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ormer Mercenary is a Chaebol Heir RAW novel - Chapter (77)
전직용병 재벌서자-77화(77/305)
77화. 666 사냥꾼 (1)
폐공장 F 포인트는 추이쉰과 워렌 쿠퍼가 있는 곳이었다.
워렌은 D 포인트로 간 양지첸과 무전을 주고받았다.
“여기는 울프. 자칼 송신.”
[자칼 송신.]“쥐새끼 몰이는 잘되어가고 있나?”
[방금 시작했어.]치지지직―
다른 무전이 들어왔다.
[C―2 포인트에서 아군 시신 발견.] [E―5 포인트 아군 시신 발견. 나이프에 당했습니다.] [G―2 포인트 사망한 아군 발견. 여기도 나이프입니다.]빠른 수색 덕분인지 하나하나 발견되기 시작했다.
TSF 중국 지사 휘하 666부대원들의 실력은 일반 용병과 달랐다. 이에 워렌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서 말했다.
“이 정도면 되겠지. 사냥 시작해.”
[Roger―!]그사이 임희연은 여전히 의자에 묶인 채 앉아 있었다. 희미해지는 정신을 힘겹게 부여잡고서 그들의 무전을 들을 수 있었다.
‘누가… 구하러 온 건가?’
팍―
그 순간 어디선가 탄환이 날아들더니 입구를 지키던 사내 하나가 쓰러졌다.
동시에 다른 이들은 기둥과 벽 뒤로 들어가 탄환의 방향으로 총구를 겨누었다.
“여기는 A ONE. F 포인트 적 출현. 위치 F―3 포인트로 추정.”
[Ok― 바로 간다.]워렌은 손짓으로 A팀원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이에 좌우로 흩어져 총격이 날아든 곳으로 조심히 다가갔다.
그때였다.
투두두두― 투두두두―
바깥에서 시끄러운 총성이 울리기 시작했다.
“여기는 울프. 자칼, 바깥 상황은 뭐지?”
[여기는 자칼. 침입자에게 지원 병력이 있는 듯해. 팀 일부로 대응시키겠다.]“수는?”
[현재로서는 파악되지 않는다.]파파팍― 파파팍―
아까 기습했던 쪽에서도 총격이 시작됐는지 어둠 속에서 총구의 불빛이 번쩍이면서 쏘아졌다.
갑자기 안팎으로 전투가 시작된 상황.
누군가 의도한 것이 아닐 수 없었다. 이에 워렌은 불길함을 감지하고서 방에 있던 추이쉰을 끌고 나갔다.
“지사장님! 여기 계시면…….”
쾅―
합이라도 맞춘 듯 방의 천장 환풍구가 부서지면서 사람이 떨어졌다.
‘이 거리에서 기척도 느끼지 못했다고?’
그렇게 등장한 사람은 바로 신우였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기에 그들은 신우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위험하다고 판단한 워렌은 총구를 들어서 쏘려고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신우가 한발 더 빨랐다. 어느새 치켜든 소음기가 장착된 총구가 임희연의 옆에서 겨눠지며 발사되었다.
푸슉― 푸푸슉―
워렌은 한발 늦었던 걸 눈치채고서 아슬아슬하게 추이쉰을 데리고서 방을 빠져나갔다.
그런데 허공을 가른 탄환들은 루쉬엔과 격전 중인 A팀원의 뒤를 덮쳤다.
벽 뒤로 몸을 숨긴 워렌은 그 광경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설마, 내가 피할 방향까지 계산했다고?’
신우가 천장에서 떨어져 착지한 순간은 찰나였다. 그 짧은 시간에 워렌과 격전 중인 부하들의 위치를 일직선상으로 놓은 것이다.
푸푸슉― 푸슉―
탄환은 계속 발사되었다.
워렌은 추이신과 함께 방 밖의 벽 뒤로 숨어 있다가 마저 공격당한 A팀원들을 보았다.
“지사장님! 곧바로 이곳에서 나가셔야 합니다!”
추이쉰도 사태가 급변한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는 울프. 현 상황을 CODE ZERO라고 판단. SAFE POINT에 인접한 팀은 지금 바로 이동한다. 나머지 인원은 F 포인트로 집결, F 포인트로 집결! 전부 죽여라.”
SAFE POINT는 비상시 탈출로 확보를 위한 플랜이었다.
그와 동시에 워렌은 추이쉰을 데리고서 좌측 복도 쪽 통로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신우는 그사이 임희연의 상태를 확인하고서 무전을 쳤다.
“여기는 WHITE. F 포인트 CLEAR. ALFA 송신.”
