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ormer Mercenary is a Chaebol Heir RAW novel - Chapter (231)
전직용병 재벌서자-231화(231/305)
231화. 단란하지 못한 자리 (1)
아프가니스탄 탈로칸의 상황이 정리되는 사이.
신우는 오랜만에 명중환의 연락을 받아 평창동 명 씨 일가의 자택을 찾아갔다.
그곳 주변은 KITE 소속 경비원들로 가득했다. 주차장과 주변에 서 있던 이들은 차에서 내린 신우를 보고서 곧장 고개부터 숙였다.
“저는 신경 쓰지 마시고 경비에 집중하시죠.”
신우의 말에 경비원들은 다시 고개를 바깥으로 향했다.
그렇게 주차장을 통해 정원으로 들어서자 명중환의 비서이자 경호원인 구상호가 서 있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백신우 대표님.”
“그러게요.”
“서재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신우는 구상호를 지나쳐 안으로 들어갔다.
거실 소파에는 명인철과 명성철, 명수연이 앉아 있었다. 다들 뭔가 한마디씩 하고 싶어 하는 표정이었지만, 신우와 눈을 마주치고서 입이 꾹 다물어졌다.
서재에 들어가니 책상에 앉아 있던 명중환이 일어나 맞이해줬다.
“왔구나.”
“…무슨 일로 부르셨습니까?”
“녀석, 급하기는. 일단 앉아라.”
서재 가운데에 놓인 소파로 자리를 옮겼다.
명중환은 그렇게 마주 보고 앉은 신우와 눈을 마주쳤다.
“휠링에서도 그렇고,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일도 그렇고… 그간 고생이 많았겠더구나.”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덤덤한 신우의 대답에 명중환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영향력이 커져서 노리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생각하기에는 이번 일의 규모가 남다르던데 말이다. 혹시… 그자들과 연관된 일인 거냐?”
TSF Investment와 666부대를 말하는 것이었다.
“그건 아직 확인 중입니다.”
“기사에서는 이시크올선이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 출신의 용병들이라고 하던데, 그럼 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
명중환도 국정원 출신인 구상호를 통해 666부대와 이시크올선을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만 알아봤다.
둘 다 돈이 되고, 전투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가는 것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그쪽으로도 666부대는 TSF와 아무런 연결점이 없었다. 그만큼 철저하게 움직였기에 다른 이들도 알 수가 없던 것이다.
“그쪽 일에는 신경 쓰시지 않는 것이 좋을 겁니다. 저번에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험한 꼴을 보시게 될 수도 있고요. 이번에 저한테 벌어진 일처럼 말입니다.”
웨스트버지니아 휠링 대참사는 지금도 기사로 계속 다뤄지는 중이었다.
그 심각성은 명중환도 몸소 느끼고 있기에 안 그럴 것이라고 호언장담하지 못했다.
“그자들과 관계가 있다는 의미인 거냐?”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아직 모릅니다. 그런데 이런 일 때문에 부르신 걸까요?”
갑자기 연락해서 방문을 부탁했기에 온 것이었다.
“믿을지 모르겠지만, 네 안부가 걱정되어 밥이나 먹자고 오라 한 거다. 썩 편한 자리는 못 되겠지만 말이다.”
“딱히 신경 쓰지는 않습니다.”
똑똑―
그때 노크 소리가 울리더니 밖에서 대기하던 구상호가 얼굴을 내밀었다.
“임희연 대표가 왔습니다.”
“들어오라고 하지.”
대답과 함께 임희연이 걸어들어왔다.
“너도 여기 와서 앉아라.”
임희연은 옆자리에 먼저 앉아 있던 신우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굴은 휠링에서의 일로 온갖 걱정을 했던 것인지 조금 초췌한 상태였다.
“…너는 괜찮은 거니? 아픈 곳은 없고?”
“멀쩡합니다.”
사고를 당한 것은 신우가 아니라 웨이였다.
물론 두 사람이 그 사실을 알 수는 없으니 신우만 걱정한 것이다.
“다행이구나.”
“마침 잘 오셨네요.”
“…응? 나한테 볼일이 있었니?”
“RD일렉트로닉스 차세대 칩렛 기술 특허 사용 관련해서 MH전자 반도체 사업부와 협업을 제안드리고 싶습니다.”
신우의 설명에 임희연과 더불어 명중환도 깜짝 놀랐다.
“차세대 칩렛 기술이라면 노리는 기업이 많은 걸로 아는데. MH전자와 하려는 이유가 있니?”
