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ormer Mercenary is a Chaebol Heir RAW novel - Chapter (81)
전직용병 재벌서자-81화(81/305)
81화. 미친X보다 미친X (2)
신우는 너무 어이가 없어져서 당장 휘두를 듯 들고 있던 손도끼마저 떨어뜨렸다. 동시에 눈빛을 가득 채우고 있던 살기가 허무하게 빠져버렸다.
‘저게 진짜 미쳤나… 아니지. 원래 미친X이었던가.’
동시에 신우의 귀에서 장만수의 폭소가 터져 나왔다.
[푸하하하하하―! 결국 이번에도 프로포즈 받네! 진짜 축하한다!]메이안과의 악연. 그건 회귀 전에도 그녀가 신우를 처음 만나고서 싸운 후 다짜고짜 프로포즈했었기 때문이다.
신우는 그런 과거 때문에 위수안에게 의뢰할까 고민도 많이 했었다.
게다가 지금은 그때보다 최소 6년은 앞당겨진 시기였고, 어제 공원에서 싸웠을 때도 그런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미래가 바뀐 거라고 생각하며 살짝 안심하고 있었다.
하지만 메이안의 남자 보는 눈은 그대로였다.
그사이 위수안은 누구보다 더 당혹스러운 표정이었다.
“딸아, 그게 무슨 말이냐? 저 녀석한테 뭐? 게다가 결혼이 뭔지는 알고 말하는 거야?”
“당연하지! 저 남자, 내 스타일이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너 이제 고작 스물둘이야!”
“나보다 센 남자가 또 어디 있겠어?”
위수안도 부하들을 통해 공원에서의 일을 들었다. 게다가 신우가 사무실을 쳐들어왔을 때도 보여준 실력은 여전히 잊히지 않았다.
메이안의 말이 틀리지는 않았지만, 쉽게 납득할 수는 없었다.
“그래도 지금은 안 돼!”
“싫어! 저 남자가 나보다 강해! 그리고 잘생겼어!”
물론 메이안도 무조건 강하다는 조건만 가진 것은 아니었다. 나름 얼굴도 따지는데, 나중이나 지금이나 그 조건에 신우가 정확히 들어맞은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저 녀석이 무슨 짓을 했는지 몰라?”
“알아! 저 사람 덕분에 리웬 삼촌이랑 후완 삼촌이 배신한 거 알았잖아.”
“그, 그건 그렇지만… 다른 삼촌들도 엉망으로 만들었잖아. 너도 그거 때문에 화냈었고.”
위수안의 만류에도 메이안은 미소를 그윽하게 지어 보였다.
“삼촌들이 약해서 그래!”
그녀가 말한 삼촌들은 메이안이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제 자식처럼 귀여워해줬다. 이에 심히 섭섭한 마음이 들면서 매우 씁쓸한 표정이 지어졌다. 오죽하면 눈물 흘리는 사람이 있을 정도였다.
다만, 신우는 그런 대화를 들으며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옆으로 돌아가려 했다.
“난 상관없는 일이니 먼저 가도록 하지.”
메이안은 그런 신우의 앞을 가로막았다.
“안 돼! 나랑 결혼해!”
“싫어. 그리고 비키지 않으면 죽는다. 너나 다른 사람들도.”
대답과 함께 신우는 뒤춤에서 천혜린의 저택에서부터 챙겨온 카람빗 나이프를 꺼내 들었다.
다시 살기등등해진 모습 탓인지 위수안이 신우를 다급히 말렸다.
“왜 이러시나! 내 딸이 장난기가 많아서 그런 거야.”
“나 장난 아닌데.”
“쉬잇―! 입 좀 다물어!”
난처한 기색이 한가득이었다.
신우도 그의 기분은 웬만큼 알지만, 계속 날카롭게 쳐다보면서 말하려는데 핸드폰의 진동이 울렸다.
현재 이어폰이 연결되어 있는 장만수에게 온 전화였다.
“잠시 전화 좀 하지.”
“…그러시든가.
전화를 받자 장만수의 목소리가 들렸다. 물론 대화의 은폐를 위해서 666부대의 음어처럼 사용하는 사투리 섞인 스와힐리어를 사용했다.
[대장! 중국 레이셩그룹 일 말이야. 야구자랑도 같이 해보는 건 어때?]갑작스러운 제안에 신우는 위수안을 살짝 쳐다봤다.
“그 일이라면 청우그룹한테 맡기기로 했던 거잖아. 거기서도 사태를 알았으니 조치할 테고.”
[하지만 레이셩그룹에서 빼돌린 자금은 청우에서도 건드리기 불가능하잖아.]레이셩그룹의 추정 부채만 약 360조 원. 최종 부채 비율은 약 420%. 청우그룹에서 파악한 342%보다 100% 가까이 더 올라갈 예정이다.
중국 정부에서 사회적 문제와 경제 흐름에 따른 은행의 대출 이자 조정에 레드라인까지 그어버리면서 발생한 결과였다.
