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ormer Mercenary is a Chaebol Heir RAW novel - Chapter (279)
전직용병 재벌서자-279화(279/305)
279화. 두 번째 사냥 (2)
작전 개시 5분 전…….
조셉 본의 자택 남쪽으로 2㎞ 숲에서는 상공 100m 지점에 드론 한 대가 띄워져 있었다.
“여기는 MANDU. 다들 준비됐나?”
[SILVER, Ready.] [RHINO, Ready.] [HOUND, Ready.] [KIRIN, Ready.]장만수는 현재 드론이 촬영 중인 곳에서 약 200m 정도 떨어진 승합차 안이었다.
“열화상 모드 촬영은 잘 송출되고?”
지금 드론은 밑의 저택을 촬영하여 동료들에게 보내주었다.
여러 개의 붉은 점들이 보였다. 그중 여섯 명 정도가 모여 있는 곳이 있었는데, 조셉 본과 666부대원들이 있는 곳이다.
[Ok―!]다들 아까처럼 대답했다.
이에 장만수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키보드를 두드렸다.
“이제 큐 사인까지 얼마 안 남았어.”
중얼거림과 함께 컴퓨터 스피커에서 대화 내용이 흘러나왔다.
[저희 쪽으로는 불필요한 관심을 가지지 말라고 했을 텐데요.] [지금 상황만 봐도 그럴 수 없다는 것은 잘 아시잖아요.] [빠른 해결을 위해서 이러고 싶지 않았는데… 별수 없군요.].
.
[브릴리언트…….] [그 이름을 어디서 들은 거죠?]조셉 본과 미구엘 존슨의 목소리였다.
그러다 잠시 무거운 정적이 흐르는가 싶더니, 조셉 본의 반문이 이어졌다.
[루두스에 대해서도 말인가?]동시에 장만수는 손가락을 올리고 있던 키보드의 엔터 버튼을 눌렀다.
드론이 비추고 있던 저택의 모든 불이 꺼졌다.
.
.
.
저택 안은 갑작스러운 정전에도 침착했다.
미구엘 존슨은 조셉 본의 얼굴을 잡은 채로 외쳤다.
“손님들이 온 거 같으니 다들 맞이해주지.”
주변의 666부대원들은 대비하고 있었는지 뒤춤에서 야시경을 꺼내 썼다. 지금까지 TSF 한국 지사나 프랑스 지사에서 작전을 펼치면서 역습당했기 때문이다.
미구엘은 혹시나 하며 대비해두었다.
부대원 중 하나가 미구엘에게 플래시를 던졌다. 불빛은 곧장 조셉 본의 얼굴로 떨어졌다.
“…그래서, 네놈은 뭐지?”
새하얗게 비친 조셉 본의 얼굴에는 아까와 다르게 차가운 분위기가 흘렀다.
“이제야 그게 궁금한가?”
목소리만 같은 뿐, 억양과 말투가 완전히 달라졌다.
미간을 잔뜩 찌푸린 미구엘은 아까부터 잡고 있던 조셉 본의 얼굴에서 느껴지는 묘한 촉감에 잡아 뜯으려 했다.
타악―
하지만 밑에서 튀어나온 조셉 본의 손에 잡혔다.
케이블 타이로 팔걸이에 고정되어 있던 손목이 어느새 풀려난 것이었다.
“역시… 조셉이 아니었군.”
미구엘은 팔을 잡아빼려 했지만, 꼼짝도 하지 않아 당혹스러워졌다.
“참 빨리도 알았네.”
조셉 본의 모습을 한 것은 신우였다.
철컥― 철컥―
그 순간 주변의 666부대원들이 권총을 조셉 본의 얼굴을 한 사내에게 겨누었다.
“허미트인가?”
“너희가 우리를 그렇게 부른다고 듣긴 했지. 아, 너희는 루두스라고 하던데. 게임이라는 의미가 맞나?”
“역시… 오큘러스 펀드가 허미트였나?”
조셉 본의 WIXCOIN이 보유하고 있던 TSF 지분 4.5%가 오큘러스 펀드에 넘어갔기 때문이다.
“너희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은데. 루두스의 휘하에 TSF와 하르파스. 거기다 SHASS가 있잖아.”
“생각보다 우리에 대해 많은 걸 파악하고 있군.”
“몇 번이나 겪어봤거든.”
미구엘은 무시무시한 분위기를 내뿜었다.
“그보다, 이것 좀 놔주지 않겠나. 남자한테 손목을 잡히는 건 좋아하지 않아서 말이야.”
“나도 남자한테 얼굴을 잡히는 취미는 없는데.”
