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ull-time healer getting stronger and stronger RAW novel - Chapter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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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는 자스펠을 압수당한 채 벌목꾼들에게 둘러싸여 이동했다. 자그마치 그 숫자만 열 명이었다.
가끔씩 노려보는 그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메시가 협조를 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불만. 그리고 기선 제압의 의미가 담겼다.
“여기 벌목꾼들이 몇 명이나 있나?”
메시가 묻자 싸늘한 대답이 돌아왔다.
“몰라도 된다. 알면 탈출이라도 할 셈인가.”
전투 견적을 내 보는 질문이라곤 생각도 하지 않는 그였다. 그만큼 자신감이 저변에 깔려 있었다.
“제이커드, 그냥 가르쳐 주는 게 낫지 않을까? 상황이 어렵다는 걸 이놈이 알아야지.”
가벼워 보이는 사내의 말이었다. 그 말도 신빙성이 있다고 여긴 건지 곧장 대답이 돌아왔다.
“…총 마흔 명이다. 여섯이 더 왔으니 근 오십이 다 되어 가는군.”
[많다뀨. 메시 혼자 감당하기 어렵겠다뀨.]“하라는 개척은 않고 여기에 몰려와 있으면 누가 의무를 수행하지?”
“그건 네가 신경 쓸 부분이 아니다.”
신성한 의무를 저버린 벌목꾼.
자신들도 자각하고 있는지 거기에 대해 언급을 싫어하는 눈치였다.
분위기가 가벼운 사내가 툴툴거렸다.
“어차피 한 곳만 몇 년짼데, 뭘…….”
“가네슈,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라.”
“네네.”
가네슈가 대충 대꾸했다. 그 얘기를 들으며 메시의 머리도 바쁘게 돌아갔다.
‘벌목꾼들이 한 군데만 개척을 진행하고 있다. 그것도 몇 년째?’
벌목꾼 연합체는 8왕국 전체에 파견을 보내 개척 임무를 수행하게 한다. 연합체를 운영하는 비용과 지원이 8왕국의 세금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걸 저버리고 한 군데에서만 일을 진행 중이라는 건 꽤 의미 있는 정보였다.
‘거기에 뭔가 있군.’
차후 키드먼에게 더 캐내 볼 수 있겠다.
“들어가라.”
아우성 소리가 떨어져서 들리는 곳이었다. 원형의 사육장과는 거리가 있는 곳.
하지만 형태는 사육장 그대로였다. 돌을 깎아 속을 비우고, 그 입구를 빼곡하게 철창으로 막아 놓은 형태. 물과 음식이 들어갈 만큼만 아래가 뚫려 있었다.
들어가기 전, 메시가 말했다.
“내가 뭘 원할지 잘 생각해 보라고 후작에게 전해. 그럼 내 마음이 풀릴지 혹시 아나?”
“…전달하지.”
쾅!
철창문이 닫히고 벌목군들이 멀어지자 메시는 즉시 철창을 잡고 좌우로 벌렸다.
기이이익!
‘흠, 나가는 덴 문제가 없겠군.’
다시 잡아당겨서 철창을 원상 복구 시키는데, 뒤에서 당혹스러워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다, 당신… 뭐 하는 거요, 지금?”
검은 머리, 검은 눈. 이종의 중년 남자였다.
그나마 씻을 수 있는 환경은 되는지, 갇혀서 지내는 이치곤 정돈된 상태였다.
“열고 나갈 수 있는지 확인하는 거요. 보면 모르나.”
“아니… 내 말은… 그게 아닌데…….”
힘으로 철창을 열어 버리는 메시를 봤으니 갇혀 지내던 입장에선 당혹스러울 수밖에.
사내는 메시에게 궁금한 게 많은 듯 질문을 던져 댔다.
“방금 들어온 거요? 실례지만 무슨 족이시오?”
잠시 대답을 주저했다. 8왕국의 주민에게 거짓말을 하는 거야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이종에게는 어떨지 메시도 의문이었다.
“숲의 종족이오.”
설마 아니겠지, 하고 말한 것이었다.
하지만 사내의 얼굴이 활짝 만개하는 걸 보니 설마가 메시를 잡았다.
“동족이셨구려! 반갑소!”
이런.
“…반갑소. 중앙어가 아주 유창하시군.”
“그쪽도 만만치 않은데 뭘. 오래 전에 인연이 있어 배울 수 있었다오. 아무튼 잘 왔소. 그쪽은 운이 좋은 거요.”
“갇힌 마당에 운이 좋을 게 있나.”
“허허, 그렇긴 하지. 하지만 곧 그 생각이 틀렸다는 걸 깨닫게 될 거요. 따라오시오.”