“미세 공정 부분에 있어서는 MH전자의 반도체 사업부가 주관하는 프로젝트가 좀 더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RD일렉트로닉스의 제품 퀄리티 향상과 생산 속도에서 상승효과를 볼 수 있을 테고요.”
꽤나 세부적인 설명에 임희연은 다시 한번 놀랐다.
“그 프로젝트는 아직 대외적으로 발표된 것이 없는데, 어떻게 알고 있는 거니?”
“이래저래 듣는 곳이 있으니까요. 해당 협업으로 MH전자의 기존 제품의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거고, 경쟁사와도 확실한 차별점을 줄 수 있으니 절대 손해보는 장사는 아닐 겁니다.”
전자 제품에 있어서 반도체는 핵심이다. 특히 스마트한 미래 산업을 지향하는 요즘 시대에서는 절대 빠질 수 없었다.
“우리에게 나쁠 수는 없겠지. 하지만 다른 기업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지 않았니?”
“몇몇 곳에서 제안받긴 했죠. 그쪽에서 개발 중인 추가 기술도 임 대표님이 말씀하신 대로 나쁘지 않고요.”
“…그럼 왜 우리랑 하려는 거니?”
신우는 흔쾌히 받아들일 줄 알았던 임희연이 자세히 물어오자 눈썹 끝을 살짝 긁적이며 말했다.
“이번에 RD일렉트로닉스와 더불어 오큘러스 펀드, 리비오 소프트까지 연계하여 계약한 것을 알고 계실 겁니다.”
“모를 수가 없지. 엄청난 규모로 진행되는 프로젝트잖니. 동시에 그 사건까지 벌어져서 사람들이 더 관심을 가지는 중이고.”
휠링 대참사는 피해자와 유가족들에게 슬픔을 가져왔지만, 반대로 경제계 사람들에게는 그 프로젝트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렇게 예상치 못한 노이즈 마케팅이 되어버려서 각각 회사의 주가는 일정 기간 폭등하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MH퓨처시큐리티에서는 대형 프로젝트를 준비 중입니다. 거기에 따른 예산은 1차적으로 5조 원가량 책정하고 있고요.”
조용히 듣고 있던 명중환이 바로 끼어들었다.
“어떤 프로젝트 말이냐.”
“일단 하이퍼 브릿지라고 명명한 프로젝트입니다. 이번 반도체 기술들을 장착한 MH전자 제품의 연동, 동시에 부동산 투자 중인 거리 조성 사업과 제휴하는 거죠. 그 외에 다른 건설 분야로도 확장할 수도 있고요.”
명중환은 상당히 구체적인 설명에 물음을 이어갔다.
“지금 말한 사업의 투입 자금 규모는 어느 정도로 보는 거지?”
“1차로 최소 4,000억 원입니다. 거기에 예상한 초기 반등수익을 4,500억. 장기적으로 프랜차이즈 기업에 의한 건물 매각이나 임차로 2,000에서 3,000억 사이. 총 7,500억은 될 겁니다.”
“거기에 건설 분야라면……?”
“아파트와 타운하우스죠. 참고로 리비오 소프트와 제휴한 스마트 시스템을 제품과 적용할 겁니다. 동시에 보안·경비 관련한 부분은 KITE가 맡게 되겠죠.”
그렇게 이어진 신우의 설명은 두 사람을 계속 놀라게 만들었다.
하지만 거기서 끝난 것이 아니었다.
“추가로 현재 MH유통은 쇼핑몰 와팡과 제휴해 독자적인 배송 시스템도 논의 중입니다. 아까 말한 아파트, 타운하우스 조성 후 적용시킨다면 거기에 따른 전문 쇼핑 카르텔도 구축됩니다.”
“허어…….”
긴 감탄사가 이어졌다.
이에 신우는 대수롭지 않아 했다.
“일단 최소 3년을 봐야 하는 사업입니다.”
명중환은 그 설계를 곧이곧대로 좋게만 판단하지 않았다.
“아까 1차라고 하던데, 총 제반 자금은 어느 정도로 측정되는 거냐? 이후 사업 확장까지 고려한다면 말이다.”
“부지 및 건물 매입, 아파트와 타운하우스 비용까지 고려한다면 3년 동안 최소 2조 원을 잡아야 합니다.”
“역시 적지 않구나. 물론 시공이야 건설사에서 책임지면 될 부분이지만, 그 외의 자금은 투자로 끌어와야 할 텐데… 논의 중인 곳은 있고?”
