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ormer Mercenary is a Chaebol Heir RAW novel - Chapter (73)
전직용병 재벌서자-73화(73/305)
73화. 상하이 야구자(野狗子) (2)
“뭐야! 불이 왜 꺼진 거야!”
“저 새끼부터 막아!”
“어디 있는데!”
상하이 전자상가 깊숙한 곳에 자리한 야구자의 사무실은 창문 하나 없었다.
방금 신우가 들어온 문까지 닫힌 상황에서 점등으로 인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게 되었다.
시끄러운 사내들의 목소리가 울려댔다.
‘2시, 4시, 5시 방향.’
하지만 신우는 그들의 위치를 마지막 기억과 소리로 잡아낼 수 있었다.
촤아악― 퍼퍽― 퍼퍼퍽―
어둠 속을 울리는 타격음에 위수안의 부하들 입에서 신음이 터져 나왔다.
“크억!”
“컥―!”
“크으읍!”
그러다 몇몇 부하들이 핸드폰으로 플래시를 켜서 사방에 비쳤다.
“어디야!”
“빨리 찾아서 죽여버려!”
훅― 훅―
앞뒤좌우. 계속해서 플래시로 찾았지만 신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설마 그사이에 도망친 건가?”
남은 부하는 세 명이었다. 그들은 사방팔방 플래시로 확인하다가 이내 서로를 쳐다보았다.
동시에 한 사내가 플래시가 켜진 핸드폰을 떨어뜨린 채 스스로 목을 부여잡으며 숨조차 못 쉬고 있었다.
“너 왜 그래?”
“저 새끼 뒤야!”
사내의 목 옆으로 플래시에 반사된 와이어가 반짝였다.
그걸 잡고 있던 신우는 사내가 정신을 잃은 것까지 확인하고서 주사위를 던졌다.
쉬아악― 팍!
“아악!”
맞은편의 사내는 새총처럼 날아든 주사위를 어깨에 맞으면서 핸드폰을 떨구었다.
“저 새끼, 뭘 던진 거야?”
동시에 움직이려 한 사내는 양쪽 발목에 뭔가 감기는 느낌과 함께 중심을 잃고서 넘어졌다.
그게 무엇인지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어느새 앞으로 다가온 신우의 발이 그의 턱을 차버리고서 마지막 남아 있던 부하까지 일격에 쓰러뜨렸다.
“…….”
바닥에 떨어진 핸드폰에서 뿜어지는 플래시 불빛에 신우와 사무실 안의 상황이 드러났다.
부하들은 기절하거나 움직일 수 없는 채로 전부 쓰러진 상태였다.
그런 부하들 가운데 서 있던 신우를 본 위수안은 책상 쪽에서 총을 겨눈 채 가만히 있었다.
“실력이 제법이네. 하지만 이것도 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맞힐 수는 있고?”
“내가 사람을 처음 쏴보는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그럴 생각이었다면 처음부터 쐈어야지.”
슉― 타앙!
총성은 신우의 손에서 난 것이었다. 동시에 위수안이 들고 있던 총이 탄환에 맞으며 손에서 벗어나 바닥에 떨어졌다.
처음 쓰러뜨린 위수안의 부하가 차고 있던 권총을 뺏어둔 것이었다.
“…….”
“뭘 그렇게 놀라? 이런 상황은 처음인가?”
위수안은 방금 권총을 놓친 자신의 손이 떨리는 걸 보았다. 서로 정면을 본 상황에서 신우는 위수안의 권총만 정확히 노려서 맞혔기 때문이다.
“실력이 제법인데… 네놈, 정체가 뭐야?”
“아까 전화로 들었잖아.”
“LOX? 그딴 이름은 들어본 적 없는데.”
발끈한 위수안은 야구자라고 불리며 중국 뒷세계에서 날고 긴다던 프로들을 많이 봐왔다. 하지만 방금까지 본 신우의 실력은 그들과 비등하거나 더 나을지도 모를 정도였다.
“지금부터 들어보면 되지.”
“…그래서 나한테 원하는 게 뭐지?”
“아까 들어오기 전에 말했잖아. 거래하러 왔다고 말이야.”
“나랑 거래? 이 꼴을 만들고서 말인가? 너희들을 빨리 안 일어나냐?!”
신우에게 당한 부하들은 그제야 하나둘 정신을 차리고서 서로를 부축하며 몸을 일으켰다. 그러면서 자신들을 쓰러뜨린 신우를 원망이 가득한 눈빛으로 노려봤다.
“…죄송합니다.”
“아유, 저 새끼들을 그냥! 상해 앞 바다에 던져버릴 수도 없고.”
위수안의 시선은 다시 정면으로 선 신우에게로 향했다.
“내가 비싼 몸인 건 알고 있겠지?”