잠시 침묵이 돌고, 미구엘은 손에서 힘을 풀며 뒤로 물러났다.
이에 신우도 그의 손목을 놓아주었다.
“변장 솜씨가 제법이군.”
신우의 변장은 나름 완벽했다. 말투와 행동에도 큰 위화감이 없을 정도였다.
“그쪽한테 칭찬받고 싶진 않은데.”
“겁이 없는 건가? 아니면 주변에 매복이라도 깔아뒀나?”
“그랬다면?”
그런 반문에도 미구엘은 입꼬리만 슬쩍 올렸다.
“하긴, 우리가 조셉 본을 납치할 걸 예상하고서 미리 기다리고 있었으니. 그럴 가능성도 충분하지.”
“그렇게 말하는 것 치고는 꽤나 침착해 보이는데?”
신우는 반대쪽 팔을 묶고 있던 케이블타이도 어렵지 않게 풀어버렸다.
툭― 툭―
이에 미구엘은 헛웃음이 나왔다.
“방금 우리가 얼마나 대비했는지 봤을 텐데. 게다가 이곳에 매복? 우리가 당신을 납치하고서 여기까지 오는 데 얼마나 걸렸을 것 같나?”
계획과 실행, 이곳에 도착까지 24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미행이나 추적도 없었거니와 대비까지 하고 있던 상황에서 적들이 매복할 확률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우리 능력을 너무 과소평가하는 것 같은데.”
“네 동료들이 이곳을 둘러싸고 있다고 치지. 그런데 진짜 조셉 본의 부모는 어떻게 할 생각이지? 당신은 그와 거래한 거 아닌가? 부모가 죽는다면 그 거래도 온전치 못할 듯싶은데.”
이번에는 신우가 조셉 본의 얼굴로 웃었다.
“훗…….”
“…왜 그런 반응이지? 실성이라도 했나?”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했을 거로 생각하나?”
“허세가 심하군. 아니면, 웃음이 헤픈 건가?”
그의 말을 들은 신우의 미소가 더욱 진해졌다.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면서 오만해지는 모습을 보는데, 웃지 않을 수 있나?”
“그쪽은 제대로 준비한 게 맞나? 아직까지 조용한 것만 본다면 방금 나한테 한 말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은데.”
대화만 차분하게 나눌 뿐, 신우와 미구엘의 사이에서 보이지 않는 칼날이 셀 수 없이 부딪쳤다.
“왜 조용할 거라고 생각하는 거지?”
“…뭐?”
그런 외마디 반문과 함께 미구엘은 시계를 확인했다.
정전이 발생한 후부터 무전으로 어떤 보고도 들려오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딸칵, 치지지지지―
딸칵, 치지지지지―
테이블에 두었던 무전기를 들어서 눌러봤지만 먹통이 된 것처럼 버튼음과 노이즈만 울렸다.
“…무슨 짓을 한 거지?”
“척하면 척이지 않나?”
계속 질문이 질문으로 되돌아왔다.
하지만 지금 미구엘은 그걸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곧장 주변에 있던 부하에게 시선으로 확인을 지시했다.
“전파 방해 장비라도 쓴 모양이군.”
“비슷하지. 덕분에 이곳에서의 일이 당장 바깥으로 흘러 나갈 일도 없을 테고.”
“대체 네놈들… 허미트는 뭐지? 무엇을 위해 이렇게까지 우리 일을 방해하는 거지?”
신우는 그런 물음에 어깨를 으쓱거렸다.
“이유를 왜 우리한테서 찾지?”
“그걸 진심으로 몰라서 그러나?”
“우리를 방해한 것은 그쪽이 먼저였거든.”
“말이 통하지 않는군. 그보다, 아까는 어떻게 신호를 준 거지? 몸에서 나온 것은 아무것도 없었는데.”
루두스에 대한 말이 나오자마자 정전되었기 때문이다.
너무 절묘한 타이밍이었다. 그러나 부대원들은 조셉 본을 납치하면서 통신 장비를 전부 수거했고, 혹시 몰라 몸수색까지 확실히 했다.
어떤 식으로든 무전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신호가 오간 것이었다.
“참 빨리도 묻네.”
“무언가를 숨겨뒀던 건가?”
미구엘은 부하가 들고 있던 권총을 뺏어 신우에게 겨누었다.
철컥―
“조급해진 걸 보니… 슬슬 위기감이 드는 건가?”
“웬만하면 죽이지는 않을 거다. 네놈에게서 알아낼 것들이 아주 많으니까.”
“나도 묻고 싶은 것이 있는데. 대답해줄 건가?”
“뭘 말이지?”