메시는 사내의 뒤를 따라 들어갔다. 사육장은 생각 외로 깊었다. 최대한 많은 이를 수용하기 위한 노력이려니 여겼다.
사내의 이름은 알토다르. 꽤 오래 전에 이곳에 들어온 듯 이동을 하면서도 끊임없이 바깥에 대해 물어 왔다.
둘은 어느새 말도 편하게 했다. 숲의 종족은 나이로 상하가 구분되지 않았다. 덕분에 상대하기 편했다.
사내는 유난히 얼굴이 하얀 청년에게로 메시를 안내했는데, 알토다르가 하는 소개는 꽤 놀라웠다.
“패사다 왕자님이네. 어서 예를 갖춰 인사하게.”
‘왕자? 진짜 숲의 종족의 왕자라고?’
[메, 메시가 왕자 아니었냐뀨?]‘응, 아니야.’
[나… 날 속였다뀨! 거짓말쟁이다뀨! 공주와 왕자가 아니라, 공주와 평민이었다뀨!]뀨 녀석, 이제 보니 신분을 따지는 타입이었다.
메시는 지금껏 사칭해 온 진짜 왕자의 등장에 내심 당황하면서도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메시입니다.”
“고개를 숙인다……. ‘바깥’의 예법이군. 차림새도 많이 다르고 말이지.”
청년은 기력이 많이 없는지 목소리에 힘이 없었다. 척 봐도 기운이 없어 보였다.
왕자의 곁에 선 사내가 알아듣기 힘든 말을 주절주절 쏟아 냈다. 저게 숲의 종족의 진짜 언어 같았다.
[‘아무래도 바깥에서 오래 생활한 동족 같습니다, 왕자님. 오는 길에 몇 가지를 물어봤는데, 아무것도 모릅니다.’라고 한다뀨.]‘잘했어, 뀨.’
[흥.]삐지긴 했지만 뀨역기는 오늘도 성능이 확실했다.
둘만의 대화를 훔쳐 듣다가 메시가 먼저 이실직고했다.
“저는 8왕국에서 오래 생활을 했습니다. 아주 어릴 때부터 지낸 터라 언어도, 문화도 모두 잊어버린 상황입니다.”
“그런 거 같았다. 약한 종족의 비극이지.”
왕자가 씁쓸하게 말했다. 그는 메시가 어린 시절 노예로 잡혀갔다고 여긴 것 같았다.
하지만 굳이 정정하진 않았다. 그 덕분인지 두 사람이 메시를 보는 눈에서는 안타까움과 미안함, 종족을 잊지 않았다는 데서 온 호감이 어렸다.
“이 친구, 힘이 대단합니다. 철창을 힘으로 구부리더군요.”
“…정말인가? 놀랍군.”
놀랍긴 한데, 딱 거기까지.
패사다 왕자의 태도는 그리 보였다.
어차피 철창 밖으로 나가 봐야 탈출하긴 글렀는데 무슨 상관이냐는 게 솔직한 심정일 것이다.
알토다르라고 그걸 모르는 건 아닌 듯했다. 다만, 삶에 대한 욕구와 희망을 잃은 왕자의 기운을 북돋아 주기 위한 노력 같았다.
“바깥의 얘기라도 좋네. 거기서 지내 온 이야기를 해 주겠나? 보다시피… 왕자님이 기력이 없으시네. 벌써 이곳에 온지 6년째이니.”
“6년……. 용케도 살아남았어.”
“저들은 이 방에 있는 자들은 건드리지 않네.”
“이용 가치가 있나 보군.”
메시의 말에 알토다르가 멈칫했다. 하지만 곧장 수긍했다.
“눈치가 빠른 편인가?”
“저 많은 이종을 통제하는 데 왕족보다 효과적인 수단은 잘 없겠지. 설사 종족이 다르다 해도 무게감이 다를 테니까.”
중앙어를 하는 왕자도 메시의 말을 듣고 부끄럽다는 듯 눈을 감았다. 자신 때문에 다른 이들이 반항도 하지 않고 죽으러 간다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
“자네는 중앙어를 잘하니 살려 뒀겠군. 왕자님의 통역으로 붙여 놨겠지. 대신 왕자님이 중앙어를 할 줄 안다는 건 비밀일 테고.”
“…독심술이라도 쓰나?”
알토다르는 짧은 관찰로 답을 도출해 낸 메시를 놀랍다는 듯 쳐다봤다.
왕자도 호기심이 생긴 눈치였다. 그가 물었다.
“차림새도 그렇고 눈치도 그렇고… 여기 들어온 걸 보아하니 바깥에서 꽤 대우를 받았던 자 같은데. 무엇을 했나?”
