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ormer Mercenary is a Chaebol Heir RAW novel - Chapter (80)
전직용병 재벌서자-80화(80/305)
80화. 미친X보다 미친X (1)
TSF Investment 한국 지사장 곽치영은 자신의 사무실에 있다가 얼토당토않은 소식을 접했다.
“…중국 지사장 추이쉰이 죽어? 그년이?”
그에게 소식을 들고 온 것은 오한성이었다.
“MH그룹 임희연 상무가 그들에게 납치당했고, 추이쉰과 워렌 쿠퍼 휘하의 666부대원이 바오딩 북쪽 아지트에서 주둔 중에 중국 경찰 직속 설표돌격대가 급습하여 전부 사살되었다고 합니다.”
“설표돌격대? 그건 임희연의 일에 중국 정부에서 나섰다는 건데… 그보다 추이쉰 그년도 미쳤군. 감히 한국 프로젝트에 숟가락을 얹으려고 하다니…….”
“다만, 사건에 이상한 점이 많습니다.”
오한성은 손에 끼고 있던 서류를 넘겨주었다.
그 안에는 중국 경찰 쪽 라인에서 얻어낸 사건 자료가 정리되어 있었다.
내용을 확인하던 곽치영도 오한성의 말에 공감하기 시작했다.
“으흠… 확실히 수상하군. 아무리 중국 최정예 특공대인 설표돌격대라 해도 워렌 휘하의 부대원들을 아무런 부상도 없이 감당할 수는 없을 것인데 말이지. 근데… 청우그룹?”
순간 곽치영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청우그룹은 TSF Investment가 중국 경제를 장악하는 데 있어서 상당히 큰 걸림돌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청우그룹의 이름이 이번 사건의 보고서에 쓰여 있으니 신경 쓰일 수밖에 없었다.
“임희연이 청우그룹 천혜린 회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듯합니다. 추이쉰 지사장은 그걸 모르고서 건드린 듯싶고요. 물론 우리도 마찬가지이지만 말입니다.”
“…그 정도로 지금까지 은밀하게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의미겠지. 하면 설표돌격대가 아니라 청우그룹이 나섰다고 봐야 하나?”
곽치영도 명인철에게 임희연의 암살 의뢰를 받아 실행하려 했을 때도 파악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일단 그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현재 임희연은 모처의 병원에 입원 중이랍니다. 게다가 이번 사건으로 중국과 한국에서 시끄러워질 듯합니다.”
“문제가 작지 않으니… 그러고 보니 백신우 대표도 같이 중국으로 가지 않았나?”
백신우의 동태는 거래 이전부터 계속 체크 중이었다. 그러나 중국으로 넘어간 후부터는 TSF 중국 지사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으니 넘겨두었다.
“마지막으로 공유된 보고는 칭다오에서 추적 실패했다는 것이었습니다. 현재까지도 위치는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 곽치영은 실소가 흘러나왔다.
“임희연이 백신우를 태어나자마자 버리고서 23년 만에 찾았다고 했었지? 그래서 정이 없는 건가.”
“하지만 추적이 되지 못한 상황은 조금 의심스럽습니다. 추이쉰 지사장도 생각이 있었다면 임희연과 백신우를 한꺼번에 노렸어야 할 테니까요.”
특히 백신우는 곽치영과 접촉하여 거래 중이었다. 추이쉰이 한국 프로젝트를 뺏어갈 계획이었다면 그걸 최우선적으로 생각했어야 맞았다.
“하지만 역으로 당해버렸군.”
“현재 레이셩그룹을 통한 중국 부동산 사태가 코앞입니다. 그걸로 TSF 중국 지사의 이익은 상당할 것이라고 여겨지지만, 당장 중국 지사장 자리가 공석이 된 탓에 문제가 작지 않습니다.”
“원래대로라면 미국 본사의 로이드 더글라스가 배정됐을 것인데… 그 인간은 여전히 행방불명이지?”
로이드 더글라스. 뒷세계에서 유명한 로비스트로, 진짜 소속은 TSF Investment 본사였다.
다만, 그런 정체를 숨기고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정치·경제에 있어 이익을 위해서 활동해오다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렸다.
“마지막 행적이 러시아였다는 것까지만 알아내고서 수색 중이라 들었습니다.”
“그가 마지막으로 맡았던 일은 여전히 알아내지 못했고?”
“워낙 그런 부분에서 조심스러운 사람이었다 보니 쉽지 않은가 봅니다.”