“버지니아주 맥린의 체스트룩 쇼핑센터.”
순간 미구엘의 표정이 굳어지더니 총구를 신우의 머리에 정확히 겨누었다.
“절대로 알면 안 되는 것까지 알고 있는 듯하군.”
“거기 지하에 뭐가 있는 거지? 어차피 죽일 거라면 알려줘도 상관없잖아.”
아직 장만수도 그곳에 대해서는 알아내지 못했다. 지금이 그곳의 비밀을 조금이라도 알게 될 기회인 것 같았다.
“미안하지만, 나도 그곳에 대해서는 누구한테든 말할 수 없어. 그리고 네놈은 아직 죽일 때가 아니고. 우리한테 말해줄 것이 너무 많거든.”
신우는 탄식을 흘렸다.
“역시… 나도 쉽게 말해주지 않을 걸 알았어. 붙잡아놓고 불라고 하면 어금니의 독으로 자살하려 하겠지.”
“…대체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거지?”
“그쪽도 말을 안 해주는데, 내가 말해줄 의무가 있나? 그리고… 아까 나간 녀석이 너무 오래 걸리지 않아?”
그 말처럼 이미 바깥 상황을 알아보고 돌아올 시간이 한참이나 지났다.
미간이 찌푸려진 미구엘은 침을 한번 삼켰다.
“…정말 매복해놓고 있었다는 건가?”
“난 딱히 거짓말한 적은 없는…….”
쿠웅―
그 순간, 건물에 뭔가 부딪힌 듯 묵직한 소리가 울리며 살짝 진동했다.
“뭐지?”
“조금 익숙한 소리네. 그럼 우리도 시작해볼까?”
“움직일 생각이라면……!”
미구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신우의 몸이 움직였다. 플래시를 비추던 곳에서 신형이 사라지면서 사각으로 들어간 것이다.
동시에 미구엘은 급히 고개를 젖혀 신우의 주먹을 아슬아슬하게 피했다.
“이걸 피하네.”
“크윽―!”
주변의 666부대원이 총구를 겨누고 있었지만, 두 사람이 너무 가까워서 쏠 수 없었다.
그것까지 계산한 신우는 미구엘이 피한 틈에 총의 슬라이드를 잡고 꺾어서 뺏었다.
하지만 미구엘도 그걸 예상했는지 손가락이 꺾이지 않게 다급히 손부터 뺐다.
타닥― 퍼퍼퍽―
신우는 곧장 총을 사용하지 않고, 왼쪽 주먹을 미구엘의 복부에 꽂고서 오른쪽 팔꿈치로 머리를 노렸다.
촤아악―
이내 충격을 입은 미구엘의 몸이 흙먼지 위로 중심을 잡으면서 뒤로 미끄러졌다.
그때가 666부대원들에게는 기회였다. 곧장 총구를 들어 신우를 향해 쏘았다.
‘이 정도 반응 속도면… BLACK인가?’
그들의 행동을 예상한 신우는 어둠 속으로 뛰어들었다.
동시에 그들은 플래시 불빛을 전부 껐다. 666부대원들에게는 야시경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력은 제법이네. 하지만 고작 권총 한 자루만 가지고 우리를 상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
666부대원들은 권총뿐만 아니라 소총과 다른 장비로도 무장 중이었다. 다들 예리하게 총구를 겨눈 채 야시경을 써서 녹빛이 된 주변부터 살폈다.
“그쪽이야말로 지금 상황을 예상하기가 어렵나?”
신우의 모습은 보이지 않은 채 목소리만 울렸다.
“언제까지 도망칠 수 있는지 보자고!”
“애초에 도망칠 생각이었다면 얼굴까지 바꾸고서 이곳에 잡혀오지 않았겠지.”
현재 신우는 저택 로비의 기둥 뒤를 지나쳐서 안쪽에 숨어 있었다. 귀를 쫑긋 세워 주변으로 가까워지는 666부대원의 발소리를 들었다.
이에 구두굽에서 이어폰을 꺼내 귀로 가져갔다.
“…여기는 LOX, MANDU 송신.”
[오, 대장! 뭐 좀 얻어냈어?]“딱히. 현재 상황은 어때? 아까 큰 소리가 울리던데.”
최대한 조용한 목소리로 무전하면서 장만수의 대답을 기다렸다.
[바깥은 정리 완료. 그 소리는 릭이 저택에서 막 나온 놈을 덮쳐서 그래.]“Ok. 그럼 진입해. HOUND와 KIRIN은 도망치는 놈들이 나오지 않도록 대기하고.”
[Roger.]무전을 듣고 있던 다른 동료들의 대답이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