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ull-time healer getting stronger and stronger RAW novel - Chapter 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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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스승의 부름에 메시는 입을 다물었다.
정확히는 입술을 들썩이곤 있었으나,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대답을 찾고 있는 것이었다.
무슨 말을 해도, 울음부터 나올 것만 같았으므로…….
메시는 등을 보인 채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았다. 그러자 한마디가 더 따라붙었다.
“저를 도와주셨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독을 제거… 해 주셨지요.”
가슴에 난 외상은 심하지 않았다.
문제는 살가라스의 극독이었다. 소드 마이스터에 오른 자신을 침몰시킨 극독을.
어떻게, 누가 치유했는지 묻고 있었다.
메시는 떨림과 울음으로 막혀 오는 목을 기적적으로 가라앉히고, 얼굴을 보이지 않은 상태로 힘겹게 말했다.
“지나가던 사제일 뿐입니다.”
“사제님은 제 생명의 은인이십니다. 존함을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메시라고 합니다.”
사부는 그 이름을 몇 번이나 중얼거렸다.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듯.
그렇게 메시는 조용히 물러나려 했다.
이름을 건넨 것만으로도 이토록 마음이 힘들다. 기나긴 시간을 그리워했던 사람에게 얼굴을 보여 주고도 울지 않을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시기가 영 좋지 못했다.
스스스슥……!
그의 기감으로 점차 좁혀 오는 무수한 발소리가 있었던 탓이다. 바르셀로도 이것을 모를 리 없었다.
진중한 목소리로 뒤돌아선 메시의 어깨를 잡았다.
“사제님. 지금 제 목숨을 노리는 자들이 오고 있습니다. 사제님마저 가만히 놔두지 않을 테니, 가시는 길을 부디 유예해 주십시오.”
“…그러겠습니다.”
떠나려던 메시도 선뜻 동의했다.
그간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사부의 진정한 실력을 제 눈에 담고 싶다는 욕심 때문이었다.
곧장 전투가 시작됐다.
바르셀로를 추격하여 온 자들은 필시 백나비가 분명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과거의 백나비들이다.
이들이 사부의 손에 전멸하고 나서 하우엘이 이끄는 백나비들로 재건되니 말이다.
하지만 과거지사에도 그러했고, 지금도 그러했듯이.
이들의 전투력으로 사부를 어쩔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빛의 검.”
바르셀로 폰 에이드리언.
고작 20대 중반, 정식으로 검을 잡은 지 10년도 채 되지 않아 소드 마이스터에 오른 궁극의 재능.
그로부터 10년.
동생의 복수를 위해 암투를 겪는 와중에도, 그는 다음 경지로 올라갈 실마리를 하나씩 잡아 가고 있었다.
누구보다 따스한 햇볕이 내리쬐는 양지를 꿈꿨던 사부.
혈연이란 천명으로 인해 에이드리언 가문에 속하게 되었고, 연약한 동생의 존재 때문에 가문의 족쇄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가주의 욕망에 묶여 음지에서 키워졌으며, 마침내 음지의 끝이라는 벌목꾼이 되어야만 했다.
그는 단 한평생 양지의 빛을 쬐지 못했다. 한 많은 인생이었다.
그 탓일까, 애타게 갈구하던 양지의 빛은 그의 검에 모이고 있었다.
빛이 검이 되고, 검이 빛이 되자.
그와 견줄 수 있는 자는 존재할 수가 없었다.
“말도 안 돼… 분명 중독되었다고…….”
“도망……!”
빛보다 빠른 것은 없었다.
한 줄기 빛은 그들과 숲과 대지를 가로질렀고.
그다음은 없었다.
일시에 음소거를 당한 것처럼, 살아숨쉬는 것도, 제 형태를 갖춘 것도 없었다.
메시는 처음으로 목격한 사부의 진신절기에 입을 다물고야 말았다.
그리고 이해해 버렸다.
‘어째서, 저에게 검을 가르치지 않았는지… 확실하게 알겠습니다.’
침묵의 맹약 탓에, 바르셀로는 진입 장벽이 비교적 평균적인 벌목꾼의 검을 메시에게 넘겨줄 수 없었다.
그렇다고 대종사의 경지에 이르러 자신이 만들어 낸 검을 전달하기에, 당시 메시의 재능은 참으로 보잘것없었다.
바르셀로의 검은 이은호의 자질 따위로는 조금도 닿을 수 없는 경지였다.
사부의 남은 평생 발톱만큼의 검의라도 전달했다면 성공이라 치부했겠으나, 5년의 세월만으론 그마저도 짧다고 여겼을 것이다.
그 판단은 옳았다.
바르셀로의 자질과 에이드리언 전대 가주의 안목을 갖게 된 메시도 같은 판단을 했으니까.