“모르고 왔을까 봐?”
너무 당당한 대답 탓인지 위수안은 한숨을 내쉬면서 다시 말했다.
“그래, 나랑 무슨 거래를 하자는 거지?”
“사람을 하나 찾아줬으면 해서. 대신 나는 그에 합당한 정보를 제공하지.”
“…사람? 여기가 무슨 뒷골목 흥신소인 줄 아나?”
위수안은 얼굴을 와락 찌푸렸다.
순간 험악한 분위기가 흐르는데도 신우는 덤덤했다.
“흥신소 맞잖아. 값어치가 되는 거라면 무엇이든 물어다가 주는… 아닌가?”
갑자기 위수안의 표정에 웃음기가 머물렀다.
“훗. 그건 잘 아네. 하지만 착수금도 작지 않을 텐데… 돈이나 정보를 지급할 능력은 되고?”
“충분하니 걱정하지 말지.”
“일단 들어보고 결정하지.”
신우는 거래가 시작된 것을 느끼고서 말했다.
“찾아줄 사람의 이름은 웬 웨이(文威). 국적은 중국. 나이는 올해 스물넷이겠네. 키는 180cm 조금 넘어. 곱상한 얼굴이고.”
“사진은 없나?”
“없어. 마지막으로…….”
뒷말을 흐리던 신우는 왼팔을 들어 손목 아래를 보여주었다.
검은색으로 이뤄진 눈 모양, 그 안에 얇은 육각 검은 별이 새겨진 눈동자. 그 밑으로 쓰인 글귀.
【The ordeal is not over】
“나처럼 왼쫀 손목 아래에 이것과 똑같은 문신을 가지고 있을 거야.”
“그런 것까지 알고 있는 사이인데, 사진은 없다?”
뭔가 아이러니한 의뢰였다.
“없을 만하니까. 찾는 데 얼마나 걸리겠어?”
“그거야 착수금에 따라 달라지겠지.”
위수안은 얍삽한 표정으로 엄지와 검지를 비벼 보였다.
“현재 칠원회와 거래 중이지?”
그 순간 실실거리던 위수안의 얼굴이 굳어졌다. 내부 사업에 관해서는 자신과 출장 중인 부하들 몇몇만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너, 진짜 뭐야? 설마 칠원회 사람이었냐?”
칠원회는 중국 내 뒷세계에서 활동하던 7개의 폭력 조직이 동맹을 맺어 만들어진 곳이다. 각각 조직의 영향력이 컸던 만큼 칠원회가 만들어지면서 자잘한 조직들까지 모조리 흡수해버렸다.
동시에 커다란 중국의 음지를 완전히 집어삼킨 것이 되었다.
위수안은 그런 칠원회와 거래를 트면서 조그맣게 운영하던 사업을 점점 크게 키워갈 수 있었다.
하지만 신우가 그 사업에 대해 들먹이니 예민해질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런 반응은 신우도 충분히 예상했다.
“칠원회는 아니야. 다만, 그쪽을 조금 알고 있지.”
“지금부터 말을 아주 잘해야 할 거야. 조금이라도 삐끗하는 순간 나도 죽고, 너도 죽는 걸 테니까.”
신우는 살기를 번뜩이는 위수안의 모습이 가소로울 뿐이었다.
“조심하라고 말해주고 싶을 뿐이야.”
“그게… 무슨 의미이지?”
“칠원회가 바보도 아닌데 비싼 값을 치르면서 계속 거래만 하겠냐는 거야.”
위수안은 뒷골목 뜨내기로 시작하여 중국 주요 도시 전역에 인력으로 움직이는 정보망을 만들어냈다. 그 결과 뒷세계만이 아니라 정치인, 기업인, 정부의 고위 인사들도 이용하는 흥신소까지 성장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기반이 음지에 있는 만큼 폭력 조직 동맹인 칠원회의 눈치를 안 볼 수 없었기에 협력관계를 맺었다.
동시에 위수안은 칠원회에게 필요한 인사의 정보를 제공해주는 사업을 하게 되었다.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네. 놈들이 내가 아니면 누구랑 거래하겠다는 건데?”
“그 전에 쓸데없는 놈들은 좀 내보내지. 좀 민감한 부분이라.”
잠시 고민하던 위수안은 신우의 뒤쪽으로 서 있던 부하들에게 눈짓해 내보냈다.
사무실 문이 완전히 닫히자 신우는 바로 입을 뗐다.
“조용해지니 좋네.”
“이제 말해봐. 뭐가 문제인 거지?”
“지금까지 해온 거래. 그게 너만 가능하다고 생각해? 네 오른팔이랑 왼팔이 있잖아.”
