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ull-time healer getting stronger and stronger RAW novel - Chapter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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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악! 안 돼, 내 인형!]갈구의 거울에서 아스카론(티끌)의 통곡이 들렸다. 아헨탈 후작의 얼굴이 굳었다.
안에서는 몰라도 밖에서는 ‘나베리우스의 장막’ 안을 들여다볼 수가 없었다. 예감이 좋지 않다.
“에레브, 군을 물릴 준비를 해라!”
“지금 말입니까? 이제야 승기를 잡은 거 같은데……!”
“어서!”
아헨탈 후작은 지체 않고 물러날 준비를 했다. 만일 검공에게 패한다면 자신이라도 후일을 기약해야만 했다. 그래야만 메시를 구할 수 있고, 죽은 이들의 복수라도 할 수 있다.
후퇴의 나팔이 불릴 때쯤, 프로크스가 텔레포트로 눈앞에 나타났다.
“어떻게 됐나!”
“후퇴해야 돼. 검공이 예상보다 훨씬 강해. 지금 크롬벨 백작이 대신 앞으로 나섰네!”
“알란 경이……?”
아헨탈 후작이 장막을 돌아봤다. 이제 막 빠져나오는 하우엘과 바실러스가 보였다.
그 안에 남아 있다는 건, 죽음을 각오하고 시간을 벌겠다는 말과 같았다.
그를 희생해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에 속에서 신물이 올라왔다. 하나 안타까움을 꾹 눌렀다. 알란의 메시지를 읽었기 때문이다.
‘알란 경… 크롬벨은 반드시 재건해 주겠소. 내 꼭 약조하리다.’
프로크스는 서둘렀다. 눈시울이 붉어진 친우의 마음을 챙길 여유는 없었다. 알란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기회였기에 더 그랬다.
재빨리 아헨탈 후작을 안았다. 이제 전장을 이탈해야 할 때.
에레브도 데려가기 위해 고개를 돌렸는데, 그 표정이 이상했다.
그러곤 의아한 말을 한다.
“저기… 선두에 저 녀석, 메시 아닙니까?”
“뭐?”
놀라서 고개가 돌아간다. 아헨탈 후작도 마찬가지였다.
평지 너머 멀리서 검은 투구를 쓴 자들이 달려오고 있었다. 점차 함성이 가까워졌다. 함성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이었고, 투구인 줄로만 알았던 것도 투구가 아니었다.
“전부 머리가… 검다?”
“이종 부대란 말인가!”
그 숫자만 봐도 적지 않았다. 수백은 손쉽게 넘어설 듯한 이종이 몰려오는 광경은, 후작의 생전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볼 듯한 장관이었다.
“구분이 잘 안 가긴 하는데, 그래도 저리 건방지게 웃는 녀석은 메시뿐입니다!”
에레브의 말을 듣고 보니 정말 그런 것 같았다. 거기다 메시가 항상 걸치고 있는 망토가 그를 식별하게 만들었다.
무슨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하나는 확실했다.
‘자력 탈출을 했단 말인가? 그 타 차원에서? 허허…….’
분신도 갑자기 사라진 탓에 불안했다. 팔란티어를 점령한다고 해도 메시를 되찾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그런 감정들이 씻은 듯이 사라지는 걸 느꼈다.
존재만으로도 안도감을 들게 하는 이라니.
아헨탈 후작의 눈에 다시 생기가 돈다.
“프로크스, 당장 메시 경을 데리러 가 주게!”
그라면…….
검공을 상대할 수 있을지 모른다.
*
“예하―!”
[주인공 등장이다뀨!]알란아스터의 외침이 뒤에서 들렸다.
놀람과 환희의 감정, 한편으로는 걱정과 경악도 어려 있다.
그런 감정들을 일단은 차치하고, 메시는 눈앞의 푸른 태양을 마주했다.
스아아아아―!
마나 회로가 빠르게 세 개의 원을 그린다. 그것은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듯 돌아가며 강한 마찰 에너지를 발생시켰다.
원의 방향성은 일종의 대류 현상을 일으켰다. 그 흐름을 따라 푸른 태양의 에너지가 조금씩 빨려 들어왔다.
아인하르츠 마나연공법을 상징하는 원.
그것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자.
세상의 이치는 단 하나.
크게는, 우주를 구성하는 마나에는 두 가지 성질이 존재한다는 것이며.
세부적으로는, 그것이 ‘죽음과 탄생’, ‘보존과 파멸’처럼 서로를 보완하는 양면성을 지녔다는 것이다.
흔히, 시계의 시침이 원을 그리듯.
탄생에서 죽음, 죽음에서 탄생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원으로 그려 설명할 수 있다.