파바바박…….
일검에 개척해 버린 숲 너머로, 벌떼처럼 적들이 다시 몰려오고 있었다.
방금 소란이 신호라도 된 건지, 인의 그물을 펼치고 있던 주변 적들이 한꺼번에 덤벼드는 것이었다.
저 안엔 메시에게도 익숙한 기운이 있었다.
바스카스 후작과 고독을 터뜨린 에이드리언 후작 그리고 다수의 벌목꾼까지.
난처함에 젖은 사부가 곁눈질로 자신을 쳐다보는 게 느껴졌다. 생명의 은인을 이런 상황에 휩쓸리게 해서 정말 미안해하는 눈치다.
피식, 메시는 웃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까지 남부터 신경 쓰시다니. 참으로 사부답습니다…….’
“사제님, 적들의 목적은 저 하나입니다. 제가 어떻게든 시선을 모을 테니, 사제님만큼은 빠져나가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 바르셀로가 약속하겠습니다.”
그 단출하지만 목숨을 건 언약에, 메시는 검을 뽑아들었다.
“아닙니다. 일이 이리된 거, 저도 좀 거들지요.”
“사제님께서요……?”
바르셀로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가 메시의 실력을 못 알아본 건 아니었다. 옷과 망토로 가려져 있지만, 단련으로 발달한 몸은 쉽게 가려지는 게 아니었다. 몸의 테부터가 달라지므로.
거기다 그런 신체를 지녔는데도 제 경지를 함부로 드러내지 않을 만큼 갈무리가 되는 자라면 필시 높은 경지인 게 틀림없었다.
그러니 바르셀로가 메시를 보내려던 건 안위를 걱정해서라기보단… 사제라면 함부로 피를 묻히는 걸 원치 않을 거라 생각한 배려였다.
헌데 본인이 직접 검을 뽑아 드니 바르셀로는 놀랄 수밖에.
씩.
놀람도 잠시. 바르셀로는 웃었다.
“갚을 수 없는 빚만 지는군요. 사제님의 은혜, 꼭 갚도록 하겠습니다.”
“…….”
아니요… 사부.
당신은 지금 모르시겠지만…….
이미 내게 모든 것을 주셨습니다.
‘그러니.’
메시는 아랫입술을 깨물며 튀어나오려는 말을 꾹 참았다.
‘빚은 없는 겁니다……!’
메시의 몸에서 황금의 성화가 뿌려졌다.
오흐가나 성화술, 4단계. ‘개방’.
그 갑작스러운 변화, 휘황찬란한 빛은 다가오는 적들의 대열마저 느려지게 만들 지경이었다.
“……!”
그 넓은 등을 바라보는 바르셀로조차 참지 못하고 입을 벌렸으니.
내가 바로, 의무를 다한 마지막 벌목꾼의 제자. 메시다……!
숲을 뒤흔들 만큼 커다란 음성이 메시에게서 뿜어져 나왔다. 다가오던 모든 적이 놀라서 걸음을 멈추고야 말았다.
그틈을 놓치지 않고, 돌진했다.
메시와 바르셀로.
바스카스 후작과 에이드리언 후작 그리고 벌목꾼.
기존의 시간대라면 펼쳐질 수 없었던 두 연합의 충돌이 이 자리에서 펼쳐진 것이다.
콰앙!
“뭐, 뭐야!”
방패를 들고 전진해 오는 흑접 기사단의 대열을, 메시가 몸통 박치기로 일순간 와해시켜 버리자 곳곳에서 경악성이 터져 올랐다.
볼링핀처럼 튀어 오른 기사들은, 원래 형태를 잃고 일그러진 신체에 비명을 질렀다.
전원 어블레이즈급으로 배치된 흑접 기사들의 방패 대형이었으나 이 거대한 힘은 거스를 수 없는 순리와도 같은 것이었다.
압도적인 힘엔 방어 따윈 아무런 소용이 없으니.
‘이것이 엔조 무에테 9할이다.’
바르셀로가 가진 천상의 자질은, 신이 빚어 낸 엔조 무에테의 신체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가장 먼저 알아차렸다.
최상의 하드웨어와 최고의 소프트웨어가 하나가 되었으므로.
하늘이 내린 오성이 주는 근원적인 판단은 8할 근처까지 겨우 도달했던 메시의 엔조 무에테 신체 이해도를 9할로 치솟아 올렸다.
그리고 그 힘은, 눈앞에서 펼쳐졌다.
콰직, 콰직!
메시의 돌진 앞에, 흑접 기사들은 무력한 수수깡처럼 꺾여야만 했고.
그렇게 만들어진 빈틈으로 빛의 검을 지닌 바르셀로가 매섭게 들이닥쳤다.