대답은 메시가 할 필요가 없었다. 안에서 누군가 답을 쩌렁쩌렁 외쳤으니까.
“사도 예하―!”
쿵쿵쿵!
먼저 와 있던 바르톨로메오였다. 무장 해제를 당한 그가 맨몸으로 뛰어왔다. 그런데도 소리가 참으로 육중했다.
“다, 다시 못 뵈는 줄 알았습니다.”
“바르톨로메오, 울지 말도록. 경이 울면 내가 힘들어.”
“크흑… 예!”
진짜 힘들어서 말한 건데, 거기서 또 오해를 한 듯 감격했다.
“예하와 저를 이렇게 붙여 놓다니, 어지간히도 방심하는 모양입니다. 이건 절호의 기회입니다!”
“방심이라기 보단 안심이겠지. 도망쳐 봐야 멸망한 차원을 벗어날 방법이 없으니까.”
“걱정 마십시오! 제가 반드시! 예하만은 탈출시켜 드리겠습니다!”
“…그 말, 벌써 몇 번 들은 거 같은데.”
둘의 대화를 듣던 알토다르가 끼어들었다.
“이 친구가 자네의 부하였나? 대단한걸. 들어와서부터 어찌나 서럽게 우는지, 겨우 진정시켰네.”
“바르톨로메오를 진정시키다니… 그게 더 대단하군.”
“감옥 이끼를 먹였어. 적당량만 먹으면 진정 효과가 있네.”
알토다르는 수용소 벽에서 자라는 이끼를 가리키며 말했다.
메시는 고개를 갸웃했다. 왕자나 알토다르나 먹을 게 부족해 보이진 않았다. 이끼까지 섭식할 필요는 없어 보였는데, 그 효능을 안다는 게 의아했다.
그걸 알아챘는지 그가 부연했다.
“왕자님의 상태가 별로 좋지 않거든. 여기 치료사가 있는데 저 이끼도 약재라 설명해 주더군.”
“건강이 좋지 않다라…….”
메시는 왕자를 바라봤다. 활력 징후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봐선 중병에 걸린 건 아니었다.
다만, 한창 성장할 나이에 이곳에 잡혀 와 오랫동안 햇빛을 보지 못해 몸이 허약해졌다.
기력이 떨어지자 더 몸을 움직이지 않았을 테고, 생활하는 것도 알토다르가 돕는 바람에 근육도 성장은커녕 빠져 버렸을 것이다.
바르톨로메오가 말했다.
“제가 기도를 해 보았지만, 호전되지 않았습니다.”
그럴 테지. 어디까지나 신의 기적은 신체가 기억하는 정상 상태로 되돌리는 것.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아 제대로 성장을 하지 못한 건 병으로 치부되기 어려웠을 것이다. 기적이 노화를 어쩌지 못하는 것도 이와 일맥상통했다.
“하지만 이들은 운이 좋군요. 제가 아니라 예하를 만나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그 말은… 이 친구가 우리 왕자님을 치료해 줄 수 있다는 뜻인가?”
알토다르가 믿기 힘들다는 얼굴로 메시를 쳐다봤다.
부담스럽게도 바르톨로메오가 제 가슴을 치며 호언장담한다.
“장담하오! 우리 예하라면! 절대! 치료를 못 하실 리가 없소!”
“…정말인가?”
“뭐. 불가능하진 않지.”
메시가 쉽사리 인정하자 알토다르는 진심으로 기뻐했다. 앉아 있던 왕자도 조금 기대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이어지는 메시의 뒷말에 그대로 멈춰 서 버렸다.
“근데 난 인형을 치료하는 취미는 없네.”
“……!”
공기가 무거워졌다. 바르톨로메오도 당황하여 눈치를 봤다.
하지만 가장 곤혹스러워하는 건 알토다르였다. 뒤에 왕자가 있는데, 데려온 자가 면전에다 대고 인형이라 말했으니.
“그 무슨 말인가. 자넨 방금 큰 실례를 저질렀어!”
“왕자님을 모욕할 생각으로 한 말은 아니야. 그저 환자에 관한 얘기지.”
왕자의 안색을 살피며 메시가 부연했다. 왕자는 모욕으로 들릴 에도 어떤 반응도 보여 주지 않았다. 도리어 체념한 기색도 있었으니.
“그게 무슨…….”
“왕자님을 한번 보게. 자네는 매일 붙어 있어서 모르는 듯하지만, 아니 항상 그러했으니 못 느낀 건지도. 아무튼, 극심할 정도로 의욕을 잃으셨군. 단순히 건강 이상 때문만은 아니란 소리야.”
