽 부분에서 조그만 무게 추와 함께 와이어가 뽑아져 나왔다. 그렇게 와이어는 뒤쪽에서 달려들던 훈련병의 손목을 휘감은 후 당겨져 다른 방향의 훈련병에게 향했다.
훈련병들의 공격은 속수무책으로 허공만 갈랐다.
‘유진 슈와르츠는 상황을 지켜보는 건가?’
아까 랜턴으로 주위가 비쳤을 때 확인할 수 있었다. 바스티안 마션의 측근 중 하나. 곽치영의 오한성과 같은 위치인 인물이었다.
그만큼 실력도 상당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으니 신우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유진은 생각보다 조용했다.
‘아까 상황을 보면 정면에서 나설 것 같더니.’
아직까지 신우와 릴리안에게 달려드는 건 훈련병들뿐이었다.
그러다 사방에서 강도가 다른 공격이 들어왔다. 훈련병의 수는 4명. 그들은 아까 유진에게 테스트를 받았던 훈련병들이었다.
훈련병 중 하나가 3시 방향에서 신우에게 나이프를 던지더니 피해야 할 방향에서 다른 두 사람이 달려들었다.
‘협공?’
어둠 속에서 정확한 타이밍이었다.
하지만 신우는 칼날의 방향과 각도까지 이미 알아챈 상태였다. 곧장 몸을 비틀어 양쪽에서 찔러 들어온 칼날을 피하면서 발차기를 박아 넣었다.
퍼퍽―
회전의 반동으로 충격은 상당했기에 훈련병들은 옆으로 미끄러지듯 넘어졌다.
물론 신우는 총을 사용할 수도 있었지만 유진에게 위치를 정확히 드러내는 꼴이 될 수 있었기에 일부러 쓰지 않았다.
그 순간, 다른 이들을 웬만큼 쓰러뜨린 릴리안이 옆으로 덮쳤다. 그녀의 손에 들린 나이프가 휘몰아치며 두 사람의 팔과 다리를 베어 넘겼다.
“아아악―!”
동굴 안으로 훈련병들의 비명이 계속해서 울려 퍼졌다.
그사이 신우도 다른 두 사람에게 방어할 틈도 주지 않고서 왼손을 빠르게 움직였다. 너클의 아래쪽에서는 어느새 칼날이 튀어나와 있었다.
기본형은 너클이면서 위로 무게 추와 와이어, 아래로 나이프를 수납한 장만수의 작품이었다.
사악, 사삭―
신우는 순식간에 다가간 두 사람의 겨드랑이와 목으로 나이프를 그었다. 길게 들어간 칼날로 인해 그들의 상처 부위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LOX, 봐주고 있는 거 아니야?”
옆으로 다가온 릴리안의 물음에 신우는 헤드 마스크 속에서 웃어 보였다.
“훈련병들 실력을 확인해본 거뿐이야.”
주변의 훈련병 수는 대략 10명 남짓이었다. 그 뒤로 유진과 오한성, 휘하의 666부대원들이 날카로운 기세를 내뿜으며 서 있었다.
“바로 2차전으로 들어가볼까?”
“좋지.”
신우의 중얼거림에 릴리안은 신난 목소리로 대답하더니 품속에서 꺼낸 스위치를 눌렀다.
딸칵― 펑!
구석에서 클립이 뽑히는 소ㅋ리가 들리더니 폭음과 함께 섬광이 터졌다.
미리 대비하고 있던 신우와 릴리안은 깜짝 놀란 이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수가 꽤나 줄었기에 그때부터는 권총을 사용하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타탕― 탕―
총구에서 불빛이 번쩍이며 주춤거리던 훈련병들은 비명과 함께 하나하나 쓰러지기 시작했다.
그 순간, 누군가 끼어들더니 신우의 팔을 향해서 칼이 휘둘러졌다. 신우도 뭔가 팔뚝에 닿는 것을 느꼈지만, 오히려 그 팔로 상대의 팔을 꺾으며 휘감은 다음 공중으로 메쳐버렸다.
후욱―
상대도 만만치 않은 실력의 소유자인지 다급히 신우의 팔을 뿌리쳐서는 허공에서 회전해 바닥으로 착지했다.
“직접 붙어보니 알겠네요. 지금까지 제 밑의 녀석들이 상대할 수 없던 실력자였군요.”
신우에게 덤벼든 사람은 오한성이었다.
“그다음은 너희들이 되겠지.”
“대체 당신들은 누굽니까? 여긴 어떻게 알고 온 것이죠?”
“내가 그걸 말해줘야 할 이유는 없는 것 같은데.”
갑자기 시작된 대화 중에도 신우는 어둠에 가려졌음에도 곽치영과 바스티안을 향해 시선이 던져졌다.
그리고 오한성도 그것을 느낀 것인지 몇 걸음을 옮겨 그들을 가리듯 섰다.
“지금 다른 곳에 신경을 쓸 틈이 있겠습니까?”
“그쪽은 나를 막을 수 있고?”
오한성은 신우의 손에 쥐어진 너클로 시선이 갔다. 그러다 옆으로 다가온 안덕칠을 향해 조용히 말했다.
“배성물산에서 당신을 상대한 사람이 스트랭글러였다고 했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