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ormer Mercenary is a Chaebol Heir RAW novel - Chapter (283)
전직용병 재벌서자-283화(283/305)
283화. 목줄이 풀린 사냥개 (2)
TSF 아랍에미리트 지사장인 사미르 지란 쿠르디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태블릿을 확인했다.
【브릴리런트 Inc ― 33.0】
【오큘러스 Co ― 17.8%】
【TSF Inc ―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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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너스골드 Inc ― 3.4%】
【윈즈파라다이스 Co ― 3.1%】
【올지스트 Inc ― 2.7%】
【MH퓨처시큐리티 ―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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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TSF Investment의 지분 분포도였다.
그 내용을 살피던 사미르의 입꼬리가 길게 늘어졌다. 지금까지 브릴리언트의 지분 총합은 45.5%로, 과반이 넘는 50.1%까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의 위너스골드와 오지스트가 MH퓨처시큐리티의 중개로 오큘러스 펀드에 6.1%짜리 지분 위임장을 넘긴 사실도 알았다.
거기서 아랍에미리트의 란프탄 그룹이 가져간 7.7%가 오큘러스 펀드에게 위임되었다는 사실까지 말이다.
또한 MH퓨처시큐리티의 1.3%는 앞의 외부 지분인 13.8%와 합쳐서 총 15.1%였다.
오큘러스 펀드가 보유 중인 17.8%까지 더한다면 32.9%이니,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차이는 12.6%… 오큘러스 펀드가 50.1%에 도달하려면 17.2%가 더 필요한 상황이군.”
그런 중얼거림을 옆에서 듣던 일레인 풀이 대답했다.
“지사장님과 곽 지사장의 지분까지 거기에 들어간다면 총 37.5%가 됩니다. 그럼에도 12.6% 부족합니다.”
공교롭게도 아까 경쟁 지분 차이와 수치가 같아졌다.
“중국과 홍콩, 동남아시아 기업으로 분포된 16.7%가 핵심이겠지.”
“일단 확인해본 바로는 전부 페이퍼 컴퍼니였습니다. 자금 추적으로 알아보는 중이긴 하지만, 단기간에는 어려울 듯합니다.”
“현 주가로 약 70억 달러. 지분 이동과 하락세 시점을 고려한다면 손실 금액이 약 7억 5천 달러… 그럼에도 던지지 않는 것만 봐도 뭔가 있음이 확실하겠지.”
일레인의 눈이 살짝 크게 떠졌다.
“…설마, 오큘러스 펀드에서 확보한 지분이라는 의미입니까?”
“브릴리언트나 TSF였다면 지금처럼 초조해할 필요가 없지 않겠나. 뭐, 오큘러스 펀드가 아니더라도 당장 TSF 쪽은 아니라는 의미겠지…….”
무려 16.7%였다.
그 지분이라면 지금 상황에서 브릴리언트로 붙게 될 때는 게임이 단번에 끝난다.
하지만 브릴리언트 쪽은 어떤 것도 확신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다면 16.7%의 소유주가 어떻게 움직이냐에 따라 TSF의 주인이 결정되겠습니다.”
“맞아. 하지만 페이퍼 컴퍼니의 실제 소유주를 파악할 수 없으니…….”
“계속 확인하겠습니다.”
“어떻게든 그 지분이 오큘러스 펀드로 가게 만들어야 하니 부탁하지.”
사미르가 바라는 그림이다. 그래야 오큘러스 펀드의 총지분이 49.6%가 되기 때문이다.
혹시나 곽치영의 보유 지분이 브릴리언트로 넘어가게 될 상황까지 염두에 둔다면, 거기서 사미르의 차명 지분 3.1%가 몸값을 끝없이 올려줄 것이다.
우우웅― 우우웅―
그때 책상에 올려져 있던 핸드폰이 울렸다. 액정에 뜬 이름을 확인한 사미르는 표정이 잠깐 굳어졌다가 곧바로 통화 버튼을 눌렸다.
“전화받았습니다. 타일러 차.”
[연락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타일러 차가 두바이에 왔을 때 손을 잡자고 제안했다. 그 이후로 처음 연락이 온 것이다.
“계속 연락이 오지 않아서 거절하신 거로 생각하던 중이었습니다.”
거짓말이다. 지금의 지분 싸움대로면 슬슬 연락해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금 두바이란 말씀입니까?”
혹시 몰라 두바이 국제공항 쪽의 확인을 철저하게 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타일러 차의 입국 소식은 방금까지도 들은 것이 없었다.
