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ull-time healer getting stronger and stronger RAW novel - Chapter 173
172화
“왜 인사를 하다 말고 멀뚱히 구경하고 계십니까?”
자신을 여기까지 안내한 기사가 묻자 로윈은 난감한 표정이 되었다. 그러곤 되물었다.
“호, 혹시… 사도 예하가 어느 분이신지…….”
“척 보면 모르시겠습니까? 이것 참…….”
‘척 봐서 이상하니까!’
저 휘황찬란한 사제복을 왜 저 이종이 입고 있는 건데?
차마 이렇게 물어볼 수 없으니 로윈은 기사에게 애가 타는 눈짓으로 설명을 부탁했다.
“당연히 가운데가 우리 존귀하신 사도, 메시 예하이십니다.”
‘…안 돼!’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 오른쪽에 계신 분이 아헨탈 ‘후작’ 가문의 영주 대리이신 에레브 님.”
“예?”
“…그리고 제일 왼편이 나의 군주님이신 애버든 후작님 되시겠소.”
‘아헨탈… 후작가라고?’
“소개는 다 했으니 이제 공자 차례요.”
로윈이 충격을 받아 입만 벌리고 있자 기사 얀주스가 눈치껏 앞으로 나와 소개를 대리했다.
“실례했습니다. 저희 공자께서 며칠간 눈 한 번 못 붙이고 오셔서…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크롬벨 기사 얀주스가 대신 인사 올립니다, 사도 예하!”
“공자가 고생이 많았나 보군. 하마터면 이종이 사도라서 놀란 줄 알았어.”
“아,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그럴 리가요! 공자, 얼른 뭐라 말 좀 하십시오!”
“제, 제가 감히 사도 예하께 그럴 리가요…….”
영혼이 가출한 목소리였다. 로윈은 둘러대면서도 방금 들은 게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이었다. 그는 자신을 안내한 기사의 귓가에 속삭였다.
“그러니까… 저분이 ‘사도’ 예하?”
“그렇습니다.”
“그 옆에 분이… 아헨탈 ‘후작’ 영주 대리?”
“그렇다니까요.”
분명 큰 실례일 텐데도 재차 확인하는 꼴이 메시와 에레브는 웃겨 죽을 것 같았다.
현기증이 온 것처럼 로윈의 몸이 휘청거리자 기사 얀주스가 얼른 받았다.
“로, 로윈 공자! 이런……. 오는 동안 쌓인 피로가 터진 건가!”
[푸하하, 바보다뀨.]
정신적 충격으로 쓰러졌지만, 그걸 알 리가 없었다.
“안타깝군요. 제가 치료를 해 드리겠습니다.”
신성 힐이 다섯 기사와 로윈에게 뿌려졌다. 압도적인 회복 능력에 온몸의 상태 이상이 사라지고 피로가 씻겨 나갔다. 컨디션이 좋아지자 머리가 맑아지는 걸 느꼈다.
과연, 이것이 사도의 기적인가. 그 신성한 힘에 기사들은 절로 고개를 숙였고, 충격에서 회복된 로윈은 말문을 열지 못하고 우물쭈물했다. 그를 향해 메시가 먼저 아는 체했다.
“로윈 공자, 오랜만이로군.”
“네, 넵.”
“낄낄, 못 보던 사이에 군기가 바짝 들었는데?”
에레브가 경박하게 웃었다.
‘부, 분명 이건 꿈일 거야……. 현실이 이럴 리가 없어.’
로윈으로선 현기증이 날 만큼 아찔한 풍경이었다. 악연으로 똘똘 뭉친 두 사람이 몇 달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높은 존재가 되어 나타났으니까.
그저 머리가 좋은 것에 불과하던 이종이었다. 특출난 거라곤 딱 그거였는데… 이제 가이아 여신의 사도란다.
그뿐인가. 저기 저 망나니 놈의 가문에게 붙은 수식어도 말이 안 된다. 아헨탈 후작가라고? 몇 달 사이에 대체 무슨 일이 있어야 일개 자작가가 후작가로 바뀔 수가 있단 말인가.
낄낄낄!
‘으아아!’
에레브의 웃음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질 않았다.
* * *
“내 치료가 모자랐나? 공자가 좀체 정신을 못 차리는군.”
“양해해 주십시오, 예하! 오는 길이 험난하기도 하였지만, 여태 로윈 공자는 흑마술사에 대항하여 병력을 지휘하였습니다. 지금도 전선이 걱정되는 마음에 이런 것입니다!”
기사 얀주스가 대변인으로 나서자 안쓰럽다는 듯 로윈을 쳐다봤다. 메시는 방향을 바꿔 얀주스에게 물었다.
“그쪽 전황은 지금 어떻지?”
