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ormer Mercenary is a Chaebol Heir RAW novel - Chapter (82)
전직용병 재벌서자-82화(82/305)
82화. 넌 너대로, 난 나대로 (1)
【中, 韓 M그룹 임원 L씨 납치? 중국 공안부에서는 △△일 한국의 M그룹 임원 L씨가 정체불명의 괴한들에게 납치되어 구출되었다고 알려…….】
【레이셩그룹 금융 계열가 골드머니에서 금융 상품의 600억 위안 손해 추정… 당국에서는 사법 조사에 착수했다고…….】
세상이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특히 납치 사건은 실명이 거론되지 않았지만, 경제계에 있는 사람이라면 MH그룹 임희연 상무라는 걸 누구나 알 수밖에 없었다.
동시에 레이셩그룹 사건도 표면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는 사이, 신우는 인천국제공항의 입국장으로 들어섰다.
마중 나와 있던 경호팀장 이두헌이 다른 경호원들과 함께 다가왔다.
“고생하셨습니다. 대표님.”
“…딱히요. 바로 회사로 가죠.”
“회장님 호출이 있었습니다. 한국에 들어오시는 대로 자택으로 모시라고 했습니다.”
조용히 걷던 신우는 미간이 찌푸려졌다.
“뭘 이렇게 불러 재끼는지…….”
회장의 부름이었다. 그런데 신우가 불평스럽게 중얼거리니 이두헌은 살짝 난감한 표정이 지어졌다.
“크음! 중국 쪽의 일로 이런저런 말이 나오는 중입니다. 대표님께서는 괜찮으신 겁니까?”
“제가 안 좋을 게 있나요?”
“…예?”
“저는 뒤늦게 상황을 들었을 뿐이라서요.”
“아…….”
신우는 임희연의 일과 관계가 없는 걸로 되어 있었다.
“저는 딱히 아는 것도 없는데, 굳이 부르기까지 하셔서 뭘 듣고 싶으신 건지 모르겠네요.”
“일단 타시죠.”
어느새 공항 앞으로 차가 도착했다.
신우는 뒷좌석에 타고서 대화를 이어갔다.
“아, KITE 본사 이동은 문제가 없었습니까?”
원래 MH테크와 붙어 있던 KITE는 모회사가 MH퓨처시큐리티로 바뀌면서 위치도 이동하게 되었다.
그 사항은 중국으로 가기 전에 이두헌에게 관리를 부탁해두었던 터라 물은 것이다.
“무사히 옮겼습니다. 그리고 MH테크 쪽은 유형진 운영이사와 정강호 총괄교관의 계획으로 경비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배치를 끝냈습니다.”
이두헌은 설명과 함께 자료가 담긴 태블릿을 신우에게 넘겨주었다.
그걸 하나하나 확인한 신우는 고개가 끄덕여졌다.
“나쁘지 않네요. 새로운 본사 지하 훈련시설은 문제없는 거죠?”
“원래 5팀이 사용하던 시설을 추가 개조하여서 괜찮은 편입니다.”
“다행이네요.”
이런저런 업무 대화를 나누고서 조용해졌다.
차가 이동하는 사이 신우는 들고 있던 태블릿으로 기사를 검색해봤다.
레이셩그룹과 임희연에 관한 사고 소식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임희연의 납치 사건에서 용의자로 지목된 인물의 신원이 정확하게 나오지 않았다.
‘역시 중국 정부 고위층에서 TSF와 연관된 사람들이 있다는 건가. 아니면 후발로 도착한 지원 병력이 흔적을 지운 걸지도…….’
신우는 폐공장에서 666부대의 무전기로 지원 병력 요청까지 확인했었기에 후자일 가능성이 높았다.
‘일단 추이쉰을 처리한 틈에 레이셩그룹의 블랙머니까지 마무리 지으면 놈들도 심하게 휘청거리겠지.’
생각이 복잡해지는 사이 평창동 저택에 도착했다.
곧장 저택 안 서재로 들어서자 명중환이 반가운 듯 자리에서 일어나 맞이해주었다.
“중국에서 고생이 많았겠더구나.”
이에 신우는 심드렁한 표정이 지어졌다.
“딱히요. 저보다는 임희연 상무랑 경호원들이 고생했죠.”
“아… 그래도 이래저래 신경 쓸 일이 많았잖나.”
“그다지요.”
대화의 흐름은 계속해서 끊겼다.
명중환은 무슨 생각이 드는 것인지 표정이 미묘해졌다.
