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ull-time healer getting stronger and stronger RAW novel - Chapter 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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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걷고 있는 앙리 폰 앙켈의 벌목꾼 부대는 잔뜩 날이 서 있었다.
그들의 차림새는 이전과 다르게 후줄근했다. 오랜 행군에 뒤집어쓴 먼지 탓도 있겠으나, 마수의 가죽을 둘러 만든 옷이 끈적한 체액으로 뒤덮여 굳어 있는 건 다른 이유 때문이었다.
“빌어먹을 개미 새끼들.”
누가 말한 것처럼, 모든 건 마물 개미들의 탓이었다.
방금 전 그들이 빠져나온 미개척 지대 알파 117, ‘개미들의 8왕국’은 끊임없이 개미가 공격해 오는 곳이었다. 말 그대로 ‘끊임없이’.
물량 공세가 무엇인지 보여 주겠다는 듯, 온갖 구덩이에서 쏟아져 나오는 8종의 개미 떼는 벌목꾼들을 고생시켰다.
최소 어블레이즈인 벌목꾼에겐 상대하기 전혀 어려운 개체가 아니라도, 베어도 베어도 끝이 없는 개자식들을 상대하는 건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난처한 일이었다.
그뿐인가. 수많은 병사를 보유한, 8종의 개미들이 모여 사는 지역은 땅덩이 넓이도 더럽게 컸다.
덕분에 번갈아 가며 쪽잠을 자는 강행군을 했음에도, 빠져나오는 데 시간이 제법 걸렸다.
“저딴 곳에서 죽는 머저리는 우리 중에 없을 테고……. 다친 녀석은 있나?”
“대장, 미켈이 쏘였답니다.”
“머저리 같은 놈. 침이나 바르라고 해.”
3팀장의 보고에 앙리가 헛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렇게 말해도 독개미의 독침은 사람을 하루 내로 사망에 이르게 하는 무서운 독이었다.
하지만 알파 117이 발견된 초창기에나 사망자가 꽤 나왔을 뿐, 이젠 치료 약이 구비되어 별문제가 되지 않았다.
‘물론… 우리 벌목꾼들에게나 통용되는 사정이지만. 운이 좋아 추격대가 여기까지 온다 해도 살아선 못 돌아갈 거다.’
뭐, 그 전에 시신천과 마물의 황무지에서 전멸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여길 아직도 위험도 셋으로 보고하는 놈은 대체 뭐 하는 자식이야? 이제 둘, 아니… 하나 반으로 격하시켜.”
“셋은 되어야 지급되는 물자가 풍족하니 그렇죠. 아무튼 돌아가면 조치하겠습니다.”
“쯧.”
실무를 오래 떠나 있었던 앙리는 보고서와 현장의 차이를 느끼며 혀를 찼다. 이렇게 조금씩 빠져나가는 잔돈이 한둘이겠는가.
‘돌아가면 대대적으로 털어 봐야겠군.’
그리 마음을 먹고는 이어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누구를 찾는지는 뻔했다.
“티프리메이식은?”
“중간에 또 새더군요. 어차피 개미들이 그자는 건드리지도 않으니… 알파 117을 마음대로 산책하고 있겠지요.”
“괴물 새끼…….”
무슨 조화를 부린 건지, 8종의 마수 개미들은 티프리메이식만큼은 건드리지 않았다.
놈들도 그자가 인외의 괴물이라는 걸 본능적으로 느낀 게 틀림없었다.
상식 바깥의 존재를 생각하자 앙리는 급피곤해지는 걸 느꼈다. 손바닥으로 더러워진 얼굴을 훑곤 힘겹게 말했다.
“…아무튼, 곧바로 알파 250이다. 괜히 그 앞에서 소란을 떨면 마녀의 기분만 상하니 미리미리 공물을 준비해.”
“알겠습니다, 대장.”
알파 250, ‘마녀 스칼릿의 늪지’.
고대의 마녀가 존재하기에 진즉 개척 불가 지역으로 판정 난 곳이다.
그곳은 지금까지 지나온 곳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을 수도, 아니면 낮을 수도 있는 극단적인 지역이었다.
마녀 스칼릿의 늪지를 돌파하는 법은 크게 두 가지였다.
스칼릿이 만족할 만큼의 공물을 바치고 안전하게 지나가거나, 아니면 강행 돌파 하여 늪지를 빠져나가는 것에만 집중하거나.
최초로 알파 250이 발견된 200년 전, 고대의 마녀를 사냥하려다가 연합 개척팀 열 개가 한꺼번에 몰살당한 이후로는 저 두 가지 방식만이 정해진 공식이었다.
흠칫.