“현재 알란아스터 경을 필두로 볼프 성에서 항전을 하고 있습니다. 도시 크롬벨에서 간간이 보내는 병력과 물자로 버티고 있긴 하나, 미미합니다. 당장 예하께서 도와주지 않으신다면 오래가지 못할 것입니다.”
‘용케도 버텼군……. 하긴 볼프 성 정도의 성채에 소드 마스터급 괴물이 둘이나 있다면 어떻게든 비벼 볼 만은 했겠지.’
베네딕트는 이른 은퇴만 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성전십장의 최고참일 테고, 알란아스터는 자질만으로 따졌을 때 만나 본 소드 마스터 중 최고였다.
하지만 뛰어난 이들이 버티고 있다 해도 그들의 손과 발이 되어 줄 병사들의 한계는 명확했다. 물자와 지원이 없다면 거기서부터 무너질 터.
당장에라도 저들을 구하기 위해 움직여야 했다.
그러나 메시는 선뜻 입술이 떨어지지 않았다.
‘이상하게 찝찝하군.’
메시가 잠시 답을 찾지 못하고 헤매는 사이.
“여기서 이럴 게 아니라… 지금 당장에라도 움직여야 할 거 같습니다.”
“큰일이야. 고립이 된 상태라면 저들이 빠져나오는 것도 쉽지 않았겠어.”
애버든 후작과 그 부관이 속닥거리는 게 들렸다. 그걸 듣자 왜 자신이 머뭇거렸는지 이유를 깨닫게 됐다.
메시는 로윈을 쳐다보며 물었다.
“로윈 공자, 포위를 뚫고 여기까지 오는데 고생했을 거 같은데……. 몇 명으로 출발했지?”
“우, 우리가 전부입니다.”
“여섯이서 출발을 했는데 모두 살아서 여기까지 왔다?”
“수차례 시체 무리와의 충돌은 있었지만, 가이아께서 보우하셨는지 모두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로윈 공자의 통찰력 덕분입니다. 저희는 눈에 띄지 않게 걸어서 조심스럽게 움직이자 건의했지만, 공자께서는 말을 이용해 오히려 빠르게 돌파하고자 하셨습니다. 지금에 와서야 그것이 옳았음이 확실해졌지요.”
기사 얀주스가 로윈의 공을 떠벌렸다. 그 얘길 듣자마자 메시의 내색이 썩 좋지 못했다. 당연한 반응이었다. 에레브조차도 이상함을 느낄 정도였으니까.
“이상한데? 흑마술사들이 단체로 맹인이 된 게 아니고서야 어떻게 너희를 그냥 보내 준단 말이야?”
“말이 심하군, 아헨탈 영주 대리. 그냥 보내 주다니? 저들을 의심하는 건가? 목숨 걸고 시체 무리를 뚫고서 여기까지 온 이들일세.”
“애버든 후작님, 누가 그걸 의심한답니까? 흑마술사들이 미친놈들이긴 하지만 멍청이들은 아닙니다. 포위망을 갖춰서 말려 죽이는 와중에, 멀쩡히 지원 요청하러 가는 이 다섯을 왜 놓치겠습니까?”
“노, 놓쳤을 수도 있지 않나. 이들은 여태 살아남은 역전의 용사들이야.”
메시는 아스카론(티끌)을 향해 물었다.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까?’
[그럴 리가. 저 후작이라는 작자는 어지간히도 적십자단을 얕보고 있나 보군.]
‘저 정도가 딱 일반적인 인식일 겁니다. 아스카론도 그걸 알고 이용한 거죠.’
[자네 생각은 그럼… 유인책이란 뜻이군.]
‘아닙니까?’
[정답일세. 나라면 그랬을 거야.]
본인한테 확인까지 받았는데 더 고민할 게 뭐 있을까. 메시는 옥신각신하는 에레브와 애버든 후작 사이에 끼어들었다.
“두 사람, 그만하시죠. 놈들은 우리를 유인할 계획인 겁니다.”
그 말을 먼저 이해한 건 에레브였다.
“성전 집행군을 사지로 끌고 들어갈 셈이군요. 볼프 성의 이들을 인질로 잡고 말입니다. 위기 상황임을 알리면 우린 최대한 빠르게 진격을 해야 하니…….”
“전 너무 과한 걱정 같습니다만……. 이들이 무사히 나온 걸 보면 오히려 적들의 포위망이 생각보다 헐겁다는 증거로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또, 예하의 걱정만큼 저들의 수준이 대단치 않다고도 볼 수 있을 겁니다.”
애버든 후작이 적극적으로 반대 주장을 펼쳤다. 거기에 뒷받침을 하듯 로윈이 부연했다.
“베네딕트 경께서도 말씀하셨습니다. 적들의 기세가 예전보다 못한 것으로 봐서 제물로 쓸 인간이 부족하거나 지원군이 왔다고 말입니다.”