[카타르의 도하와 아랍의 알 미르파에서 볼일이 있어서 육로를 통해 방금 들어왔습니다.]“아…….”
육로 쪽은 완전히 노마크였기에 사미르의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래서, 언제 괜찮을까요?]“딱히 일정이 없으시다면 오늘 어떠십니까?”
[문제없습니다.]“그럼 시간과 장소를 메시지로 보내드리죠. 서로의 용건이 중요한 만큼 최대한 조용한 장소로 잡겠습니다.”
[좋습니다.]통화는 길지 않게 끝났다.
동시에 사미르의 주먹이 불끈 쥐어졌다. 방금까지 추측했던 상황대로라면 절대 거절일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상황이 좋게 진행되는 듯합니다.”
“원하던 수가 띄워졌으니 나도 준비해야지.”
사미르는 다시 핸드폰을 들어 곽치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쩐 일이십니까?]“타일러 차가 두바이에 다시 방문했네.”
[연락도 없이 말입니까?]원래는 타일러 차에게 연락이 오면 저번처럼 셋이 다시 만나기로 했다.
“카타르와 이곳의 알 미르파에서 일을 보고 급히 넘어왔다고 하더군.”
[오큘러스 펀드에서 어떻게 할지 결과도 나온 겁니까?]“그건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곽 지사장도 지금 상황을 뻔히 알고 있지 않나. 오큘러스의 선택지는 많지 않아.”
주가 하락 중에도 지분 매입은 계속 진행되었다. 이 상황에서 빠진다면 막대한 손실과 더불어 오큘러스 펀드라는 기업 이미지에 신뢰도 하락과 이미지 손실만 입게 될 것이다.
반면, 어느 회사든 TSF Investment를 인수하게 될 경우 발생할 이익은 어마어마하다. 이스트파머스 투자 실패와 더불어 여러 문제로 큰 손실이 일어나긴 했지만, 그건 전부 TSF 내부에서 벌인 일이었기 때문이다.
기존에 진행하던 사업들은 브릴리언트로 인수됨과 동시에 재개하기 위해 대기시켜 둔 상태라 문제만 해결되면 이후 발생할 이익은 거저먹기가 된다.
[확실히 지금 상태에서 빠질 수는 없겠죠.]“지금 본사와 더불어 하르파스 인더스트리도 난리지 않나. 우리에겐 지금이 기회지.”
며칠 전 하르파스의 지분 21.6%를 홍콩 DAX라는 기업이 확보한 것이 터졌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사태에 조직의 시선은 그쪽을 향할 수밖에 없었다.
[한데, 타일러 차가 이미 두바이에 있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럼 저는 어떻게 해야 하죠?]“일단 내가 만나서 결과를 들어보도록 하지. 어차피 자네도 나와 같은 선택을 하지 않았나. 그럼 문제도 없는 것이지.”
[제가 가진 TSF의 차명 지분은 사미르 지사장님만큼 크지 않습니다. 그런데 직접 만나지도 않고서 결정된다면, 나중에 곤란한 일이 생길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곽치영도 자신의 지분에 의한 위치 판단이 확실했다.
“섭섭하게 왜 그러나. 문제없이 자네 자리까지 잘 마련될 수 있도록 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믿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오늘 바로 만나실 예정인 겁니까?]“맞아. 타일러 차의 일정도 고려해 여유를 가져야 하니 말이야.”
[알겠습니다. 그럼 잘 부탁드리죠.]사미르는 통화 종료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핸드폰을 내려놓고서 얕은 한숨을 흘렸다.
“왜 그러십니까?”
뭔가 찜찜함을 느낀 일레인의 물음이었다.
이에 사미르의 표정이 미묘해졌다.
“일은 확실히 순탄하게 진행되는 듯한데… 뭔가 찜찜한 느낌이 든단 말이지.”
“지사장님께서 예상하신 흐름의 상황입니다. 오차율도 크지 않은 걸로 압니다. 그래도 문제가 될까요?”
“변수는 어디서든 나오지. 자네가 그런 경우지 않나.”
사미르는 그렇게 말하며 옆으로 서 있던 일레인을 쳐다보았다.
“…그렇습니다.”
“애초에 CELLA에서 양육 세뇌란 수단으로 사람을 지배할 수 있다는 생각부터가 잘못되었지. 결국은 공포로 누르는 것이니 말이야. 그렇기에 자네처럼 벗어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생겨나지 않나.”
“지사장님께서 잘 알아봐주셨습니다.”