[여기는 ALFA. 상황 종료 확인.]루쉬엔은 어둠 속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다.
“임희연 상무를 정말 찾으셨군요.”
“팀장님이 데리고 나가주세요. 퇴로는 지금 위치에서…….”
그때 신우의 귓가로 장만수의 외침이 꽂혀 들어왔다.
[LOX! 지금 외부 팀과 격전 중이던 나머지 병력이 그쪽으로 이동하고 있어! 빨리 빠져나와야 해!]“퇴로 쪽은?”
[그쪽으로 인원이 가고 있어. 따로 움직이기는 어려울 거 같아.]“어쩔 수 없겠네.”
신우는 그렇게 중얼거리고서 루쉬엔을 다시 쳐다봤다.
“전투 중이던 적들이 이쪽으로 이동 중입니다. 퇴로도 안전하기 어려우니 팀장님은 여기서 임희연 상무님을 지켜주세요.”
“밖의 팀원들을 불러드리겠습니다.”
“그러면 제가 전력을 다하기가 어렵습니다.”
대답과 함께 신우는 방으로 돌아가 임희연의 맥박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아까보다 느려지고 있음이 느껴지자 옆에 놓인 수혈용 혈액을 하나 챙겨서 연결해주었다.
“철저한 놈들이라서 다행이네요.”
“정말 혼자서 움직이시겠다는 겁니까?”
“퇴로가 확보되는 대로 무전을 칠 테니……!”
그 순간 신우는 권총을 들어 올렸다.
푸슉― 푸푸슉―
어둠 속으로 날아간 총알에 무언가 쓰러졌다. 어느새 F 포인트까지 다가온 666부대원이었다.
“…그걸 보신 겁니까?”
“놈들이 가까이 왔네요. 그러니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여기 계시면 됩니다.”
쿠웅―
신우는 철로 된 문을 닫아버렸다.
.
.
.
D 포인트에서 쥐새끼를 잡기 위해 움직이던 양지첸은 자신들이 뒤통수 맞았다는 사실에 이가 갈렸다.
“대체 어떤 새끼들인 거지?!”
다행히 지사장 추이쉰은 워렌과 함께 탈출로를 통해 이동 중이었다. 그리고 지금 양지첸과 부하들은 배관과 계단이 복잡하게 놓인 기계실 쪽을 통과하는 중이었다.
“F 포인트에 도착했다던 부대원에게서 무전이 끊겼습니다.”
“탈출로 쪽에서 놈들이 절대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좁히면서 접근하라고 해.”
무전으로 지시가 떨어지는 사이, 다른 부하가 자신들의 위치를 확인했다.
“곧 도착합니다. 바로 돌입할까요?”
“좌우로 갈라… 젠장!”
타탕―
양지첸은 다급히 배관의 뒤쪽으로 뛰어들어 숨었다. 동시에 뒤쪽에서 따라오던 부하의 머리가 뒤로 젖혀지면서 쓰러졌다.
어디선가 날아든 탄환에 맞은 것이다.
“여기는 자칼. F―3 포인트 입구 쪽에 적 출현.”
[Roger.] [Roger.]무전부터 친 양지첸은 탄흔의 궤도를 통해 방향부터 확인했다.
‘2시 방향 입구 쪽…….’
방금도 총구가 한순간 보이지 않았다면 자신이 당했을 것이었다. 그만큼 적의 존재는 생각보다 크게 보였다.
‘크크크. 오랜만에 상대해볼 만한 놈이 나타난 것 같네.’
양지첸은 어깨에 메고 있던 소총을 등 뒤로 돌리고서 오른손에 권총, 왼손에 카람빗 나이프를 챙겨 들었다.
주변에 복잡하게 자리한 배관과 계단으로 인해 소총보다는 근접전에 맞춰서 움직이는 것이 수월하기 때문이었다.
철컹― 철컹―
그때 후발로 진입한 팀원들의 발소리가 철판으로 된 계단과 통로를 밟으면서 크게 울렸다. 그리고 점점 가까워지던 중에 아까와 같은 방향에서 탄환이 쏘아졌다.
타타탕― 타탕― 타타탕― 타타타탕―
또다시 총성이 시끄럽게 울려댔다.
철컥― 철컥―
멀리서 탄창 안의 탄환이 떨어진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 순간 양지첸과 수화로 신호를 주고받던 다른 팀원들이 모습을 드러내고서 사격과 함께 달려들었다.
‘어떤 놈인지 모르지만, 확실하게 죽여버린다.’