“그것 보십시오. 유인이 아니라 산 사람이 부족한 것이 틀림없습니다. 우린 오히려 놈들이 약해진 틈을 타 빠르게 치고 들어가야 합니다!”
“에헤이, 애버든 후작님. 그러다 진짜 유인책이면 어쩌시려고 그러십니까. 산 사람이 부족하다고 공급해 주실 참입니까?”
“뭐라? 영주 대리, 말 다했나?”
“평생을 이단과 싸운 성전십장으로서 한 마디 하겠습니다. 만일 적십자단의 흉계라면 우린 제 발로 사지에 들어가는 셈입니다. 흑마술사와의 전투에서 가장 지양해야 하는 것이 바로 놈들이 만들어 놓은 무대에서 싸우는 일이니까요.”
이시도르까지 끼어드니 지휘부 회의는 더욱 소란스러워졌다.
메시는 이를 잠자코 지켜만 보았다. 어차피 자신의 행동 지침은 정해졌다.
하지만 제 권위로 무작정 따르게 하는 것보다 이런 보여 주기식 난상 토론이라도 거쳐서 결론을 도출하는 게 뒷말이 덜할 것이다.
시간을 때우는 사이 엘로이 부인의 호위로 붙여 놨던 훌란이 다가왔다. 그가 메시에게 쪽지를 전달했는데, 봉인을 뜯자 간단한 몇 가지 단어만이 나왔다.
[유인, 포위, 몰살.]
‘역시……. 아까 그 여자가 전달책이었나.’
적십자단 측에서 접촉하면 그 내용을 전달해 달라 미리 약조한 상황이었다. 이걸로 머릿속에 확실한 그림이 그려졌다.
메시는 조용하라는 듯 손을 내젓자 일시에 잠잠해졌다. 모두가 한 마디씩 하며 사도의 눈치를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회의가 과열됐군요. 양측 의견은 잘 들었습니다. 하지만 난 여전히 저들의 목적이 우릴 침식의 땅 내부로 끌어들이는 거라 생각합니다.”
“설마… 저희를 버리실 작정이십니까, 예하!”
“얀주스 경은 그런 걱정 말라. 성전의 목적은 가이아의 아들딸들을 지켜 내는 것에도 있으니.”
“그렇다고 놈들의 계책에 그대로 넘어가 줄 수도 없지 않습니까?”
“영주 대리의 말도 맞다. 알고도 당하는 건 멍청이들이나 하는 짓이지.”
메시는 잠시 뜸을 들이다 말을 이어 나갔다.
“애버든 후작님, 원래 우리의 계획이 뭐였습니까?”
“그야… 크롬벨 반군이 버티며 적을 붙들고 있단 가정하에, 크롬벨령의 주요 요충지를 점령해 가며 점차 좁혀 들어가는 섬멸 작전 아니었습니까.”
이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되려면 두 가지 가정이 분명해야만 했다.
모루 역할인 볼프 성이 적들을 붙들어 놓을 수 있을 만큼 튼튼해야 하며, 망치 역할답게 성전 집행군의 파괴력은 확실해야만 했다.
후작의 말을 듣곤 로윈이 다급하게 첨언했다.
“지, 지금은 무리입니다. 한 달 전이었으면 모를까… 볼프 성엔 멀쩡한 병사도 부족하고 식량은 계속 썩어 들어가는 중입니다.”
“그럴 테지. 하지만 계획을 바꿔 성전 집행군이 볼프 성을 구하기 위해 뛰어드는 것은 적들의 의도대로 되는 것일 뿐. 보급선까지 길어져서 우리도 크롬벨 반군과 똑같은 신세가 될 거다.”
그렇다고 이들을 버리는 건 계획에 없다. 늦었다면 모를까, 인구 수만 명에 육박하는 도시 크롬벨이 아직 흑마술사의 손아귀에 넘어가지 않았다는 건 꽤 긍정적인 일이었다.
이들을 포기한다는 건 수만 명을 제물로 바칠 수 있는 기회를 아스카론에게 주는 셈이다.
“내가 직접 식량과 지원군을 이끌고 가겠다. 그들과 함께 볼프 성에서 버티겠다.”
예상대로 성전십장들이 가장 먼저 반발했다.
“그건 위험합니다, 예하.”
“안 됩니다! 차라리 제가 가겠습니다!”
“흑마술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게 저, 마테오입니다!”
성전십장 셋이 흥분하여 외치는 꼴은 분노한 오랑우탄들과 같았다. 메시는 작은 손짓으로 그들을 침묵시키고 도리어 물었다.
“셋에게 묻겠다. 그대들은 나 없이도 기존 계획을 수행할 수 있지 않은가?”
크롬벨령을 정화시킴과 동시에 보급선을 유지하며 발 빠르게 진군하는 일.