그로 인해 레이셩그룹의 모체 사업인 부동산과 건설 개발 자금이 대거 묶이게 되고, 곧 파산을 앞둔 상황까지 직면하게 될 것이었다.
물론 그렇게나 자세한 상황은 신우도 장만수에게 들어서야 알 수 있었다.
“난 저 미친X 때문에라도 여기서 빨리 벗어나고 싶은데.”
[아깝잖아. 그리고 레이셩그룹의 비자금 상당량이 브릴리언트그룹 기초 자금에 쓰였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내가 말해줬잖아.]“그거야 나도 알지.”
청우그룹 천혜린을 만나기 전까지는 그 일에 대해서 알고 있었음에도 손을 쓰기 어려웠다.
하지만 임희연이 천혜린과 관계를 맺고 있던 덕분에 거래를 위한 기반으로 레이셩그룹 사건을 써먹을 수 있었다.
물론 그것도 청우그룹이 레이셩그룹의 투자자 중 하나였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신우는 한숨을 내쉬면서 위수안 쪽으로 고개를 돌리다가 그 옆으로 서 있던 메이안과 눈을 마주쳤다. 공원에서는 살기 가득했던 눈빛이 너무 초롱초롱하게 바뀌어서 심히 불쾌할 정도였다.
“…그래도 다시 방법을 생각해봐.”
[위수안이면 이번에 아우들이 배신한 일로 타격도 큰 편이잖아. 레이셩그룹의 비자금을 차지해서 나누자고 하면 나쁘지 않은 조건일 텐데.]“내 조건이 나빠.”
중국 쪽 일은 웬 웨이를 찾기까지만 마무리하고서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이었다.
그런데 머무는 기간이 지체된다면 메이안 때문에 더 골치 아픈 일이 생길 것만 같았다. 그건 경험해본 바로 의심이 아닌 확신이었다.
[그럼 이렇게 좋은 기회를 날릴 거야?]신우도 그걸 모르지 않았다. 게다가 야구자 위수안에게도 충분히 혹할 제안일 것이었다.
하지만 제일 귀찮은 부분이 그 선택지를 고르는 데 방해가 되었다.
“일단 알겠어. 근데 야구자도 의심이 많아서 우리가 생각한 것처럼 덥석 물지 않을 수 있어.”
[Ok―!]“고생해라. 폐공장 일 때문에 밤까지 새고서 출근했을 텐데.”
그사이 수화기 너머로 장만수와 릴리안의 대화 소리가 들렸다.
지금까지의 상황을 알려주는 듯했다. 동시에 릴리안은 장만수의 핸드폰을 뺏어 든 듯이 외쳤다.
[신우! 야차 조심해! 예전처럼 덮치려고 하면 바로 죽여버려!]깜짝 놀란 신우는 핸드폰에서 귀를 급하게 뗐다.
“그럴 일 없도록 할 거야.”
[걔도 만만치 않잖아!]“거머리 같다는 것도 잘 알지. 아무튼 잘 지내고 있어.”
통화는 그렇게 마치고서 고개를 돌렸다. 어느새 가까이 다가온 메이안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씨익 웃어 보였다.
“누구야∼? 여자친구?”
릴리안도 스와힐리어로 말한 것이니 메이안이 알아듣지는 못했다. 그저 여자 목소리가 들린 것 때문에 크게 관심을 보이면서 접근한 것이었다.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인데?”
“나랑 결혼할 건데 왜 상관이 없어?”
이미 그녀의 눈에는 광기가 가득했다.
“야구자. 중요하게 제안할 일이 있으니 이것 좀 치우지. 다른 사람들도 말이야.”
다시 진지해진 신우의 표정에 위수안도 심상치 않음을 느끼며 고개가 끄덕여졌다.
“메이안, 애들이랑 같이 나가 있어.”
“왜―!”
“사업이야. 공과 사는 구분해야지.”
“…쳇.”
메이안도 무거워진 위수안의 말투가 뭘 의미하는지 이해했기에 다른 이들과 함께 사무실을 나갔다.
“이제 말해봐. 무슨 제안을 하려는 거지? 분위기만 보면 돈 냄새가 풀풀 풍기는데 말이야.”
“잘만 한다면 큰돈이 될 일이야.”
“오호… 그래서 무슨 일인데?”
“마카오에 눈먼 돈이 있어서. 그걸 조용히 처리하고 싶은데… 가능할까?
그 순간 실실거리던 위수안의 표정이 굳어졌다.
“…마카오? 그곳을 어디서 관리하는 줄 몰라서 그러나?”
“칠원회가 관리하는 곳이지. 중국 내 블랙머니 대부분을 관리해주는 곳이기도 하고.”
“그걸 안다는 사람이 거기서 뭘 해? 눈먼 돈? 애초에 그런 돈이 있을 수 있나?”
블랙머니는 불법적인 사업으로 만들어진 자금을 공인된 금융기관을 배제하고서 운영된다. 마카오는 카지노로 유명한 곳이다 보니 그런 블랙머니가 자연스럽게 고이는 지역이기도 했다.
