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ormer Mercenary is a Chaebol Heir RAW novel - Chapter (260)
전직용병 재벌서자-260화(260/305)
260화. 두바이의 철사자 (4)
적이 가장 방심할 시기가 언제일까.
그건 바로 적의 행동이 예상 밖일 때다.
신우는 핀디에프의 오마르에게 방금 도착한 창고 단지 부지의 설명을 들으며 주변으로 시선을 던지던 중이었다.
그러다 컨테이너 박스 사이 이뤄진 길 쪽으로 시선이 던져지면서 고개를 꺾었다.
파악―
동시에 뭔가 신우의 머리 옆을 지나치더니 컨테이너 벽면에 박혔다.
방금 쳐다본 방향이었다.
“저격이다!”
그 순간 신우와 함께 주변 사람들은 차량에 몸이 가려지게끔 머리를 숙였다. 다들 기다렸다는 듯이 차량 아래쪽에 부착된 가방에서 소총들을 꺼내 무장하기 시작했다.
“아아악―! 뭐, 뭡니까?”
오마르의 비명까지 울렸다.
이에 신우는 차량에 몸을 기댄 채로 방금 꺼낸 소총을 장전하며 말했다.
“누군가 또 저를 노리고 있는 듯합니다. 그러니 차 안에 들어가 계시죠.”
“대, 대표님은요?”
“저는 상황을 정리해야죠.”
그때였다.
신우는 소총의 총구를 2층 높이에 쌓인 컨테이너 쪽으로 들어 올리고서 쏘았다.
타타타탕―
그곳에서 튀어나와 신우를 노리려던 철사자의 부대원은 몸통에 구멍이 뚫리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2층 구간에서 매복 중이다!”
FEROX의 경호 용병들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각자 2층 구역에서 적이 튀어나올 만한 곳을 향해 견제 사격이 시작되었다.
총알이 미친 듯이 쏘아졌다.
그사이 웨이와 릭은 신우에게 눈빛을 던지고서 다른 방향으로 달려갔다.
.
.
.
저격에 실패한 이반은 곧장 플랜 B를 위한 무전부터 때렸다. 그리고 총구의 방향을 급하게 틀어 다시 타깃을 조준하려 했다.
컨테이너 박스 구역에서는 총격전이 벌어졌다.
퍼억―
그 순간 우측에 있던 부하의 머리가 옆으로 튕기듯 움직이며 이반의 몸을 건드렸다. 조준점이 흐트러지면서 신경질이 날 수밖에 없었다.
“왜 건들……!”
부하의 몸이 축 처져 있었다. 어딘가에서 저격으로 머리를 꿰뚫려 죽은 것이다.
이에 이반은 깜짝 놀라며 좌측에 있던 부하의 옆으로 재빨리 넘어갔다.
파악―
기다렸다는 듯이 부하의 머리가 꿰뚫리며 바닥으로 쓰러졌다.
첫 탄착에서 3초도 되지 않은 간격.
게다가 주변이 뻥 뚫린 장소였다. 가까운 곳이었다면 저격 지점을 찾지 못할 수 없었다.
이반은 부하의 몸을 방패 삼아 자신을 가린 후 옥상 위에서 몸을 굴려 철제 난간에 떨어졌다.
“여기는 B ONE. A ONE 송신! A ONE 송신! 저격수가 있다. 작전이 노출됐을 확률이 높다.”
방금 저격이 실패함과 동시에 컨테이너 박스 위에서 달려들던 부대원이 당한 것까지 본 탓이다.
그런데 무전의 대답이 들려오지 않았다. 대장인 마카르와 같이 있을 A TWO와 THREE까지 조용한 상태였다.
이상함을 느낀 이반은 창문 쪽으로 머리를 슬쩍 들었다. 그리고 상황실이 설치된 간이 건물 안에서 쓰러진 세 사람의 시신을 발견했다.
마카르를 비롯한 부하 둘은 이미 죽어 있던 것이다.
“젠장! 대체 언제 당한 거지?!”
자신이 저격을 위해 누워 있던 곳 바로 아래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졌는지도 몰랐다.
그로 인해 정신이 없어진 이반은 심호흡을 크게 한 후 다시 무전기를 잡았다. 돌격팀이 사용하는 채널로 들어가자 시끄럽게 울려댔다.
[여기는 E ONE. E OEN. 저격 지원 바란다!] [A ONE, A ONE 송신! 적들이 우리 위치를 알고 있다!] [적들이 우회해서……!].
.
마지막 무전은 이상한 구간에서 끊겼다. 총격전이 이어지며 그들도 반격당하기 시작한 것이다.
철사자의 대장인 마카르까지 이미 죽은 상황에서 새로운 계획이 필요했다.
‘대체 어디서 계획이 새어 나간 거지? 아니면 설마… 처음부터 함정?’