“나도 자네 덕에 이득이 컸지. 애초에 상부에서 지사장들마다 SHASS의 부대원을 배정해준 것이 단속용이라는 걸 모를 수 있을까.”
TSF의 각 지사는 엄청난 규모의 자금들을 움직인다.
그걸 본사나 조직의 상부에서 아무런 구속 장치도 없이 지켜만 볼 리가 없었다.
물론 지사장들도 위험한 수를 주로 쓰기에 안전의 대책은 필요했다. 그래서 666부대원이 근본적으로 어떤 목적을 가졌는지를 알면서도 옆에 두는 것이다.
“결국은 지사장님께서 바라시는 대로 될 겁니다.”
“꼭 그래야만 하지. 만약 계획한 일들이 잘못된다면… 우리 목숨도 끝이니까.”
사미르는 걱정스러웠던 마음을 지우고서 타일러 차에게 약속 시간과 장소를 메시지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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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각.
방금 사미르 지단 쿠르디와 통화를 마친 곽치영의 앞에는 로사 테일러가 있었다.
“사미르가 드디어 작정하고서 움직이네요.”
로사의 말에 곽치영이 의문을 품고서 말했다.
“오큘러스 펀드를 건드리는 걸 좋아하지 않으실 줄 알았는데, 이 타이밍을 노리실 줄은 몰랐습니다.”
조직 상부에서 사미르의 처형이 결정되었다.
그런데 실행 시기가 오큘러스 펀드의 타일러 차와 만나는 때였다. 사미르와 더불어 타일러 차까지 처리하겠다는 결정이나 다름없었다.
“오큘러스 펀드가 TSF를 노리고 있으니까요.”
“경고가 필요한 거군요.”
“우리의 계획을 방해하는 만큼 대가는 치르게 해야 하니까요.”
“그런데 사미르가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는 TSF 지분 3.1%를 내놓지 않으면 어떻게 합니까?”
이번 처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그 지분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전에 홍콩, 중국, 동남아시아 쪽 페이퍼 컴퍼니에서 보유 중인 지분의 소유주를 찾아낸다면 문제가 없다.
그러나 만약 오큘러스 펀드에서 그 지분을 먼저 채간다면, 사미르의 보유 지분이 결정타가 될 것이다.
“정 안 된다면 주주총회에서 권리를 행사할 수 없도록 만들어야죠. 지금 오큘러스 펀드에서 매입한 지분은 우리보다 한참 떨어지니 문제없을 거예요.”
곽치영은 그녀의 대답을 듣고서 잠시 고민한 후에 말했다.
“솔직히 란프탄 그룹에서 확보한 7.7%의 지분이 신경 쓰입니다. 그 구역을 담당한 사미르 지사장은 TSF 관련 정보를 란프탄 그룹에게 습득한 후에 딜하기 위해 매입한 것이라고 했지만, 이미 오큘러스 펀드에서 손을 써둔 것일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렇게 돼도 오큘러스가 확보한 양은 32.9%죠. 격차가 줄어들긴 하지만, 아직 10%도 넘게 차이가 나는 상황이에요. 그러니 아까 말한 지분들과 더불어 사미르의 지분이 승패를 가르게 되겠죠.”
그럼에도 곽치영의 불안은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제 생각으로는 무효가 되도록 만드는 것보다, 어떻게든 확보하는 것을 중점으로 두는 것이 좋을 듯싶습니다.”
“아시아 쪽의 페이퍼 컴퍼니 지분들 때문에 그러는 건가요?”
“오큘러스 펀드는 지금까지 실패한 투자가 없습니다. 그런데 현재 확정된 30%도 안 되는 지분만을 가지고 이렇게까지 물고 늘어지는 건 이상합니다.”
란프탄 그룹의 TSF 지분 7.7%가 오큘러스 펀드로 넘어갔다는 가정하에 총 32.9%가 된다.
그것만으로 현재 주가를 따져서 손실액을 추정한다면, 못해도 약 10조 원에 달한다.
“상부에서도 그 점을 이상하다고 판단하긴 했어요. 하지만 7.7%를 페이퍼 컴퍼니로 매입하려 해도 순수 자금이 문제죠. 오큘러스 펀드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한들, TSF의 기존 주가를 고려해 50억 달러가 넘는 자금을 추가로 쏟아붓기는 불가능해요.”
두 사람은 그렇게 대화하며 고민이 깊어졌다.
그러면서도 시계를 확인하고는 두바이 쪽의 일이 잘 진행되길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