그렇기에 원은 예로부터 일생一生을 뜻했다. ‘생과 사’라는 우주의 이중성을 설명했으며, 그 오묘한 균형이 유지되는 ‘완전함’을 상징했다.
즉, 세상의 그 어떤 작용도 원에서 벗어날 수가 없기에.
아인하르츠 마나연공법의 묘리는 성립된다.
‘원의 시작과 끝은 같다.’
기이하게도.
푸른 태양의 극양 에너지는 아인하르츠의 원 안에서 극음에 가까워졌다가, 메시의 품을 벗어날 땐 도로 극양이 되었다.
그것도 한층 더 강해진 형태로.
이건.
그야말로 극한의 공방 일체.
쿠구구구구!
검의가 일순 흐트러지며 제어가 어려워지자 검공이 놀람을 터뜨렸다.
[무슨……!]방해꾼이 나타났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하나 제 비의에까지 영향을 끼칠 정도로 대단하리라곤 예상 못했다.
그러나 흔들리기엔 검공에게도 쌓아 온 것이 있었다.
칼끝이 천 번 흔들려야 고수가 된다던가.
그리 따지자면 검공은 수만, 수십만 번 흔들린 자였다.
그토록 흔들린 검은 이제 더 흔들리지 않았다.
[내 검의에 개입한 걸 후회하게 해 주마.]검공은 자신만만하게 청열검을 부렸다.
1,500도를 넘긴 푸른 점.
검공의 비기 ‘극양청점’은 말년에 완성한 결과물이었다.
이것이라면 티프리메이식도 상대할 수 있으리라 여긴 최종 결전 오의.
이름도 모를 누군가가 밀어낼 수 있을 거라곤 생각지도 않았다.
푸른 점은 메시와 검공의 사이에서 제자리걸음을 반복했다.
자세히 보면, 양쪽에서 밀려드는 힘으로 인해 그 자리에서 미친 듯이 돌고 있었다.
[강하다뀨! 아스카론 이상이다뀨!]‘그래. 강하네. 왕국의 수호자다워. 이런 자가 존재한다는 게 8왕국의 저력이겠지. 하지만… 난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어.’
메시의 눈이 반짝였다.
오흐가나 성화술 4단계, 개방.
메시의 전신에서 일어나는 황금빛 성화는 격의 한계를 돌파했다.
격의 상승은 초월을 뜻했고, 초월은 존재가 완전무결에 한층 더 가까워짐을 말했다. 완전무결한 이의 손에서 부려지는 기술은 더욱 강해졌다.
그것은 아인하르츠 마나연공법에도 적용되는 이야기였다.
구구구구구……!
점차 푸른 태양이 움직였다. 메시에게서 멀어지고 검공에게 가까워졌다. 검공의 검 끝은 조금씩 진동했다.
흔들리고 있었다.
[……!]나베리우스의 장막은 두 사람의 힘과 힘의 대결, 척력 싸움에 깨져 나간 지 오래였다.
모든 이가 이 싸움을 숨죽여 지켜보고 있었다.
병사들은 단순히 사도와 검공의 대결에 열광했고.
기사들은 닿지 못할 한층 수준 높은 경지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보는 것만으로도 안목이 개안되는 느낌을 받았으니…….
“거, 검공이 밀린다.”
누군가 조용히 읊조렸다. 모두의 입이 벌어졌다. 극양청점이 점차 검공에게로 쏠리고 있었다.
구구구구구…….
[이이익… 이익!]검공이 비음을 냈다. 전력을 다하고 있음을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추한 꼴이 되는 건 신경도 안 썼다. 머리카락이 파르르 날리고 산발이 됐다. 개변으로 인해 커진 팔과 다리가 바들바들 떨렸다.
‘내 검의가 통제를 벗어나고 있어……?’
하지만 검공을 더 당혹스럽게 만든 건 기이한 이상 현상이었다.
‘언제… 독이 내 몸에 침투한 거지……?’
갑작스러운 중독 현상이 나타났다. 푸른 태양이 다가올수록 증상은 심해졌다. 속은 역류하듯 메스꺼워졌고, 혀에선 지독한 쓴맛만 났으며, 전신의 구멍에서는 피가 줄줄 샘솟았다.
‘이럴, 수는… 이런, 말도 안 되는…….’
퍽!
독기로 인해 신체 기관이 약해진 탓에,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두 눈이 터져 버렸다.
마침내, 손에 쥔 검이 마구잡이로 흔들렸다. 밀려드는 오러와 검의에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갈피를 못 잡았다.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태양에 가까워진 검공의 몸이 조금씩 재가 되어 바스러졌다.