그렇지 않고서야 완벽한 승리를 장담했던 저격과 급습이 지금과 같은 상황으로 꼬일 수 없었다.
당장 제일 큰 문제는 대장이 있던 상황실의 A팀을 몰살시킨 저격수였다. 탄착점으로 방향을 알아내긴 했지만, 정확한 위치는 여전히 찾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저 방향에 있는 빌딩에서 발포했다기에는… 각이 맞지 않아.’
빌딩과 간이 건물까지의 거리는 약 500m. 저격은 충분히 가능한 거리였다.
그러나 A팀이 당한 간이 건물 안은 빌딩 위에서 노리기가 불가능했다. 벽을 관통한 흔적만 봐도 각도상 위치가 맞지 않았다.
바쁘게 머리를 굴리던 이반은 좌측 철제 난간 너머로 뭔가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이에 손에서 놓지 않고 있던 저격용 소총을 들어 스코프로 확인했다.
‘…차량?’
그 순간, 뭔가 반짝임이 눈에 들어와 다급히 정면 난간을 붙잡고서 뛰어내렸다.
급습팀인 부하들에게 무전할 틈도 없었다.
팅―
방금 앉아 있던 자리로 탄환이 스치며 튕겨 나갔다. 계속 이동 중인 차량에 저격수가 있는 것이었다.
이반은 난간 밑으로 착지했다.
간이 건물 뒤쪽이나 안은 되레 고립될 수 있었다. 그래서 컨테이너 박스 쪽으로 달렸다.
파악―
하지만 멀리서 날아든 탄환은 그런 이반의 발걸음을 도와주지 못했다. 한순간에 무릎이 휘청이면서 얼굴을 흙바닥에 묻듯이 고꾸라졌기 때문이다.
“크아아악―!”
바닥에 드러누운 이반은 무릎을 움켜쥔 채로 신음을 흘렸다.
그사이 멀찍이서 달리던 차량은 방향을 바꿔 이반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물론 가만히 있을 이반이 아니었다. 여전히 손에 쥐고 있던 저격용 소총을 들어 점점 가까워지는 차량을 향해 겨누려 했다.
티잉―
하지만 그때 또다시 탄환이 날아들더니 이반의 소총을 튕겨내버렸다.
어렵게 부여잡고 있던 총은 바닥을 구르며 다른 곳으로 날아갔다.
.
.
.
쾅― 콰쾅―
컨테이너 박스가 골목을 이루듯 쌓인 곳에서는 커다란 폭발음이 울렸다.
웨이와 함께 우회해서 뒤로 빠진 릭이 그레네이드 런쳐를 쏘아 터뜨린 굉음이었다.
그런 폭격으로 인해 컨네이버를 방패 삼던 용병부대 철사자의 급습팀은 대응 사격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
“저 자식들, 대체 뭐야? 우리가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던 거야?”
“대장 쪽에서 무전이 없어!”
아래를 향한 그들의 위치는 어느 곳보다 공격에 유리했다.
그런데 끊이지 않는 엄호 사격으로 고개조차 내밀지 못했다. 게다가 어느새 뒤로 돌아온 적의 그레네이드 런쳐는 퇴로까지 대부분 막아버린 상황이었다.
다른 급습팀에서도 무전이 빗발쳤다.
“부대장은? 왜 아직도 대답이 없는 건데?”
저격 때문에 그쪽 채널로 돌리지 않았었다.
하지만 원거리 지원 사격도 없는 상황.
이에 어쩔 수 없이 저격팀 채널로 돌려서 연락도 해봤지만 깜깜무소식이었다.
답답함을 계속 끌고 갈 수는 없었다.
이에 빗발치는 총격음에 고개를 컨테이너 벽으로 바싹 붙이고서 결정했다.
“여기는 G ONE, G ONE! C ONE은 엄호 사격 개시! 나머지 병력은 런처 공격이 끝나는 대로 퇴각한다! 퇴각!”
현재까지 몇 명이 죽었는지를 몰랐다. 그러던 중 런처의 그레네이드 탄환이 멈췄다.
재장전까지 수십 초밖에 없었다.
그와 동시에 입구 쪽 컨테이너 박스에서 병력들이 나와 사격을 시작했다.
타타타타타탕―
차량을 둘러싸고 있던 컨테이너 박스 위에서 철사자 부대원들은 곧장 뒤쪽으로 뛰어내렸다. 각자 퇴각을 위해 두 블럭 너머에 세워둔 차량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파팍― 팍―
그때 엄호 사격 중이던 이들이 저격당하고서 밑으로 떨어졌다.
“다들 빨리 달려!”
어차피 타깃과 휘하 경호원들은 컨테이너 박스 너머에 있었다. 그곳에서 우회해오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
타탕―
뒤쪽에서 달리던 부대원들이 총성과 함께 고꾸라졌다.