이시도르와 바르톨로메오, 마테오는 서로 눈짓으로 대화하곤 이내 입을 열었다.
“명령만 하신다면 안 되어도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다만… 홀로 험지에 가시는 일은 그만둬 주십시오, 예하.”
메시는 고개를 저었다.
“지금 볼프 성의 기사와 병사들에겐 전의를 불러일으키고 희망이 되어 줄 등불이 필요하다. 그대 셋은 나 이상의 등불이 되어 줄 수 있겠는가?”
성전십장이 아무리 유명해도 사도만 한 상징성은 되지 못한다. 고개를 저었다.
“망치가 제 역할을 하려면 모루를 도울 지원군은 소수 정예로만 구성될 수밖에 없다. 그러자면 우리 넷 중 제일 강한 자가 가야 하지 않겠는가? 그대들은 나보다 강한가?”
감히 사도보다 강하다고 나설 수 있는 성전십장은 없었다. 입을 꾹 다물었다.
“그래, 그러니까 내가 가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움직임을 보고 작전을 금세 눈치챌 텐데……. 예하가 볼프 성까지 가는 걸 놈들이 구경만 하겠습니까.”
염려 가득한 에레브의 말에 메시가 씩 웃었다.
“걱정 말도록, 영주 대리. 내겐 최강의 ‘검’과 ‘방패’가 둘 다 있으니까.”
메시는 양손에 보이지 않는 검과 방패를 가진 사람처럼 두 손을 꽉 쥐었다.
그 자신만만함에 모두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 * *
벌거벗은 언덕 위.
수많은 언데드가 도열해 있었다.
그 종류만 해도 수십 가지였다.
뼈밖에 남지 않은 스켈레톤 병사와 갑옷에 원혼을 새겨 넣은 리빙 아머, 인간 수백 명이 살아 있는 채로 눌어붙어 만들어진 휴먼 고렘, 무수한 제물을 바쳐 명계에서 소환이 시킨 헬 하운드, 사람의 머리를 양측 뿔에 달고 있는 명계 녹각, 동족을 먹고 강화된 구울까지.
입가에 흐르는 침은 흉포한 야성을 상징했으며, 붉은 눈은 인간의 피와 고기가 저들의 식성임을 암시했다.
비린 냄새가 나는 괴물들 앞에 선 흑마술사들은 자신만만하게 웃고 있었다.
그들 선봉에 선 자가 붉은 로브를 펄럭이며 입을 열었다.
“곧 사도가 직접 이끄는 지원군이 도착할 것이다. 듣자 하니 본대는 그대로 두고 일부만 오는 중이라 하더군.”
“멍청한 가이아의 종자라 해도 유인책이라는 것은 눈치챘나 봅니다. 낄낄.”
수십의 흑마술사들 사이에서 비웃음이 흘러나왔다. 이번 매복을 맡은 흑마술사 보르네스는 고개를 저었다.
“방심하지 말도록. 저놈들을 무사히 보내면 볼프 성의 함락이 요원해질뿐더러 전쟁의 형세가 위험해진다.”
“크크, 걱정 마십시오. 지원군이 식량과 물자를 다 잃은 채로 병신이 되어서 볼프 성에 도착하면 알란아스터도 입맛이 싹 가실 겁니다.”
“지원군이 전해 주는 첫 소식이 ‘사도의 사망’이 되겠군요. 베네딕트, 그 미친 광신자도 제 여신을 욕할 겁니다! 하하하!”
크하하하하!
걸쭉한 웃음이 흐르는 가운데, 멀리서 발자국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흑마술사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그리고 메시가 이끄는 지원군이 언덕의 비탈길을 오르는 순간.
보르네스가 외쳤다.
“가이아, 그 창녀의 군세에게 아스카론 님의 위대함을 가르쳐 줘라!”
기습과도 같은 매복 공격. 끝도 보이지 않는 언데드들이 언덕을 뛰어 내려갔다. 그들의 숫자에 비하면 사도의 지원군은 조족지혈에 불과했다.
보르네스는 언덕 위에 서서 이 광기의 살육전을 감상하려 했다. 그는 먼저 적의 선봉을 쳐다봤다.
그런데.
“……?”
삽시간에 그의 표정이 굳어졌고, 당황하여 외쳤다.
“전부 그만둬라! 공격 중지! 멈춰! 당장 돌아오게 만들어―!”
굉음을 내지르는 대장을 보며 한 흑마술사가 당황하여 물었다.
“왜 그러십니까, 보르네스 님?”
“이 멍청한 놈아! 시킨 대로 하기나 해!”
보르네스는 부하의 뒤통수를 빡 내려치곤 인상을 구겼다.
낭패였다.
이런 상황은 예상치도 못했다.
부들부들…….
‘저 미친 사도 놈이 엘로이 님을 여기까지 끌고 올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