“중국에서는 네 어미와 따로 움직였다지?”
“이미 보고받으신 사항에 다 있지 않은가요?”
병원에 입원 중인 임희연은 이번 사건으로 청우그룹과 연결된 것이 드러났기에 부분적으로라도 관계를 보고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듣긴 했지. 하지만 제삼자로서도 상황이 어떤지 해서 말이다.”
어디선가 정보를 얻어서 떠보는 것일까?
하지만 청우그룹에서 그 정도로 일을 허술하게 처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물론 신우도 100% 믿지는 않았지만, 청우그룹의 천혜린과 레이셩그룹 정보도 있었으니 딱 그만큼만 신뢰하는 것이었다.
“저는 임희연 상무 소개로 천혜린 회장을 만난 것 외에는 본 것이 없습니다. 사고 소식도 나중에 전해 들었고요.”
“흠… 그런가?”
“더 하실 말씀이 없으면 이만 실례하죠. 그리고 정말 중요한 일이 아니라면 전화로 하시죠. 바쁜 사람을 매번 이렇게 부르지 마시고요.”
중국에서의 일 때문에도 피로가 제법이었다. 거기다 위수안을 만나면서 메이안하고도 안 좋은 일이 생긴 탓에 스트레스가 잔뜩 쌓일 수밖에 없었다.
“그럴 만도 하겠구나.”
“가보겠습니다.”
신우가 밖으로 나가자 구상호가 배웅을 해주고서 서재로 돌아왔다.
그 모습을 본 명중환은 조용히 혼잣말처럼 물었다.
“정말 이번 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사실일까?”
살짝 난감한 얼굴이 된 구상호가 그의 옆으로 다가와 섰다.
“입원 중인 송태훈에게 보고받은 사항에서는 백신우 대표의 중국 내 행적은 추적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쯧! 폐공장에서 발견된 시신들의 신원은 여전히 오리무중인가?”
“아직입니다. 다만, 납치 상황과 갖추고 있던 장비만 봐도 절대 아마추어가 아닙니다. 게다가 납치 목적도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명중환의 분위기가 무거워졌다.
현재 임희연은 중국에서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되어 회복 중이었다. 같이 사고를 당했던 송태훈과 휘하의 경호원들도 마찬가지인 상태였다.
물론 명중환은 그런 임희연에게 찾아가 상황을 물었지만, 대답은 하나뿐이었다.
“…희연이도 모르겠다는 말만 반복했지.”
“일단 천혜린 회장이 중국 정부를 통해 인터폴과 CIA로도 확인을 요청해둔 상태라고 하니, 배후를 확인하려면 기다리는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대체 어떤 놈들이 이런 일을 벌이고 다니는 것인지… 게다가 신우 녀석의 반응도 묘하고 말이야.”
무관심? 방관? 신우는 임희연이 사고를 당하고서 한 번도 찾아가지 않았다.
방금은 전혀 모르겠다는 태도를 보였지만, 미심쩍은 분위기가 잔뜩 풍겼다. 물론 그것도 신우의 특수부대 복무 이력을 국방부장관에게 대충이라도 듣지 않았다면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솔직히 일반적인 반응은 아니었습니다.”
“길러준 정이 없는 탓도 있겠지. 아니면 녀석이 지독할 정도로 냉정하거나.”
“회장님께서는 후자를 바라시겠군요.”
명중환도 속이 복잡했다. 분명 처음에는 쓸모라는 관점으로만 임희연을 지켜봤었다. 그러다 백신우가 나타난 후로는 매번 호기심이 일었다.
자신과 마주하고서도 당당한 모습. 백신우는 팔순을 앞둔 명중환보다 더한 고난과 역경을 딛고 살아온 분위기마저 풍겼다.
“아무리 그래도 핏줄이지 않나.”
“다른 자제분들도 핏줄이시지만, 이런 모습은 처음이십니다.”
명중환은 중국에서 임희연의 사고 소식을 들었을 때 가슴이 크게 뛰었다. 곧장 무사하다는 소식을 듣고서 금방 진정시킬 수 있었지만, 다른 자식들보다 마음이 쓰인다는 걸 스스로도 알 수 있었다.
“…그랬던가.”
생각이 더 많아진 명중환은 팔걸이를 손가락으로 두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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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우는 평창동 자택에서 나와 MH그룹 본사로 향했다.
그러던 중에 TSF Investment 곽치영의 전화가 걸려왔다.
“뭘 이렇게 찾는 사람이 많은지…….”