아인하르츠의 힘에 영향을 받은 검공의 일격은 그 이전보다 강했다.
정작 자신이 받는 입장이 되자, 개변 3기의 우월한 재생력으로도 견딜 수 없는 힘이었다.
[그, 그아아아아악!]화르르르륵!
푸른 태양이 작열했다.
불길이 옮겨붙어 검공의 몸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보통 사람이었다면 이미 네댓 번은 화장을 치렀을 터.
“안 돼, 가주님……!”
“검공―! 바닥을 구르십시오!”
불길 속에서 검공은 헤엄치듯 몸을 허우적댔다. 그 모습에 니어로토 가문의 기사와 병사들이 비명을 질렀다.
[이, 대로… 이대로 끝날 순 없어……!]하지만 검공은 오히려 불을 붙인 채 앞으로 뛰었다. 메시를 향해서였다. 입에선 녹색 피를 뿜어내고 있었다.
정신이 육신을 초월했다.
촛불은 꺼지기 전이 가장 밝은 법이었다.
그 말처럼 검공도 가장 밝게 타오르고 있었다.
화르르륵!
제 몸을 태우던 푸른 염화를 끌어올려 다시 검을 형성했다.
검공이 자랑하는 플레임 오러였다.
[검의 끝에 도달하기 위해… 모든 걸 버린 나다! 가족도, 왕도, 신념도! 비우고 비우다 못해 단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 그런 내가, 이렇게 죽을 리 없단 말이다―!]쿵쿵쿵쿵!
광기에 찬 불덩이가 메시에게 덤벼들고 있었다. 시야를 잃고 마구잡이로 뛰어드는 검공이었으니, 무생물인 불덩이와 다르지 않았다.
알란아스터가 나서려는데, 메시가 괜찮다는 듯 신호를 주었다.
그리곤 차분히 자스펠을 꺼내 들었다.
[……!]그게 다였다.
메시의 다섯 걸음 내로 들어온 불덩이는 거짓말처럼 갑자기 무너져 내렸다.
검공은 흙바닥을 굴렀다. 안타깝게도 하체는 따라오지 못했다. 어느새 상체와 하체가 절단되어 있었던 것이다.
마법과도 같은 검이었다.
“……!”
알란아스터의 눈이 절로 커졌다. 메시의 보여 준 새로운 검에 시선을 빼앗겼다.
‘그저 검을 뽑아 드는 것밖에 보이지 않았는데… 어떻게 하신 거지? 아… 혹시?’
그 와중에도 새로운 깨달음을 얻고 있는 알란아스터였다.
검공의 몸에 붙은 불은 꺼지지 않고 남은 것을 불살라 먹었다. 상체 일부와 머리, 팔 한쪽뿐이었으니, 금세 타 버릴 게 자명했다.
메시는 실라이온으로 불길을 헤치고 다가갔다. 그리고 검공을 내려다보는 자리에 섰다.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모두가 확인 사살을 예상하는 가운데.
메시가 한 행동은 의외였다.
“힐.”
그제야 검공은 겨우 남은 몸을 추스를 수 있었다.
하나 신체를 대부분 잃었다. 생명 신호는 몹시 미약했다. 지독한 엔조 무에테의 유전자가 재생을 멈추고 있었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명료했다.
다가오는 발걸음을 들은 탓일까.
눈이 없음에도, 검공은 메마른 성대를 꿀렁이며 말을 걸었다.
조금 전과 달리 정신이 든 어조였다.
[누구인가… 대체… 그대는…….]“명망 높은 검공을 뵙소. 사도 메시요.”
[사도……? 그럼, 에이드리언 후작을……?]납치당한 메시가 나타났으니, 답은 멀리 갈 것도 없었다.
“처리했소.”
[아아… 그런가. 그가 죽었으니… 영생의 가능성도 끝났군……. 결국, 검의 끝은 내게 허락되지 않은 것이었어…….]자조 어린 음성이었다. 메시는 고개를 저었다.
“끝은 보지 못했어도, 좋은 검이었소.”
메시의 시원한 대답.
어처구니없다는 듯 검공은 웃다가 콜록거렸다. 그리고 물었다.
[방금… 그건 뭐였지……? 소리도, 고통도… 아무것도 없는 검이었어…….]“아헨탈 검술, 메시식式이오.”
[직접 창안했단 말인가……. 그럼, 그 이전은……?]“그건 아인하르츠 가문의 마지막 유산이오.”
[아, 아인하르츠……. 쿨럭. 과연, 철벽의 아인 공……. 젊었을 적 가끔 상상했지……. 내가 300년 전에 태어났다면… 그와 싸울 수 있었다면… 누가 더 강했을까. 그에 대한 답을 알고 가는군…….]“그럼 공평하게 내게도 답을 주겠소?”