알토다르는 혼란스러운 기색으로 메시와 왕자를 번갈아 봤다.
“내가 어렵게 말했나? 마음가짐부터 달라지지 않는 이상 왕자님을 치료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 이 말이야.”
“그런……?”
극심한 무기력증과 우울증이 온 사람을 신체 건강하게 해 봐야 똑같은 모습만 보여 줄 텐데, 시간이 흐르면 결국 이전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그때, 가만히 있던 왕자가 말했다.
“…마음가짐이라. 좋은 말을 해 주었다.”
“현실이 막막하겠지만, 지금과 똑같은 태도론 안 됩니다.”
“알지. 그건 잘 알지. 하지만… 내가 이곳에서 무엇을 할 수 있지?”
모두가 말문을 닫았다. 입을 여는 건 왕자뿐. 말을 길게 하는 것도 오랜만인지, 알토다르마저 놀란 기색이었다.
“매달 새로운 자들이 들어오고, 난 저들의 손에 이끌려 그들을 만나러 간다. 그리고 말해야 하지. 괜찮다고, 이들의 인도를 따르라고. 그런데 저들은 죽으러 가는 순간 내게 말해 준다. 괜찮다고, 이들의 말을 계속 따르라고.”
부들부들…….
왕자는 떨리는 손으로 머리채를 부여잡았다.
“간악한 왕자는 죽으라 하는데, 저들은 나보고 살라 하더군……. 그러니 살 수가 있나? 죽고 싶을 수밖에.”
살아남은 자의 낙인이 아픈 흉처럼 남아 그를 괴롭히고 있었다. 신체는 건드리지 않아도 영혼은 갉아먹히고 있는 게 분명했다.
메시도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왕자의 고통은 자신이 아는 것 그 이상일 테니까.
“치료 따윈 필요 없네. 내게 필요한 건 오직 희망뿐이야. 저들을 구할 수 있는 희망. 괜찮다 말하는 왕자 따위가 아닌, 실질적으로 저들을 도울 수 있는 구원자…….”
왕자는 메시와 눈을 마주했다.
“그러나, 그런 건 없지.”
아까보다 무거운 침묵에 빠졌다.
멀리서 들려오는 비명과도 같은 아우성만이 현실을 깨닫게 할 뿐이었다.
모두가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메시만은 아니었다. 입을 다물고 있긴 해도 머리는 꾸준히 상황을 타파할 방도를 찾아 나갔다. 애초 자신이 여기 온 목적은 그것이었으니까.
‘왕자가 말한 게 절망적이긴 하지만, 한편으론 꽤 긍정적인데. 어찌 됐건 왕자는 이종들을 규합할 수 있는 핵심이라는 말 아닌가.’
메시가 입을 떼려는 순간이었다.
짝짝짝…….
어디선가 들려오는 박수에 고개가 돌아갔다. 더 깊은 내부에서 흘러나오는 것이었다. 소리가 가까워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누군가 다가오고 있었다.
메시의 의문을 읽곤 알토다르가 말했다.
“아까 말하지 않았나, 치료사가 있다고. 그 노인일걸세.”
“노인……?”
드르륵. 드르륵.
어둠속에서 바퀴 구르는 소리가 났다. 묘하게 듣기 싫은 소음이었다.
바르톨로메오가 메시에게 속삭였다.
“예하, 미리 말씀드린다는 걸 깜빡했습니다. 이상한 노인이 하나 있는데, 헛소리를 자꾸 하니 주의하십시오.”
“헛소리?”
“예, 아까 전에도 저를 보더니 제 몸을 만지며 강해지고 싶지 않냐고 자꾸 묻습디다.”
“그래서?”
“강해지고 싶다고 하니, 저보고 자기에게 몸을 맡기라고 하는데… 눈길이 음흉해서 다가오지 말라 일렀습니다.”
바르톨로메오의 설명만 들었을 땐, 머리통을 깨도 무죄일 거 같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사육장과도 같은 수용소 안에서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어떻게 강해지게 만들 수 있다는 건지 호기심도 일었다.
드르륵!
마침내 바퀴 달린 나무 보행기가 먼저 나타나고, 그 뒤로 한없이 비쩍 마른 노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다리 한쪽은 온데간데없고, 얼굴의 절반은 화상이라도 입은 듯 일그러진 채였다.
“……!”
메시의 눈이 부릅떠졌다.
노인의 모습은 많이 달라졌지만, 그가 절대 잊어선 안 될 자였다.
‘에이드리언 가주……!’
제 아들에게 고독을 먹이던, 그 피도 눈물도 없던 괴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