위수안의 최측근이자 친동생처럼 생각하는 두 사람이었다. 그들은 위수안이 뒷골목에서 인연을 맺어 지금까지 같이 온 동료였다.
절대 그들이 배신할 거라고 생각할 수 없었다.
“내가 분명히 말조심하라고 경고하지 않았나?”
“당신은 뒤통수를 조심해야 할 거 같은데. 그리고 지금에 와서 날 어떻게 할 수는 있고?”
신우의 손에는 여전히 권총이 들려 있었다. 방금 사격 솜씨만 봐도 밖으로 나간 부하들이 다시 덤빈다고 해서 승산을 얻기가 어려웠다.
“크음…….”
“당장은 아닐 거야. 그들도 뒤통수를 치려면 준비가 필요하겠지. 그러니 가만히 있다 맞고서 나가떨어지든지 아니면 한 번이라도 확인해보든지.”
“지금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 줄 아나?”
“이간질시키는 걸로 생각하겠지. 그래서 나를 찢어 죽이고 싶을 테고.”
“잘 아네.”
“그럼 해보시든가.”
“…….”
위수안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에 신우는 그를 빤히 쳐다보다가 권총을 들었다. 슬라이드를 잡아 빼기 시작하더니 공이 뭉치와 탄창까지 순식간에 분해되었다.
그러고서 책상 위 펜을 집어 메모지에 번호를 하나 적었다.
“확인해보고 내 의뢰를 받을지 말지 결정하지. 연락은 이 번호로 하면 되고. 아, 혹시나 웬 웨이의 위치를 알아내도 따로 접근하지는 말고, 나한테 알려주기만 하면 돼. 겉으로는 순해 보여도 지랄맞은 놈이니까.”
신우는 그렇게 말한 후 사무실을 나갔다.
밖에 있던 위수안의 부하들은 그런 신우와 마주치고서 움찔거리다가 곧장 안으로 몰려 들어왔다.
“형님! 괜찮으십니까?”
“네가 볼 때 지금 괜찮아 보이냐?”
“…….”
다들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그 모습에 위수안은 한숨이 흘러나왔다.
“지금 리웬이랑 후완은 어디를 돌고 있지?”
“리웬 형님은 베이징에, 후완 형님은 지금쯤이면 취징에서 광저우 쪽으로 출발했을 겁니다.”
위수안은 머리가 복잡해졌다. 그러나 자신을 LOX라고 소개한 신우는 조직의 내부 상황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아무렇지 않게 넘기기에는 걸리는 부분이 너무 많았다.
“메이안을 불러와.”
“네? 메이안 누님을요?”
메이안은 야구자 위수안의 수양딸로, 조직 내에서 야차라고 불리며 인근 지역 유흥가 관리를 맡고 있었다.
“내가 두 번 말해야 하냐?”
“아, 아닙니다. 지금 바로 부르겠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호출을 받은 메이안이 사무실에 도착했다.
그녀는 엉망이 된 내부를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아빠, 여긴 왜 이래? 밖에 있는 애들 상태도 안 좋던데. 습격이라도 당한 거야?”
그런 물음에 위수안은 다른 부하들을 전부 내보내고서 메이안과 독대했다.
“습격이었으면 내가 멀쩡했겠냐.”
“아빠가 잡아서 조져놨을 수도 있잖아. 그래서, 어떤 놈들한테 당한 건데?”
차라리 놈들이었다면 덜 억울했을지도 몰랐다.
“놈들이 아니라 하나고, 고객이랑 조금 마찰이 있던 것뿐이다.”
“쳇! 고객은 무슨… 벌써 담가버렸구나?”
평소에도 자주 비아냥거렸지만 지금은 속이 뒤틀리는 느낌이었다.
“됐고. 애들 상태 좀 확인해봐야 할 거 같아.”
“무슨 애들?”
“누구겠어. 우리 애들이지. 리웬이랑 후완.”
“리웬 삼촌이랑 후완 삼촌? 무슨 일 있었어?”
잠시 고민하던 위수안은 아까 벌어진 일을 설명해줬다.
동시에 메이안은 잔뜩 어이없어했다.
“진짜 미친 새끼네. 여길 혼자서 묵사발을 만들었다고? 그놈이 삼촌들을 의심해보라고 했고?”
“맞아. 네가 확인 좀 해봐. 나도 걸리는 부분이 있어서 그냥 넘기기는 찜찜하니까.”
메이안에게 리웬과 후완은 친족과도 같았다. 그러나 양부인 위수안과 가족끼리의 신뢰는 그들의 존재보다 중요했다.
“알았어. 만약에 털다가 문제가 나오면 어떻게 해? 바로 쳐내?”
“정말 그런 거면 뒤끝 생기지 않게 마무리해.”
위수안도 망설이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본 메이안은 엄지를 치켜들었다.
“나만 믿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