게다가 블랙머니의 주인은 상당한 조직력을 갖춘 범죄자들이었다. 누군가 그 돈을 노린다면 관리해주는 곳을 비롯하여 위험한 곳에 평생 쫓길 걸 각오해야 한다.
“약 100억 위안.”
한화로 하면 1조 8,000억 원. 위수안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동시에 더 믿기 어려운 금액이기도 했다.
“…뭐? 배, 백억?! 말도 안 되는… 그런 자금이 눈먼 돈이 될 수 있나?”
위수안의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렸다. 칠원회에서 관리하는 마카오라고 해도 심히 동할 수밖에 없는 금액이기도 했다.
그런 반응을 보던 신우는 살짝 미소가 지어졌다.
“게다가 칠원회도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자금이라면 어떻겠어?”
“거짓말하지 마라! 어떻게 그런 돈이 있다는 거야?”
“믿든 말든 그건 당신 마음이지. 싫으면 받아들이지 않아도 돼.”
신우는 메이안 때문에라도 위수안이 거절하길 바랐다.
하지만 위수안은 말로만 믿지 못할 뿐 입꼬리가 씰룩씰룩하는 것이 이미 자기 돈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돈에 미친놈이니 이런 건수를 놓치려 하지 않겠지.’
위수안은 그런 돈 때문에 아우들을 잃었으면서도 전혀 개의치 않아 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만 묻지. 칠원회도 어쩌지 못할 눈먼 100억 위안이 있다는 것이 진짜인가? 만약 거짓말이라면…….”
“그런 거짓말로 내가 이득 볼 게 뭐가 있다고?”
“칠원회보다 더 센 놈이 관리한다는 말과 같지 않나. 그런 걸 나보고 어떻게 해달라는 거지?”
자그마치 100억 위안. 블랙머니라면 전산이 아닌 현금으로 보유 중일 가능성이 높았다.
그런 자금을 100위안 지폐로 하면 1억 장. 100장 묶음으로만 일백만 개이다. 사과 박스 하나에 돈다발이 약 120개 정도가 들어가니, 아무리 적게 잡아도 상자의 수는 8,300개.
아무리 신우가 날고 긴다고 해도 혼자 옮기기는 불가능했다.
“시작은 어렵지 않아. 한 회사의 소유권부터 가져오면 되는 일이라.”
“…회사?”
“여기서부터는 야구자, 당신이 선택해야지.”
신우는 일부러 자세한 사항을 오픈하지 않았다. 손이 간질거려진 위수안은 더 깊이 고민될 수밖에 없었다.
“배분은?”
“…배분?”
“그런 엄청난 정보를 공짜로 알려줄 리가 없잖아. 같이 나눠 먹자고 하는 짓 아닌가?”
“내 몫에 대해서도 그쪽 대답에 따라 달라질 거라.”
얼굴이 일그러진 위수안은 신우가 말한 100억 위안의 출처가 어디일지 생각해봤다. 불법적인 사업으로 눈먼 돈이 되기는 어려웠다.
금액도 적지 않으니 최근 문제가 된 기업일 가능성이 높았다.
위수안의 눈이 점점 더 커졌다.
“…설마 레이셩그룹의 비자금은 아니겠지?”
역시나 그의 예상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에 신우의 한쪽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게 정답일지 아닌지도 당신 대답에 달렸지.”
“칠원회에서도 간섭하지 못할 돈이라면 당장 거기밖에 없잖아! 미친 건가? 그 자금을 건드렸다간 정부에서도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위수안도 레이셩그룹 문제가 최근 거론되는 걸 캐치했다. 자체적으로 막지 못한다면 부동산 분양과 투자 관련 사업들이 무너지게 될 것이다.
미래에서도 그로 인해 수를 헤아리기 어려운 피해자가 발생했다.
“하기 싫으면 그만인 거고.”
신우는 어깨를 으쓱거리고서 대화가 끝났다는 듯이 나가려 했다.
그 순간 위수안이 다급히 신우를 불러세웠다.
“자, 잠깐!”
“왜 그러지?”
“하겠어! 하면 될 거 아니야! 그러니 다른 사항들도 말해봐. 세부적인 조건도 같이…….”
이에 신우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조건에 대해 꺼냈다. 그리고 위수안은 그 내용을 하나하나 들을 때마다 눈이 단계별로 커졌다.
“…일단 여기까지.”
“진짜 미친 건가?! 이런 일은…….”
“전부 들었으니 이제 와서 발 뺄 수도 없어.”
방금 신우가 말한 내용들은 절대 밖으로 새어 나가서는 안 됐다.
그건 위수안 역시 너무나 잘 알기에 한숨이 흘러나왔다. 동시에 괜히 손을 잡은 기분까지 들었다.
“젠장…….”
“앞으로는 이걸로만 연락받아. 절대 추적되지 않는 핸드폰이니까. 아, 그리고 여기 비밀 통로 있지?”
“응? 그게 무슨…….”
“비밀 금고 뒤에 탈출용 통로 있잖아. 빨리 열어.”
위수안은 다시 한번 놀랄 수밖에 없었다.
물론 신우는 사무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 메이안 때문에 거길 이용하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