통화가 연결됨과 동시에 곽치영의 목소리가 들렸다.
[안녕하십니까. 백신우 대표님.]“그다지요. 무슨 일로 연락하셨습니까?”
[중국에서의 소식을 듣고 괜찮으신가 해서 말입니다.]TSF 중국 지사로 인해 생긴 일이다. 물론 그 배경에는 TSF 한국 지사가 크게 연결되어 있었다.
“안부를 묻는 것치고는 제가 한국에 들어오자마자 연락을 주셨네요.”
[아, 그러셨습니까?]아까 평창동 저택을 나설 때 감시 중이던 시선이 있었다. 전화 타이밍이 너무 절묘한 것만 봐도 TSF에서 붙여둔 것이 분명했다.
그런 곽치영의 능청스러운 대답에 신우는 한숨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설마 투자금이 걱정되어서 전화하신 건 아니겠죠?”
[허허. 그럴 리가요. 알아서 잘 굴려주시리라 믿고 있는걸요. 오히려 이번 일로 몸이 상하셨을까 봐 걱정했습니다.]“저는 소식을 듣기만 한걸요.”
[모친께서 어쩌다가 그런 일을 당하신 건지는 들으셨습니까?]누가 봐도 간을 봐보려는 의도였다.
동시에 신우는 곽치영이 중국 지사 쪽이 어떤 식으로 당한 것인지 모른다고 추측할 수 있었다.
‘역시 추이쉰이 중국 지사를 이용해 독단적으로 일을 벌였던 건가 보네.’
TSF Investment 입장에서는 666부대가 노출된 상황이다. 물론 소속이 직접적으로 추적될 흔적은 없었겠지만, 곽치영은 여러 가능성을 두고서 의심해야 할 위치였다.
당연히 그들이 납치한 임희연이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이 아니라 중국에 있을 때부터 연락이 왔어야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말 자신들이 노출된 것을 제대로 확인했다면 당장 임희연과 구출 작전에 참가한 관계자들을 모조리 처리했어야 맞았다.
“…임희연 상무도 정신을 차렸을 때는 구출된 후였다고 합니다. 납치범들도 반격이 거세서 대부분 사살되었고, 그나마 살아남았던 인원도 이빨에 숨겨둔 독으로 자결했다고 하네요. 저도 아는 사항은 거기까지입니다.”
상당히 디테일한 설명. 청우그룹 천혜린 회장과 임희연하고 맞춰둔 내용이었다.
물론 신우도 거기에 맞도록 모든 일을 마친 후 폐공장으로 돌아가 시신 몇 구를 조작해두기도 했다.
[어허… 상당히 독한 놈들인가 보군요.]“정황을 보면 그렇다네요. 일단 공안부에서도 무기랑 그들 얼굴로 납치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 추적해본다고 하니 기다려봐야죠.”
[허허허. 꼭 잡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그래야겠죠. 근데 그게 궁금하셔서 연락하신 겁니까?”
살짝 찔러본 말에 곽치영은 다시 웃었다.
[허허. 사안이 사안인 만큼 조금 궁금했습니다. 그보다 일본 쪽 소식을 들어서 말입니다. 지난번에 말씀하셨던 대로 일본의 코가제약에 일이 터졌더군요.]코가제약은 신우가 곽치영에게 신뢰를 위한 발판으로 던져준 정보였다. 그리고 최근까지 코가제약은 비타민 영양제 ‘코라판’의 비염 효능으로 연일 상승가를 달리다가 문제가 터지면서 고꾸라지는 중이었다.
“신약 임상 실험으로 문제가 생긴 거였죠. 저도 기사 봤습니다.”
[대체 어떻게 아신 겁니까? 아, 물어도 대답은 안 해주시겠지만요.]곽치영도 기사를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 전부터 코가제약의 상황을 조금씩 체크하고 있었지만, 지금과 같이 순식간에 문제가 불거질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만약 늦게라도 돈을 넣고서 제때 빠지지 못했다면 손실이 어마어마했을 것이다.
“정보가 힘인 거죠.”
[어찌 보면 정말 다행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런 정보를 가진 백 대표님과 제가 한배를 탄 거 아닙니까.]신우는 잠시 조용해졌다가 말했다.
“…근데 저희가 탄 배의 정원이 꽤 많은 거 아닙니까?”
곽치영에게서 살짝 놀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제 정보력을 몸소 체험하신 분께서 저와 명인철 사장을 두고 언제까지 저울질만 하실 건가 해서 말입니다.”
순간 곽치영은 할 말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