어떤 회사든 순수 회사 자금만으로는 사업을 운영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상장하는 것이고, 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투자 유치를 진행한다.
지금 신우가 말한 금액도 결코 적지 않기 때문에 명중환은 당연히 투자가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건 오큘러스 펀드와 이야기를 끝냈습니다.”
“거기서 그 자금을 전부 말이냐?”
“예. 그렇습니다. 그리고 해당 사업은 한국으로만 국한되지 않고, 일단 아시아 쪽부터 랜드마크를 형성하는 사업으로 확장될 겁니다.”
“그게 실현된다면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가 되겠구나.”
명중환은 아까부터 생각하던 말을 미처 꺼내지 못했다.
그것을 느낀 신우가 명중환을 쳐다보았다.
“MH그룹 본사에서도 자체적인 투자를 원하시면 운영실에 말해두겠습니다.”
현재 MH퓨처시큐리티에 투자금을 넣는 것은 기업에게 있어 성공 가능성이 높은 주식을 매입하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명중환도 너무나 잘 알고 있으니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오히려 신우가 먼저 말을 꺼내주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그래 주면야 고맙지.”
“먼저 연락이 가도록 해두죠.”
“일 이야기는 이 정도면 끝내도 되겠군. 구 비서! 가족들은 다 모였나?”
“거실에서 기다리는 중입니다.”
“이만 나가지.”
신우는 명중환과 임희연을 따라서 나갔다.
거실에는 아까 보이지 않았던 명인철과 명성철의 가족들도 앉아 있었다.
그것을 본 명중환은 털털한 표정을 지우면서 말했다.
“다 왔으면 밥 먹자.”
다들 일어나서 다이닝룸의 식탁으로 가서 앉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음식이 나오고, 다들 명중환이 숟가락을 들길 기다렸다.
“먹자.”
그 말과 함께 식사가 시작됐다.
이에 웬만큼 밥그릇이 비워지고서 명중환의 시선은 신우에게로 향했다.
“신우야. 아까 말했던 사업 건에 관해서 추가적으로 협의할 계열사는 없는 거냐?”
살짝 두루뭉술한 물음.
MH그룹의 다른 계열사와도 협업할 생각이 있는지를 묻는 것이었다.
신우는 그 물음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서 잠시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문제만 없다면 추가적으로 논의는 가능합니다.”
“흐음… 그렇단 말이지.”
의문이 가득한 중얼거림에 명성철이 돈 냄새를 맡으며 끼어들었다.
“아버지! 어떤 사업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걸 왜 나한테 묻냐.”
“예? 아까 아버지께서…….”
“그래, 내가 말했지. 신우가 말한 사업이라고 말이야. 그럼 내가 아니라 신우에게 물어야지.”
명성철은 신우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MH퓨처시큐리티의 기세를 누구보다 잘 알았기에 아쉬운 사람이 먼저 접고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크음―! 백 대표! 무슨 사업 이야기를 나눈 거야? 혹시 오큘러스 펀드와 관계된 사업?”
오큘러스 펀드는 명성철도 줄을 대보려고 노리던 곳이었다. 아시아 지부장이 차경수라는 사람인 것도 알아냈지만, 만나볼 방법이 없어서 포기하고 있었다.
“그쪽에서 투자받아 진행하는 것이긴 합니다.”
“규모는 어느 정도나 되는데?”
“최소 2조 원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짤그랑―
그 말에 명성철은 젓가락을 떨어뜨렸다.
“…2조? 대체 무슨 사업이길래?”
“하이퍼 브릿지란 프로젝트입니다. 리비오 소프트 프로그램 탑재 제품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산업으로 랜드마크가 될 거리 조성, 이후 아파트와 타운하우스 건설로 연결해 사업 영역을 확장시키려고 합니다.”
신우는 일부러 MH전자가 1차적으로 임의 합류된 것을 말하지 않았다.
“그게… 실현 가능한 계획인 거냐?”
대충 설명만 들어도 엄청난 규모였기 때문이다.
“예전부터 준비는 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그 프로젝트를 제대로 움직일 투자금 결정까지 마무리되었고요.”
그런 이야기가 오고 가던 중에 명인철이 입을 뗐다.
“…건설사도 필요한 사업이구나.”
“그렇죠. 물론 건설 시공사 결정은 경매로 진행되겠지만요.”
“전부 MH퓨처시큐리티가 주도해서 진행하는 사업인 거냐?”
명인철의 물음에 신우는 잠시 고민하다가 그를 쳐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