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ormer Mercenary is a Chaebol Heir RAW novel - Chapter (23)
전직용병 재벌서자-23화(23/305)
23화. 요단강 건너봤니?
띠리리리리― 띠리리리리― 띠리리리리―
전략투자기획실은 아침부터 빗발치기 시작한 전화로 정신이 없었다.
“죄송하지만 말씀하신 투자 건은 저희 쪽에서 담당하지 않았습니다.”
“순명하이텍이요? 해당 종목을… 담당했던 건 저희 기획실이 아니라……..”
“말씀하신 종목들…….”
“그 투자 건의 담당자를 연결해달라고요? 하지만 거긴…….”
최근 신우가 만든 440%에 관한 순수익의 소문이 외부로 퍼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기획실만 고객 유치와 관리를 위해 외부에서 들어오는 전화가 연결된 것이다.
반면, 운영실과 감사실은 폐쇄성이 강해서 사무실 전화는 아웃풋만 가능하기에 외부에서 번호를 알고 있어도 걸어올 수 없었다.
당연히 직원들의 원성이 높아졌지만, 한편 그들 사이에서는 연신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백신우 실장은 대체 그런 정보를 어디서 얻은 거야?”
“투자 원금 포함해서 440%면… 총 44억? 34억을 벌었다는 거잖아. 이 정도면 그냥 주식 트레이너를 하는 게 낫지 않나?”
“그런 프로젝트를, 다른 직원들 도움 없이 혼자 다 했다는 거 아니야?”
“군인이었다고 하더니… 완전 능력자였던 거야?”
시장통처럼 울려대는 통화 소리 속에서 수군거리는 말들이 많아졌다.
“야! 김 대리! 쉿! 쉿!”
“실장님이 쳐다본다. 다들 일에 집중해!”
몇몇 직원이 개인 사무실에 있던 전략투자기획실장 명운석과 눈을 마주치고서 다급히 고개부터 돌렸다.
그 안에서 명운석은 방금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을 수 없었다.
“대체 그 자식이 뭐라고…….”
그때 전략투자기획실 1팀장 나정현이 문을 두드리고서 들어왔다.
“실장님. 계속해서 투자 문의가 들어와서 대응 중인데… 쉽지가 않아서 말입니다.”
명운석도 모르는 바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룹 내 운영실 지침이 있으니 인풋 회선을 열어달라고 하기가 난감했다.
나름 전화를 걸어온 기업·개인 고객들의 마음을 돌려보려고도 했지만, 다들 전략투자운영실장 백신우만 찾아댔다.
“쉽지 않으면 일을 하지 않겠다는 건가요?”
“예? 그건 아니고…….”
나정현은 자신들이 하지도 않은 투자 건 때문에 다른 팀장들과 팀원들의 의견을 받아 어렵게 찾아온 것이다.
게다가 그들은 본래 투자기획 일만으로도 바빴다. 그런 와중에 고객 민원까지 빗발치니 미칠 노릇이었다.
이내 명운석은 계속 고민하던 것을 결정하며 말을 꺼냈다.
“리비오 소프트 프로젝트. 진행하죠.”
순간 나정현은 얼굴을 굳혔다.
“…예? 하지만 거긴 기술 특허 부문에서 발전 가능성이 높긴 해도 리스크가 적지 않습니다. 잡음도 많은 상태고요.”
명운석이 말을 꺼낸 ‘리비오 소프트’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세워진 회사로 상장을 앞둔 상태였다.
다만, 리비오 소프트의 원천 기술은 마인드맵핑 프로그램으로, 매니악한 부분이 강한데다가 최근 기술 특허 침해 관련해서 문제가 생겼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발전 가능성은 큰 회사입니다. 그리고 기술 특허 부분이야 자세히 상황을 알아본 후 우리 쪽에서 도움을 줄 수도 있죠.”
“투자금은 어느 정도로 생각하시는 겁니까?”
“최소한 단독으로 200억 이상은 고려해야겠죠. 물론 비상장 지분 최소 5% 이상을 조건으로 포함해서요.”
물론 리비오 소프트가 문제없이 상장을 앞둔 것이라면 최소 예산만으로 5% 이상의 지분은 어림도 없다.
하지만 기술 특허권 침해가 사실이라면 문제의 깔끔한 해결만으로 옵션 계약이 가능할 수 있었다.
동시에 투자 계약과 더불어 리비오 소프트가 상장에 성공한다면 MH그룹의 수익은 수십 배가 될 것이다.
나정현도 그런 상황을 충분히 이해했지만 걱정되는 부분이 없다고 하기도 어려웠다.
“바로 조사에 착수하겠습니다.”
“미팅도 잡아주세요. 그쪽에서 먼저 본사로 방문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겠고요.”
“상부 승인은 어떻게 하실 겁니까?”
“시간이 많지 않아요. 늦어도 3일 내로 결재 넘겨야 할 테니 내일 오전 안까지 PPT를 준비해주세요. 테마는 리비오 소프트의 성공 가능성이 높은 쪽으로 말이죠.”