그 순간, 앙리 폰 앙켈은 몸을 떨었다.
‘200년 전……?’
갑자기 묘한 생각이 떠올랐다. 이걸 기책이라고 해야 하나.
“…3팀장.”
“예?”
“지금 티프리메이식이 없다고 했나?”
“그렇습니다. 적어도… 5시간 거리 내엔 없습니다.”
“짐 챙겨.”
“예?”
“당장 짐 챙기라고! 누구보다 빠르게 공물을 바치고 알파 250을 통과한다!”
“아, 알겠습니다!”
후다닥 3팀장이 움직였다. 곧 벌목꾼들 전체가 쾌속 전진을 시작했다.
가장 선봉에 선 앙리 폰 앙켈의 눈이 반짝였다.
‘200년 전이면 비교적 최근에 발견된 미개척 지역이니… 티프리메이식, 그자가 알지 못할 것이다. 잘만하면 고대의 마녀가 우리 대신 솜씨를 발휘해 주겠어.’
*
티프리메이식은 여유롭게 알파 117을 빠져나왔다.
산책을 하는 그는 우수에 젖어 있었다. 한 걸음, 한 걸음마다 피어나는 과거의 기억에, 무수한 세월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래, 이 땅도 홀로 지나간 적이 있었지…….’
무려 수백 년을 정처 없이 숲에서 헤매던 시절의 기억이다.
그땐 외곽 숲이란 개념조차 없었다. 인간의 수해 문명이 만들어지지도 않았을 때였으니, 외부 세계란 정의조차 없었다.
그는 그저 길을 잃어버린 실종자였으며, 사막에서 바늘을 찾는 무모한 도전자였다.
끝내 그 도전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수해를 헤매다가, 결국 다른 방도를 찾도록 마음먹게 되지 않았나.
결과적으로 그건 옳은 선택이었다.
긴 시간이 걸렸으나.
마침내 끝이 보이고 있었으므로.
‘이쪽으로 갔군.’
추억에 빠진 티프리메이식이었으나, 앙리 폰 앙켈과 벌목꾼들이 남긴 흔적을 따라 그 뒤를 천천히 쫓았다.
한참을 걷던 그는 어느 지점부터 벌목꾼들의 속도가 빨라졌음을 깨닫곤 조소를 지었다.
‘무슨 수작을 부렸구나, 앙리 폰 앙켈.’
그는 변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했다.
영원한 걸 좋아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도 본래는 인간이었다.
그랬기에 이 반항이란 이름의 소소한 변화가 묘하게 즐거움을 주고 있었다.
수천 년을 살아오며 인간으로서의 감정이 결여됐지만, 한 권의 책만을 읽으며 당시의 자신만은 버리지 못한 그였다.
마음속에서 떠오르는 작은 즐거움에, 그 자신도 인간이었음을 자각하는 티프리메이식.
오랜 세월을 버티기 위해 인간성을 죽여야 했던 그일진대, 다시 한번 즐거움이 떠오르고 있다는 것은.
기나긴 시간 동안 참아야 했던 모든 서사의 끝이 보이고 있다는 뜻과도 같았다.
“하하하하하하―!”
발걸음이 빨라지며, 저도 모르게 광기에 찬 웃음을 터뜨렸다.
곧, 티프리메이식은 앙리의 흔적을 쫓아 누구보다 빠르게 움직였다.
쭉쭉 내달리는 그의 시야로 겨울 숲이 스쳐 지나가는 듯했다.
자신이 알파 250의 경계선을 침범했다는 자각조차 없이 앞으로 나아갈 정도였으니.
결국 금방 방해꾼을 마주하게 되었다.
살아 있는 것처럼 나무들이 움직여 서로 얽히더니, 만리장성을 쌓듯 거대한 미로를 그의 눈앞에 펼쳐 냈다.
[너는… 천기에 없는 존재로구나.]바람에 나뭇잎이 흩날리듯, 나무들이 우는 것과 동시에 들리는 여인의 목소리.
티프리메이식은 이내 발걸음을 멈추었다.
“마녀인가.”
어딜 둘러보나 다 똑같은 숲의 미로였지만, 티프리메이식의 시선은 한곳에 고정되어 있었다.
그 방향에 존재하는 ‘대상’을 인지한 반응이었다.
마녀는 망원경으로 관찰하던 존재와 눈이 마주친 것만 같은 당혹감을 느껴야만 했다.
[천기를 거스르는 존재여, 서른 해 전부터 하늘의 별자리는 엉망이었지. 그 모든 게 너로 인해 벌어진 일이었구나. 어째서지? 어찌 너와 같은 존재가 이 세계에 있는 것인가.]“그것은 마녀, 네가 존재하는 이유와 같다. 너 역시 정해진 굴레를 벗어던지고 목숨을 연명하는 덴 이유가 있을 터이니.”