적의 수는 최소 열 명으로 추정. 양지첸은 워렌에게 무전으로 그들 중 F 포인트를 급습한 인물의 실력이 남다르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그때였다.
“크억―!”
“컥!”
“허억!”
앞으로 나아갔던 부하들이 갑자기 뭔가에 걸리며 고꾸라지거나 목과 몸이 넘어가버렸다.
그걸 본 양지첸도 앞으로 나가려던 것을 급히 멈췄다. 어둠 속에 설치된 가느다란 와이어를 발견할 수 있었다.
동시에 어둠 속에서 불빛이 번쩍이면서 쓰러진 이들을 맞혔다.
그런데 총격의 방향이 아까 총이 쏘아졌던 곳과 달랐다.
“우리가 올 방향을 미리 안듯이 와이어 트랩을 설치해놓고 움직이고 있어. 게다가 유인책까지…….”
아까 총성도 미끼였던 것이다. 또한 자신과 팀원들의 위치가 드러난 것도 확실했다.
폐공장의 규모는 굉장히 컸다. 그런 곳에서 적은 임희연을 가둬둔 곳을 정확하게 알고서 급습했다.
그 타이밍에 외부에서 대기 중인 적의 지원 병력까지 나타났다. 자신들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는 것이 아닌 이상 불가능했다.
“저쪽인 건가?”
지금은 양지첸만이 살아남았다. 그런 상황에서 아까 탄환이 날아온 곳 외에 다른 곳에서도 적이 매복 중일 수 있었다.
치지지직―
[F―5 포인트 적 출현! F―5 포인트 적 출현!]양지첸의 귓가에 꽂힌 무전기로 다급한 부하의 목소리가 울렸다.
‘벌써 근처까지 외부 병력이 몰려왔다고?’
이에 양지첸은 적의 뒤를 급습하기 위해 우회하여 접근했다.
1분도 안 되는 시간. 그사이 적은 다른 곳은 이동한 것인지 보이지 않았다.
“치고 빠지는 건가?”
타타타탕― 타타탕―
그사이 F―5 포인트 방향에서 총성과 비명이 들려왔다. 적과의 교전이 과격해졌다는 걸 의미했다.
양지첸은 아군의 지원을 위해서 빠르게 달렸다.
“여기는 자칼. 10초 후 F―5 포인트에 도착. 상황은 어떻게 되지?”
하지만 무전에서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그사이 방금까지 울려대던 총성도 거짓말처럼 들리지 않고 있었다.
“…설마 전부 당했다고? 여기는 자칼! 현재 남은 인원은 무전 송신!”
곧장 F―5 포인트에 도착했다. 어두컴컴한 철로 된 계단과 통로 위에 부하들의 시체가 널려 있었다.
전부 죽은 것이다.
치지직―
[여기는 울프. VIP 탈출 이상 무. 내부 상황은?]워렌이었다. 비상 상황으로 인해 채널을 돌렸던 탓에 워렌 쪽으로 상황이 전달되지 않았다.
“여기는 자칼. 문제가……!”
대답을 이어가려던 그때.
타탕!
“크윽!”
양지첸은 갑자기 움직인 시신을 보고서 급히 몸을 틀었다.
하지만 전부 피하지는 못하면서 왼쪽 어깨에 탄환을 맞고 쓰러졌다. 반격할 틈 따위는 없었다. 곧장 다음 공격을 피하기 위해서 철제 난간 사이로 굴러떨어졌다.
쿠웅―
“젠장! 와이어도 그렇고, 이깟 트랩에 내가 걸리다니…….”
바닥에서 힘겹게 일어난 양지첸은 등 뒤로 돌렸던 장총을 앞으로 꺼내 들었다. 방금 위에서 쓰러지면서 들고 있던 권총을 떨어뜨린 탓이었다.
적들이 얼마나 있는지도 파악하지 못했다. 다른 부하들의 무전도 여전히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부상까지 입었으니 탈출만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근데 대체 어떤 놈들인 거지? 어떻게 부하들이 이런 식으로 당할 수 있는 거냐고!”
아까 시신들은 한곳에 몰려 속수무책으로 당한 듯한 모습이었다. 적은 그런 시신 더미 안에 숨어 양지첸을 기다렸던 것이고 말이다.
“내가 이곳으로 오는 것까지 알고 있던 거였어… 하지만 어떻게……!”
폐공장 안은 CCTV가 전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당연히 어느 누구도 그 안에서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움직임을 한 번에 파악하기는 불가능했다.
하지만 적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단 듯이 움직였고, 양지첸 또한 그들의 손아귀에 걸렸다.
타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