동시에 나정현은 깜짝 놀랐다.
“내일 오전까지 말입니까?”
프로젝트 초안 외에 어떠한 자료도 확보된 것이 없었다. 투자 가능성을 뒷받침할 자료 확보와 분석을 위해서는 아무리 급하게 작업해도 일주일은 걸릴 것이었다.
“왜요? 안 됩니까? 리비오 소프트 상황을 알면 결정을 지체할 시간이 없다는 것도 아실 텐데요.”
“그건 그렇지만…….”
“알면 해주시죠. 저는 가결재만 확정받고서 리비오 소프트에 연락해보겠습니다.”
나정현은 잔뜩 구겨진 얼굴이 되어 자리로 돌아갔다. 팀원들에게 PPT 준비를 위한 야근 확정을 알리자 절망 가득한 탄식이 사무실을 가득 채웠다.
* * *
잘그락― 잘그락―
신우는 손에서 8면 주사위 2개를 굴리며 KITE의 훈련 상황을 지켜봤다.
다인공격훈련인 MAT로 한 명이 자신을 둘러싼 세 명을 상대하는 중이었다.
퍽― 퍼퍽― 퍽― 퍼퍽―
각각 자신의 주특기를 살려서 다수에게 대항했지만, 점점 협공에 익숙해져가는 그들을 상대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이내 나중에는 두 명도 상대하기 어려워져 바닥을 나뒹굴기에 바빴다.
그런 모습을 주변에서 수많은 이들이 쳐다보며 자신들의 차례를 기다렸다.
“에휴! 진짜 해도 해도 너무하네.”
신우의 중얼거림 중에 운영이사 유형진이 앞으로 나왔다.
“훈련 방식이 너무 과하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제대로 따라가는 이들도 없고 말입니다. 이런 상태라면 경호 업무에도 차질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일종의 다구리였다.
감정까지 생긴 이들이 원래 훈련 강도보다 과해져서 경호원들의 몸에 심한 멍만 늘어갔다.
게다가 사이가 틀어진 동료 관계도 있어서 유형진의 말처럼 문제 가능성을 배제하기가 어려웠다.
“프로그램대로 방식을 제대로 익히지 못해서 그런 것이죠.”
“지금 훈련이 가능한 사람이 있기나 합니까?”
감정이 격해진 유형진의 반문에 신우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적당한 훈련으로는 적당한 수준까지밖에 못 가는 겁니다.”
“하지만 정도가 있는 겁니다! 자신감이 넘쳐도 모자란 판국에 사기까지 꺾어놓으면 어떻게 합니까?”
“기다려보시죠.”
신우는 훈련장으로 들어가 재킷을 옆에 벗어놓은 후 소매를 걷으면서 다가갔다.
그의 등장에 격한 훈련 중이던 경호원들이 다급히 멈춰 섰다.
“다들 훈련을 잘 따라오지 못하는 것 같은데, 직접 보여주지. 대신 셋이 아니라 너, 너, 너까지 협공해서 나를 공격한다.”
“…예?”
“여섯을 말입니까?”
다들 깜짝 놀라면서 신우를 쳐다봤다.
“왜? 쫄려? 솔직히 마음에 들어 하지도 않았잖아. 자신보다 한참이나 어린놈이 대표라고 와서 빡시게 굴리기만 한다고 말이야.”
“…….”
“…….”
“…….”
KITE 안에서 돌 만한 소문은 뻔했다.
물론 신우도 가끔 회사에서 복도나 휴게실에서 떠드는 소리를 듣기도 했었다.
“뭐 해? 이런 기회가 아니면 나한테 주먹질이나 해보겠어? 아니면 나 하나한테 발릴까 봐 무서운 거야? 나 때렸다고 고소하거나 불합리한 대우를 하지는 않을 테니 덤벼봐.”
순간 발끈한 경호원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눈을 마주쳤다. 덤비기로 마음을 먹은 것인지 글러브를 고쳐 끼면서 신우에게 천천히 다가와 주변을 둘러쌌다.
“약속하신 겁니다.”
“후회하셔도 소용없습니다.”
신우는 그들의 대답에 코웃음을 흘리며 대련장 바깥에 굴러다니던 핑거 글러브를 하나 주워서 손에 끼웠다.
“나중에 나한테 왜 봐주지 않았냐고 아쉬운 소리나 하지 말지.”
다들 유단자는 기본이고 각종 실전 경력을 가진 프로였다. 자존심을 심하게 건드는 신우의 말에 경호원들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아까처럼 서로 눈을 마주쳤다.
“…갑니다.”
무리 중 가운데에는 지난번 신우에게 당했던 박대성이 있었다.
“KITE의 경호원은 적을 상대할 때 예고까지 해주나 봐?”
“크음―!”
박대성이 먼저 달려들었다. 그러자 옆으로 다른 이들이 신우가 피할 틈을 주지 않도록 에워싸듯 다가왔다.