누군가 컨테이너 박스 위로 올라와 그들의 다리를 맞힌 것이었다.
“어딜 그렇게 급히 가나? 여기까지 왔으면 마저 싸워야지.”
바로 신우였다.
앞서 퇴각하던 이들은 더 나아가지 못하고 다급히 컨테이너 박스 뒤로 숨었다.
그중 무전으로 퇴각을 명령했던 철사자 부대원, 로디언은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질긴 새끼들이군.’
신우는 그사이 WK2에서 와이어를 휘둘러 맞은편 컨테이너에 걸고서 뛰어내렸다. 컨테이너로 날아가 발을 디딘 후 적이 숨은 곳으로 돌아 들어가서 권총의 방아쇠를 당겼다.
탕― 탕―
철사자 부대원들은 방탄복을 착용했기에 다리와 머리를 맞혔다.
로디언은 갑자기 튀어나온 신우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가 아슬아슬하게 옆으로 굴러 탄환을 피했다.
물론 로디언도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곧장 자세를 고쳐 잡고서 줄에 매달린 신우가 날아들 곳으로 소총을 겨누었다.
“…음?”
하지만 그곳에는 와이어만 달랑거릴 뿐 아무도 없었다.
“실력은 나쁘지 않는데, 상대가 나빴네.”
타앙―
어느새 신우는 그의 뒤에 서서 권총으로 머리를 날렸다.
“뭐야, 대장! 너무 혼자서 다 처리하는 거 아니야?”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부대원들을 처리한 릴리안이 그렇게 중얼거리며 다가왔다.
“거리가 맞았을 뿐이야. 레프트 에어리어 클리어.”
용병부대 철사자의 급습팀은 좌우로 각각 6명씩, 입구 쪽으로 3명이 배치되어 있었다.
그중에 신우는 좌측에 있던 6명을 전부 처리하고서 무전한 것이다.
이내 우측을 담당한 웨이에게서 무전이 들려왔다.
[여기는 KIRIN. RHINO가 날뛰는 중이다. 곧 마무리될 듯.]“부상자는?”
[교전으로 FEROX에서 3명 정도만 총상을 입은 것까지는 확인됐어. 지금 응급처치 중일 거야.]“Copy that.”
신우는 컨테이너 위로 올라가 아까 잘라냈던 와이어를 회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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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사이 반대쪽에서는 방금 무전을 마친 웨이와 릭이 싸우는 중이었다.
철사자 부대원들은 퇴각 명령으로 다급히 차량을 향해 달리다가 뒤로 덮쳐온 두 사람에게 잡히고 말았다.
퍼퍼퍽― 타타탕―
웨이는 코앞까지 다가가 그들이 든 소총과 권총의 총구를 피하며 타격을 넣었다.
팔꿈치로 갈비뼈를 부수고 주먹이 목으로 꽂혀 들어갔다.
그러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피아를 가리지 않고 총을 쏘려던 적에게 릭이 코뿔소처럼 달려들었다.
퍼억, 콰앙―
“크억!”
릭은 격한 신음과 함께 쓰러진 이를 무시하고 웨이의 등 뒤 방향에서 총구를 든 사내에게 권총을 쏘았다.
타앙―
콜트 아나콘다 44 매그넘에서는 커다란 소리가 울렸다.
동시에 사내는 충격으로 인해 몸통을 맞고서 뒤로 나갔다.
“웨이 형님! 내가 두 번이나 구해줬습니다.”
살짝 의기양양해진 릭의 말에 웨이는 방금 뭔가 던진 듯한 자세를 취한 상태였다.
“이미 알고 있었거든?”
웨이의 손에는 여분의 돌멩이가 들려 있었다. 보통 근접 공격이 어려운 상대에게는 그걸 투척해서 잡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방금 릭의 총에 맞고 쓰러진 사내의 이마 한가운데에 돌을 맞은 듯한 상처가 나 있었다.
“그건 언제 던지셨대.”
“네 권총보다 내 손이 더 빠르지.”
“아무리 그래도 손보다는 권총이지.”
“정말……!”
슈아아악― 팍!
그 순간 웨이는 다시 돌멩이를 던졌다. 컨테이너 위에서 웨이에게 당했던 철사자 부대원 하나가 힘겹게 일어나 권총으로 릭을 노리던 중이었기 때문이다.
이마에 돌멩이를 낮은 사내는 그대로 휘청거리다 땅으로 떨어졌다.
웨이는 그 모습을 보며 아까 끊었던 말을 이어갔다.
“…그럴까? 이번에는 내가 구해줬잖아.”
“쳇! 하여간, 뭐라고 말할 수도 없네.”
아까 쓰러진 사내는 맷집이 상당한지 이마에서 피를 흘린 채로 비틀비틀 일어났다.
“마무리는 네가?”
“좋지.”
릭은 그런 사내를 향해 힘껏 달려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