[다르다. 나는 너와 달라. 나는 세계의 진리를 이해하고자 생을 붙들고 있지만, 이 세상의 부속품 중 하나다. 하지만 너는… 이 세상이 널 위한 부속품이 아닌가? 천기가 너와 만나 멸망성으로 흐르고 있으니……. 대체 무슨 짓을 하려는 것이냐?]“우린 다르지 않다, 마녀여. 인간이 숙명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일생의 비극을 어떻게 소화했는가. 그 차이가 우리 둘을 갈랐을 뿐… 본질적인 건 다르지 않아.”
그 말에 마녀도 입을 다물고야 말았다.
티프리메이식이 말한 비극이 무엇인지 이해한 기색이었다.
“그러니 길을 열어라. 세계의 진리를 구색하고자 한다면, 너 역시 끝을 봐야 한다는 걸 오래전부터 눈치채지 않았던가? 작은 생명조차 이해하려면 그것의 탄생과 삶, 끝을 봐야 하며. 사물을 알고자 한다면 그것의 완전한 분해와 재조립만이 잠재된 법칙과 이치를 깨닫게 한다. 작은 시계조차 그럴진대, 하물며 세계라면 어떻겠는가?”
말문이 막힌 듯, 숲의 미로에 적막이 찾아왔다.
하나 곧 결정을 내린 듯, 단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더는, 들어 줄 수가 없구나. 궤변… 궤변뿐이로다.]우드드득…….
온갖 나무가 티프리메이식을 압박하기 위해 점차 다가왔다. 어떻게 해서든 앞길을 막겠다는 의미가 분명했다.
그 모습을 본 티프리메이식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쉽구나. 마녀를 베는 것은 내 평생 원하지 않는 것인데.”
*
[인간의 비극이란, 한정된 생애에서 목표를 이뤄 내려는 끝 모를 욕심과 무한한 가능성을 ‘동시에 가진 것’이다뀨.]뀨의 라디오는 계속되고 있었다.
티프리메이식의 은신처에서 발견한 항해일지를 뀨가 번역하고, 메시가 듣는 과정.
알파 117로 걸어가는 와중에도, 메시는 귀를 열어 두고 계속 이야기를 들었다.
처음에는 제2 대격변의 세상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을 주던 훌륭한 수기는.
어느새 외딴 섬의 마녀이자 연금술사인 ‘베르베르 폰 메리셸리’를 만나는 지점까지 와 있었다.
티프리메이식으로 추정되는 화자는 그녀를 보며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그게 왜 비극이냐뀨? 축복 아니냐뀨?]읽다가 이해가 안 된 건지, 뀨가 번역을 멈췄다.
긴 시간을 살아가야 하는 만년 개미의 입장에선 이해가 안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짧은 생을 살아가는 인간에 불과했던 화자는, 오직 한 가지에 매달리고 있는 여인을 발견하곤 그것을 비극이라 평한다.
메시는 나름대로의 해석을 들려주었다.
‘하나를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니까. 짧은 생이라면 여러 가지 즐거움을 추구해도 모자란 시간인데, 목표 하나를 추구하다 다른 모든 걸 포기해야 한다는 게… 평범한 남자의 눈엔 비극으로 보였을 거야.’
이 일지에서 설명하는 마녀이자 연금술사인 베르베르는, 메시의 입장에서 볼 땐 매드 사이언티스트에 가까웠다.
그녀는 세상에서 둘도 없는 가장 완벽한 물질을 만들어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왜 그걸 만드는지는 알 수 없다. 아마도 그녀가 살아온 삶 속에 해답이 있겠으나, 화자에게까지 설명해 주진 않았다.
하나… 목표를 위해 전 재산을 처분하고 섬에 개인 연구소를 차려 놓고 긴 시간을 독수공방한다는 건, 그 모든 걸 감내할 만한 이유가 따로 있다고 짐작됐다.
그런 마녀의 앞에 무한 대양(제2 대격변으로 만들어진 바다를 뜻하는 단어 같았다)을 떠돌다 표류하게 된 모험가가 나타났고, 우연히 만나게 된 둘은 오랜 시간 우정을 나누게 된다.
하지만 우정만으론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아 보였다.
갈수록 수기는 연구에 일생을 바치고 있는 베르베르를 보며 한탄하는 부분이 늘어 가고 있었으니까.
‘좋아하는 상대가 백 날, 천 날 연구만 하고 있으니 그렇겠지.’