일대무쌍, 한 시대에 자웅을 겨룰 만한 것이 없다.
그 말이 딱 떠올랐으니―
두 사람의 합격은 그리 설명되어야만 했다.
메시가 전열을 부수고 깎으면, 그사이 바르셀로가 치고 들어와 적들의 다리와 신체를 잘라 전력을 낮춘다.
그의 차례가 끝나 적들의 공격이 몰아치면, 메시가 나서 이를 유인하고 바스러뜨렸다. 불쾌한 살기를 뿌려 적들의 시선을 자신에게로 끌어오는 것이다.
황금빛 성화는 메시의 몸에 난 상처들을 모조리 무효화시켰으며, 바르셀로에겐 끊임없는 체력을 부여했다.
메시의 왼손이 투구가 달아난 기사의 머리채를 잡아 뽑아 다른 기사의 얼굴에 박아넣는 사이, 바르셀로의 빛의 검은 수십의 머리를 탈취하였으며.
메시의 오른손에 쥐어진 검이 한 줌의 작은 오러만으로 다양한 검술들을 펼쳐 적들을 당혹스럽게 만들면, 그에 조화를 이루는 검술을 바르셀로가 ‘즉석에서’ 적당히 만들어 내어 덧대었다. 파괴력의 기하급수적인 상승은 자연스러웠다.
미래의 제자와 과거의 스승이 만나 펼쳐지는 검극.
‘내가 꿈꾸고 바라왔던… 순간이야.’
이 황홀한 경험에, 메시는 입가의 미소를 숨길 수가 없었다.
무참히 썰려 나가던 기사들은 겁에 질렸다. 토막 내며 날아가는 신체에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기 바빴다.
그 뒤를 추격하려는 메시를 향해 수많은 오러가 부메랑처럼 날아온다.
벌목꾼들의 총공세였다.
덩달아 메시의 눈이 번뜩였다.
‘사부, 잘 보세요. 마지막까지 걱정했던 약한 제자는… 이제 여기까지 왔습니다.’
메시의 몸속. 마나 회로가 세 개의 원을 그렸다. 원들의 마찰은 뜨거운 에너지를 발생시키며 거대한 대류 현상을 일으켰다.
‘쌍雙, 아인하르츠 마나 연공법. 아스카론 변식變式.’
기이이이잉―!
메시의 영역에 들어온 벌목꾼들의 오러는, 모조리 수십 바퀴를 돌아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하지만 날붙이의 방향은 거꾸로 뒤집혀 있었다. 그것도 가장 치명적인 형태로.
피로 점철된 한 많은 세월 동안 후손들의 손을 거쳐 개량되었으며, 마스터급으로 익힌 아인하르츠 마나 연공법은 그야말로 살인적이었다.
퍼버벅.
훨씬 빠르고 날카롭게 돌아온 오러에 적중 당한 벌목꾼들은 피보라를 일으키며 뒤로 날아가 숲을 헤집었다.
이제 겁에 질려 도망치는 적들을 향해, 메시는 멈추지 않고 뛰어나갔다. 자스펠로 손에 피를 내어 그대로 뿌려 버렸다.
“끄아아아아악!”
“으아아악!”
천독궁의 치명적인 독성은 살아 있는 모든 것에 통용되었다. 녹아내리는 기사들과 벌목꾼, 숨어 있던 백나비들은 피를 토하며 죽어 갔다.
그제야 이곳에 있던 자들은 새로 출현한 적이 어처구니없을 만큼 괴물이라는 걸 알아 버렸다.
지금껏 쫓아온 바르셀로보다 더욱 지독한 괴물.
“이런 쳐 죽일 놈―!”
처음 보는 흑접 기사 하나가 뛰어왔다. 부하들이 도망칠 시간을 벌기 위해 후위를 맡으려는 듯했다.
메시는 그가 펼치는 검술을 보고 누구인지 알아차렸다.
안면에 피가 묻은 메시가 섬뜩한 음성으로 인사를 건넸다.
“처음 뵙겠소, 그람베 경.”
“나, 나를 안단 말인가?”
할리스의 스승이자 바스카스 후작가의 옛 소드 마스터. 할리스에게 스승 시해자라는 칭호를 주게 되는 안타까운 기사였다.
아직 나이가 젊어 소드 마스터엔 오르지 못한 걸로 보였다.
“할리스라는 제자가 있소? 아니, 아직 만나지 않았겠군. 차후 그놈부터 죽이시오.”
“무슨 개소리를 하는…….”
콰직!
메시의 발차기 한 번에, 그람베는 말도 마치지 못하고 뒤로 멀찍이 날아가 버렸다. 힘을 꽤 빼고 찼으니 죽진 않을 터.