“차기 중국 지사장 자리 때문에 위에서 난리겠군. 차라리 내가 중국까지 먹고 들어간다면 좋겠지만…….”
지사장 위임 권한은 철저하게 본사가 가졌기에 욕심을 부린다고 해서 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로이드 더글라스가 안 된다면 아마 다음 순위로 뉴욕 본부장인 도로시 맥다니엘이 유력할 겁니다.”
“아마도 그렇게 되겠지. 하아… 그 미친X이 중국에 오면 골치가 아파지는데.”
도로시 맥다니엘은 로이드 더글라스의 제자 격인 인물이었다. 동시에 로이드 더글라스를 양부처럼 따르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지금도 로이드 더글라스를 찾겠다고 혈안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럼 러시아로나 갈 것이지…….”
“오히려 그것 때문에 중국 지사장 자리를 제안받는다면 100% 올 겁니다.”
현재 도로시 맥다니엘은 본사 휘하의 뉴욕 본부장이란 직함과 달린 좌우의 워싱턴과 보스턴 쪽도 꽉 잡고 있었다.
그만큼 강한 영향력과 실력을 갖춘 인물. 그렇기에 도로시 맥다니엘이 중국으로 온다면 다른 구역을 침범할 가능성이 높았다. 중국의 힘을 빌려 러시아 쪽을 들쑤시거나…….
당연히 그 반경 안에 들어가는 한국도 예외가 아니었다.
“앞으로 본사 쪽 소식이 들려오면 바로 알려주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그리고 백신우와 임희연에 관해서는…….”
“그것도 계속 체크하지.”
오한성은 고개를 숙이고서 밖으로 나갔다.
* * *
중국에서 신우는 폐공장에서 추이쉰과 666부대원들을 전부 처리한 후 차림을 재정비하고서 상하이로 돌아왔다.
이번에도 저번처럼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택시로 이동했다.
“아으! 빡시게 움직이려니 죽겠네.”
택시에서 내린 신우는 곧장 전자상가 건물로 들어갔다.
익숙하게 복잡한 골목을 지나 야구자 위수안의 사무실 앞까지 다다랐다. 그러다 목과 팔, 다리에 붕대를 감고 있는 사내들이 눈에 띄었다.
신우에게 맞았던 위수안의 부하들이었다.
그들은 신우와 눈이 마주치더니 처맞았던 기억과 함께 무시무시한 분위기를 느꼈다. 666부대와의 전투를 마친 지 24시간도 채 되지 않아 살기가 어려 있었기 때문이다.
“직접 안내해줄 거 아니면 비키든가.”
중얼거림과 함께 사내들은 좌우로 갈라졌다.
이내 신우는 저번처럼 비밀 통로를 찾아 위수안의 사무실로 들어갈 수 있었다.
안에 앉아 있던 위수안은 신우를 보고서 표정이 굳어졌다. 그도 신우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읽은 것이다.
“…꽤나 살벌한 모습인데. 무슨 일이 있었나?”
“쓰레기 좀 처리하고 왔지. 그래서 내 의뢰는 받아줄 마음이 생겼고?”
위수안은 찜찜해하다가 혀를 찼다.
“쯧. 리웬과 후완이 날 배신할 거라는 걸 어떻게 안 거지?”
“당신은 영업 비밀을 다른 사람이 물어보면 말해주나?”
“…내가 쓸데없는 걸 물었군. 그래서, 의뢰 내용은 저번에 말한 대로 당신이랑 같은 문신을 가진 웬 웨이라는 남자를 찾는 거겠지?”
“얼마나 예상하지?”
그런 물음에 위수안은 신우가 말한 정보들을 적은 종이를 들어 보였다.
【웬 웨이(文威)】
【국적 중국, 스물넷, 신장 약 180cm】
【곱상한 얼굴】
【왼팔의 눈 문신, The ordeal is not over】
내용 밑으로는 검은색으로 이뤄진 눈 모양, 그 안에 얇은 육각 검은 별이 새겨진 눈동자 그림이 있었다.
“차라리 이름이라도 특이하든가. 중국 인구가 무려 14억 2천만 넘어. 거기서 스물넷이란 나이로 추려내고 웬 웨이란 이름을 가진 남자가 몇 명이나 될 거 같아?”
“적지 않겠지. 그래서 당신한테 의뢰하는 거고.”
“아무리 적게 잡아도 수십만이 될 수 있어.”
한국만 해도 하나의 이름으로 출생신고 되는 사람만 한 해의 수천 명이다. 그런데 무려 14억 인구에서 추려내는 것이니 쉽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못 해주겠다는 건가? 거래에는 철저한 걸로 아는데.”