[그런 거 같다뀨! 마치 육포 하나 주지 않고 해석만 시키는 메시를 보는 내 꼴 같다뀨!]‘…줄게. 계속 읽기나 해 봐.’
바다를 떠돌며 목숨 건 모험을 해온 여행가의 항해일지는, 어느 순간부터 단 한 여자를 위한 관찰 에세이가 되어 버렸다.
베르베르의 식성이나 그녀의 과거로 추정되는 것들에 대한 고찰.
가끔 제 감정을 깨달은 것인지 혼잣말을 적어 놓기도 하였으며.
차후엔 그녀의 연구를 거들어 빨리 결과물을 완성시킨 후, 뒷날을 기약해야겠다는 자조적인 글귀마저 있었다.
그런데.
어느 지점부터 그런 이야기의 굴곡조차 뒤바뀌는 순간이 찾아왔다.
[그녀는 물질 구성의 완벽함을 본 따기 위한 존재로 신, 그중에서도 오흐가나를 이용하기로 했다. 추정치를 낼 수 없을 만큼 수많은 다차원을 동시에 관리한다는 건, 그만큼 완벽한 존재가 아니고서야 할 수 없다는 게 베르베르의 판단이었다.]‘오흐가나? 그 이름이 여기서 나올 줄이야.’
[오흐가나는 무수한 신 중 존재감이 크거나 신도가 많은 신은 아니었다. 어인이나 인간과의 접촉도 적어 인기가 정말 없었다. 여러모로 그건 베르베르에게 이익이었다. 그녀 혼자서 신앙 하나를 독점할 수 있을 정도였고, 덕분에 베르베르는 오흐가나의 신전을 구입하여 제 연구소를 차렸다.]오흐가나의 신전과 연구소…….
낯이 익은 조합이었다.
메시는 설마 하며 이야기를 들었다.
[오흐가나의 온갖 성물을 구입하여 만진 덕분일까. 내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베르베르는 오흐가나와 가까워져 있었다. 그녀의 가디언과 마주하기까지 했다고 내게 자랑했다. 나는 이때까지만 해도 이것이 큰 문제가 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그녀의 연구 목표가 점차 바뀌고 있었다. 기존 연금술의 방향에서 창생술로의 전환이었다. 그녀가 원하는 연구 재료를 구하기 위해 실컷 대양을 떠돌다 온 나로선 허탈해지는 결과였다. 대체 무엇이 그녀의 목표를 바꾸게 한 것일까. 오흐가나의 영향일까.] [그게 아님을 깨달은 건, 베르베르의 1차 연구 결과를 본 후였다. 그녀는 오흐가나의 가디언을 복제하고 있었다. 우습게도, 생명체로서 가장 완벽한 육신을 보고 지금까지의 연구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게 된 듯했다.] [신을 만난 부작용이었다. 흔히, 인간과 신의 만남이 잦거나 길면 좋지 않다고들 했다. 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쪽의 격이 너무 높으면 다른 낮은 격의 존재까지 그에 휩쓸리게 되어 영향을 받게 된다. 가장 완벽한 물질을 바라던 베르베르의 욕망은 격이 다른 존재와의 잦은 만남과 노출로 인해 뒤틀려 버린 듯했다.]메시는 베네딕트 안의 가이아를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렸다.
격이 다른 존재와의 만남이 길면 좋지 않다며, 강제로 심상 세계 바깥으로 내보냈었다.
오흐가나도… 심상 세계에서 처음 만났을 때 그런 말을 했다.
‘그게 이런 뜻이었나…….’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뛰어난 연금술사였던 ‘베르베르 폰 메리셸리’의 실력은 어디 가는 것이 아니었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완성에 가까워지는 결과물은 나조차 기대를 품게 만들었다. 저 연구가 완성되어 응용된다면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게 됐다.]그 결과물이 무엇인지는 뒤를 듣지 않아도 알 수 있을 듯했다.
엔조 무에테.
어찌해서 오흐가나의 유적에 연구 기관과 장치들이 설치되어 있을까, 누가 엔조 무에테를 만든 것인가…….
그 모든 전말이 설명되고 있었다.
서서히 메시의 눈앞엔 한 가지 그림이 그려지고 있었다.
진리의 바다로 나아가기 위해, 무지의 미궁을 탈출하기 위해 실과 밀랍으로 엮은 날개를 만들어 날아오른 연금술사.
그 아래에서 그녀의 모습을 애타게 바라보는 한 사내.
그리고…….
[분명, 그럴 줄만 알았다. 열화판 가디언에게 전신이 찢겨 죽은 그녀를 발견하기 전까진.]하늘 위의 태양에 시선을 빼앗겨 계속 올라가다, 밀랍이 녹아 추락하고 마는 마녀의 모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