그 순간 신우는 우측으로 빠지며 자신의 얼굴을 향해 휘둘러진 주먹을 낚아채 꺾으면서 당겼다.
우드득― 퍼퍽―
관절기만이 아니었다. 순식간에 무릎과 팔꿈치로 옆구리, 턱을 가격했다.
“크읍―!”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른 사내는 무너진 중심으로 인해 신우의 손에 끌려 우측 사내 쪽으로 넘어갔다.
그사이 박대성과 우측으로 연달아 있던 사내들이 우회하여 신우를 노렸다.
하지만 신우는 무너진 이들을 팔로 집고서 넘어가 후미로 돌아가려던 사내에게 발차기를 먹이며 바닥에 착지했다.
“뭐가 이렇게 횡설수설이지? 그간 다구리 좀 치면서 연습 좀 하는 거 같더니… 그냥 주먹질 연습만 한 건가?”
처음 사내는 완전히 제압당해서 일어나지 못했다.
그 모습에 박대성과 네 명의 사내는 침을 삼켰다.
“제대로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겁먹은 거야?”
신우는 그들을 향해 글러브 밖으로 나온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이에 자존심이 완전히 구겨진 이들은 아까보다 더 틈을 좁혀서 신우를 공격했다.
먼저 정면에서 태클, 좌측과 우측에서 신우가 뒤로 빠질 것을 기다렸다.
“다구리를 칠 거면 좀 더 촘촘하게 짜야지!”
외침과 함께 신우는 정면의 사내보다 더 낮게 몸을 깔고서 달려들었다.
솨락―
“젠장―!”
몸이 부딪친 신우는 그의 왼쪽 다리를 잡아채 무릎 관절을 꺾으려 했다.
사내도 태클을 걸려고 했던 만큼 만만치 않은지 거기서 빠져나오려는 순간…….
퍼억―
“크업!”
신우는 그의 관절을 꺾지 않고 발뒤꿈치로 턱을 차버리고서 뒤로 구르며 빠졌다.
이제 네 사람이 남았다.
“이게 스포츠 경기인 줄 아나 보네. 나랑 주짓수나 레슬링이라도 하려고?”
“인정사정 봐주지 말고 붙어!”
굳이 박대성이 외치지 않았더라도 다들 화가 머리끝까지 난 상태였다.
“계속 봐준 거였나? 난 또 내가 봐주는 걸 눈치채고서 적당히 하는 줄 알았지.”
“크으으윽―!!”
이제 태클 따위는 없었다.
박대성과 함께 세 사람은 신우의 머리와 몸통 급소를 노리며 공격했다.
신우는 빠르게 글러브를 한번 꽉 쥐어 보인 후 박대성의 주먹을 쳐내는 척하면서 잡으려 했다.
그 순간 박대성도 지난번 당했던 패턴이 기억났는지 급히 팔을 뺐다.
하지만 거기까지도 신우의 예상대로였다.
“진짜 발전이 없네.”
이번에 신우가 노린 것은 그의 팔이 아닌 멱살이었다. 옷과 함께 몸이 당겨진 박대성의 복부에 신우의 무릎이 꽂혀 들어갔다.
“크억―!”
그사이 주변에 있던 이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신우에게 틈이 생겼기에 곧장 주먹을 휘둘렀다.
하지만 신우는 회귀로 인해 예민해진 감각과 최근까지 되살린 격투 습관으로 그들의 촘촘한 주먹과 발차기를 피해냈다.
“…응?”
“…어떻게…….”
박대성과 붙어 있던 신우를 어떤 식으로든 맞힐 수밖에 없던 공격이 허공만 가른 것이다.
다들 그렇게 깜짝 놀라는 사이, 신우가 비릿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다들 잘 들어! 방금까지는 다수를 상대할 때 잘못된 예시다! 그러니 이제부터 똑바로 봐!”
신우는 그렇게 외치며 옆으로 날아든 주먹을 목만 뒤로 젖혀 가볍게 피했고, 주먹으로 그의 멱살을 잡아당긴 후 팔꿈치로 좌 허리, 우측 가슴, 목을 연계로 쳐올렸다.
“컥!”
사내의 외마디 신음이 터지고, 사내가 그런 신우를 잡으려 했다.
하지만 신우는 그걸 미리 알아채고 오히려 팔을 잡은 후 중심을 최대한 낮춰서 다른 사내를 향해 집어 던졌다.
후욱― 퍽!
날아든 아군과 함께 쓰러진 사내는 급히 자리를 벗어나려 했지만, 어느새 신우가 그의 머리맡에 와 있었다.
“적이 도열한 측면으로 빠졌으면 무조건 방향부터 틀었어야지. 다구리를 줄 서서 치려고 그러나?”
퍼억― 퍼퍽!
신우는 마무리로 그의 턱을 걷어차고서 그에게 던졌던 사내의 복부를 발로 밟아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