‘검술값은 이걸로 치르지.’
그러곤 텅텅 빈 자신의 주변을 둘러보다, 멀리서 초조하게 이곳을 훔쳐보는 한 인물을 발견했다.
‘거기 있었나, 바스카스 후작. 여기선 백작이라고 해야 하나?’
메시는 웃으며, 그를 향해 검을 들어 올렸다.
바스카스 오러 참격술, 그람베식式 제1절명기絶命技.
*
바르셀로는 바로 앞에서 벌어지는 학살극에 눈을 떼지 못했다.
‘사제라고 하지 않았나……?’
듣기론 그랬는데, 어째 저 손속은 사제라는 명칭과는 거리가 멀었다.
메시라는 사제가 주먹을 휘두를 때마다 적은 분쇄되었고, 검이 번뜩일 때마다 피가 흩뿌려졌으니.
그렇다고 성기사라고 보기엔 그의 검술은 성기사들의 전투법과 궤를 달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분명한 건…….
‘강하다.’
지금의 자신과도 대결해도 수준 높은 대결을 벌일 수 있을 만큼 강한 사람이었다.
대체 저자는 누구란 말인가?
마치 누구 보란 듯이 온갖 상승 검술들을 펼치며 적들을 헤집어 놓고 있었으니…….
‘누구보다 뛰어난 치유술을 지닌데다가 저런 검술을 가졌다니……. 스승이 누군지는 모르겠으나 분명 대단한 사람일 것이다.’
바르셀로는 일전이 벌어지기 전, 메시가 터뜨린 외침을 되새김질했다.
‘의무를 다한 마지막 벌목꾼… 이라 했지.’
묘하게 가슴을 울리는 말이었다.
어쩌면 자신의 신세가 그런 것 같아서 더 그랬다.
‘그는 좋겠구나. 저런 제자를 두었으니.’
아마 자신보다 더 전에 탈주한 벌목꾼이 아닐까 짐작할 뿐이다.
꽤 익숙한 검의들이 사제의 검에서 엿보였기 때문이다. 벌목꾼의 카켄시엘 연공법을 익힌 듯하니 당연한 건지도 몰랐다.
그럼에도 이해할 수 없는 건.
‘저건 내가 만든 것인데…….’
벌목꾼들이 사용하는 ‘빠른 걸음’을 개량한 적이 있었다. 기껏해야 마드리에게나 전수해 준 게 다다.
그런데 저 사제의 움직임에도 그것이 근간이 되고 있는 듯하니 어찌 된 일일까.
‘…우연이겠지. 생각해 보면 개량하고자 마음먹은 이유도 빠른 걸음 고유의 난폭함이 싫어서가 아닌가. 나와 같은 생각을 한 벌목꾼이 없으란 법은 없지.’
그리 생각하니 의아함을 반절가량 지울 수 있었다.
허나 남은 것만은 해갈할 수가 없다.
자신이 사제의 검술에 맞춰 움직이면서도, 그에게서 눈을 뗄 수 없는 이유였다.
‘어째서 울고 있는 걸까.’
사제는 입가로는 웃고 있었지만 눈은 울고 있었다. 그 위태로움이, 바르셀로의 눈엔 작은 새끼 고양이처럼 보였다.
저리 힘들어하면서도 웃으며 검을 휘두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참으로 복잡한 감정일 텐데.
‘스승이 얽힌 피의 복수를 행하지만, 사제로서의 도리가 그를 괴롭게 하는 게 아닐까…….’
바르셀로는 겨우 그리 짐작했을 뿐이었다.
*
전투가 끝나고, 포로로 붙잡힌 자가 덜덜 떨며 입을 열었다.
“나, 나를 죽일 것이냐? 바르셀로! 아버지가 너를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다.”
원래라면 에이드리언 후작. 지금은 그저 드라이엔델에 불과한 인간이 이를 앙다물고 외쳤다.
바르셀로는 제 배다른 형제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암수 고독을 터뜨린 자가 눈앞의 이복 형제인 걸 알면서도, 끊기 힘든 천륜이 검을 무겁게만 했다.
하지만 결국, 죽여야겠지.
심문을 통해 흑막 세력의 몸통을 알아낼 참이었다.
처분은 그 뒤로…….
서걱―
“……!”
메시에겐 아니었다.
단 일검에 드라이엔델의 머리가 바닥을 굴렀다.
바르셀로의 얼굴에 당혹감이 어렸다.
“사, 사제님. 녀석에게서 적의 몸통을 알아내야 합니다, 그리 죽이시면……!”
“괜찮습니다.”
“…예?”
바르셀로가 멍한 표정을 지었다.
메시는 슬픈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제가 다 아니까요.”