[답……? 답이라……. 그래서 내 숨통을 붙였던가…….]“원한다면 목숨도 붙여 줄 수 있소만.”
검공은 쓴웃음을 지었다.
사도의 치료 능력이 상식 밖이라는 건 익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목숨을 구걸할 생각은 없었다.
[마지막은… 검공으로 가게 해 주게…….]“그리하겠소.”
거절로 알고 메시가 몸을 돌렸다.
그러자 죽어 가는 검공이 알란아스터를 부른다.
돌아가는 메시의 발걸음이 절로 멈췄다.
[후배님.]“말씀하시지요.”
[아직도 내가 쓴 글귀는 잊지 않았는가……?]“물론입니다.”
검공은 텅 비어 버린 안와가 무색하게 어딘가를 바라봤다.
그곳에는 니어로토의 기사와 병사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아헨탈 후작이 군을 물리자 겨우 살아남은 자들이었다.
[관대히 처분해 주게…….]흑마술을 사용했다. 아헨탈의 입장에서는 살려 둬 봐야 손해만 되는 증인들이었다. 사도가 허락했다는 명분이 있어도, 되도록 언급되지 않게 조치하는 편이 더 나았다.
하지만 알란아스터는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저들을 책임지겠습니다.”
[자네라면 안심이 되는군…….]끝이 다가온 건지, 검공의 몸이 모래성처럼 천천히 무너졌다.
[사도에게 전해 주게……. 지금의 내 경지로도… 티프리메이식을 어쩌진 못했을 거라고……. 아마… 그걸 궁금해했을 거야…….]파스슥.
균열이 일어나며, 그 사이에서 흘러나오는 재가 소복하게 쌓였다.
[아, 돌아가신 선대왕을 뵐 면목이 없구나…….]그 말을 끝으로, 검공은 바람에 휩쓸려 사라졌다.
동시에 니어로토의 기사와 병사들이 울음을 터뜨렸다. 강제로 끌려온 팔란티어의 징집병들도 마찬가지였다.
검공은 팔란티어 왕국의 정신적 지주와도 같은 상징적 존재였고, 마지막까지 그들의 안위를 신경 썼다. 충격은 배가 됐다.
반대로, 패자가 있다면 승자도 있는 법이다.
승전을 이룩한 아헨탈군은 그들과 달리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함성을 질렀다.
와아아아아!
“우리가, 아헨탈이 승리했다!”
“검공을 쓰러뜨렸으니, 전쟁은 끝난 거나 마찬가지 아닌가!”
니어로토 검공은 팔란티어 왕국의 마지막 난공불락 요새였다. 그런 이를 쓰러뜨렸으니, 분위기가 좋을 수밖에. 큰 고난을 이겨 낸 셈이었다.
한데, 그런 분위기와 다르게.
알란아스터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웃으며 다가온 아헨탈 후작과 에레브도 금방 눈치를 챘다.
“크롬벨 백작, 무슨 일이 있는 것이오?”
“…검공이 죽기 전, 티프리메이식에 관해 말을 남겼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자신으로도 어쩌지 못했을 거라더군요.”
“허어.”
죽기 전 겁을 준 거라 치부하기엔 검공과 티프리메이식이 주는 무게감이 있었다. 기쁨의 환호를 지르는 아헨탈군 사이에서 두 사람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걸 보는 에레브가 황당하다는 듯 말했다.
“아니, 아버지… 뭘 그리 심각해하세요. 정작 싸울 당사자는 아무렇지도 않아 하는데.”
“음?”
아들의 말처럼, 메시는 표정에 흔들림이 없었다. 후작이 쳐다보자 메시는 그제야 답을 했다.
“어차피 그 정도 되는 존재라는 건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오래전에 마음을 정했는데, 또 흔들릴 필요는 없지요.”
“하면, 상대할 방법도……?”
그의 느긋한 대답에 혹시나 하고 아헨탈 후작이 물었다.
메시는 지금껏 항상 모든 일을 대비하고 여유를 가장하는 편이었으니까.
하지만 곧장 후회했다.
‘지금 가장 막막할 사람에게 2,000년 묵은 노괴를 상대할 방법이 있냐고 대뜸 묻다니. 아직도 모자라구나, 로안. 메시 경은 그저 기운을 북돋아 주려고 평정을 가장한 것일 텐데, 어찌…….’
물어본 자기 자신을 책망했다.
그런데…….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메시의 대답에 모두의 눈이 커졌다.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도전은 해 볼 참입니다.”
메시는 자신의 손에 쥐어진 ‘보라색 열쇠’를 내려다보며 조용히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