신우의 협박 같은 물음에 위수안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누가 못 한다고 했나? 다른 단서라도 더 없냐는 말이야. 최소한 출신 학교나 거주하는 곳 같은 거!”
트라이드 아이에서 동료들은 서로의 과거를 이야기할 때 상황과 추상적인 내용이 전부였다. 정확한 지명을 거론한 적은 없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다.
솔직히 릴리안도 장만수가 말했던 리비오 소프트가 아니었다면 만나기 어려웠을지 몰랐다.
“그런 걸 알았다면 내가 찾았겠지. 대신 몽타주는 만들어줄 수 있으니 조만간 넘겨주지.”
장만수가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웬 웨이를 포함한 다른 동료들의 것도 작업 중이었다.
“하아… 사진도 아니고 몽타주라니. 진짜 진상 고객님이 따로 없군.”
“빠른 시일 내로 부탁하지. 아, 만약 그자를 찾고서 충돌이 생긴다면 문신에 적힌 내용을 말해줘. 그럼 최소한 죽지는 않을 테니까.”
신우는 그렇게 말하고서 돌아서려 했다. 그런데 그 순간 무언가 날아들었고 빠르게 손을 휘둘러 낚아챘다.
익숙한 형태의 손도끼였다.
“…이건 의뢰받기 싫어서 날 죽이겠다는 의도로 봐도 되는 건가?”
그 손도끼를 던진 사람은 공원에서 싸움을 벌였던 위수안의 양녀, 메이안이었다.
동시에 위수안은 난처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어허, 그럴 리가 있나. 저번에 당신이 메이안을 따돌렸던 것 때문에 조금 약이 올라서 장난친 것일 뿐이야.”
“장난? 이 동네 장난은 사람 모가지를 따는 식인가?”
손도끼의 날은 살갗에 닿기만 해도 베어버릴 듯 서슬 퍼렇게 서 있었다.
“에헤이―! 멀쩡히 잡았잖나.”
“그건 결과론이고. 그쪽 생각도 장난인가?”
신우는 사무실 문 쪽에서 방금 손도끼를 던진 자세 그대로 서 있던 메이안과 눈을 마주쳤다.
“와… 진짜 잡았네. 어제도 운이 좋았던 게 아닌 거지?”
“이게 운으로 보이나?”
야차라 불리던 메이안의 성질머리는 나중이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었다. 지금도 자신이 지난번 싸움에서 졌다고 생각한 탓에 다시 도전하러 찾아온 것이 분명했다.
그만큼 거머리 같은 집요한 승부욕을 가진 여자였다.
“역시! 내가 잘못 본 게 아니었어.”
“그래서 뭐 어쩌라고? 이번에는 도끼를 제대로 맞혀주기라도 할까?”
공원에서 싸울 때 신우는 일부러 빗맞혔던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666부대원과의 전투로 날카로운 긴장감이 사그라지지 않아 어렵지 않게 그녀를 죽일 수도 있었다.
그로 인해 사무실 안 공기는 더욱 무거워졌다.
동시에 책상에 있던 위수안은 위험한 신호를 캐치한 것인지 다급히 신우의 앞을 가로막았다.
“어허! LOX―! 거기까지!”
“내가 참아야 하나? 시비는 그쪽 딸이 먼저 걸었잖아.”
“지금 우리 조직 상황, 알잖아. 메이안까지 잘못되면 어떻게 하라고!”
위수안이 가장 아낀 아우들이던 리웬과 후완을 쳐낸 상태였다. 당연히 주축 두 개가 사라지면서 조직의 연결고리도 느슨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 와중에 가지처럼 뻗어 있는 조직원들을 단속하려면 메이안의 존재가 중요했다.
“그거야 당신 사정이겠지.”
“백신우 대표! 진짜 이럴 건가?”
위수안은 혹시 몰라서 신우에 대해 따로 조사해 신원을 알아냈지만, 의뢰인을 조사하는 것이라 일부러 말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지금은 신우를 막기 위해서도 나름의 위협을 가할 수밖에 없었다.
“내 이름을 알아냈다고 뭐가 달라진다고 생각했나?”
신우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위수안이라면 자신에 대해 오래 걸리지 않아 알아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손도끼를 고쳐잡고서 위협하듯 들어 올렸다.
그 순간 메이안은 짙은 미소를 지어 보이더니 크게 외쳤다.
“나랑 결혼하자!”
땡그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